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234
234화 유가 선물 100달러에/죽어도 같이 간다
UN의 투표 결과와 각국의 지하수 개발 제한.
그 영향은 바로 나타났다.
코카콜라, 펩시는 물론 음료 회사들과 물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회사들의 주가가 하루가 멀다 하고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와는 반대로 ‘차’를 주원료로 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건강 음료 회사들의 주가는 상향곡선을 그렸다.
코카콜라 운영진들은 각국 정상들에게 뒤통수를 맞았으나 곡물회사들처럼 항의할 수가 없었다.
누가 러시아에 찬성했는지 몰랐으니까.
“회사의 사활이 걸렸습니다.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반드시 찾아내세요.”
찾아 내고 싶다고 찾아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세계 시장은 이미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업의 최우선 목표는 이윤 추구.
하지만 그전에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기업가 정신을 생각해야 한다.
자사의 물건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회사는 존속해선 안 된다.
특히,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면 더욱.
니콜라이가 각국 정상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정상들도 니콜라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남편이고 아버지고 자식이니 말이다.
곡물과 물은 본인들의 생활에도 깊은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한 개인의 힘만으로는 그걸 바꿀 수 없다는 걸 알았을 터. 비록 한 나라를 운영하는 총리와 대통령일지라도.
그때 마침 러시아와 니콜라이가 나섰다.
로비를 받으면서 돈까지 벌 수 있었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러시아는 이참에 전국의 수도관 교체 작업 속도를 더 높였다.
자하르 대통령이 재선했을 때부터 시작한 것이었지만 영토가 워낙 넓었던 터라 아직 끝내지 못한 상태였다.
국민들에게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었기에 영화나 드라마 등 각종 영상 매체에 배우들이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장면을 넣도록 했다.
기자 시절의 특기를 다시 살린 것.
이건 한국도 바로 따라 했다.
러시아가 오래된 수도관 교체 작업을 시작했을 때 한국도 시행했었는데, 러시아와는 달리 영토가 그리 넓지 않았기에 빨리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국민들은 수돗물을 마시는 걸 꺼렸다. 한국의 수질은 전세계에서 거의 TOP급에 있는데도.
이건 두려움에서 비롯된 일.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 결혼과 아이를 낳는 두려움을 무의식에 심어 놓아 출산율이 바닥을 친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해결책은 두려움을 없애고 인식을 바꿔 주면 된다.
마침 러시아가 언론과 각종 영상 매체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은 외교부는 정부에 건의했고 청와대는 바로 시행했다.
지극히 상식적인 세상을 꿈꾸는 니콜라이.
권력과 돈을 많이 가진 자들을 미워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그걸 이용해 약자들의 목숨과 세상을 위협하기에 대신해 나서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토대가 될 것임을 확신하기에.
블랙홀의 직원들도 회사의 목표들을 알고 있었다.
그 목표들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걸 직접 목격하면서 회사를 더욱 신뢰했다.
블랙홀의 홈페이지에는 이런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하루에도 수백 개씩 올라왔다.
일리야가 그중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대표님, 이것 좀 보십시오.”
【사막에 테라코템 뿌리기】
“테라코템이 뭐죠?”
“일종의 ‘토양개량제로 사막에 이걸 뿌리게 되면….”
200배의 수분을 흡수하여 겔로 변하는 성질이 있는데, 뿌리가 겔 속으로 들어가 수분을 흡수하여 수축팽창을 지속한다.
1. 수분의 최소화.
2. 식물 고사 방지.
3. 영양분 유실 방지.
4. 토양의 입단화 촉진.
5. 비료 및 퇴비 사용 절감.
6. 뿌리의 활착 능력 확대와 뿌리내림 시기 단축.
이런 우수한 역할들을 하기에 테라코템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 아이디어를 낸 직원이 어느 회사 소속이죠?”
“코리아의 A오일 부산 지점 소속입니다.”
“이 직원은 중반기 인사 때 진급시키세요. 3호봉으로요.”
“알겠습니다.”
진급만으로는 모자란 감이 있다.
