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205
불곰국은 이제 제겁니다 205화
205 입구 컷/최후의 방법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부시 대통령과 측근들은 CNN에서 나오는 선거 결과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존 케리 후보가 득표율 4.4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부시가 졌음에도 그와 측근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앵커의 이어질 말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 후보가 선거인단 272명을 확보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존 케리 후보는 득표율에서 앞섰지만 패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기준으로 하기에.
원 역사에서는 공화당의 부시가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득표율 2.4포인트 차로 앞섰다.
선거인단 수에서도 286명을 확보하며 당선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존 케리 후보가 더 많은 지지를 받았고 선거인단 수도 간발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건 공화당의 인기가 그때보다 못하다는 의미였다.
이 결과는 2016년에 치러진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결과와 비슷했다.
아슬아슬한 성공이었으나 어찌 됐든 결과는 부시의 재선 성공.
측근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손뼉을 쳤다.
짝! 짝! 짝!
“축하드립니다.”
“재선에 성공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역시 국민의 선택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만큼은 파티를 열어도 되겠지요?”
“오늘같이 기쁜 날이 아니면 언제 열겠습니까.”
“모두 참석해 주세요.”
“물론입니다.”
백악관은 파티를 즐겼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개미 목숨처럼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부시는 전날의 여흥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미국 총기 협회와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멕시코 문제에 관한 항의를 받았다.
“멕시코 정부가 개인의 총기 소지를 계속 금지하면 우린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래서 나더러 멕시코 정치에 개입하란 거요?”
“다른 나라도 아니고 러시아가 개입한 사건입니다. 턱밑에 러시아와 북한 특수부대가 들어와 있는데 대응하지 않으시는 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지금은 가만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내가 나서는 건 총기를 허용하라고 압력을 넣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국제 사회가 우릴 어떻게 보겠어요?”
“지켜보고만 있다가 정말 멕시코가 총기를 완벽히 규제해 버리면 어떡하려고 그러십니까?”
“그게 그리 쉽게 될 일이 아니란 건 협회에서 더 잘 알잖아요? 러시아는 판단을 잘못한 거지요. 지켜보면 내 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이건 고비나 내몽골 특별 자치구를 바꾼 것과는 다른 문제다.
앙골라 내전을 종식시킨 것과도 다르고.
앙골라 내전은 적이 분명하게 구분됐으나 멕시코는 피아를 구분하기 어렵다.
지금 비록 드론 부대로 찾아내고 있어도 곧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부시는 판단했다.
한편, 니콜라이도 멕시코에서 선거 결과를 봤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그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샤샤는 주먹을 불끈 쥐며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아, 아깝다. 부시가 떨어지고 존 케리 후보가 당선되었어야 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해?”
“그야…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생각하면 부시보다는 존 케리 후보가 더 나은 것 같아서.”
“나을 거란 근거는?”
“5,000만 달러나 받아먹고도 배신한 부시보다는 낫겠지. 또, 전쟁을 멈출 확률이 높기도 하고.”
“우리 입장에선 전쟁이 계속되는 게 좋은 건데?”
“그래도 사람 목숨이 먼저잖아. 내 가족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어. 네가 전에 멕시코 범죄자들을 비유하면서 했던 말을 기억해.”
“그 생각 변치 않도록 해라.”
러시아로서는 전쟁이 계속되면 좋겠으나, 사람 목숨만큼 소중한 것이 세상에 또 어딨겠나.
니콜라이도 샤샤의 말에 일부 공감했다.
그러나 존 케리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서 부시보다 국정 운영을 더 잘했을 거라고는 보지 않았다.
사람은 확인해 보지 못한 것엔 아쉬움을 크게 느낀다.
그래서 반대 상황에 더 많은 기대를 하지만, 결과는 모르는 것.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이유가 있을 테지. 내가 새 삶을 얻은 이유가 있는 것처럼.’
역시, 역사의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훗날,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오르더라도 말이야. 머리가 복잡해지면 늘 초심을 생각하라고.”
