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9화(9/176)
§9. 전 국가대표 코치의 집중 훈련(1).
점심을 먹고 난 후, 2시부터 오후 훈련이 시작되었다.
이 시간은 주로 팀 훈련에 관한 내용으로 짜여 있다.
예를 들어 올 시즌에 주로 사용할 우리팀 전술 훈련, 포메이션 훈련, 그리고 미니 게임 등 실제 시합에 기반을 둔 훈련이 진행되는 것이다.
총 3시간으로 구성된 오후 훈련은 보통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진행되는데, 훈련 내용은 때에 따라 다 달랐다.
정말 다양하게 구성이 된다는 말이다.
오늘은 1부 훈련에서는 미니 게임을 하고, 2부에서는 포지션별로 나뉘어 포지션에 관련된 훈련을 받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지금은 미니 게임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8:8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나는 노란 조끼를 입고 미니 게임에 나서고 있었다.
지금 우리 팀 포메이션은 수비부터 3-3-1 진형으로 시합에 나서고 있었다.
난 여기서 가운데 3명 중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고 있었다.
“여기!”
난 역습 상황이라 오른쪽 터치 라인 끝 비어 있는 공간에 자리 잡은 후, 공을 달라고 크게 외치고 있었다.
상대의 공격을 우리 팀 수비가 다행히 끊어냈고, 끊긴 공은 우리 팀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있던 민우의 몫이었다.
역습 상황이라 지체하지 않고 바로 공을 끌고 나오던 민우는, 미리 공간을 선점하고 공을 달라고 애타게 외치는 날 발견했다.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패스를 기다리고 있는 동료를 본다면, 바로 패스를 선택하지 않을 축구선수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민우도 당연히 그런 나를 향해 곧바로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민우는 이제 막 유스팀에서 성인팀으로 올라온 선수였고, 그런 선수답게 왼발에 능숙하지 못했다.
그 탓에 그가 시도한 왼발 인사이드킥은 생각보다 많이 약했던 것이다.
그의 패스는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느리고 약하게 움직였고, 공격이 끊겨 빠르게 자신의 진형으로 복귀하던 수비수가 그것을 보게 되었다.
상대편 수비수는 느리고 약한 패스를 중간에서 커트할 수 있다 여긴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상대 선수는 패스를 커트하기 위해 바로 움직였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 역시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는 것이다.
패스가 약하고 느려 상대편에게 끊길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 나는, 가만히 서서 패스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굴러오는 공을 향해 뛰어갔다.
졸지에 만들어진 경합상황.
상대편의 어깨와 내 어깨가 강하게 부딪쳤다.
예전이라면 거의 100% 어깨싸움에 패했을 것이고서, 그로 인해 나는 지금쯤 바닥을 굴러야 정상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지 않았다.
내 반응과 움직임이 조금 더 빨랐던지, 내 어깨가 수비수의 어깨에 비해 더 앞쪽에 있었다.
그래서 난 어깨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결국, 어깨싸움에서 이긴 나는 상대편보다 더 앞설 수 있었다.
“받아!”
나는 발끝으로 민우에게 다시 리턴 패스를 했다.
그리고는,
휘익.
그대로 몸을 돌리고 곧바로 적의 진형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는 민우를 향해 소리쳤다.
“다시 보내!”
내 말을 들은 민우는 마치 본능적인 것처럼, 공을 잡지 않은 채 곧바로 내가 달리고 있는 공간을 향해 패스를 보냈다.
그렇게 하여 공은 내 발에 놓이게 되었다.
난 달리면서도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상대편 선수들의 움직임과 위치, 그리고 우리 편 선수들의 움직임과 위치를 계속 점검했었다.
그 덕에 빠르게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해답은 비어 있는 공간을 향한 전력 질주였다.
“좋아! 그대로 올라가!”
시합을 지켜보고 있던 이상조 코치의 목소리가 갑자기 귀에 들려왔다.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에게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가르치는 코치는 신바람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조 코치의 목소리에는 묘한 흥분감이 담겨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위로 올라왔던 상대편의 수비 라인.