“특별 보너스를 줘야겠는데. 돈 말고 다른 거 없을까요?”
“알아보니 가족이 다 모여 살아서 14명이나 되는데 방이 4개였습니다.”
“잘됐군요. 가족 수에 맞는 주택을 마련해 주세요. 본인이 원하는 지역 어디든지요.”
“네,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테라코템을 만드는 회사 말입니다.”
엄청난 넓이의 사막에 뿌리자면 이 제품을 사서 쓰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그 회사를 아예 인수하는 편이 좋을 것 같군요.”
“아,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몇백, 몇천 포대로는 감당이 안 될 테니 말입니다.”
“이것도 바로 진행하세요.”
“네!”
며칠 후, 순조롭게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공업용 드론들이 새 떼처럼 빠르게 날랐다.
테라코템을 사용함으로써 사막 녹지화 속도는 과거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그 덕분에 500만 명 중 노동이 가능한 사람들의 10%만 녹지화 사업에 투입하고도 충분하게 되었다.
소문난 잔치에는 볼거리가 많다.
나무를 심는 모습과 도시로 변해 가는 모습은 마치 게임에서의 심시티를 만들어 가는 느낌이 났기에 세계인들의 관심은 꾸준히 늘었다.
일반 가정집을 짓는 영상도 재밌어하는데 사막을 도시로 만드는 영상이니 오죽하겠나.
관심의 질은 역시 블랙홀 직원들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표님, 학교를 건립하면서 병원도 같이 짓는 게 더 경제적일 거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 공사 팀에 병원 건립 계획을 세워 보라고 하세요.”
“네.”
니콜라이가 하나하나 다 챙길 순 없었는데 직원들이 더 깊은 관심을 보이니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져 갔다.
곡물과 물의 안정화.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두 가지 요소가 점점 안정되어가자 그걸 피부로 느끼게 된 정상들의 감사 전화가 잇따랐다.
“아, 네. 모두 함께 잘살자는 의미로 진행한 겁니다. 그럼요.”
-벌써 질병 발생 건수가 줄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게 모두 러시아 덕분입니다.
조금 과장한다는 느낌이 있었으나 변화가 있는 건 확실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경제 고문이 전화를 받지 않던데 감사하다고 꼭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네, 그러겠습니다.”
세르게이 대통령은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업무를 보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그 참. 아버지도 이런 전화는 못 받으셨는데. 정상들이 너한테 쏙 빠져 버렸어. 멕시코 대통령은 코카콜라를 몰아내게 됐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원.”
“더불어 살자고 한 일인데 칭찬을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게요.”
“사실 내가 다른 나라 입장이었어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구나. 이건 고마운 수준을 넘어선 것이지.”
UN이 수십 년간 시도했음에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러시아와 니콜라이는 성과를 내고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이란 대통령에게도 전화가 왔었다.”
“국경에서 있었던 일 때문인가요?”
“그건 아니고.”
18명 vs 4명으로 발려 버렸는데 그 일은 창피해서라도 못 꺼냈겠지.
“이란의 사막도 바꿔 줄 수 있는지 묻더구나.”
“설마 아무런 대가도 없이 해 달라는 건 아니죠?”
“정부에서 모든 지원을 해 주겠다고는 하던데….”
“미국이 걸리는 겁니까?”
“그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우리가 직접 개입하게 되면 미국이 좋아할 리는 없잖느냐.”
“그렇긴 합니다.”
미국과 경쟁을 하더라도 선이라는 걸 지켜야 한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깊이 개입하지 않는 이유도 이 보이지 않는 선을 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란에는 뭐라고 하면 되겠어?”
“지금은 키질쿰 사막 프로젝트와 세계 각국의 복지 사업 때문에 여유가 없다고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나중에라도 해 달라고 하면?”
“그때쯤이면 숙부님 임기가 거의 끝나 가는 시점일 겁니다.”
“하하. 네가 알아서 하겠다는 말이지?”
“뭐 그렇다는 거죠.”
