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89)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89화(89/176)
§89. 러시아월드컵 4강전(3).
실점을 당한 후 대한민국 선수 중 일부는 주심에게로 뛰어갔다.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이 주심에게 몰려가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장면에 대한 항의일까요? 궁금하네요.]그의 궁금증은 박지훈이 곧바로 풀어줬다.
[실점 상황에 앞서 크로아티아 선수의 파울 장면이 분명 있었거든요. 아마 그 장면에서 파울이 선언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일 겁니다.] [아, 저도 기억이 납니다. 손홍민 선수가 돌파에 성공했지만, 상대 선수의 파울로 쓰러진 상황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명백한 파울로 보였는데··· 심판은 이상하게도 파울로 보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쉽네요. 만약 그 장면이 파울로 선언됐다면 지금의 실점도 없었을 텐데요.] [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입장에는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드는 상황입니다.]선수들은 심판에서 VAR까지 확인하자는 제스처를 취하며 이야기했다.
그러나 심판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의 판정에 대해 굳건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심판은 대한민국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합은 다시 속개되려고 하고 있었다.
다소 억울한 장면에서의 실점이라, 대한민국 선수들은 더욱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그런 선수들을 향해 이진은 과장되게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하하, 그냥 결승에 올라가면 재미없다고 하늘이 우리에게 드라마 한 편을 쓰라고 하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응원하는 팬들에게 드라마 한 편 제대로 보여드립시다. 물론 내용은 우리가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가는 내용으로요. 어때요?”
다소 엉뚱한 그의 말에 현재 필드에서 함께 뛰고 있던 동료들 모두가 웃었다.
그중에 손홍민이 역시 큰소리로 이진의 농담을 받았다.
“그럼, 드라마 주인공은 나야. 왜냐고? 내가 동점 골, 역전 골 다 넣을 거니까. 오늘 드라마의 주연은 바로 나다.”
웃고 있던 황의찬도 질세라 너스레를 떨었다.
“한 골은 저 주십쇼. 저는 동점 골을 맡겠습니다. 홍민이 형님이 역전 골 맡으시죠.”
“야, 싫어. 둘 다 내 거니 넌 빠져.”
다행이었다.
아직 마음속에 낙담한 기분이 분명 남아 있지만, 겉으로나마 크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너무나 뼈아픈 실점이었기에 이 정도 반응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다음은 좋은 플레이로 우리의 흐름을 만들자. 물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만한 좋은 흐름으로 말이야.’
이진은 자신의 플레이를 통해 팀이 실점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게 할 각오를 다졌다.
경기는 다시 속행되었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 마지막까지 파이팅해서 열심히 뛰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습니다. 괜찮아요. 이런 식으로 침착하게 경기 풀어가면 충분히 동점 골 넣을 수 있습니다. 이건 그냥 제 예상일 뿐이지만, 만약 동점 골이 터져서 연장전에 간다면, 우리나라가 훨씬 유리할 거 같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분명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도 점점 발이 무거워 보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까?] [네,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후반전에 들어가면서 눈에 띄게 활동량이 줄어드네요.]경기장에서 직접 그들을 상대하고 있는 이진은 특히 더욱 잘 느끼고 있었다.
분명히 시간이 갈수록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움직임은 둔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진은 그 점을 파고들기로 마음먹었다.
‘패스를 많이 돌리며 공격을 만들어야겠어.’
그렇게 생각한 그는 김성룡에게 빠르게 공을 넘겼다.
김성룡은 다시 정호영에게로 패스했고, 정호영은 비어 있는 공간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진을 향해 패스를 보냈다.
“막아!”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이진의 움직임에 가장 큰 경계심을 보였다.
그래서 그가 공을 잡으면 죽기 살기로 그에게 달려들어, 그가 원하는 플레이를 못 하게 방해하고 있었다.
이진도 이 점을 알기에 드리블을 길게 치지 않고 빠르게 패스를 보냈다.
[이진, 황의찬에게로, 그리고 다시 이진에게로 공은 돌아옵니다.]동료를 이용해서 상대편의 진영을 휘젓고 다니던 그는, 자신을 막는 브르조비치를 그대로 단숨에 돌파했다.
그의 역동작을 이용한 재치있는 플레이였다.
그리고 곧 그의 눈에 보인 것은 크로아티아의 골대였다.
슛 찬스가 열리자 그대로 슛동작에 들어가는 이진.
그런 그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도 사력을 다해 그를 막기 위해 몸을 던졌다.
[아, 파울입니다. 슛하려는 이진 선수를 향해 다소 위험한 태클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심판은 옐로우 카드를 꺼내네요. 경고입니다.]“괜찮아?”
거친 파울로 인해 쓰러져 있던 이진에게, 크로아티아 선수 중 한 명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 선수의 얼굴을 확인한 이진은 말없이 그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거친 파울을 범한 것이 미안했는지, 일으켜 세워주며 사과의 말도 전했다.
“괜찮아요.”
이진은 괜찮다는 말을 전했다.
일어서서 프리킥을 준비하는 이진의 기분은 묘했다.
자신이 동경하던 선수 중 한 명인 루카 모드리치가 자신을 막기 위해 파울을 범하고 경고까지 받다니···
정말 묘한 기분이었다.
