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100
불곰국은 이제 제겁니다 100화
100 신개념 계획도시/아프리카를 품다
고비사막 지휘부 텐트.
한국에서 보통 돈을 건넬 때 예의상 흰 봉투에 넣는 것과는 다르게.
러시아에서는 축하금을 건넬 때 알록달록한 색깔로 된 봉투에 넣어서 건넨다.
마리아도 그런 개념으로 알로나에게 봉투를 건넸다.
그런데 그 안에 든 내용물은 달랐다.
니콜라이의 ‘얼마나요?’ 라는 물음에 알로나는 뜻밖의 답변을 했다.
“카드를 주셨어요. 한도가 없는.”
“어머니도 참.”
직장 생활을 하는 알로나가 무슨 돈이 있겠냐 싶었던 모양이었다.
“안 받고 싶었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하면 좋지 않게 생각하실 것 같아서 일단 받긴 했어요.”
그녀가 백에서 카드를 꺼내 내밀었다.
“저 대신 돌려 드렸으면 해요.”
“어머니가 생각해서 주신 거라 그냥 가지고 있다가 필요할 때 써도 됩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하는 건 돈 때문이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가 곡물 회사를 운영한다고 했잖아요?”
“네.”
“실은 규모가 꽤 크거든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클 거예요.”
이건 처음 듣는 말이었다.
마리아도 알로나와는 첫 만남이었기에 모르고 있었다.
“집안 얘기는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니콜라이 씨에게 집안 얘기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전에 런던의 레스토랑에서도 물어보지 않았잖아요. 그 이후로도 안 물어보셨고요.”
“하하, 안 물어봤죠.”
니콜라이가 기자 시절 때, 이성 간의 만남은 경제적 조건이 우선이었다.
남자 직업은 뭐냐?
연봉은? 집안은? 재산은?
여자 직업은 뭐냐?
집안은? 연봉은? 등.
대부분 인간적 조건보다는 경제적 조건을 우선으로 여겼다.
결혼 정보회사에서도 회원들의 조건을 따져 15등급으로 나누어서 관리했을 정도니.
‘쇠고기도 아니고. 그런데 나는 몇 등급쯤 됐으려나?’
그때는 모르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절대 부동의 0등급.
그에게 조건은 무의미했다.
“카드는 저 대신 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카드를 받아 주머니에 넣을 때 총책임자가 들어왔다.
니콜라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큰 직사각형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지형도를 보며 물었다.
“전에도 말했듯이 여기 구역별로 표시한 걸 반드시 지켜서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주민들 마음대로 막 심으면 안 됩니다.”
“1주일에 한 번씩 꼭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중요한 일이기에 여기 올 때마다 이 말을 꼭 했다.
“그리고 사장님, 준비됐습니다.”
“출발하죠. 알로나 씨는 헬리콥터 타 봤습니까?”
“아뇨, 아직….”
“그럼 저랑 한번 타 보시죠. 나무를 심은 사막을 위에서 보면 색다른 느낌이 들 겁니다.”
“어머, 제가 타도되나요?”
“당연하죠.”
잠시 후.
두두두두두투!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비사막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니콜라이야 수십 번을 본 모습이지만 알로나는 처음 봤기에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땅에서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저도 처음 봤을 땐 알로나 씨와 비슷했습니다.”
“이제 보니 나무들이 모두 어떤 규칙에 따라 심어져 있는 것 같은데요?”
“제대로 봤습니다.”
헬기에서 내려다본 사막의 나무들은 자를 대고 그은 듯이 직각으로 심어져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나무가 빽빽했지만 어떤 곳은 머리에 땜통이 있는 것처럼 텅 비어 있는 곳도 있었다.
또 어떤 곳은 ‘나스카 지상화’가 연상되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을 풍기기도했다.
이런 사실들은 지금처럼 하늘에서 봐야지만 알 수 있지, 땅에서는 알아내기 어려운 일이었다.
“나무를 왜 저런 식으로 심은 건가요?”
“나중에 지을 건물들을 미리 계산해서 그 자리를 남겨 두다 보니 저런 모양이 나온 겁니다.”
“그럼, 여기서 정말 사람이 살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당연하죠. 고비사막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세계 지도가 바뀌게 될 겁니다.”