뺏고 뺏기는 공방이 여러 번 있었던 덕분에 상대 팀 수비 라인은 많이 위쪽으로 올라온 상태였다.
내 질주를 본 수비는 황급히 자신들의 진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달리던 선수들 중에서는, 나와 같은 노란색 조끼를 입고 있는 우리 팀 용병 브루노 지세의 모습도 보였다.
난 그 모습을 순간적으로 확인했고, 다시 한번 공을 길게 치고 달렸다.
전력으로 뛰어보니 부상으로 사라졌던 예전 스피드가 다시 나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이제는 좋은 기분 그대로 우리 팀 공격수에게 택배 하나를 보낼 순간이 되었다.
나는 공을 길게 찬 후 전력으로 달렸고, 황급히 나를 막으러 오던 수비수는 그런 내 움직임 때문에 부랴부랴 달리던 동선을 수정해야만 했다.
스피드 싸움에서 밀린 것이다.
이로 인해 저절로 한 명을 제친 나는, 지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낮은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내가 보낸 택배의 도착 지점은, 황급히 내려오는 수비수들과 상대편 골키퍼의 한 가운데 지점이었다.
내 발로 직접 부친 택배 크로스는, 목표지점을 향해 빠르고 정확하게 굴러가고 있었다.
황급히 자신이 진영으로 돌아가고 있는 수비수와 상대편의 비어 있는 뒷공간을 향해 뛰고 있는 공격수가 경합을 벌인다면 과연 누가 이길까?
정답은 바로 공격수였다.
내가 보낸 택배는 우리 팀 공격수 브루노가 정확히 수령 했다.
뻥.
정확히 전달된 크로스는 공격수에게 다이렉트 슈팅을 요구한다.
그리고 브루노는 그 지시를 정확하게 따랐다.
브루노의 논스톱 슈팅은 여지없이 상대편 골망을 흔들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어퍼컷을 하늘을 향해 날리며 기분 좋은 환호를 질렀다.
“예~~~~~쓰!”
물론 다른 사람에게 들릴 정도는 아닌 작은 소리의 환호였고 누가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의 소심한 어퍼컷 세레모니였다.
좋은 패스를 받았다는 의미일까?
골을 넣은 브루노가 나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어, 쟤가 부담스럽게 왜 저러지?
나를 향해 달려와서는 기분이 좋은 모양인지 나를 격하게 포옹했고, 그리고는 내 뺨에 격한 뽀뽀 세례를 날렸다.
“굿 보이, 굿 초이스. 크하하하.”
기분 좋아 이러는 거 같아 당장은 뭐라고 할 수 없었지만, 남자의 격한 뽀뽀는 나에게 심한 거부감을 가져다 주었다.
참고 참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한 번만 더 뽀뽀하면 싸울 생각까지 먹고 있었는데, 다행히 브루노는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지 바로 그 순간에 뽀뽀를 멈추었다.
뉴스에 나올만한 웃긴 이유의 유혈 사태를 막은 진정한 ‘굿 초이스’였다.
“자자, 잘했어. 일단 모두 모여봐.”
이상조 코치님이 손뼉을 치며 우리를 모았다.
이 골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미니 게임은 끝난 것이다.
기분 좋은 미소를 짓던 이상조 코치가, 우리를 향해 훈련 후 피드백을 시작했다.
“잘 들어. 공방이 오고 가는 상황에서도 우리 팀의 포지션닝을 잊으면 안 돼. 야, 하얀 조끼 팀 수비들!”
“넵!”
이상조 코치님의 호명을 받은 상대편 수비 선수들이 동시에 대답했다.
“라인을 올렸으면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에 어떻게 대비할지를 미리 고민하고 있었어야지. 그래야 빠르게 대비가 될 거 아니야? 어떻게 세 명이 전부 멍하니 넋을 놓고 있어? 그러니 백코트 하는 타이밍이 늦어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밀리잖아. 내 말 알아듣겠어?”
“넵!”
코치님의 질책에 바짝 군기 든 모습으로 대답하는 수비수들이었다.
