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7)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87화(87/176)
§87. 러시아월드컵 4강전(1).
배가 아픈 이웃은 일본뿐만이 아니었다.
배가 아픈 정도는 오히려 일본보다 더욱 심할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다.
축구를 국가적 차원에서 발전시킨다는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이야기가 나오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다.
그만큼 중국은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였다.
요즘 중국 축구는 축구 굴기라는 말로 많이 설명되곤 한다.
‘축구 굴기’란 산봉우리가 우뚝 솟아나는 것처럼, 축구 역시 우뚝 솟으라는 뜻으로, 본격적인 축구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을 일컫는 말이었다.
‘내 세 가지 소원은 월드컵 개최와 진출, 그리고 우승이다.’라는 말을 국가 주석이 남길 정도이니, 그들이 얼마나 축구에 대해 큰 열망을 가졌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중국 기업이 투자한 마케팅 비용만 무려 9400억이라고 한다.
러시아 기업의 투자금의 11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중국 대표팀의 성적은 한마디로 폭망이었다.
엄청난 돈을 주고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 감독인 마르첼로 리피를 모시고 왔지만, 정작 대표팀은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탈락의 쓴맛을 맛보고 말았다.
엄청난 투자를 통해 일어서길 바랐던 축구에서 처참한 실패를 경험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과 이웃한 일본과 대한민국의 사정은 그들과 달랐다.
일본은 조별 예선전에서 1승 1무 1패의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한다.
그리고 곧이어 열린 16강전에서, 강호 벨기에를 경기 초반 2:0으로 앞서가며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물론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한 편의 슬픈 드라마를 쓰며 탈락해 버리고 말았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그들은 전설을 쓰고 있었다.
그것도 현재 진행형인 전설이었다.
월드컵이 2/3 지점을 돌고 있는 지금, 토너먼트에는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에서 단 4팀만이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그 팀 중 한 팀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었다.
자국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이미 4강에 진출했던 적이 있는 그들이지만, 그때는 개최국 버프라는 이유로 비아냥거리며 깎아내릴 구석이 많은 절반의 성공이었다면, 지금은 정말 뭐라고 흠집 낼 수 없는 완벽한 성공이었다.
평소 해 볼 만 상대라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의 선전이 유난히 그들의 배를 아프게 만들었다.
러시아월드컵을 주제로 만들어진 중국의 특집 프로그램에서, 축구 전문가로 출현한 덩 샤오린은 중국인들조차 동조하기 힘든 괴이한 주장을 내세우며 사람들은 놀라게 했다.
그는 ‘지금 현재 중국 대표팀의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변을 던졌다.
“중국 대표팀 역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맛보았지만, 아시아 예선에서 중국 대표팀에게 패했던 한국이 지금 4강에 올랐습니다. 그러니 우리 중국도 운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월드컵 4강에 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의 답변을 들은 진행자가 오히려 당황해서, 비지땀을 흘리게 되는 정말 황당한 주장이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어이없는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진귀한 영상을 마구 퍼 나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영상 밑에 이런 문구를 적어 영상을 소개했다.
‘입으로는 월드컵 우승도 가능한 중국’이라는 비웃음이 담긴 소개 글이었다.
* * *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려한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팀은 과연 어느 나라 대표팀일까?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국가의 이름이 거론되겠지만, 확실한 사실 중 하나는 그들이 꼽는 나라 중에 크로아티아라는 나라 이름이 상당히 많이 나올 것은 확실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현재 몸담고 있는 클럽들의 면면을 한번 살펴보면,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세계 최고의 구단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최고 수준의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미드필더진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마 중원에서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시작된 월드컵 4강전에서, 대한민국은 전에 벌어진 시합과 다르게 처음부터 잔뜩 웅크린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었다.
전반 초반 거의 2:8 정도의 점유율을 상대 팀인 크로아티아에게 내주고 있었다.
예상과 달리 크게 고전하고 있다고 판단된 캐스터 배성진은 해설 위원 박지훈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경기 초반, 우리 대표팀이 많이 고전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좋지 않은 경기 흐름을 다시 대한민국 쪽으로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그에게 물은 것이다.
그러나, 이어진 박지훈의 대답은 그의 예상 밖이었다.
[음, 지금 그대로 해도 좋을 거 같아요.] [네?]아니 밀리고 있는데, 지금 그대로 해도 좋다니?
정말 엉뚱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박지훈은 그냥 아무렇게나 대답한 것이 아니었다.
나름 분명한 이유가 있어 그렇게 대답을 했다.
