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252
252화 퇴직 후가 더 행복한 러시아/이젠 독점 기업을 노린다
러시아의 드론 기술을 훔쳐라!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부시 대통령의 지시라도 따를 수밖에 없었던 터라 파월 국무장관은 모스크바로 향했다.
이때, 니콜라이는 키질쿰 특별 자치구에서 최종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10월에 입주식을 할 겁니다. 그러니 이번 달 안으로 모두 끝내세요.”
7월에 끝내면 입주까지 석 달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무슨 일이든 여유를 가져야지 너무 빡빡하게 하면 탈이 나기 마련.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입주하는 회사들 점검은 끝났죠?”
“네, 모두 끝난 상태로 입주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단지구와 상업지구는 물론, 빌딩에 입주하게 될 회사들까지 총 3,579개 업체나 되었다.
우수리스크와 고비 특별 자치구에는 못 미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숫자였다.
“스타트업 기업들 상황은요?”
“정부의 지원으로 큰 어려움 없이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들었습니다.”
3,579개 업체 중 러시아의 스타트업 기업 수는 500여 곳이나 되었다.
정부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블랙홀이 1차로 선별한 곳들이었다.
그리고 블랙홀 자체적으로는 세계 각국에서 생겨나고 있는 스타트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도 여전히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 중 한두 곳만 성공해도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투자한 것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니콜라이는 원 역사에서 성공한 기업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이 기업들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블랙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에 다른 기업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무섭도록 빠를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이상한 풍습을 행하면 안 됩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에는 결혼하기 전에 신부를 납치하는 풍습이 있어요. 그런 이상한 풍습은 안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든 거지만 이런 게 꽤 있을 테니 사전에 공지하란 겁니다.”
“아, 네.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습니다.”
“만일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죠?”
“특별 자치구 규범에 따라 중한 처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의 경우 최소 10년 형에 처해지면서 시베리아 교도소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 가게 되면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성(性)적인 것과 관련된 것으로 끌려간 자들은 특별한 방에서 지내게 된다.
세상 어느 곳이든 사람 사는 곳에는 특별한 ‘성’의 개념을 가진 자들이 있기 마련.
교도소에는 그런 자들과 특별히 합방시켜 주는 서비스를 해 주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사전에 공지를 철저히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종교활동도 입주식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겁니까?”
“모든 건 입주식 이후에 가능합니다. 금지했던 야간 종교활동을 하다가 적발됐던 사람들이 다시 생겨서는 안 되겠죠?”
총책임자는 그때 추방되었던 자들을 떠올리며 바로 대답했다.
“네. 문제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후, 드론 택시를 타고 시장실로 가자 샤샤가 다가왔다.
“민정수석한테 전화 왔었는데 파월 국무장관이 이곳으로 오고 있대.”
“그 사람이 여긴 왜?”
“널 만나고 싶다는 말만 했다던데?”
국무장관은 대통령을 대신하는 직책이다. 그렇다는 건 부시를 대신해 왔다는 뜻.
‘임기 말에 무슨 일이지?’
일단 만나 보면 알겠지.
지금 해결할 수 없는 일이고 만나면 알 수 있는 일이라 굳이 여기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그리고 데니스가 전화 좀 해 달라고 했어.”
이 시간에 전화할 정도면 급한 일이라는 의미기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 생겼어?”
-응.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
“무슨 일인데?”
-MS(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연락이 왔어. 빌 게이츠가 직접.
“알았구나?”
-기간이 많이 지났잖아.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기업들을 인수하고 주가가 폭락한 기업들의 주식까지 매수했을 때 MS도 거기에 포함되었다.
20%였던 지분율을 32%까지 끌어올렸을 때 다른 기업들에 한 것처럼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했지만, 그들에게도 정보망이 있었기에 결국은 알아냈던 것.
하지만 지금은 별 의미가 없었다.
알아냈다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20%였을 때도 MS는 블랙홀의 계열사나 마찬가지였는데, 32%라면 게임 끝이다.
“빌 게이츠가 이사들을 대표해서 전화한 모양이지?”
-그렇다고 봐야지. 그런데 이번엔 좀 강하게 항의하더라고.
“20%와 32%는 압박감이 완전히 다르잖아. 형이 적당히 좀 달래 줘. 창업자보다 지분이 몇 배나 많으니 얼마나 불안하겠어.”
-내가 나서긴 좀 그렇더라고. 그래서 잡스에게 만나 보라고 했는데 괜찮지?
“두 사람 별로 안 친하잖아?”
-애플 시가총액이 MS를 두 배 이상 앞지르면서 잡스는 이제 빌 게이츠를 별로 신경 안 쓰길래.
“그럼 일단 놔둬 봐. 무슨 일 생기면 잡스가 전화하겠지.”
-OK. 그리고 네가 전에 말했던 거 얼추 마무리되어 가고 있어. 키질쿰 특별 자치구 입주식 때쯤이면 끝날 것 같아.
러시아 정부와 니콜라이가 만든 새 프로젝트.
【24100 제도(퇴직 연금 제도)】
-모든 기업은 직원들의 퇴직금을 처음부터 주식에 투자해 놓아야 한다.
러시아 정부의 연기금 대부분은 블랙홀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수익만으로도 퇴직자들은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러시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기로 했다.
러시아의 금융 시장을 더욱 키우고 안정화하기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이 제도가 시작되면 국민연금처럼 급여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중도 해지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즉, 강제성을 띤 장기 투자가 되는 셈.
이것도 블랙홀에서 담당하기로 되어 있기에 러시아 퇴직자들의 삶은 연금을 받을 때보다 두 배로 풍족해질 것이다.
니콜라이는 이렇게 국민들의 노후를 완벽히 책임졌다.