코치님이 이번에는 우리 팀 민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야, 김민우!”
“네? 넵!”
자신의 이름이 불린 민우는 다소 얼어붙은 모습으로 크게 대답했다.
“너, 오른발잡이야?”
“네, 그렇습니다.”
이상조 코치는 민우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그래서 왼발을 그 따위로 쓰는구나?”
“네?”
순진한 민우는 코치님의 비꼬는 말투를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코치님은 민우의 머리에 알밤을 때리면서 민우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딱.
“악!”
“정신 차려, 임마. 너 유스 무대와 프로 무대가 같은 줄 알아? 팀의 기둥인 중앙을 보겠다는 녀석의 왼발이 그게 뭐야? 한 발만 쓸려면 메시 정도로 잘해야 해. 너 메시 정도로 공차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 아닙니다.”
그 대답을 들은 이상조 코치는 악마 같은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래, 너 메시는 아니지? 그럼 답은 정해졌네. 앞으로 넌 왼발 훈련 추가다. 개인 자유 시간에 매일 한 시간씩 하는 거야. 오케이?”
“네? 넵!”
하얗게 질린 얼굴로 민우가 대답했다.
어느새 악마처럼 보이는 이상조 코치님의 얼굴이 이번에는 나를 향했다.
‘헉!’
너무 무서워 나도 모르게 속으로 고함을 질렀다.
날 노려보는 듯이 쳐다보던 코치님이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이진, 넌 왜 더 치고 올라가지 않고 바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어? 이유가 뭐야?”
이전 골 상황에 대한 질문이었다.
아마 그 장면에서 지적하고 싶으신 점이 있는 모양이다.
코치님께 혼나는 거는 배우는 거니까, 난 사실대로 상황을 설명했다.
“브루노 선수가 공간을 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브루노 선수가 몸싸움도 좋고 스피드도 뛰어난 편이라 충분히 좋은 장면이 나올 거 같았습니다.”
내 말을 들은 이상조 코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바로 이거지!”
선수들은 모두 놀라 코치님을 쳐다봤다.
코치님은 신이 나서 설명했다.
“바로 이거라고. 잘 들어. 축구는 팀 스포츠야. 우리는 11명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단과 같은 거지. 모든 선수는 저마다의 무기가 있는 법이다. 우리가 팀으로서 좋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나와 함께 노래하는 동료들의 강점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이야.”
선수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시다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에게 물었다.
“내가 이 녀석을 관찰한 적이 있어. 훈련 때 어떻게 하는지 말이야. 근데 이 녀석 훈련 중간 쉬는 시간 때마다 뭘 꺼내서 열심히 적더라고. 야, 이진, 너 지금 수첩 어디에 있어?”
코치님은 갑자기 내 수첩을 찾았다.
마침 내가 사용하던 수첩은 미니 게임을 하고 있던 운동장 옆에 놓아둔 상태였다.
“저기에 놔두었습니다.”
“빨리 가서 가져와. 출발!”
“넵!”
난 전력으로 뛰어가 수첩을 들고 왔다.
코치님은 내가 건넨 수첩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몇 장을 넘기시더니 서 있던 선수들을 향해 수첩에 적힌 나의 메모를 보여주셨다.
“이거 봐라. 여기 뭐라고 적혀 있냐? 브루노라고 적힌 곳에 브루노의 특징에 대해 적혀 있지. 몸싸움이 좋고, 공중볼에 강하며 스피드가 있는 편이다. 그리고 직선적인 움직임에 강한 편이다. 이렇게 적혀 있잖아.”
나는 그제야 코치님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지를 깨달았고, 얼굴이 자연스럽게 붉어졌다.
칭찬은 언제나 기분이 좋은 것이기도 했지만, 또한 부끄러운 것이기도 했다.
“그러니, 모두 새로운 동료들을 살피는데도 평소에 힘을 써라 이 말이다. 내 동료가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를 알면, 그것은 우리 팀의 공동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알겠나?”
“네!”
이 말을 끝으로 오후 훈련 1부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