그리고 이어진 말에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신태영 감독의 생각이 저랑 같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비슷할 거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길래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제 생각에는 체력에 대한 우위를 이용한 전략인 거 같습니다.] [체력 말씀인가요?] [네. 크로아티아는 4강전에 앞서 벌어진 16강전, 8강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며 올라왔거든요. 아무래도 계속 연장 혈투를 벌이다 보니, 분명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일 겁니다. 그러니 전반은 우선 지키면서 최대한 실점 없이 안전하게 보내고, 체력의 우위가 확연하게 드러날 후반전에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바로 신태영 감독의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설명을 들으니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의 좋은 책략이었다.
[신태영 감독님의 선수 시절 별명이 그라운드의 여우였죠? 그 별명이 붙은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의 영리한 전략이네요. 신태영 감독님은 감독으로서도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을 그대로 사용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하하하, 좋아할 겁니다. 제가 알기론 신태영 감독님 그 별명 꽤 마음에 들어 하거든요.]박지훈의 예상대로 신태영 감독은, 오늘 시합에서 상대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본 크로아티아의 최대 약점은 체력이었다.
거의 120분의 연장 혈투를 연속으로 펼친 뒤 승부차기를 통해 올라온 팀이 바로 크로아티아였다.
그런 힘든 시합을 치르며 올라왔으니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확률이 분명 높았다.
크로아티아와 다르게 대한민국은 접전 상황은 있었지만, 한 번도 연장전을 치른 경험이 없었다.
전후반 90분의 경기내용으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그런 과정의 차이가 양 팀의 체력 수준의 차이를 크게 만들고 있을 거라는 판단했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전략이었다.
우선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발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았다.
수비진은 이전 시합과 똑같은 선수 구성이었지만, 미드필더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수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진, 주세영, 정호영,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재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전방에는 오랜만에 김진욱이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그는 우월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의 체력을 뺏겠다는 전략적 기용이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손홍민이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기용되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필드 중앙에서부터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격렬하게 마크했다.
모드리치 역시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했다.
그 역시 강한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강하게 압박해서, 어쩔 수 없이 패스를 선택하게 만든 상대 선수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며 생각했다.
‘세게 나오는데?’
예전의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는 평을 듣는 선수라서 더욱 눈길이 가는 선수였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지만,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팀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
‘이름이 이진이라고 했었나?’
직접 상대해 보니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다.
잠시 상대해 보았지만, 분명 자신보다 수비적으로는 훨씬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두 선수가 이렇게 정면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축구팬들을 흥분되게 만들었다.
[아, 드디어 양 팀 에이스 선수들이 맞붙는군요. 보기만 해도 흥분되는 장면입니다. 이진 선수의 플레이 모습을 모드리치 선수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랬던 두 선수가 이렇게 필드에서 맞붙었습니다.] [하하하, 그렇네요. 제가 보기에도 두 선수가 닮은 부분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모드리치 선수의 완성형 모습이 이진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군요.] [하하, 팔이 밖으로 향하면 다칩니다.]모드리치는 다시 공을 잡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상대 선수를 피해 재빨리 패스를 전개했다.
그의 패스가 향하는 곳에는 이반 라키티치가 서 있었다.
모드리치가 막히더라도 게임을 풀 수 있는 좋은 미드필더가 크로아티아에는 또 있었다.
그가 바로 라키티치였다.
라키티치가 편하게 패스를 못 하도록 이재영이 바로 마크했다.
자신을 압박하는 이재영을 피하기 위해 드리블을 선택하던 그는, 골 에어리어 근방에서 공을 달라고 소리치는 이반 페리시치에서 빠르게 패스했다.
오랜만에 들어가는 전진 패스였다.
드리블과 슛이 좋은 페리시치는 곧바로 골문 앞으로 몸을 돌리며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자신이 앞을 막아서는 김정권의 수비 때문에 다시 공을 뒤로 돌리게 되었다.
공은 대한민국의 수비에 막혀 라키티치에게 다시 돌아왔다.
[라키티치 선수 롱킥!]순간적인 틈을 노리고 전방으로 향하는 그의 킥은 크로아티아의 스트라이커 만주키치를 향하고 있었다.
자신을 막는 윤영진과의 몸싸움에서 승리한 그는 라키티치의 패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가, 자신의 생각대로 플레이하게 놔두지 않았다.
[이진 점프, 그대로 헤딩으로 걷어냅니다. 그대로 공이 만주키치 선수에게로 넘어갔으면 위험할 뻔했습니다.] [윤영진 선수가 힘을 내야 합니다. 만주키치 선수는 포스트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이니 자리를 내주면 안 됩니다.]열심히 두드리는 크로아티아와 열심히 막고 있는 대한민국이었다.
결국, 0:0으로 전반전은 끝이 났다.
하프타임 때 대한민국의 감독 신태영은 선수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