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8)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98화(98/176)
§98.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다.
영국에 도착한 이진은, 전에 지내던 숙소가 아니라 런던 내의 호텔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앞으로 시작될 새 시즌을 맞아 그의 이적이 확실시되는 현재 상황에서, 토트넘 구단이 마련해 준 숙소에서 계속 지내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고 여긴 에이전트 조나단이, 미리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
본격적인 협상기간동안 편하게 지낼 곳을 마련해 두는 그만의 노련한 배려였다.
사실상 이제껏 선배인 손홍민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토트넘 구단에서 이진만을 위한 숙소를 제공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일단 손홍민 선수의 숙소 역시 토트넘 구단에서 마련해 준 것이니, 거기서 나와 지내는 게 앞으로의 협상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도 그가 이진에게 호텔 생활을 권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진과 조나단은 호텔에서 자주 만나 이적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이적에 대한 관련 자료는 이미 완벽한 수준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당사자인 이진은, 그저 자료를 잘 읽고 고민한 후 결정만 하면 되는 단계였다.
이진은 준비된 자료를 다 읽은 후에도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준비된 리스트에는 평소 동경하던 명문 구단의 이름이 총망라되어 있었기에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다 가고 싶던 명문 구단이란 점이 그의 결정을 망설이도록 만들었다.
고민하던 그는 자신의 에이전트인 조나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결정하는 게 너무 어렵네요. 혹시 제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충고는 없을까요?”
손자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같은 인자한 표정을 짓고 있던 조나단은, 그의 갑작스러운 요청에 준비해 두었던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 고객님이 도움을 원하시니 당연히 도움을 드려야지요. 우선 국가별로 구분해서 설명해 보자고. 일단 뮌헨은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어. 너도 자료를 읽었으니 알겠지만, 가장 적은 주급을 제시한 곳이 바로 그곳이야. 분데스리가의 최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진에, 매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나갈 저력 있는 팀은 분명하지만, 네 몸값에 대해 너무 헐값을 책정했으니 그곳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 어떨까 싶구나.”
조나단의 말을 들은 이진의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프로는 냉정하게 돈으로 평가받는다.
그렇게 따지면 뮌헨은 이진에 대해서 아주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더 많은 주급을 제시한 명문 구단이 많았기에 굳이 낮은 주급을 제시한 뮌헨에 목을 맬 필요는 전혀 없었다.
“다음으로는 스페인의 명문 구단인 두 팀에 대해 살펴보자. 두 팀 다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근데 먼저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살펴보면, 현재 팀 사정이 매우 복잡하단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현재 감독 교체와 선수단 재편과 관련되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이었다.
팀의 핵심 선수인 그를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켰다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공개적으로 리빌딩을 천명했다는 뜻과 같았다.
그런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판단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바로셀로나 역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구단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많이 들리고 있어. 그리고 또 하나 고민해 볼 것은 메시와 너의 공존이다. 난 개인적으로 그것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너라면 메시와 좋은 화합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의 바로셀로나는 여전히 메시의 팀이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메시에게 맞춰줘야 한다는 말이지. 이점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단다.”
이번에도 이진의 고개는 위아래로 움직였다.
조나단이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걱정하는 바가 왜 중요한지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스페인 쪽은 레알 마드리드보다는 FC 바로셀로나가 이적하기에 더 좋은 조건을 가진 구단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영국에 있는 프리미어 리그 내 구단들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
가장 많은 주급을 제시한 구단들은 대부분 프리미어 리그 내 팀들이었다.
아마도 작년 시즌에 이진과 상대했던 경험이 있던 구단들이라서, 그가 뛰는 모습을 직접 봤기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컸다.
“우선 첼시는 제외하자.”
“혹시 구단 내 분위기 때문에요?”
“그래, 그게 가장 큰 이유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구단주가 정말 별로라고 생각한다. 첼시가 명문 클럽으로 자리 잡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야. 구단을 부자로 만든 그가 오히려 팀의 발전에 방해가 된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지.”
지금 현재 첼시 구단의 내부 사정은 별로 좋지 못했다.
콘테 감독의 경질과 새 감독인 사리의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여기에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마저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아 영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구단 운영을 바라는 것은 분명 무리일 것이다.
그리고 조나단의 개인적 생각으로 첼시는 기피 구단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로만 구단주 때문이다.