“알겠다. 네 말대로 일단 뒤로 미뤄 놓도록 하마.”
훗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깊이 개입하는 이란.
언젠가는 이란을 잘 구슬려 놔야겠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었기에 뒤로 미뤘다.
블랙홀 본사는 여러 일로 정신없이 바빴다.
그러던 중 데니스가 미국의 셰일가스들 현황을 세세히 조사했다며 보고서를 보내 왔다.
내용을 쭉 읽어 본 니콜라이는 데니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자는 거야?”
-뭘 자? 모스크바랑 런던이랑 3시간 차밖에 안 나는데. 메일로 보낸 건 어땠어?
“2년 전부터 회사 수가 많이 늘었네. 그때가 국제 유가가 80달러를 돌파했을 때지?
-맞아. 아직은 정부 지원이 없지만 100달러 선에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 셰일가스 회사들을 지원하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셰일 가스 회사들을 우리가 모두 인수하면 문제 될 일이 있어?”
-으음. 돈 주고 산다는데 특별히 문제 될 건 없어. 단지, 모두 미국 회사들이라 부시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다.
“그러면 모두 인수해.”
-그거 다 인수하려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들 텐데? 투자한 곳도 많고 앞으로 들어갈 돈도 많아서 유보금이 좀 빡빡해.
엄살은.
현금 상황은 니콜리아가 더 잘 알고 있었기에 담담히 말했다.
“이제 그거 팔아.”
-뭘 팔아?
“형이 6년간이나 공들여 놨던 그거.”
-아! 유가 선물?
“100달러 돌파한 지 꽤 됐잖아.”
1999년에 10달러 선에서 왔다 갔다 했을 때 투자했었는데 지금은 100달러를 가볍게 넘겼다.
-타이밍 정말 기가 막히네.
“그 돈이면 충분하지?”
-그거 나 웃으라고 한 말이지?
“형이 투자하자고 해서 넣은 거니까 마무리도 형이 책임지고 해.”
-고맙다. 100달러를 넘겨서 팔게 된다니. 생각만 해도 짜릿하네. 오늘 잠자긴 다 틀렸다.
좋아 죽겠는지 미친놈처럼 혼자서 킥킥댔다.
“그런데 금액이 너무 커. 팔면 바로 반응이 나올 텐데.”
-아무리 찢어서 숨겨 놔도 어느 정돈 눈치챌 거야. 개발도상국들은 환율이 요동칠 테니까.
“흐음…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세계 각국 은행들로 잘 흩어 놔.”
떳떳하게 번 돈인데 숨겨둬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초우량 은행들 위주로 잘 숨겨 놓을게.
“이번엔 러시아 은행들과 독립국들 은행들에 많이 넣어 둬. 달러와 반반으로 해서.”
-OK!
“그리고 리먼브러더스에 공매도를 칠까 해.”
-미국의 4대 투자은행(국제 금융 회사)에 공매도를?
이 회사는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한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다.
2007년 여름부터 미국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채권이 부실화하기 시작했으니까.
그러니 2년이 아니라 1년 정도 앞당겨서 투자하는 셈이다.
‘이때가 또 한 번 크게 먹을 기회란 말이지.’
여태 세계의 부자들도 부러워할 만한 돈을 벌어들였지만, 그만큼 투자도 많이 했었다.
특히 공공사업에 들어간 돈이 많았기에 현금이 절실한 상태다.
‘이번에 확실히 벌어둬야 해.’
니콜라이는 리먼을 너무 믿는 데니스에게 오히려 물었다.
“대기업은 안 망해? 애플이 파산 수준까지 갔던 거 벌써 잊었어?”
-그렇긴 한데… 알겠다. 네 생각이 그렇다면 뭔가 있겠지.
니콜라이의 지시를 받은 데니스가 움직이자 소문은 금방 퍼져나갔다.
블랙홀로 아주아주 의심되는 기업이 유가 선물에서 가히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처음 듣는 이름들이 많았어. 그런 회사들이 어떻게 그런 엄청난 수익을 내?”
