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a Ballon d'Or winning midfielder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99)
발롱도르 타 는역대급 미드필더의 탄생-99화(99/176)
§99. 협상을 완료하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컵을 가져가는데 포그바 선수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지. 이런 상황에서 멘데스가 그의 이적료를 작게 책정할 리가 없단다. 그러니 많은 구단에서 포그바 선수의 영입에 관심을 가지더라도 막상 거액의 이적료를 선뜻 내놓는 구단은 아마 없을 거야. 맨유 역시 엄청난 돈을 들여 포그바를 데려왔기에 절대 손해 보는 거래는 하지 않으려 할 테고. 이건 무리뉴 감독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
“···그렇군요.”
선수인 이진의 입장에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이적 문제였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그의 머릿속은 조금 혼란스러워진 상태였다.
“그렇다고 네 영입을 포기하지는 않을 거다. 네 이적료는 그들 입장에서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거든. 그러나 포그바 선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맨유라면, 이적에 대해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것도 사실이란다.”
대화 내용과 어울리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이진의 표정이 귀여웠다.
같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상하게 더 좋아지는 선수가 바로 그였다.
잠깐 다른 생각을 했던 조나단은,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고민의 깊이를 더해줄 이야기가 아직 많이 남은 상태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다행히 큰 문제가 없단다. 팀 리빌딩은 최근 2년 동안 어느 정도 완료가 된 시점이고··· 그래서 올해부터는 그 성과를 서서히 맛볼 시간이 되었지. 그래도 문제라고 굳이 꼽아볼 것을 찾는다면, 한 가지 정도가 있단다.”
“그게 뭔가요?”
“너와 맨시티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케빈 더 브라위너 선수와의 공존이다.”
두 선수는 포지션 상 조금 겹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감독이 잘 알아서 할 문제이긴 하지. 그러나 이 문제가 매우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지, 내 개인적으로는 가장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구나.”
“그렇군요.”
제법 긴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
지금까지의 조나단의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진이 이적하기에 좋은 구단은 스페인의 FC 바로셀로나, 그리고 영국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터 정도가 최상이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긴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이진은 조나단에게 의미심장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이적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네요. 조나단의 말처럼 결정은 분명 제가 할게요. 그러나 참고만 할 테니 조나단이 생각하는 최상의 이적 조건을 가진 구단을 꼽아 주세요.”
이진의 말에 조나단이 웃었다.
“이적은 네 문제란다. 결국, 구단에서 생활하는 것은 선수인 네 몫이기 때문이지. 그렇게 생각하면 내 생각을 듣지 않는 게 네가 결정을 내리는데 더 낫지 않겠니?”
그의 완곡한 거절 의사 표현에도 이진은 집요하게 다시 부탁했다.
“그냥 참고만 할게요. 그러니 조나단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집요한 손자의 공격을 이기는 할아버지는 없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사이좋은 조손 관계처럼 보이던 두 사람이기에 조나단은 항복의 깃발을 들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알겠다. 내가 너라면 이 구단을 선택할 거 같구나. 그 구단은···”
* * *
이적에 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던 그날 밤, 이진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예상치 못한 손님 한 명이 찾아왔다.
그의 방문을 알려준 사람은 조나단이었다.
이진을 만나고 싶어 했던 의문의 사나이는 에이전트인 조나단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는 연락을 했다.
조나단은 곧 당사자인 이진에게 그의 방문 의사에 대해 알렸고, 이진은 자신이 머무는 곳까지 방문해 준 그의 정성에 감동해, 그와 만남을 가지기로 흔쾌히 결정하였다.
사람들의 이목을 조심하기 위해서 호텔 내의 룸에서 만났다.
이진은 그가 기다리는 호텔 VIP룸으로 들어갔다.
먼저 노크를 한 후 방문을 여니,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였다.
“무례한 방문임에도 흔쾌히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니 제가 오히려 영광입니다.”
작년 시즌에 경기장에서 시합이 끝난 후 악수를 나눈 적은 있었지만, 그게 두 사람 간 만남의 전부였기에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주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제가 이렇게 찾아온 것은 제가 얼마나 당신을 원하는지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선수로서 원하는 겁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하하하.”
그렇게 다소 썰렁한 농담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대화를 나누어보니,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우 정열적인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아주 열정적인 자세로 이진이 만약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결심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 그 역할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더니 나중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에 대한 철학까지 설명했다.
아주 장시간의 대화였다.
이진 역시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무척 즐거웠기에, 두 사람은 아주 즐거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 *
“···그래 알겠다. 네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우리는 그냥 그걸로 족하단다. 이적할 팀에 대해 고민한다고 밥도 못 먹은 것은 아니니? 식사를 절대 거르면 안 된다. 알겠지?”
