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268
268화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러시아/영국 때리기
2010년 6월 1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저는 지금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지고 있는 모스크바의 제1투표소에 나와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재선에 성공한 세르게이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을 발표하면서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여론 조사에서는 니콜라이 후보의 지지율이 93%를 넘겼는데, 이 수치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건데요.
민주주의 노선을 걷는 나라에서는 60%만 넘겨도 압승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93%라니.
세계 각국의 최근 50년간 대선에서 가장 높게 나온 수치였다.
CNN 기자는 마치 본인이 지지하는 자국 후보에 관해 말하는 것처럼 열을 토했다.
-자하르 전 대통령과 세르게이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이 수치는 투표권이 있지만 투표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사람들을 뺀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지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요.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나오기 힘든 수치라 의아하달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인들은 이해가 되었다.
“내가 러시아인이라도 니콜라이 후보를 찍겠어.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우리 정치인들하고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야.”
“비교도 대체도 불가능한 인물이지.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하더니, 니콜라이 한 사람이 10억 명이 넘는 사람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누가 안 뽑겠어.”
“러시아인들이 부럽다.”
세계인들은 진심으로 러시아인들이 부러웠다.
부러움에도 단계가 있다면 최고인 100이었을 정도로.
야당 단일 후보로 나온 인물까지 니콜라이의 업적을 칭송하는 전대미문의 일까지 생겼으니 투표 결과는 세르게이 대통령이 한 말처럼 보나 마나였다.
개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언론에서는 니콜라이 후보의 당선 소식을 내보냈다.
“새 대통령에 니콜라이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러시아 국민은 이날 저녁 거리로 나와 폭죽을 터트리거나 자동차 클랙슨을 울리며 축하했다.
당선자는 바로 직무를 수행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니콜라이는 다음 날부터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취임식을 간단하게 끝낸 후, 각국의 축하는 모두 전화로 대체했다.
“샤샤, 즈베즈다를 러시아의 정식 정보 단체로 승격할 테니까 앞으로 날 대신해 잘 이끌어 가 줘.”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즈베즈다는 과거 KGB의 능력을 훨씬 앞서 있었다.
지금까지는 두 대통령의 뒤에서 몰래 일을 처리해 왔다면 이제는 양지로 나오기로 한 것.
그만큼 니콜라이가 깊이 신뢰했기에 그에 알맞은 대우를 해 주었다.
“마카르는 민정수석 자리를 계속 맡아 줄 수 있겠죠?”
“물론입니다. 내보내지 않고 재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카르 민정수석(카자흐스탄 출신)은 세르게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공화국으로 편입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었다.
다른 능력도 탁월한 터라 이번 정부에서도 민정수석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라밀. 지금쯤이면 아이티에 도착했겠지?”
“네.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후 3시면 포르토프랭스(수도) 항구에 도착합니다.”
새로 임명된 라밀 비서실장이 부연 설명을 했다.
“공업용 드론 1만 대와 육군 1만 5천 명에 시베리아 교도소 출신 용병 3만 5천 명, 북한 특수부대원 3만 명. 이렇게 총 8만 명이 도착 예정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UN의 협조하에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파견한 3천 명은 5일 전에 들어갔고 22개국에서 파견한 5천 명은 내일 도착 예정입니다.”
25개국에서 파견하는 인원을 모두 합쳐 봤자 8천 명인데 반해 러시아는 무려 그 10배인 8만 명을 파견했다.
니콜라이는 일을 할 때 대충하는 경우가 없었기에 기왕 할 거면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훗날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국민이 오해하지 않게 유튜브로 자료를 충실히 내보내세요.”
“안 그래도 어제 유튜브 팀에서 자료 요청을 하길래 모두 넘겼습니다.”
“잘했어요.”
“그리고 코리아에서 공업용 드론을 파견해 달란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무슨 일로요?”
