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5)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95화(95/176)
§95. 이적(4).
채널 운영자 역할도 맡고 있는 진행자 싸잼은, 두 사람에게 오늘의 촬영 컨셉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오늘 두 사람이 주어진 미션에 도전하는 형식으로 촬영을 진행할 거야. 만약 두 사람이 주어진 미션에 성공하면, 우리 프로그램 후원 업체에서 미션별로 천만원의 기부금을 소아암 단체에 기부하는 형식이지.”
“그러면 나하고 진이 둘 다 성공하면 기부금이 총 이천만원인 거에요?”
“맞아. 정확하게 이해했어.”
예상보다 큰 기부금에 없던 부담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갑자기 마음을 압박하는 부담감에, 이진은 운영자인 싸잼에게 하소연을 시작했다.
“형, 우리 두 사람 모두 시즌전이라 감각이 별로에요. 그러니 좀 쉬운 미션으로 해주세요.”
이진의 걱정에, 싸잼은 그에게 안심하라는 듯이 다독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라니까, 왜 내 말을 못 믿니? 두 사람에겐 정말 쉬운 미션이야. 그러니 정말로 걱정할 필요 없어.”
아직 구체적인 미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손홍민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며 바로 물었다.
“쉽다는 말만 하지 말고 어떤 미션인지 그 내용을 알려줘요. 형 말만 들어서는 안심이 안 됩니다.”
“알았어. 말해 줄게, 잘 들어. 미션은 두 가지야. 하나는 10m 떨어진 거리에서 슈팅을 해 가로 세로 3칸씩 총 9칸으로 구성된 빙고판에 번호를 맞추는 거야. 총 10번의 슈팅으로 빙고 2줄을 만들면 미션 성공이지.”
“오, 그 정도면 해 볼만 한데요.”
첫 미션 내용을 듣자마자 도전자 손홍민이 큰 자신감을 보였다.
옆에서 함께 듣고 있던 또 다른 도전자 이진 역시 동감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싸잼은 이어서 두 번째 미션 내용도 소개했다.
“두 번째 미션은 우리가 준비한 고등학생 축구 선수의 마크를 피해 우리가 불러준 번호가 적힌 곳으로 롱 패스를 하는 미션이야. 총 10번이 시도 중에 6번 이상 성공하면 미션 성공이야.”
두 번째 미션 내용을 들은 손홍민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이진을 보며 말했다.
“미션 내용만 들어도 너 때문에 만든 미션이라는 것을 바로 알겠다. 자신 있지?”
“···형, 두 번째가 더 힘들어 보이니까 지금 저보고 하라고 바로 압박하시는 거죠?”
자신의 생각을 눈치 챈 동생을 향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이럴 때보면 내가 너보다 형인게 참 다행이다, 그지?”
능글맞은 미소로 답을 하는 그에게, 잠시 서운한 마음을 담은 눈빛을 보내던 이진은, 곧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휴, 알겠습니다. 우리 존경하는 선배님이 짬밥으로 미시는데 제가 무슨 수로 버티나요··· 제가 두 번째를 맡겠습니다.”
“부탁해, 동생. 흐흐흐.”
좀 더 쉬운 미션을 맡게 된 손홍민은, 기분 좋은 마음에 절로 웃음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자신보다 어려운 미션을 맡게 된 동생 이진에 대해서도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가 두 번째 미션을 아주 간단하게 수행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트넘에서 함께 훈련할 때, 이런 비슷한 형식의 훈련을 자주 했던 이진이었다.
팀 단체 훈련이 끝난 후, 동료 선수에게 부탁해서 이런 훈련을 자주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아주 정확한 킥 실력을 보여줘서 구단 관계자 및 코칭 스태프, 그리고 동료들을 놀라게 했던 그였다.
같은 팀 동료인 프로 선수의 마크를 받으면서도 멀리 세워둔 콘을 정확히 맞췄던 그의 실력이라면, 문제 없이 미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끼이익.
준비된 대기실에서 오늘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대기실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바로 또 한 명의 진행자 손채영이었다.
“안녕하세요?”
귀엽고 예쁜 그녀가 화사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이미 대기실에 와 있던 세 사람도 반갑게 그녀를 맞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 왔어? 이리와. 우리 지금 오늘 촬영에 대해 회의 중이야.”
그녀는 자신의 인사를 받은 사람들의 화답을 들으며 약간 수줍은 표정으로 세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그때, 손홍민과 싸잼은 두 사람 모르게 비밀스러운 눈빛을 주고 받았다.
이미 사전에 협의된 둘 만의 비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손홍민의 눈짓 신호를 받은 싸잼은, 약간 어색한 톤으로 두 사람에게 말을 시작했다.
“아, 맞다. 내가 지금 홍민이랑 따라 할 이야기가 있거든. 근데 그걸 깜빡 잊고 있었네. 두 사람은 잠시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 난 홍민이랑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나누고 다시 들어 올게. 알았지?”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행동하던 두 사람은, 이 말만을 남기고 서둘러 대기실을 빠져 나갔다.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두 사람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갑작스럽게 두 사람만 남게 된 상황에서, 두 사람은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아무런 말이 없었다.
사실 이진은 손채영을 보게 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근데 막상 그 기회가 쉽게 찾아오니, 이상하게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어색한 미소만 지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득 담은 눈빛을 한 채, 주저주저하는 모습의 이진이었다.
이진과 비슷한 느낌의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던 손채영이, 먼저 힘들게 입을 열었다.
“오빠, 오···늘 촬영하는 내용에 대한 설명은 들으셨어요?”