이진의 아버지는 이 말을 끝으로 그렇게 고대하던 아들과의 전화를 끊었다.
옆에서 그가 통화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이진의 엄마는, 그제야 궁금한 점을 물었다.
“결정했대요?”
“응, 그렇다네.”
“어디로 결정했다고 해요?”
“영국에 있는 맨체스터 시티로 가기로 했나 봐.”
팀 이름을 들은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 역시 들은 정보가 있는 팀이었다.
“어머, 거기요? 거긴 돈 많은 중동의 왕자님이 구단주로 있는 곳 아닌가요?”
“맞아. 거기야. 당신도 잘 알고 있군. 거기 구단주와 감독이 직접 찾아오는 정성까지 보였다고 하네. 그 정성에 감동해서 그렇게 결정을 내린 거래. 그리고 에이전트 역시 그 팀을 추천했다고 하네.”
“조나단이요? 그럼 믿어도 되겠네요.”
두 사람은 에이전트인 조나단을 굳게 신뢰하고 있었다.
영국에 갔을 때 그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를 추천한 이상조 코치의 예전 이야기도 그에게 신뢰를 보낼만한 일화가 아주 많았다.
그리고 원래부터 아들의 결정에 왈가불가할 생각이 없던 그들이기에, 아들의 결정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여타 다른 선수들의 부모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그날 저녁, 세계 축구계는 놀라운 소식 하나를 접해야 했다.
이적 시장의 태풍의 눈이었던 이진이 이적할 팀이 드디어 결정된 것이다.
승자는 맨체스터 시티였다.
주급 35만 파운드의 5년 계약이었다.
이진의 경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놀랐다.
주급 35만 파운드의 계약이면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단숨에 주급 순위에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현재 주급 1위였던 같은 팀의 케빈 더 브라위너와 똑같은 금액의 주급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진이 현재 프리미어 리그 선수 중 최고라고 인정한 금액이었다.
그로 인해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준 기간이 짧은 그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였다.
안 그래도 이적 시장에 거품을 끼게 만든 주범인 맨체스터 시티가, 이제는 선수들의 주급 체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비난 섞인 기사도 많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 측에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어차피 이진이 본인이 뛰는 모습으로 이런 우려를 종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진정 바라는 바가 바로 이것일 테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도 난리가 났다.
결국, 미래의 우승컵을 안겨줄 자원이 빠져 나간 것이다.
팬들은 구단주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우승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구단의 행보에 큰 실망감을 가졌다.
그러나 역시 토트넘 구단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진은 구단 홈페이지에 자필로 장문의 메시지를 영어로 남겼다.
짧은 기간이지만 토트넘에서 뛰었던 기억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팬들이 사랑에 감사하며 자신의 연봉의 일부를 토트넘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토트넘 팬들은 그가 전해준 메시지에 감동했다.
그래서 그가 토트넘을 다시 방문하는 날 그에게 존중의 의미로 기립 박수를 보내자는 제안도 팬 사이트에 돌았다.
맨체스터 시티 팬들도 난리가 났다.
최고 영입을 성공한 구단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리고 드디어 평생의 숙원과 같던 챔피언스컵에 도전할 준비를 갖추었다는 자체 평가도 내렸다.
물론 다른 구단의 팬들은 설레발 치지 말라며 맨체스터 시티 팬들의 과한 열광을 비난했다.
대한민국 내에서도 이진의 이적 소식이 연일 화제였다.
이진의 소식 중 가장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소식은 그의 주급이었다.
그의 주급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무려 약 245억 원이 된다는 뉴스 보도에 놀란 것이다.
-와, 245억 실화냐?
-내 통장에 지금 245만 원도 없는데···
-난 24만 원도 없다.
-나는 2만 4천 원도 없다.
-나는 마이너스··· 내가 이겼네··· 씨발···
곧이어 입단식이 방송으로 생생히 생중계되었다.
놀라운 것은 이진의 입단식에 만수르 왕자가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그를 처음 보게 된 이진은 유명인을 눈앞에서 봤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치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든 사람처럼 기뻐했다.
그는 이진의 영입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남겼다.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동시에 얻은 것과 같으니 물론 지금 제 기분을 하늘을 날아갈 거 같습니다.”
그의 말을 해석하면 이진이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하나로 합친 사람이란 뜻이기에 그의 대답을 들은 기자들도 크게 놀라워했다.
많은 명문 구단의 러브콜에도 굳이 맨체스터 시티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기자에 질문에 이진은 이렇게 답했다.
“이미 역사 속에 자취를 남긴 구단들과 달리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제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앞으로 함께 뛰게 될 동료들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드는 모습을 팬들에게 반드시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맨체스터 시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멋진 대답이었다.
그날 뉴스에는 이런 기사가 헤드라인으로 나왔다.
‘이진, 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게 만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