“에베레스트산 곳곳에 있는 시신들을 수거하는 일에 쓰겠답니다.”
100년이 넘도록 수거하지 못한 시신들이 있었기에 세계 산악회에서는 러시아와 친분이 가장 깊은 코리아에 이를 부탁했다.
“그런 일이라면 당연히 도와야죠. 5대면 충분하겠죠?”
“네.”
“보내 주세요.”
니콜라이는 이렇게 국정을 운영하는 중에도 블랙홀의 자회사와 계열사를 운영하는 일도 처리했다.
“일리야. CEO들 명단 올라왔나요?”
“네. 영국 지사에서 보냈습니다.”
명단을 받아든 니콜라이는 한참을 읽어 보았다.
앞으로 블랙홀의 자회사와 계열사들을 운영해 나갈 인물들이라.
큰일은 본인이 결정하겠지만 나머지 일들은 이들이 처리하게 된다.
블랙홀 본사 총괄 책임자에 오른 일리야가 지금까지 잘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세세히 살필 것이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흐음. 노르웨이 지점장은 바꾸는 게 좋겠어요. 이 사람이 노르웨이 수산협회 회장을 역임했을 때 문제가 있었던 건 몰랐나요?”
“정부에서 무혐의로 처리한 일이라….”
“이 일은 내가 잘 아는데, 그때 노르웨이 대통령이 해당 기업의 대주주로 있어서 무혐의 처리를 해 줬던 겁니다. 다른 인물로 올리세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블랙홀이 너무 거대해졌기에 혼자서 처리하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지금은 굳이 본인이 나서지 않아도 시스템적으로 잘 돌아가기에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꿨다.
니콜라이는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기 위해 대부분의 일을 분담하면서 러시아의 부흥에 집중했다.
한편, 아이티에 도착한 8만 명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스케일로 일을 진행해 나갔다.
공업용 드론 1만 대가 무너진 무거운 잔해들을 들어 올리고 각종 건설 장비가 쓰레기가 된 건축용 자재들을 싹 치워 나갔다.
그런데 러시아 군인들이 일하는 방식은 다른 나라들과는 많이 달랐다.
“여기 설계도 제대로 보고 민 거야?”
“네?”
“150구역에서 177구역까지는 정부 청사가 들어설 자리라고. 여기 보면 왕복 10차선으로 하라고 되어 있잖아? 근데 왜 8차선으로 해 놨어?”
“아, 죄송합니다. 두 차선 더 밀겠습니다.”
“공항 활주로 미는 건 언제 끝난다고 해?”
“이틀 내에 모두 끝낼 수 있답니다.”
다른 나라들은 단순히 구호 목적으로 들어왔지만, 러시아는 처음부터 아이티를 새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들어왔다.
그렇다 보니 일을 해 나가는 마음가짐과 진행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 시체들은 한 구도 빠짐없이 찾아내서 가족들에게 인계해야 해.”
“신분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한 시체들도요?”
“자네 가족이 이렇게 죽었어도 그런 말이 나오겠어?”
“….”
“우리가 모두 한 곳에 모아 두면 주민들이 알아서 찾아갈 거야.”
“알겠습니다.”
“하아. 자연의 힘은 정말 무섭군.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이런 지진 한 번이면….”
이 강진이 러시아에서 일어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 생각되었다.
러시아의 건물들이 지진을 고려해 설계됐다곤 해도 이런 강진이 발생하면 버틸 수 없다.
21세기 최악의 자연재해로 불린 아이티 지진은 집계된 사상자가 31만 명이 넘었고, 이재민은 인구의 1/3에 달하는 300만 명이 넘었다.
수도에서 채 2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한 터라 나라가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다.
원 역사에서도 지진 발생 후 10년이 지났음에도 수도가 여전히 폐허였으니 지금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하루 한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큰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쌀 2kg이면 OK?”
“1kg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집에 동생들이 많아서요.”
