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4)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94화(94/176)
§94. 이적(3).
“아들, 정말 고마워.”
“아니에요. 지금까지 잘 키워 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하죠.”
정겨운 모습의 모자는 두 손을 마주 잡고 서로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자랑스러운 아들의 손을 잡고 흐뭇한 미소를 짓던 엄마는 갑자기 폭탄 발언을 시작했다.
“엄마는 네가 이제 장가만 가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아. 아들, 솔직히 말해봐. 혹시 사귀는 사람은 없니?”
엄마의 갑작스러운 여자 친구 이야기에 이진은 얼굴이 붉어진 채로 손사래 치며 강하게 부인했다.
“엄마, 내가 운동하는데 그럴 시간이 어딨어? 그러니 당연히 여자 친구가 없지, 있겠어?”
이진의 강한 부정적 표현에 엄마의 얼굴은 크게 낙담하는 얼굴로 변했다.
“너랑 친한 손홍민 선수는 유명 연예인과 스캔들도 나고 그러던데, 우리 아들은 얼굴도 잘생겼는데 정말 그런 일 없어? 그렇다면 너무 실망인데···”
두 모자의 대화에 갑자기 등장하는 손홍민이었다.
“난 정말 없어. 그리고 홍민이 형도 시간이 없어도 만나기는 하는데 연애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된다고 하더라. 형이나 나나 일 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연애가 제대로 되겠어? 스케줄만 봐도 지금 내 환경으로는 연애가 절대 불가능이야.”
엄마의 뜬금없는 여자 친구 드립에 순간 당황했지만, 그는 확실히 그런 일이 절대로 없음을 엄마에게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으니···
엄마에게 그 이야길 듣자마자 며칠 뒤의 방송에서 보게 될 누군가의 얼굴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른다는 점이었다.
굳이 그 이야기는 엄마에게 하지 않았다.
괜히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 엄마에게 시달릴 생각을 하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 * *
“아니 감독님, 이 이른 시간에 제 사무실에 오시다니··· 어쩐 일입니까?”
오전부터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온 누군가로 인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 우드워드 단장은 무척 당황해야 했다.
그를 크게 당황 시킨 사람의 정체는 바로 조제 무리뉴 감독이었다.
그는 무슨 까닭인지 이른 오전부터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어제의 협상이 어떻게 되었는지 솔직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썼습니다. 이런 다급한 심정인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한마디로 그가 무엇 때문에 자신을 이렇게 찾아왔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어제 있었던 이진 선수의 이적 관련 협상 내용 때문에 그러시는 거군요.”
“네, 맞습니다. 어제의 협상은 어땠습니까?”
목이 타서 급하게 물을 찾는 사람처럼, 아주 다급해 보이는 그에게 서둘러 어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
“어제 분위기는 무척 좋았습니다. 저쪽의 태도도 나쁘지 않았고요. 그러니 안심하시고 조용히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좀처럼 이런 설레발 섞인 말을 하지 않는 그를 생각했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얼마나 이진을 영입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우드워드 단장의 파격적인 말이었다.
실제로 맨유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퍼거슨 전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진의 영입 의지를 밝힌 적이 있을 정도로, 맨유 쪽 분위기는 이진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구단 내부에서도 최고 대우를 해준다는 자체적 기준도 벌써 마련한 상황이었다.
그러니 우드워드 단장도 이진의 영입에 내심 자신감을 비치고 있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이 정도의 말에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만약에 상황에 대해 무척 신경 쓰고 있었다.
“에이전트 세계에서는 지금 이런 말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첼시의 아브라모비치가 이진 선수를 눈독 들이고 있다고요. 그리고 더 걱정되는 것은 만수르 왕자가 이진 선수에게 완전히 반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아스날도 그의 영입 전쟁에 임할 총알을 제대로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리버풀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이고요. 그리고 영국 밖에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우드워즈 단장은 그가 걱정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이진의 영입 전쟁에 너무 많은 구단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 점이 불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답을 들려주었다.
“우리도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는 웬일로 구단 내부에도 한목소리로 그의 영입을 원하고 있거든요. 최선을 다할 터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무리뉴 감독은 우드워드 단장이 이렇게까지 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제야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만약 이진 선수를 영입한다면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맨유의 모습을 최대한 빨리 보여주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단장인 저로서는 무척 고마운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야기를 끝낸 두 사람은 악수한 후 헤어졌다.