-그런데 초기라곤 해도 그 금액이 상당할 텐데 어디에 투자할 생각이야?
“지금은 우리 회사들 수익률이 가장 크지?”
-두말할 필요 없이 세계 톱이지.
“그렇다고 한 곳으로 다 몰아넣어 버리면 좀 그래.”
여태 미래의 정보를 통해 투자해 왔으나 그것도 한계에 봉착할 때가 온다.
러우 전쟁 이후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기에 그 후를 대비해 놓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기업들이 최고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나 S&P500.
미국 철도회사들과 비자(VISA)와 같은 기업들같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기업들에 장기 투자하는 방법을 쓸 생각이었다.
이건 원 역사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냈던 워런 버핏 회장이 썼던 방법인데 그의 투자 방식은 수십 년간 증명되었다.
이런 얘기들을 쭉 들려주자 데니스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와!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었구나. 너는 역시 못 따라가겠다. 어머니가 가끔 하시는 말씀이 이해된다.
“무슨 말?”
-내 자식이 아닌 것 같다고 하시면서 막 웃으셨거든.
“참 나. 하여튼 말한 기업들 리스트 작성하고 내부 상황이 어떤지 조사해 줘. 명단 나오면 그때 다시 의논해.”
-그래. 그럼 다음에 봐.
자하르 전 대통령이 나라의 기틀을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면, 세르게이 대통령은 러시아의 내부를 단단히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니콜라이도 대통령의 뜻을 알고 있기에 국민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는 중에도 블랙홀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키질쿰 특별 자치구도 러시아가 과거의 소비에트 연방을 뛰어넘기 위해 만들어 낸 곳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다음날 오후 2시가 되었을 때, 파월 국무장관이 경호원들과 함께 본청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입니다.”
여러 번 만난 적이 있었던 두 사람은 간단히 인사를 끝내고 마주 앉았다.
파월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는데 키질쿰의 뜨거운 기온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크렘린궁이 아니라 절 보러 오신 이유가 뭔가요?”
“부탁을 하나 드리려고 왔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유튜브에서 보니 드론 택시가 운행되고 있더군요?”
“몇 곳에서 시범적으로 운행하고 있긴 합니다만?”
“대통령께서 그 택시에 깊은 관심을 보이셔서 제가 오게 된 겁니다.”
파월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숨겨서 될 일도 아니고 임기가 몇 개월 남지도 않았기에 시간도 없었던 터라 사실을 말해 주었다.
“관심을 보이셔서 어쩌겠다는 겁니까?”
“미국도 드론 승용차를 들여오길 희망하거든요. 혹 그걸 좀 살 수 있을까 해서요.”
나중에는 기술을 훔쳐야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호의적으로 나갔다.
‘그래야 니콜라이 대표가 경계심을 풀 것이니.’
그의 말에 니콜라이가 빤히 보았다.
마치 미국의 속셈을 알고 있다는 듯이.
하지만 파월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우리가 판매한 곳은 코리아가 유일합니다. 그것도 일부 기술을 함께 개발해서 판 것일 뿐, 다른 나라에 팔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정말 힘들겠습니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힘들겠습니다. 드론 택시는 정부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라서요.”
“알겠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나올 줄 알았기에 더는 조르지 않았다.
“그럼 택시를 좀 타 볼 순 있겠지요?”
“물론입니다. 지금 타 보시겠습니까?”
“그러고 싶군요.”
“가시죠.”
니콜라이는 그와 함께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길을 오가던 사람들이 이쪽을 힐끔거리면서 눈을 반짝였다.
반갑게 인사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경호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제지하자 모두 뒤로 물러났다.
오늘은 니콜라이 혼자가 아니었기에 경호원들의 행동을 내버려 두었다.
“같이 타시죠.”
“네. 응?”
니콜라이가 직접 문을 열어 주자 그가 의아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십니까?”
“영상에서 봤던 건 2인승이었는데요?”
“아, 최근에 4인승이 나왔습니다. 미국인 중에선 장관님이 처음 타는 걸 겁니다. 제가 뒤에 탈 테니 장관님은 조수석에 타시죠.”
러시아 경호원 한 명까지 타면서 네 명이 자리에 앉자 택시가 같은 극의 자석이 만난 것처럼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리고 기름에 미끄러지듯이 정해진 노선을 따라 앞으로 쭉 나아갔다.
“어? 오!”
마치 초고층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 같은 느낌과 아래 풍경에 국무장관이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이런, 이런. 무슨 이런 차가….”
“하하.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이게 최고 속도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최고는 500km까지 가능한데 지금은 평균 250km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시범 운행 기간이라서요.”
여객기의 평균 속도가 800km~1,000km니 최고로 속도를 내면 여객기의 50%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뜻.
거기다 이건 처음 만든 택시다.
앞으로 성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여객기 속도를 따라잡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보고 경험해 본 파월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러시아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빨라.’
빠르다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빨라도 너무 빠르다.
이건 마치 육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중학생 선수의 차이같이 느껴진다.
문제는 이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질 거란 것.
미국과 유럽과도 엄청난 차이가 나니 다른 나라는 말할 것도 없었다.
‘대통령께서 왜 여기에 그렇게 매달리시는지 알겠군.’
드론 승용차 기술만 가지게 되면 수많은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
그는 마무리 공사를 하는 곳곳을 구경한 후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부시 대통령에게 본 내용을 그대로 보고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부시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블랙홀의 자회사 중에 테슬라가 있다지요?”
“네, 최근에 지분 50%를 인수했습니다.”
“듣기론, 거기 실무자들이 러시아를 방문해서 기술을 배우고 있다던데?”
“…?!”
“조사해 보고 테슬라 CEO를 백악관으로 불러 보세요.”
순간, 비서실장과 CIA 국장의 표정이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