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1)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91화(91/176)
§91. 시작된 관심.
지금은 해외 지도자 연수를 준비 중인 이상철 코치님도 나중에 합류하셨다.
그래서 더욱 기분 좋은 저녁 식사였다.
손홍민은 이진에게 오늘 만나기로 한 자신의 지인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오늘 보기로 한 사람들 대부분은 연예인이야. 배우도 있고 가수도 있고. 괜찮아?”
“오, 정말요? 저야 영광이죠. 그런 유명한 사람들 제가 어떻게 봅니까? 형 덕분에 오늘 연예인 사인받게 생겼네요.”
이진의 이야기를 들은 손홍민은 갑자기 웃음이 났다.
현실은 이진의 생각과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하하, 이진 너 뉴스 안 봐?”
“네? 뉴스요? 챙겨보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런 현실감 없는 소리는 하나 보네. 앞으로는 챙겨 봐. 그래서 현실에서의 내 위치를 제대로 자각 좀 해.”
“···형,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오늘따라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시네요.”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동생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내가 오늘 널 부른 건 나랑 친한 연예인들이 널 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야. 너야말로 그 사람들이 사인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그러니 네 인기 좀 자각하시고 무게감 있게 사람들을 대하란 이 말이야. 너 나중에 촐싹댈까 봐 걱정된다.”
“···무게감 있게요?”
“그래.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사람이 누굴 거 같니? 내가 보기엔 너야. 영원히 그럴 거는 아니겠지만, 월드컵 열기가 식기 전까지는 네가 짱이야. 그러니 너무 좋아하는 티 내지 말고 젊잖게 대하란 말이야.”
자신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니 그런 거 같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 자신이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랑 아빠, 그리고 동생에게도 엄청나게 전화가 오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온 가족이 핸드폰 번호를 모두 바꿨다.
본인의 핸드폰 번호 역시 바꾼 지 이미 오래다.
인기가 있다는 것은 이진도 충분히 느끼고 있었지만, 그러나 연예인과 비교하거나 본인의 인기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럼 오늘 자리에서 홍민이 형 말대로 무게 잡고 앉아 있어야 할까?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덕분에 고민이 한가지 생겼다.
이진은 조금 심각한 얼굴로 손홍민에게 물었다.
“형, 그럼 오늘 만날 연예인한테 사인해달라고 하면 안 되나요? 혹시 그런 말 하면 가벼워 보일까요?”
“뭐? 하하하. 사인받아도 되니까 그냥 해 달라고 해. 내가 포기다.”
이진은 유명한 연예인을 만났는데도 사인을 못 받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손홍민은 여전히 순진한 소리를 해대는 이진을 보며 설교하는 것을 포기했다.
생각해 보니 자신이 이 녀석을 좋아하는 이유도 축구밖에 모르는 순진한 바보이기 때문이었다.
* * *
구단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오프시즌은 1년 동안 제일 바쁜 시간이었다.
구단의 1년 농사를 좌지우지할 선수 영입이 활발히 진행되는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을 움직이는 다니엘 레비 회장 역시, 지금 이 기간이 제일 바쁘게 일하는 시기였다.
그는 요즘 다가오는 2018-19시즌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일하고 있었다.
오늘은 중대한 의논 사항이 있어, 열 일 제쳐두고 토트넘의 구단주를 만나러 왔다.
구단주가 있는 ENIC 그룹 본사 건물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건물이 주는 느낌 자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먼지 한 톨 묻지 않은 깨끗한 외벽과 쓰레기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대리석 바닥은 보기에는 좋아 보였지만, 건물을 찾은 사람들에게 왠지 차가운 느낌을 전해줬다.
마치 조금 후에 만나게 될 오늘의 의논 상대와 같은 냉정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었다.
본사 건물 최상층에 올라가니,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구단주 조 루이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를 본 레비 회장이 먼저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자네도 잘 지냈는가? 요즘 바쁜데 여기까지 온다고 고생이 많았네. 여기와 앉도록 하지.”
“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곧 마주 보며 소파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다니엘 레비는 옷매무새를 점검했다.
오늘따라 넥타이가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진짜 넥타이가 빡빡하게 매어진 탓에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앞에 앉아 차갑게 웃고 있는 남자 때문인지 조금 헷갈렸다.
“그래, 나와 의논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바로 용건부터 묻는 그에게,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최근 다른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 구단에 자주 연락하는 이유는 선수 영입 건 때문입니다. 우리 구단 소속의 많은 선수가 다른 구단의 관심을 받는 중입니다.”
다니엘 레비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조 루이스 구단주는 그런 그의 말을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중에서 타구단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는 이진 선수입니다. 작년에 팀에 합류한 이 선수는 월드컵을 치르면서 전 세계 구단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로 변했습니다. 사실 오늘 회장님을 찾아뵌 이유도 이 선수 때문입니다.”
현재 토트넘 선수들은 다른 구단의 영입 대상으로 올라있는 경우가 많았다.