“회사의 국적도 다양하단 말이야. 이건 쪼개서 투자한 걸 거야.”
“대체 얼마나 벌었길래 숨겨도 이렇게 티가 심하게 나?”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 환율이 갑자기 요동치는 것도 이것 때문인 것 같아.”
숨긴다고 숨겨도 숨길 수가 없는 수익.
이 소문에 이어 [블랙홀 투자가 리먼브러더스에 공매도를 쳤다!>는 소문까지 퍼져나갔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 일로 의견이 분분했다.
“이상한데. 블랙홀이 왜 리먼에 공매도를 쳤을까? 미치지 않고서야 왜 이런 짓을?”
“온종일 주가 상황만 보고 있으면 미치는 경우도 있잖아?”
농담 같은 말을 동료는 진심으로 받았다.
“그걸 일개 직원이 했겠냐? 니콜라이 대표가 지시했으니까 공매도를 쳤겠지.”
“이거 우리도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닌가? 여태 블랙홀이 실수한 적이 없잖아?”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엔 블랙홀이 실수한 것 같아. 리먼은 재무 상태가 건실해서 공매도를 맞을 만한 회사가 아니거든. 이번만큼은 블랙홀이 틀렸어. 우린 반대로 가자고.”
문제를 정확히 알아낼 정도면 돈방석에 앉게.
리먼브러더스에서도 정확한 내용은 발표하지 않고 있었기에 월스트리트의 천재들이라고 해도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그 긴가민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대부분 블랙홀의 반대에 투자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운영진들은 이번 일 때문에 회의를 열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겠습니까? 다른 회사도 아니고 블랙홀 투자가 우리 회사에 공매도를 쳤어요.”
“니콜라이 대표가 공공사업에 정신이 팔려서 실수한 게 아닐까요? 어떻게 그런 가격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회사 재무 상태는 어느 회사보다 좋습니다. 공매도를 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란 말이죠. 이런 사실을 알 텐데도 그런 터무니없는 가격을 예상하고 베팅을 했다면 틀림없이 뭔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뭔가를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확실히 시작되려면 아직 2년은 남았으니 이들이 알 턱이 없었다.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이라도 2년 전에 공매도를 친 것에 대해 뭘 알아낼 수 있겠나?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 판에.
한창 전쟁이 진행되고 있을 때 니콜라이는 관련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공매도가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여론이 생기면서 2008년에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 적이 있었다는 예시를 든 기사를.
블랙홀은 미리 들어갔으니 상황이 원 역사처럼 흘러가더라도 예외였다.
한편, 블랙홀이 셰일가스 회사들을 인수했다는 보고를 받은 부시 대통령. 그는 관자놀이를 엄지로 꾹꾹 누르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국무장관. 전에 말이 나왔을 때 미리 움직였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거 아닙니까?”
“그때 조금 더 두고 보자고 하셔서….”
블랙홀이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몰랐기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하지만 한 명은 알고 있었다.
“두고 보잔다고 거기서 그냥 끝내버려요? 내가 어떻게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습니까? 이런 건 국무장관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을 좀 해 줬어야죠.”
부시 대통령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아 파월 국무장관은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자 부시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국장.”
“네? 네.”
갑작스러운 부름에 CIA 국장은 훔쳐먹다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놀랐다.
“왜 그렇게 놀랍니까?”
“아닙니다.”
“블랙홀이 리먼브러더스에 공매도를 친 것 때문에 요즘 월가가 시끄럽다죠?”
“맞습니다. 워낙 재무 상태가 좋은 회사라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블랙홀의 이번 결정은 참으로 이상해요. 상황을 좀 자세히 알고 싶으니 어찌 된 일인지 국장이 한번 조사해 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대답을 한 CIA 국장이 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자신을 보며 씩 웃고 있는 비서실장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회의가 끝나자 두 사람은 서로 본체만체하면서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어, 문을 걸어 잠근 후에 조용히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따라가자! 공매도.”
사무실은 각자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둘의 손가락은 한마음으로 같은 종목을 찍었다.
“죽어도 같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