“내 인생은 네 덕분에 덤으로 얻은 거로 생각하고 있어. 내 마음이 바뀔 일은 없을 거야.”
샤샤를 늘 가까이 두는 이유다.
“그런데 전에 부시가 했던 말 있잖아. 멕시코 대통령과 카를로스 회장을 믿지 말라던.”
“두 사람이 배신할까 봐?”
“네가 늘 그랬잖아.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라고.”
“협정서까지 작성했는데 무슨. 그래도 만에 하나 딴마음을 품으면 오히려 좋지.”
“…?”
“멕시코를 쓸어버릴 명분이 우리한테 생기는데.”
“아, 그렇긴 하네. 멕시코가 배신하는 게 오히려 우리한테 좋겠구나.”
“일을 계획할 땐 이렇게 해야 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본인에게 유리하게 말이야. 그리고 부시가 한 말은 내분을 일으키려고 그런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UN과 CIA조차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러시아가 처리해 버리면 미국 체면이 뭐가 되겠나?
부시는 의심의 싹을 틔우려 했겠지만 니콜라이에겐 씨도 안 먹혔다.
“그건 그렇고 2차로 회수된 무기는 얼마나 돼?”
“1차로 200만 정이 들어왔었고 2차로는 대략 750만 정이 들어왔어. 전국의 경찰서에서 들어오다 보니까 중앙으로 모이는 데 시간이 좀 걸려.”
“그럼 1,700만 정 가량이 남은 건데. 올해 안으로 모두 확보할 수 있겠어?”
“이 속도대로라면 충분히 가능해. 2차는 1차보다 3배 이상 늘었으니까.”
“남아 있는 무기가 적을수록 우리 피해도 그만큼 적어져. 당분간은 무기를 수거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
멕시코 중앙군과 러시아와 북한 특수부대의 압박이 갈수록 강해지자 마약 카르텔과 무기 밀수업자들은 손을 잡았다.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요. 우리도 반격해야 합니다.”
“해야지요. 그래서 이렇게 모인 거 아닙니까.”
“어떻게 할 생각이오?”
“전국에 테러를 벌여서 그들의 시선을 분산시켜야지요.”
“민간인들의 피해가 막심할 텐데요?”
“우리가 언제부터 민간인들을 걱정했습니까?”
“하긴….”
“그리고 멕시코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 본토에도 테러를 벌여야 하고요.”
“러시아에? 그건 좀….”
“문제의 핵심을 알아야 합니다. 러시아가 들어오면서부터 이 지경이 됐으니 러시아에 타격을 주면 물러날 확률이 높습니다.”
처음엔 반대 의견이 있었으나 결국 그들의 의견은 하나로 모였다.
러시아에 테러를 벌인다.
그런데 이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는데.
러시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모른다는 거였다.
또, 드론의 성능도 정확히 모르고 있었고.
그들은 곧 움직였다.
러시아로 테러 집단을 보내고 동시에 멕시코 전역에 테러를 감행키로.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곧 드론 부대에 발각되었다.
“조직원들이 밤을 틈타 전국으로 흩어지고 있어. 모두 폭약을 소지한 채로.”
샤샤의 말에 니콜라이는 때가 됐음을 알았다.
“우리도 확실히 보여 줄 때가 됐어.”
“…?”
“이제부터는 잡아들이지 말고 드론으로 모두 처리해.”
“모두?”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거든. 국민들의 안전을 얻고자 한다면 피를 볼 수밖에 없어.”
“알겠다. 지시대로 진행할게.”
하나가 된 멕시코의 범죄조직과 러시아 특수군의 전면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날 새벽 2시 30분.
콰쾅! 콰콰쾅!
사람들이 한창 꿈나라에 가 있을 때 멕시코 전역에서는 커다란 불꽃들이 피어올랐다.
쾅! 콰쾅!
엄청난 굉음이 계속되자 사람들은 그날부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대통령궁.
빈센테 폭스 대통령과 카를로스 회장도 잠을 이루지 못했는지 눈에 실핏줄이 잡혀 있었다.