그러나 단장실을 빠져나오는 무리뉴 감독의 얼굴에는 작은 그늘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을 장악하는 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이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은 명문 구단의 경우는 특히 이 부분이 중요했다.
최근 팀 내부에는 감독인 그에게 반기를 드는 듯한 분위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선수인 폴 포그바였다.
사실 무리뉴 감독은 그에게 거는 기대가 무척 컸었다.
그가 팀의 리더로 성장해주길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팀에서 함께 생활하니, 예전에는 예상하지 못한 불협화음이 여러 군데서 터져 나왔다.
가장 큰 의견 차이를 보인 것은 포지션 문제였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에서부터 그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그러나 포그바는 감독이 원하는 수비적 역할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길 원했다.
수비를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그의 입장에는 절대 들어줄 수 없는 바람이었다.
그로 인해 대화도 많이 나눠봤지만, 좀처럼 얽힌 실타래는 풀리지 않았고, 이제는 서서히 그의 지시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욱 나쁜 것은 다른 선수들도 이에 조금씩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진의 영입은 이 모든 것을 타계할 완벽한 해결책이었다.
무리뉴는 그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포그바는 그가 요즘 노래하는 요구대로 트레이드 시킬 계획이었다.
여러 가지로 이미 증명된 선수인 이진은, 포그바를 훌륭히 대신할 선수였다.
여기에 좋은 수비수만 추가로 영입된다면 작년에 이루지 못한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는 그였다.
그런 이런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진의 영입이 필요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오전부터 이곳을 찾은 참된 이유이기도 했다.
* * *
조나단은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체스터 시티 단장과 악수를 나눴다.
“오랜만에 뵙는군요. 그래서 더욱 반가운 마음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다른 에이전트와 다르게 조나단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니까요.”
“하하하, 그랬습니까? 저 역시 단장님은 좋은 식사 파트너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어진 베히리스타인 단장의 말에 침착한 조나단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늘 예정에 없던 일이긴 한데···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혹시 함께 합석해도 될까요?”
“혹시 어떤 분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로 알려진 분입니다.”
“네?”
당황한 조나단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베히리스타인 단장이었다.
잠시 후 레스토랑에 나타난 사람은 조나단을 향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만수르 빈 자예드 알나얀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조나단 루이스입니다. 왕자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하하, 지금 이곳에는 왕자의 자격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그저 구단주의 자격으로 온 것이니 편하게 대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절대 그럴 수 없지만, 일단 그러겠다고 답은 했다.
일국의 왕자를 편하게 대하다니, 그게 어떻게 말처럼 쉽게 될 수 있는 일이던가?
오늘 편한 식사를 하기에는 그른 모양이다.
사람이 모두 모인 관계로 예정된 식사가 시작되었다.
일단 편안한 식사를 위해 일 이야기는 전적으로 배제된 채 편한 분위기에서 식사는 진행되었다.
만수르 구단주는 생각보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예상가 달리 편한 식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본격적인 일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만수르 구단주였다.
“제가 무례하다는 소리를 들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건 바로 이진 선수를 우리 구단에 영입하고자 하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고 바로 본론을 꺼내는 그였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의 플레이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가 속한 대한민국 팀을 응원하기도 했고요.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가 이진에게 얼마나 크게 반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랬기에 이 자리에 손수 참여할 생각까지 했을 것이다.
“우리의 영입 조건을 지금 전달하겠습니다. 이것은 제 명예를 걸고 지켜질 약속입니다. 우리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 주급을 그에게 제시할 생각입니다.”
파격적인 말이었다.
무조건 최고 대우를 제공한다는 약속이 그의 입을 통해 나왔기 때문에,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이진 선수에게도 구단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달하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에이전트로서 돈의 위력을 오랜만에 제대로 실감하는 만남이었다.
* * *
오늘은 슈팅 사랑 팀과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제안은 많았지만, 공식적인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 왔다.
프로 축구 선수로서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은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슈팅 사랑 팀은 공식적으로 소아암 환자 후원을 꾸준히 해오던 곳이었기에, 그들의 제안은 뿌리칠 수 없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의 촬영으로 인한 친분이 많이 쌓인 곳이었기에 더욱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제일 친한 형인 손홍민도 흔쾌히 참여를 결정했기에 이진도 자동으로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형, 오늘 빡센 거 하지 말자. 우리 체면 좀 생각해 줘.”
“그거야 당연하지. 우리 축구계의 보물과 같은 두 사람인데 내가 신경을 안 쓰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