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110
불곰국은 이제 제겁니다 110화
110 하인닉스 반도체/Su-57 신형 전투기
니콜라이가 앙골라에서 신문을 보며 고민하고 있을 때, 한국에서는 블랙홀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었다.
“미래 반도체가 시장에 나올 것 같단 말이지?”
“네. 세계 D램 가격이 작년 상반기부터 계속 떨어졌는데, 지금은 기존 대비 60%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적자 폭이 갈수록 커지는 바람에 미래 전자에서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비서실장의 말에 블랙홀 유통의 이민국 한국 지사장은 보고서를 덮으며 눈을 반짝였다.
원 역사에서도 D램 가격은 2001년에 90%까지 떨어진다.
결국 미래 반도체(하인닉스)는 5조 원의 적자를 남긴 채 채권단에 넘겨졌다.
당시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해외 매각.
그러나 이사회는 매각 대신 구조 조정을 선택했었다.
MOU가 체결된 상황에서 하인닉스 이사회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사회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2만 4천 명이던 직원을 절반으로 감축했고,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비주력 사업은 대부분 매각했다.
이렇게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을 1년여 만에 끝내고 2003년 3분기, 9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 흑자 행진을 계속해 나갔다.
이민국 지사장은 블랙홀 유통의 한국 지사장이지만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모두 그가 책임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하인닉스가 시장에 나올 것 같다는 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단 대표님께 연락부터 해 봐야겠군.”
이민국 지사장은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
“대표님, 한국 지사장입니다. 앙골라에 가신 일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제 막 자리 잡았습니다. 보고일이 아닌데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다름이 아니라 혹시 ‘미래 반도체’라는 회사를 아십니까?”
-미래 반도체라면?
통화를 하던 니콜라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모르겠나.
미래 반도체는 하인닉스의 전신인 회사다.
“미래 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잘 압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그 회사가 경영난으로 곧 시장에 나올 것 같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해외 매각을 생각 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정보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샤샤와 사과를 먹고 있던 니콜라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매각 대금이 얼마나 한다던가요?
“정확하진 않지만 3조 원 내외인 것 같습니다.”
-그건 외부에 보인 금액일 겁니다. 틀림없이 밝히지 않은 부채가 있을 테니 그게 얼만지 정확히 알아보세요. 그리고 정 회장님 아직 병원에 계시죠?
“네. 저번에 병문안 갔을 땐 괜찮게 보였습니다.”
-다시 찾아가서 상황을 알리고 정말 팔 생각이 있으면 우리한테 팔라고 하세요.
이제 반도체는 비메모리 분야의 회사만 확보하면 완전체가 되는 셈이다.
ARM은 이미 인수했고 오성 전자 지분까지 일부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미래 반도체(하인닉스)까지 얻게 되었으니까.
-아니, 꼭 우리가 인수해야 합니다. 나도 신경을 못 쓰고 있었는데 이 지사장님이 큰일을 했습니다. 꼭 성공시키세요.
“알겠습니다. 꼭 성공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블랙홀 계열사들은 문제없죠?
“물론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감찰팀과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업무는 모두 지사장님이 맡고 있어서 고생하시네요.
“아닙니다. 그럼 정 회장님부터 만나 보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이민국 지사장은 비서실장과 함께 서울 아산 병원으로 이동했다.
미리 연락해 방문 의사를 밝히고 VIP 룸에 도착한 이민국은 정 회장 말고도 두 사람이 더 있는 것을 보았다.
정 회장은 조금 접혀진 침대에 등을 기댄 채 두 아들과 함께 있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번에 왔는데 또 병문안을 온 건가요?”
“우리 대표님께서 가 보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니콜라이 대표는 지금 러시아에 있나요?”
“아닙니다. 앙골라에 가 계십니다.”
“거긴 내전 지역인데….”
뭔가를 잠시 생각하던 정 회장이 말을 이었다.
“니콜라이 대표를 본 지도 꽤 됐군요. 북한에 함께 간 이후로는 보지 못했으니 말이지요.”