“새벽에 울린 굉음들은 드론에서 떨어뜨린 폭탄 때문입니다.”
“이미 보고를 받았어요.”
“650발이 넘게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대로 놔둬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경제 고문이 말했었잖아요.”
“그래도 몇 시간 사이에 650발 넘게 터트리는 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마약과 무기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습니까? 그런 일을 막자고 시작한 일이니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는 수밖에요.”
카를로스 회장이 대통령을 설득해서 러시아를 끌어들였지만 이렇게 강하게 나갈 줄은 몰랐다.
UN과 CIA의 일 처리 방식과는 너무도 달랐던 터라 그는 다소 걱정이 되어서 한 말인데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했다.
“러시아조차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멕시코는 완전히 범죄자들의 소굴이 될 거요. 다소 피해가 있겠지만 경제 고문을 믿고 기다려 봅시다.”
“그런데 미국이 가만히 있는 게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실패하길 바랄 텐데 말입니다.”
“미국은 나설 명분이 없잖아요.”
미국을 생각하니 대통령은 속에서부터 화가 끓어올랐다.
사실 멕시코가 이 지경이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 탓이었다.
그 많은 무기가 어디서 다 들어왔겠나? 미국이다.
마약은?
마약도 멕시코 범죄조직들이 모두 관여한 것이 아니고 중미와 남미 국가들의 범죄조직들이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멕시코를 이용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멕시코는 수십 년간 피해를 봤다.
세계의 경찰이며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미국.
그런 미국은 총과 마약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걸 빤히 알면서도 내버려 두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나라.
그런 미국을 더는 믿지 못한다.
빈센테 폭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좋아서 끌어들인 것이 아니었다.
러시아가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할 나라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손잡았을 뿐이다.
“전에 날 설득하면서 그러지 않았습니까? 세계 경제는 앞으로 러시아 중심으로 돌아갈 거라고요.”
“수많은 경제 수치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 말에 공감했기에 러시아와 손을 잡았던 겁니다. 그러니 끝까지 믿어 봅시다.”
“….”
“알다시피 미국은 우릴 친구로 보지 않아요. 하지만 러시아는 다르잖아요. 아프리카 국가들에 한 일과 여러 일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렇게 멕시코를 움직이는 두 사람이 끝까지 러시아를 믿기로 하면서 굉음은 매일 계속되었다.
그리고.
러시아 땅으로 들어갔던 테러 분자들.
해상, 주변국들의 국경, 비행기를 통한 입국.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입국을 시도했던 테러 분자들은 러시아의 철저한 보안 검색에 치를 떨었다.
“멈춰라! 해당 배는 해양청에 등록되지 않았다. 멈춰라!”
해상으로 침투하려던 배들은 러시아 근해에 접근하자마자 모두 발각되었다.
러시아 해경은 인근 해협을 드론으로 24시간 철통같이 순찰했기에 뚫고 들어가기엔 사실상 불가능했다.
“마지막 경고다! 멈춰라! 불응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설마하니 배를 폭파하겠어?
테러를 준비한 자들은 그런 생각으로 끝까지 버텼으나 비참한 결과를 낳았다.
콰쾅!
배가 폭파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해군 전함이 쏜 포에 박살 난 것이 아니라 드론에서 떨어뜨린 고성능 폭탄에 의해서.
주변국들의 국경을 통한 입국 시도도 불발로 끝나 버렸다.
러시아의 주민등록 시스템을 너무 쉽게 판단한 결과였다.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두 명밖에 없단 말이죠?”
이상함을 느낀 검색 요원의 물음에 멕시코인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그보다 검색 요원들이 더 빨랐다.
“조사해 보니 구글과 얀덱스에 검색 결과가 다양하게 나왔더군요.”
무기류, 폭탄의 종류와 러시아 입국 방법 등 그의 검색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모스크바 블랙홀 본사에서 바로 확인해 주었기에 테러 테러범들은 입구 컷을 당했다.
결국, 손을 잡은 범죄조직들은 이런 방법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걸 깨닫고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