델레 알리, 손홍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등 토트넘 핫스퍼의 주력 선수 대부분이 타구단의 영입 대상이었다.
이들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코 이진이었다.
“뭐를 의논하고 싶다는 말인가? 선수의 영입과 이적에 대해서는 우린 꽤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하는데 안 그런가? 그동안 만들어진 가이드라인 대로 이적 문제를 처리하면 된다는 말이지. 그런데도 또 새롭게 물어볼 부분이 남았나?”
쉽게 꺼내기 힘들 말인지 조금 뜸을 들이던 다니엘 레비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구단주로서 토트넘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토트넘의 미래라?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군. 지금 내게 우리 구단의 미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물어보는 것인가?”
“네, 그렇습니다. 회장님이 가지고 계신 토트넘의 미래 청사진 속에, 유럽 챔피언스 리그 컵을 들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조 루이스 구단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가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네 욕심이 생겼군. 이진이라는 선수를 잔류시키고 싶은가?”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라인 밖의 연봉을 그에게 약속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회장님을 찾아뵌 것입니다.”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쪽 소식에 따르면, 그들은 이진을 영입하기로 내부적으로 의논을 끝낸 상황이라고 한다.
주머니가 두둑한 그들이라면 이진의 바이아웃 금액인 6000만 파운드 정도는 그리 부담되는 금액이 아닐 것이다.
거기다 바로셀로나 역시 구체적인 오퍼를 제시하기 직전이라고 전해왔다.
특히 핵심 선수인 메시가 토트넘의 이진을 구단에서 영입해 주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전해져 오고 있었다.
사비와 함께 뛰던 그때를 기억하는 메시로서는, 이진이 자신의 팀에 오는 것이 무척 반가울 것이다.
이진의 영입을 바라는 팀은 이 2팀이 전부가 아니었다.
독일에서는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움직이고 있었고, 영국 내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거기에 아스날과 리버풀까지 모두 다 이진 영입 전쟁에 뛰어들 모양새였다.
이런 빅마켓 팀과 경쟁해서 그를 잔류시키기 위해서는 거액의 연봉을 제안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지금 다니엘 레비는 솔직히 욕심이 났다.
이진만 있으면 다음 시즌 제대로 일 한번 낼 수 있을 거 같았다.
이진이 지키는 중원에 득점왕 해리 케인이 버티는 포워드 진이라면. 수비에서만 좋은 선수가 영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팀이 오더라도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그런 마음이 그를 이곳까지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 루이스는 살짝 미소 띤 얼굴로 물었다.
“내가 자네를 왜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레비 회장의 표정이 조금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굳이 대답을 듣고자 한 질문이 아니었기에 조 루이스 하고자 하는 말을 이었다.
“내가 자네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제시한 대로 구단을 잘 운영했기 때문이지. 그게 내가 자네를 해고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야.”
“···”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곳을 찾은 것이 후회되기 시작됐다.
“축구는 계속되지. 그러나 트로피는 잠깐이지. 한 해 바짝 행복한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 지금까지 고수하던 규칙을 깨란 말인가? 정녕 내게 그걸 권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건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자네 모습이 아닐세.”
아주 단호한 말이다.
조 루이스의 마음을 확인한 다니엘 레비는 곧바로 조 루이스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회장님의 뜻을 잘 알았으니 그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대답을 들은 조 루이스는, 그제야 밝게 웃었다.
“그렇지. 이제야 내가 좋아하던 자네 모습이 나오는군.”
의논은 그렇게 끝이 났다.
결국, 부질없는 짓을 한 셈이다.
‘우승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어.’
조 루이스 마음을 제대로 확인한 시간이었다.
자신의 고용주는 우승 트로피보다 건실한 재정 건전성을 더 원하고 있었다.
자신의 주업인 금융인다운 모습이었다.
언제나처럼 투자에 인색했다.
돈이 없어 그런 것이 아니다.
현재 프리미어 구단주 중에 맨체스터 시티의 만수르 구단주와 첼시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다음으로 돈이 많은 사람이 바로 조 루이스였다.
결국, 그가 투자에 인색한 것은 철학의 문제라는 말이다.
이건 바꾸기가 어렵다.
‘잊자.’
본사를 빠져나오던 레비 회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잠시 욕심을 부렸던 축구광의 모습에서 본래의 합리적 경영을 지향하는 다니엘 레비로 돌아가기 위한 몸짓이었다.
* * *
‘헉! 연예인이다.’
가수로는 클러쉬와 김준식, 그리고 여자 가수 윤화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고, 배우로는 유준열과 박서진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연예인의 실물을 처음 본 이진으로서는 입이 떡하고 벌어질 정도의 화려한 인맥이었다.
“와, 반갑습니다. 정말 팬입니다.”
“이번 월드컵 정말 감동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얼굴을 보기만 해도 넋이 나갈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팬이라며 다가오니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제가 오히려 팬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진 역시 팬이라 말하며 인사했다.
젊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서 그런지 금방 친해지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