이민국은 두 사람과도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그래, 병문안이 목적인 것 같진 않은데 무슨 일로 다시 온 건가요?”
“…다름이 아니라 미래 반도체 때문에 왔습니다.”
“흐음.”
순간, 두 사람의 머리가 획 돌아가며 이민국을 쏘아 보았다.
정 회장은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말이 나온 김에 모든 걸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블랙홀에서 알 정도면 이미 소문은 다 퍼졌다는 얘기고. 그룹의 자금 사정이 그렇게도 안 좋은 것이냐?”
“…네.”
미래 자동차를 맡고 있는 장남이 힘겹게 대답했다.
“반도체가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지만 그룹이 어렵다면 억지로 끌어안고 있을 필요는 없다.”
“….”
“매도 금액은 얼마나 생각하고 있느냐?”
“아버지.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있습니다. 채권단과 조율 중이고, 다른 계열사 주식을 팔게 되면 자금에 여유가 생길 겁니다.”
“내가 다른 회사에서 인수 의사를 밝혔으면 거절했을 게다. 하지만 블랙홀이라면 마음 편히 넘겨줄 수 있을 것 같구나.”
니콜라이 대표는 북한을 꼭 방문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뤄 줬다.
그것도 모자라 시베리아 횡단 열차까지 한국으로 잇게 해 줬다.
거기다 블랙홀에서 인수한 기업들은 여전히 한국 내에서도 운영이 되고 있다.
러시아와 한국 양쪽이 이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정 회장은 니콜라이 대표라면 마음 편히 넘겨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도 금액을 얼마나 생각하느냐?”
“3조 5천억 원이면 될 것 같습니다.”
“부채는?”
“1조 5천억 원가량 됩니다.”
“그러면 얼추 5조 원이란 말이지?”
“네.”
“이 지사장, 들었지요? 얼추 5조 원이라곤 하나 우리도 밑지고 팔 순 없지 않겠어요?”
잠시 생각에 잠기던 정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5조 5천억이면 될 듯한데, 니콜라이 대표에게 연락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바로 말씀드리고 다시 들어오겠습니다.”
재빨리 밖으로 나간 이민국 지사장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상황 설명을 하고 최종 결재를 받았다.
-5조 5천억으로 인수하세요. 청와대엔 내가 연락해 놓을 테니까요. 자금 운용은 영국 지사에 연락하면 알아서 처리해 줄 겁니다.
“알겠습니다.”
다시 병실로 들어온 이민국은 방금 대화했던 내용을 전했다.
“니콜라이 대표 일 처리는 정말 빠르단 말이지요. 5조 5천억 원이나 되는 금액을 몇 분 만에 처리해 버리다니 말이지요.”
정 회장이 조금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두 아들에게 말했다.
“너희들도 이번 주 안으로 모두 처리하고 넘기도록 하거라. 알겠느냐?”
“아버지….”
숨이 가쁜지 정 회장이 물을 몇 모금 마시고 숨을 돌렸다.
“쯧쯧. 너희들 생각엔 니콜라이 대표가 내전 중인 앙골라엔 왜 간 것 같으냐?”
“가스프롬 일 때문에 간 게 아니겠습니까?”
“지하자원이야 다른 나라에서 알아봐도 될 일인데 왜 앙골라에 갔겠냔 말이다.”
“….”
“그게 니콜라이 대표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야. 쿨럭 쿨럭.”
“아버지, 좀 누우시죠.”
“괜찮다. 그 사람은 사업가면서도 돈을 먼저 생각지 않고 사람들에게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그러니 그 험한 곳으로 직접 갔을 게다. 북한에 갔을 때 알아봤지.”
자신과 함께 북한 주민들을 본 후로 고비사막 일을 추진했다.
당장은 돈이 되지도 않고 손해만 나는 일인데도 북한 주민들을 수만 명씩이나 계속 받고 있는 것만 봐도 확실하다.
“사람들은 고비사막을 단순히 숲으로 만드는 것으로만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달라.”