근시안적으로 구단을 좌지우지하는 그가 못마땅했던 탓이다.
그는 진심으로 로만 구단주가 첼시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앞으로 첼시가 발전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었다.
에이전트라면 당연히 자신의 선수가 그런 저질 구단주가 전횡을 일삼는 구단으로 가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이진 역시 조금 전에 읽은 자료를 통해서 첼시 구단의 내부 사정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그의 의견에 쉽게 동의할 수 있었다.
“맨유는 너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 중 하나다. 특히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네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지. 이건 너에게 매우 긍정적인 요소란다. 그건 명문 구단이라면 피할 수 없는 선발 명단에 네 이름이 가장 먼저 적힌다는 뜻이니까.”
“개인적으로 감사한 일이군요. 무리뉴 같은 명장이 저를 좋게 평가해 주셨다는 이야기니까요.”
“하하하, 그건 별로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현재 프리미어 감독 중 널 자신의 선수로 영입하기를 원치 않는 감독은 단 한 사람도 없어. 그동안 회사로 걸려온 수없이 많은 전화가 바로 그 증거란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감사한 이야기였다.
“맨유 구단 역시 최고 수준의 주급을 제시했어. 그러니 어떻게 보면 네가 이적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가진 구단이 맨유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이니까. 근데 한 가지 걸리는 점도 있단다.”
“그게 뭔가요?”
이제부터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 했기에, 설명을 이어가려던 조나단의 표정이 전보다 조금은 진지하게 변하였다.
“맨유의 핵심 선수인 포그바 선수가 문제다. 작년부터 폴 포그바 선수와 감독인 무리뉴 사이에는 많은 갈등이 발생했어. 이미 모든 영국 축구계에 파다하게 소문이 날 정도로 큰 문제였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리뉴 감독은 널 포그바의 대체자로 보고 있는 거 같아.”
일리 있는 추측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맨유는 널 영입하는 대신 폴 포그바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려 하겠지.”
“그렇다면 문제가 별로 없는 거 아닌가요?”
“그래, 그렇다면 문제가 없겠지. 그러나 난 포그바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가 매우 어려울 거라고 본다.”
“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조나단은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았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옛날이야기를 꺼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감회가 남다른 표정으로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예전에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이 있단다. 그 사람은 바로 폴 포그바 선수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다.”
조나단은 호르헤 멘데스와 함께 일하기 전까지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에이전트였다.
두 사람이 처음 함께 일하게 된 계기는, 멘데스가 데리고 있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대상이 되면서부터이다.
포르투칼 사람인 멘데스는 자신의 회사를 세계적인 에이전트 회사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지만,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현실의 벽을 깨달은 후에 현역으로 뛰고 있던 능력 있는 에이전트를 자신의 회사로 데려오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눈에 띄인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조나단 루이스였다.
조나단은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항상 자신이 맡은 선수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그였기에, 그런 그의 정성에 선수들이 감동한 까닭이었다.
호날두의 계약 때문에 영국까지 발을 넓히게 된 멘데스는, 조나단을 설득해 자신의 회사에 영입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기존의 에이전트 회사 사장과 다르게 선수를 위하는 철학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란 생각에 그의 영입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조나단이라는 뛰어난 에이전트 영입에 성공한 멘데스는, 그때부터 우수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그가 원한대로 그의 에이전트 회사 역시 엄청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에 조나단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결국, 세계 에이전트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된 그는, 그때부터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제일 처음 시작한 사업은, 바로 나이트클럽 운영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조나단과 멘데스의 불화가 밖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회사가 커지는 것과는 반대로, 사장인 멘데스가 선수를 위한다는 철학과 동떨어진 회사 운영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마찰은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에 회사에 소속된 선수들을 자신의 나이트클럽 사업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나단은 그에게 완전히 실망하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다.
멘데스의 회사를 나온 조나단은,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작은 회사를 설립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브링온 스포츠였다.
“함께했던 세월이 길었던 만큼 누구보다 그를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다. 그는 결코, 선수를 위해서 경제적으로 타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어떻게든 이번 포그바 선수의 이적을 통해서 큰돈을 벌고자 하겠지. 그러나 지금 이적 시장의 상황에서 그가 원하는 돈을 선뜻 사용할 수 있는 구단은 현실적으로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진과 폴 포그바의 상황은 달랐다.
둘의 이적 성사의 가장 큰 요소인 이적료 차이가 무척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