두 사람은 헬리콥터를 타고 사막 하늘을 1시간 동안 돌아다닌 후에 텐트촌으로 돌아갔다.
“참, 어머님께서 새해 연휴에 집에 오라고 하셨어요.”
새해 연휴에?
새해에는 대부분 가족하고만 보내는 게 일반적인데 알로나를 초대했다는 건?
‘어머니가 벌써 받아들이신 건가?’
전에 만났을 때 알로나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
그 집이라는 것도 마리아가 있는 집이 아니라 유리 유수포프 회장의 저택을 말했을 터였다.
한편으론 너무 빠른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긴 했으나 다른 사람도 아닌 어머니의 결정에 의한 초대였기에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니콜라이가 잠깐 놓친 게 있었다.
알로나가 마리아를 니콜라이 씨의 ‘어머니’가 아니라 그냥 ‘어머님’이라고 불렀다는 것.
그녀는 이미 유리 유수포프 가문을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 * *
1999년의 마지막 날 저녁에 블랙홀 유통의 한국 지사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민국 지사장과는 한 달에 몇 번씩 통화하긴 하는데 지금처럼 새해를 앞둔 날에도 항상 통화를 했다.
-사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지사장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사장님 덕분에 항상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하, 제 덕분이 아니라 지사장님이 복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앞으로도 한국 지사 잘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제가 부탁드려야 하는데요. 그리고 전에 말씀해 주셨던 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전에 말해 줬던 거’라는 말에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물었다.
“빌딩하고 아파트요?”
-네.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곳을 샀더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것도 지사장님 복입니다.”
-아내도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니콜라이는 한국 상황이 어떤지 물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좀 시끄럽습니다. 정부에서 우리 블랙홀의 요구를 잘 따르고 있긴 한데 딴지를 거는 정치인들 때문에도 좀 시끄럽고요.
“어차피 협정서대로 할 수밖에 없으니까 지켜보죠.”
-네. 그리고 미래 그룹 정 회장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북한에 다녀오신 후부터 바깥출입을 줄이셨다고 들었는데, 1주일 전에 갑자기 입원하셨답니다.”
정 회장이 입원했다는 건 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의미했다.
원래 역사에서도 2001년 3월에 눈을 감았으니, 그의 생명은 1년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정 회장이 사망하면 그의 아들들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정 회장이 가지고 있던 미래 그룹의 주식 대부분이 니콜라이에게 가 있으니까.
‘러시아에 오면 찍소리 못하게 만들어 주지.’
니콜라이는 이민국 지사장의 목소리에 생각을 접고 통화에 집중했다.
-제가 사장님을 대신해서 한번 가 볼까요?
“그래 주세요.”
-알겠습니다. 참, 오성 그룹 이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그게 우리 블랙홀 때문이라는데….
“우리가 지분율을 늘리는 것 때문에 그런 겁니다.”
이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겠지만 블랙홀의 지분율로 인해 과거처럼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정 회장의 미래 그룹도 같은 처지가 될 것이고.
니콜라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 두 기업을 컨트롤 할 수 있으면 나머지 기업들은 쉽다는 걸 알기에 미리 포석을 깔아 뒀었다.
그렇게 전화를 끊은 그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종말을 예언한 세기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2000년 새해를 맞았다.
* * *
새해를 맞은 유리 유수포프의 저택 분위기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세계가 2000년을 맞아 많은 것이 달라진 것처럼.
새해만 되면 항상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던 수많은 사람이 싹 사라졌다.
방문객들이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대신 선물은 정문을 가볍게 통과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거실 한쪽을 가득 채웠다.
“휴우….”
현관문을 앞에 두고 알로나가 크게 숨을 내쉬자 예비 며느리의 등을 쓰다듬으며 마리아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긴장할 거 없어. 우리 집안 사람들 모두 네가 오길 얼마나 기다렸다고. 들어가자꾸나.”
거실이 가진 기본적인 크기를 훌쩍 넘겨 버린 곳에는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러나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서로에 대한 견제.
여느 재벌가들이 그렇듯이 유수포프 가문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반 가족이 안으로 들어서자 친척들이 하나둘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이어 게임 속에나 나올법한 엘프의 여신에게 눈길을 보낸다.
“형님. 니콜라이가 만난다는…?”