“OK! 더 필요하면 금요일에도 이곳에 와 있어. 알겠지?”
UN 평화유지군 복장을 한 백인 두 사람이 누가 봐도 어린 10대로 보이는 여자 둘에게 쌀 두 봉지를 건네며 음흉하게 웃었다.
아이폰4 시리즈의 동시통역 기능을 통해 대화한 그들이 주변을 힐끔 살피더니 소녀들을 지프차로 재빨리 밀어 넣었다.
이런 일은 이곳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비밀리에 일어났다.
원 역사에서도 영국 구호단체 옥스팜의 구조원들이 구호품을 미끼로 성매매를 벌이는 악질적인 짓을 저질렀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까지 섞여 있었기에, 실로 인면수심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성년자들이 생계를 위해 몸을 팔게 된 상황이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겠는가?
병원도 없는데 제대로 된 학교가 있을 리 없었고, 어릴 때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든 힘없는 아이들과 쌀 3kg을 주고 성매매를 하다니.
이 쌀도 UN의 구호품이었다.
구호품을 매매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구호 식량을 얻기 위해 이런 식으로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전에도 아이티 경제는 제조업 기반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였다.
그러다 지진으로 그나마 있던 제조 시설들마저 박살 나자 밥을 먹기 위해 여자들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성매매로 뛰어든 것이다.
더욱 막장인 것은 이렇게 마련한 구호 식품도 먹다가 남자들에게 빼앗기는 경우가 많아, 걸어 다니며 재빨리 먹어야 한다는 것.
러시아에서 파견 나간 사람들도 이런 상황을 알게 되었다.
러시아군 총사령관은 곧바로 크렘린궁에 보고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하고 있지만 영국인들이 가장 많습니다.
“드론 부대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거래하는 자들의 사진을 모두 찍어 두라고 하세요. 영상으로도 증거를 남기고요.
-이 문제를 꺼내 들면 UN의 협력이 흔들릴 수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시범 케이스 한 곳만 잡고 흔들면 괜찮을 겁니다. 그러니 증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두세요.”
-알겠습니다.
시범으로 두들겨 팰 나라는 영국으로 정했다.
러시아는 당분간은 모른 척하면서 복구를 하는 중에도 증거를 확보해 나갔다.
군인들은 그들이 러시아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이곳을 통해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여기도 진흙 쿠키를 먹는 아이들이 있었다.
헐벗은 사람들과 몸을 파는 여자들을 보며 국가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앙골라와 소말리아에 처음 갔을 때도 이 정돈 아니었는데. 우리가 얼마나 편하게 살았는지 알겠어.”
“나도 이번에 느낀 게 많아. 그래서 돌아가면 비트코인 10개 정도 후원하려고.”
“그거 엄청나게 올랐다며?”
“오전에 개당 7만 루블(약 100만 원) 돌파했어.”
“와, 죽인다. 나도 블랙홀 거래소에서 광고했을 때 살 걸 그랬어. 아깝다.”
“야, 지금도 안 늦었어. 전문가들은 35만 루블(500만 원)까지도 갈 거래.”
“그건 좀 너무 갔다.”
“몇 달 전에 얼마였는지 잊었어?”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다섯 배는 너무 나간 거 같다.”
사내의 말에 횡재한 군인이 아이폰을 꺼내 블랙홀 거래소 홈페이지를 화면에 띄우며 자랑했다.
“이 그래프 좀 보라고. 우상향으로 쭉쭉 그리고 있잖아.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어. 더 늦기 전에 들어가.”
“그럼 나도 좀 사둘까?”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속도는 원 역사보다 월등히 빨랐다. 이 속도대로 3~5년 정도만 흐르면 개당 1억 원까지도 가능할 듯했다.
6월 말이 되었을 때 사령관에게 증거 자료가 충분히 확보됐다는 보고를 받은 니콜라이는, UN에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소했다.
일명 영국 때리기가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