그저 동경하던 대상과 직접 대결을 펼치고 있는 지금이 현실이 아닌 꿈속인 거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래도 이겨야지.”
그러나 감상은 감상일 뿐이었다.
지금은 월드컵 결승을 놓고 그들과 시합을 벌이는 중이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시합에 이겨야 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이진은,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을 직접 찼다.
그는 직접 슛이 가능한 거리이기에 바로 골을 노렸다.
[슛! 아깝습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수바시치의 멋진 선방입니다. 오늘 이 선수 몇 개를 막나요? 정말 멋진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주고 있습니다.]선수들이 가끔 경험한다는 그날이 바로 오늘인 수바시치였다.
마치 골키퍼의 신이 그의 몸에 빙의한 듯, 그는 믿을 수 없는 선방을 이미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그리고 방금 슛도 쉽게 막을 수 있는 성질의 슛이 아니었다.
골키퍼가 특히 막기 힘들다는 골대 오른쪽 상단 쪽을 노린 이진의 프리킥을 가까스로 쳐낸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선방에 속이 쓰릴 만도 한데, 이진은 티를 내지 않고 그냥 선수들에게 박수치며 독려했다.
“괜찮아. 좋은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어. 지금처럼 하면 돼.”
대한민국 선수들은 동점 골을 넣기 위한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크로아티아도 이젠 공격은 완전히 포기한 듯 보였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지금 한 골을 지키며 결승전에 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선수 전원이 수비하는 상대에게 골을 넣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결승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했다.
대한민국은 포기하지 않고 패스를 계속 돌리며 상대의 틈을 찾았지만, 틈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이진은 과감한 모험을 시도했다.
“여기로 줘!”
상대의 두 줄 수비진 한가운데로 들어간 이진은 과감하게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외쳤다.
김성룡은 평소라면 패스를 보내지 않을, 좋지 않은 위치였지만, 상대의 철벽 방어를 뚫기 위해서 과감한 패스를 시도했다.
이진이 김성룡이 보낸 패스를 받자마자 상대 선수들이 그를 순식간에 에워쌌다.
위기의 순간.
이진은 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몸을 움직였다.
공을 뺏으러 다리를 뻗는 모드리치를 보며 공을 발바닥을 긁어 그의 발을 피했고, 뒤에서 자신을 밀어붙이는 브로조비치의 강한 힘은, 등으로 그를 등지며 버텼다.
그리고 옆에서 공을 탈취하기 위해 달려드는 라키티치 선수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버렸다.
이 모든 동작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세 선수를 순식간에 따돌린 이진은, 상대 센터백 사이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 황의찬에게 곧바로 전진 패스를 보냈다.
상대 센터백은 패스를 받은 황의찬이 돌아서지 못하도록 그를 압박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자 황의찬은 자신에게 패스를 보낸 후 골대 쪽으로 파고들고 있는 이진을 향해 리턴 패스를 보냈다.
“막아!”
위험을 감지한 로브렌은 이진을 막기 위해 앞으로 나왔고, 이진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그의 옆으로 패스를 보냈다.
절묘한 공간 패스가 시합 막판에 다시 터진 것이다.
이진의 패스가 향하는 곳에는 손홍민이 뛰고 있었다.
절묘한 세기의 패스였기 때문에, 손홍민은 달리던 탄력을 그대로 살리며 왼발로 강슛을 때렸다.
[손홍민 슛!]그리고 다시 한번 나오는 수비시치의 신들린 선방.
그는 이번에도 손홍민의 강슛에 반응했다.
자신의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공을 순간적으로 뻗은 손바닥으로 막았다.
아직 공은 인플레이 상황.
크로아티아 골대 앞에서 바운드 되는 공을 향해 가장 먼저 달려드는 선수는 이진이었다.
그리고 달리는 그의 옆에 모드리치와 라키티치 선수가 따르고 있었다.
두 선수는 이진을 막으려 했지만, 이진의 발이 한 걸음 앞서 있었다.
바운드 된 공이 골라인 쪽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한 이진은 본능적으로 몸을 던지려고 했다.
다이빙 헤더를 노린 것이다.
몸을 던지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도중, 그를 막기 위해 함께 뛰고 있던 라키티치가 스텝이 꼬이며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지면서 그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이진의 몸을 잡았고, 다이빙 헤더를 위해 몸을 날리던 이진의 몸을 붙잡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진의 점프를 손으로 막은 것이다.
그 탓이었을까?
바운드 된 공은 몸을 던진 이진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골라인을 벗어나 버렸다.
골이 확실한 장면에서 아쉽게 골을 바로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
몸을 던진 다이빙 헤더를 노린 탓에 필드에 누운 이진은, 땅바닥에 누운 채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심판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중계하던 박지훈이 오히려 흥분하며 외쳤다.
[파울입니다. 이건 파울이에요. 심판은 왜 이런 장면을 보고도 휘슬을 불지 않죠?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입니다.]파울이라고 확신해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강한 어조로 파울을 외치는 박지훈이었다.
[저건 VAR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장면에서 VAR을 안 하면 도대체 언제 합니까? 전 지금 심판의 경기 진행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심판진은 VAR도 신청하지 않았다.
속이 무척 상하는 아쉬운 판정이었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아직 경기는 끝이 난 게 아니었다.
입술을 질끈 물며 자리에서 일어선 이진은, 마지막 찬스인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쪽을 향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