둘째 예고르의 물음에 이반이 머리를 끄덕였다.
“현관에서 뭐 해? 왔으면 어서 들어오지 않고.”
이반 가족이 발걸음을 옮김에 따라 친척들의 시선도 함께 움직였다.
“할아버지, 이 예쁜 언니는 누구예요?”
“허허, 앞으로 우리 가족이 될 사람이란다. 너희들은 저기 선물 꾸러미에 뭐가 들었는지 뜯어 보면서 놀거라.”
“정말 뜯어 봐두 되나요?”
“그럼. 다 뜯어도 되니까 저기서 놀아.”
손자 손녀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을 보며 미소 짓던 유리가 이반에게 시선을 돌렸다.
“우리 가족들만 모이니까 좋구나. 앞으로도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까지 모이면 너무 시끄럽단 말이야.”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리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알로나에게 향했다.
“이 아이가 그 아이냐?”
“네, 아버님. 어떤 거 같으세요?”
“거참….”
알로나를 유심히 보던 유리가 말끝을 흐리자 모두 긴장했다.
알로나도 긴장한 표정이었다.
아무리 니콜라이가 마음에 드는 여자라고 해도 가문의 수장인 유리가 반대하면 상황이 복잡해지기에.
잠시 후, 유리의 입이 천천히 다시 열렸다.
“유전자가 특별한 집안 같구나.”
“…?”
“유니콘 미녀 선발대회에서 1등 한 여자들보다 더 예쁜 것 같다.”
수십 년간 수많은 미녀를 봤을 유리가 인정할 정도로 알로나의 외모는 뛰어나다는 뜻.
“그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회사를 운영 한다고?”
할아버지 마음은 다 비슷한 것인지, 러시아 경제를 틀어쥐고 있는 유리조차도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묻었다.
“네.”
“사업가 집안인 것도 마음에 드는구나. 네 덕분에 한시름 놓게 되었다. 니콜라이가 결혼을 안 할 줄 알고 마음을 졸였는데 말이야.”
이반 부부도 걱정이 조금 됐었기에 깊이 공감했다.
“만난 지는 얼마나 됐느냐?”
“4개월 조금 넘었어요.”
“어디 보자, 4개월이 조금 넘었다면….”
“….”
“니콜라이가 ARM을 인수하러 영국에 갔을 때 만난 게로군. 맞느냐?”
“네, 맞습니다.”
유리는 알로나가 ARM 직원이라는 걸 아직 모르고 있었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곧 알게 될 내용인지라.
“인연이란 게 참으로 신기하단 말이야.”
니콜라이의 인연은 모스크바에서 5,614km나 떨어진 런던에 있었지만, 영국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여자라 한 말이었다.
“이반 네 자식들은 모두 다른 나라와 인연이 깊은 게로군.”
데니스는 프랑스 여자와 빅토리아는 독일 남자와 결혼을 했으니.
“으음. 4개월 넘게 만났으면 꽤 됐구나. 며느리가 잘 알아봤을 테니 나는 한마디만 하마. 결혼식은 두 달 안으로 치르도록 해.”
“아버지, 두 달은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
둘째 예고르의 물음에 이반이 되물었다.
“뭐가 빨라? 나는 맞선 보고 한 달 후에 결혼했는데. 너도 비슷하잖아?”
“나는 너희들 어머니와 맞선 보고 이 주일 후에 결혼했다. 4개월 넘게 연애했으면 충분하지. 앞으로 두 달 더 연애할 수 있으니 적당해.”
이반과 유리의 말에 예고르는 조개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그때, 뒤쪽에 있던 사내가 넌지시 물었다.
“아버지 곡물 회사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네가 그걸 왜 물어?”
새천년이라 모두 불러 모았기에 이 자리엔 우크라이나에 귀양 가 있던 셋째 안턴과 올가까지 와 있었다.
유리가 눈살을 찌푸리자 안턴이 목을 쏙 집어 넣었다.
그러나 모두 안턴처럼 궁금하다는 듯이 알로나를 보았다.
“UK 곡물입니다.”
“아버지, UK 곡물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곡물 회삽니다. 특히 ‘밀’은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중국 등으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어서 유럽에서도 유명한 회사입니다. ‘밀’만 놓고 보면 미국의 ‘카길’사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이반의 부연 설명에 가족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우리는 집안을 특별히 따지진 않는다만 괜찮긴 하구나.”