“…?”
“니콜라이 대표는 항상 미래를 염두에 두고 추진했었단 말이지. 장쩌민 주석은 이 일을 반드시 후회할 날이 있을 게야.”
“회장님. 대표님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게 아니지요. 블랙홀에서 오성 전자 주식을 사들였다는 걸 알면서도 이 회장이 가만히 있는 이유도 나와 같을 겁니다.”
“…?”
정 회장은 옆의 서랍에서 누런색 서류 봉투를 꺼내 장남에게 건넸다.
“읽어 보거라.”
잠시 아버지를 본 장남이 서류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 잔뜩 커진 눈으로 물었다.
“아버지 이건 지분 양도 계약서지 않습니까?”
“그래. 내가 가지고 있던 지분을 모두 니콜라이 대표에게 넘겼다. 북한에 가기 전에.”
“아버지!”
“내가 이렇게 눈을 감으면 너희들이 회사를 갈기갈기 찢어 놓을 게 뻔하지 않겠어?”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이 회장도 아마 내 마음과 같았을 게다. 눈을 감아도 블랙홀이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자식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게다.”
블랙홀이라면 오성과 미래 그룹을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의 행적만 봐도 틀림없다.
정 회장은 블랙홀과 함께한다면 미래 그룹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할 거란 걸 확신했다.
“긴말하지 않으마. 너희들은 앞으로 큰일이 있으면 항상 니콜라이 대표와 의논하도록 해라.”
정 회장이 이미 결정을 내렸기에 두 아들은 어쩔 수 없었다.
그들도 니콜라이 대표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으나 지분을 모두 넘겨 버린 것엔 한숨이 나왔다.
며칠 후.
계약을 모두 마무리한 이민국 지사장은 니콜라이에게 보고하고 한국 내의 계열사들을 돌아보았다.
헤태 제과에 들른 그는 과자의 내용물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대표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
“절대로 용량을 줄이지 말라고 하셨죠. 질소를 집어넣어서 양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십시오. 가격도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지 않게 해야 하고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직원 복지를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새로 도입할 만한 것이 있는지 항상 고민하세요. 괜찮은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홈페이지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민국은 다음엔 대운 전자에 들렀다.
“러시아에 파견 나간 직원들 불만 사항은 없습니까?”
“홈페이지에도 불만 사항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올라오면 바로 보고하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께서 TV, 냉장고, 세탁기에 가장 많이 신경 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연구원들에게 기능이나 편리성 부분에 관해서 더욱 깊이 연구해 보라고 하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민국 지사장은 이렇게 여러 계열사를 방문한 후에 사무실로 돌아와 비서실장에게 말했다.
“전국적으로(서울, 해운대 중심) 매입한 땅에 말이야.”
“네.”
“대표님께서는 거기에 빌딩과 아파트를 지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괜찮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대운 건설에 전달해서 타당성 조사를 해 보라고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서울과 부산에 사 둔 빌딩들은 이제 공실이 없지?”
“네. 주변보다 가격을 조금 내린 덕에 모두 찼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말이 좀 있긴 했지만요.”
“가격 내리니까 자기들 건물이 피해를 본다고?”
“네.”
“웃기는 사람들이군. 공실로 있으면 건물 가격이 더 떨어진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몰라. 대표님의 지시가 있기 전까진 우린 계속 그 가격으로 가.”
이렇게 이민국 지사장이 한 일들을 보고 받은 니콜라이는 신문 내용을 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 * *
2000년 9월 15일.
【반군 지도자 ‘조나스 말례이루 사빔비’의 지시로 UNITA가 사우리모 지역의 알로사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대적인 공격 단행】
니콜라이는 여기에 오기 전 조사했던 반군 지도자 ‘사빔비’에 대한 내용을 떠올렸다.
조나스 말례이루 사빔비(65세).
앙골라의 군벌이자 정치인.
1975년 11월 11일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후, 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에 불만을 품고 UNITA를 조직하여 MPLA(정부군)와 맞서게 되었다.