“···응”
“···아, 이미 들으셨구나···”
힘겹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화의 물꼬는 다시 막혀 버렸다.
둘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만 흐르고 있었다.
‘야, 이진. 지금 뭐하는 거야? 남자가 바보 같이···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자.’
사실 오늘 그녀를 보면 정식으로 데이트를 신청하려고 했었다.
첫눈에 반한 대상이었고, 자신이 따르던 박지훈 선배 말에 따르면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의견까지 들었다.
그래서 용기내어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결심한 것이다.
혹시나 그녀에게 거절 당해도 실망하지 않기로 마음까지 굳게 먹었다.
근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바로 찾아왔는데, 바보처럼 굴고만 있는 자신에게 대실망이었다.
다시 큰 용기를 낸 이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손채영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채영아.”
“네, 오빠.”
“혹시··· 괜찮으면 나랑 영화 보러 가지 않을래?”
이진의 갑작스러운 데이트 신청에 손채영의 볼은 빨갛게 물들어갔다.
너무 부끄러웠던 탓이다.
그러나 그녀 역시 이진에게 이미 반한 상황이었다.
그러니 호감을 가진 그의 말에 자신도 용기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럴까요?”
그녀의 승낙의 말을 들은 이진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빠르게 뛰었다.
“무슨 영화 좋아해? 혹시 ‘신과 함께해요.’는 봤어? 난 아직 못 봤는데···”
“···아직 못 봤어요.”
“그, 그럼 그거 같이 볼까?”
“···네.”
이미 본 영화이지만 상황상 거짓말을 해 버린 손채영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는 시작되었다.
* * *
“아버지, 토트넘의 1차 제안서가 넘어 왔습니다.”
“그래? 이리 가지고 오렴. 좀 보자꾸나.”
“네.”
토트넘 쪽에서 브링온 스포츠에 이진에 대한 재계약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보내왔다.
물론 최종 제안이 담긴 제안서는 아니었다.
제안서를 읽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그의 아들이자 브링온 스포츠의 부사장인 에릭 루이스가 물었다.
“생각보다 적은 금액이죠?”
이미 제안서에 적힌 주급을 본 에릭은, 다소 실망감이 담긴 어조로 물었다.
“18만 파운드라면 아마 그들의 입장에는 최선일 테다. 내 예상도 딱 이 정도였다.”
“그렇지만, 다른 구단에 비해서 턱없이 작은 금액인 것도 사실이잖아요. 솔직히 전 화가 나는데요. 우리 진이가 무시를 당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아버지이자 동종 업계 선배이고, 브링온 스포츠의 사장인 조나단은 아직은 혈기왕성한 모습을 보이는 아들에게 타이르는 말을 전했다.
“흥분하면 진다. 마음이 조급해도 진다. 협상이란 항상 여유가 있는 자가 이기는 법이다. 네가 화가 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표를 내거나 계속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에이전트 일에 도움이 되지 않은 감정은 얼른 털어버리는 연습을 하려구나. 그래야 좋은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어.”
“···네.”
자신의 말을 잘 알아듣는 아들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에릭 역시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였는지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변했다.
그 모습을 본 조나단은 작게 미소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의 제안서가 토트넘의 주급 체계상 거의 최고 수준의 제시안이라고 봐야 할거다. 물론 더 끌어낸다면 20만 파운드까지는 가능할 수도 있어. 그래도 그것을 넘지는 못할 거다.”
“최고가 그 수준이라는 말이군요. 다른 구단들은 시작이 25만 파운드인데··· 격차가 너무 크네요.”
“토트넘 구단의 운영 기준은 합리성이지. 구단주의 성향을 그대로 닮은 기준이야. 그들이 이진에게 다른 구단 정도의 주급을 제시한다면, 그건 기존의 토트넘 주급 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려야 가능할 거야. 근데,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구단이 바로 토트넘이다. 그러니 실망할 필요가 없어. 어쩌면 당연한 결과야.”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일 뿐이라는 말씀이죠?”
“그렇지. 그리고 이진 군에 대한 구단의 자세도 확인할 수 있구나. 레비 회장이 구단주를 설득하는 것에 실패한 모양이야. 이제 토트넘은 그 정도 조건에서 자료를 정리하자.”
“네.”
두 사람은 얼마 후 영국으로 돌아올 이진에게 보여줄 자료를 만드는 중이었다.
그가 오기 전까지 이적에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고 최적의 안을 준비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다.
“스페인 쪽도 내일이나 모레 자료가 넘어 올겁니다.”
“그래, 그 정도면 제시안이 넘어 올 테지. 그럼 바로 자료를 준비하자고.”
“네.”
다시 자료 준비에 몰두 하는 브링온 스포츠의 사장과 부사장이었다.
* * *
촬영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도전은 손홍민의 몫이었다.
그는 훌륭히 미션에 성공했다.
슈팅에 자신감이 넘치는 그였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도전자는 이진이었다.
그가 도전할 미션은 수비수를 피해 목표지점에 롱 패스를 시도하는 거였다.
싸잼은 수비에 나선 고등학생에게 먼저 인터뷰를 시도했다.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FC U-18에서 뛰고 있는 김도형입니다.”
“아, 미래의 축구 스타가 오늘 함께 해주시고 계시군요.”
미래의 축구 스타라는 이야기에 소년은 활짝 웃었다.
싸잼은 미션 시작에 앞서 소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혹시 이진 선수 팬이라고 봐주고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럼 우리 친구 선물 못 받아요. 알죠? 이진 선수가 미션 실패하면 우리 친구에게 큰 선물이 주어진다는 사실요.”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