거기다 자식이라곤 알로나 하나뿐이었다.
“오늘은 가족들 얼굴을 익히는 자리로 생각하고 편히 쉬다가 가거라.”
“네.”
“그래. 얘기들 나누고 너희들은 30분 후에 서재로 좀 올라오거라.”
자식들과 니콜라이를 두고 한 말이었다.
유리가 자리를 비우자 무거웠던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니콜라이, 축하한다.”
“나는 네가 진짜 결혼 안 할 줄 알았는데.”
키릴과 디마까지 이미 결혼한 상태였기에 또래 중에서는 니콜라이가 가장 늦게 하는 거였다.
“참, 두 사람 백화점 한번 운영해 볼 생각 있어?”
“굼 백화점?”
키릴이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디마도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응. 굼 백화점이 1,200개가 넘잖아. 관리하자면 사람이 많이 필요해서. 키릴 형하고 디마는 이제 일을 좀 아니까 우리 아버지 도와 드리면서 일해 봐.”
“좋지. 나는 무조건 좋아.”
“나도.”
“그럼 아버지껜 내가 말해 놓을게. 연휴 끝나면 바로 시작해. 나중에 경력이 쌓이면 지점 따로 맡게 해 줄 테니까 잘하고.”
“고맙다, 니콜라이.”
“내가 뭐랬어. 니콜라이 옆에만 딱 붙어 있으면 몇 개 떨어질 거라고 했잖아.”
이제는 완전히 니콜라이 편이 되어 버린 두 아들을 보며 예고르는 절레절레 머리를 흔들었다.
새해지만 서재에는 여느 때처럼 일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야당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우더라도 사돈이 재선하는 덴 문제 없겠지?”
유리는 자하르가 재선에 성공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옐친이 갑자기 세상을 뜬 것처럼 정치판에서는 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라 물은 거였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태 러시아가 크게 성장한 걸 국민들도 다 알고 있으니까요. 거기다 만일을 위해 숨겨 놓은 카드도 있습니다.”
벨라루스 공화국의 편입.
이것까지 나오게 되면 자하르의 당선 확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숨겨 놓은 카드?”
“지금 말씀드릴 순 없지만 큰 거 한 방이 있습니다.”
“네가 있다면 있는 거겠지.”
법무부 장관이었던 자하르를 기적적으로 대통령 자리에 앉힌 사람이 니콜라였기에 유리는 숨겨 놓은 카드가 있다는 말에 대선 얘기는 끝냈다.
“그건 그렇고. 가스프롬이 아프리카에 진출한다면서?”
“네, 지하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진출합니다.”
“너도 알다시피 아프리카 국가들은 정치가 불안하면서 내전이 많아. 독재자도 있고.
유리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혹시 니콜라이가 젊은 혈기에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려는 것은 아닌가 해서.
“네가 가려는 곳에 우리 군인들이 반드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갈 생각을 말거라.”
“알겠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예고르가 머리를 갸웃하며 끼어들었다.
“러시아에도 개발할 것들이 널렸는데 굳이 아프리카까지 진출할 필요가 있어?”
“러시아는 추운 날씨 때문에 자원을 개발하려면 어려움이 많지만 아프리카는 다르거든요. 일단 발견만 하면 양이 엄청나서 러시아 못지않을 겁니다.”
“그건 나도 같은 생각이다.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이랄 수 있어. 아직은 외국 기업들이 많지 않으니 먼저 선점해 놓으면 많은 수익을 볼 수 있을 게야.”
“좋은 결과 보여 드리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 군인이 반드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네.”
“그래. 이제 네가 본격적으로 외국으로 눈을 돌린 모양이구나. 기대가 돼.”
유리의 말처럼 니콜라이는 외국에도 사업장을 늘리기로 했다.
미래는 에너지, 반도체, 식량을 제패해야 힘을 가질 수 있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IT까지.
이 네 가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반도체와 IT분야는 어느 정도 확보했으니 이제는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을 위해 더 많은 생산 기지를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가더라도 결혼식은 하고 가거라.”
“그럼요.”
니콜라이는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아프리카를 품기로 했다.
러시아를 품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