이 와중에 미국이나 서구권, 이스라엘, 중국은 다른 이유는 다 빼고 소비에트가 MPLA(정부군)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UNITA(반군)를 지원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광산을 독차지하면서 일꾼을 악랄하게 부려 먹었으며, 소년병을 강제로 동원한 것도 모자라 약물에 중독시켜 살인을 지시하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사빔비는 권력 하나만을 위해 온 나라를 희생시키는 전형적인 아프리카 군벌로 타락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도 점차 지원을 중단했다.
미국이 지원을 끊자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정부의 군사 지원 중단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생떼를 부렸으나, 미국에서도 워낙 악명이 높아 지원을 재개하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상황이었고.
원 역사에서 그는 결국 내륙 지역으로 퇴각하여 ‘목시코주’의 마지막 반군 점령지에서 정부군에 항전하다 2002년 2월 22일에 최후를 맞는다.
니콜라이는 이런 내용을 떠올리며 사빔비가 이곳을 왜 공격하는지에 대해 추리해 보았다.
이곳은 아직 다이아몬드가 채굴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곳을 공격해?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한 행동이다.
그렇다고 이게 꼭 좋지 않은 일인가?
그건 또 아니었다.
‘자기들이 알아서 와 준다면야.’
니콜라이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안 그래도 적들이 먼저 공격해 주길 바랐으니까.
이건 내전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였다.
9월 15일이면 앞으로 딱 한 달 남았다.
한 달 안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니콜라이는 일단 앙골라 대통령을 다시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텐트촌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나갔다.
“우물은 몇 개나 만들었습니까?”
“지금까지 동시에 총 30곳을 만들었습니다. 추가로 70곳을 더 만들 계획이고요.”
“그것 가지고는 턱도 없을 텐데요?”
“우리 군인들이 배치된 곳 위주로 만들다 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총책임자의 말에 니콜라이도 일부 공감했다.
지금보다 더 외곽 지역에 만들어놔 봤자 위험하면 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도 없으니까.
또, 지하수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고비사막처럼 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송수관을 만들어야지만 물 부족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내전이 끝나야 한다는 말이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죠. 식수로는 사용할 수 있던가요?”
“네. 30곳 모두 식수 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이군요.”
한쪽에서는 급히 끌어모은 주민 300여 명이 불도저, 엑스카베이터(굴착기) 같은 중장비와 함께 열심히 도로를 만들고 있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니콜라이는 다시 앙골라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
신문에는 몇 명이 공격해 온단 내용은 없었지만 반군 지도자가 공격을 지시했다면 보통 병력을 아닐 터.
드론 외에도 다른 대비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추가로 요구했다.
“러시아에서 알아낸 정보라면 정확하겠지요.”
“아버지. 승인해 줘야 할 것 같아요.”
딸 이사벨의 말에 대통령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야겠구나. 러시아 전투기가 들어오게 되면 사실 우리야 좋지만, 미국이 신경 쓰여서 막고 있었는데 이제 더는 눈치 볼 필요가 없지.”
미국이 반군 세력에게 후방 지원을 끊어 버렸음을 두고 한 말이었다.
“어떤 전투기를 들여올 생각이오?”
“개량형 Su-57 전투기입니다.”
Su-57. 소비에트 냉전 시대부터 개발을 진행했던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전투기다.
유리 회장의 유니콘 그룹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했었고, 자하르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박차를 가해 최근에야 개량형이 만들어졌다.
전에 무기 시연회에 독립국 대통령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전투기가 이 Su-57이었다.
인도네시아가 구매한 전투기는 Su-57의 구형 모델인데 이것조차 러시아는 지금까지 중고로 4대만 인도한 상태였다.
“몇 대나 오는 건가요?”
“15대를 생각 중입니다.”
위성의 GNSS(위성항법시스템) 신호를 거의 실시간으로 받아 운용되는 군사용 드론.
거기다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신형 전투기까지.
이것들로 인해 내전은 원 역사보다 더 빨리 종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