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Returns to the Presidency 1967 RAW novel - Chapter (224)
재벌총수가 대통령으로 회귀함1967 재벌총수가 대통령으로 회귀함 1967-224화(224/225)
224. 새로운 호랑이
주석 집무실.
주석은 진압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정보관이 급하게 들어오자 등소평이 다급하게 물었다.
“해산 작전은 종료되었는가?”
“주석 동지,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니라니? 아직도 해산이 안 끝났다고?”
“그렇습니다.”
“비무장한 민간인을 탱크로 미는 데 한나절도 부족하다는 게야?”
“그게 아니라, 현재 시위대와 치열한 교전 중입니다. 광장은 회복했지만, 시위대가 자금성을 점거하여 대치 중입니다.”
천안문은 자금성으로 통하는 입구였다.
“교전? 평화시위라서 맨몸이라고 했잖아?”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자동소총, 수류탄, RPG까지 동원하여 아군을 기습했습니다.”
“RPG라고?”
포커페이스의 달인인 그였지만 이번 소식에는 얼굴에 희로애락이 얼룩지며 완전히 무장 해제당했다.
“아군 탱크, 장갑차까지 탈취하여 교전을 벌여 우리 측 기갑부대와 보병의 절반이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 이럴 수가! 민간인이 중무장을 하다니!”
“시위대 중에 분리 독립 반란군이 가담한 거 같습니다.”
“분리 반란군들이?”
“그렇습니다. 반동들이 자금성에 진입해서 지금 대치 중입니다. 자금성을 파괴하지 않으면 현재의 기갑부대로선 진압이 불가능합니다!”
“아, 이런! 이런!”
“자금성으로 진입할까요, 주석 동지?”
“아, 자금성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중국 공산당 창건이 있었고, 중국 문화의 상징인 자금성이 불탄다면 등소평에겐 최악이었다.
그렇다고 무장한 시위대를 방치할 수도 없었다.
등소평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긴급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
모택동 사진이 걸린 천안문을 사이에 두고 정부군 기갑부대와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전 세계 외신의 헤드라인이었다.
이와 함께 중공군이 천안문 광장에서 저지른 만행을 담은 사진이 중국 전역으로 전파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인민들은 격분했다.
“등소평은 책임지고 당장 물러나야 해!”
“우리도 무기를 들고 부패한 공산당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천안문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인민들을 구출합시다!”
분리 독립 운동을 벌였던 16개 자치구에서는 지역 공산당사를 습격해 불태우며 일제히 무력 항거에 나섰다.
그 외 지역에서도 평화시위가 아닌 폭력 시위로 속속 돌변했다.
무기를 든 인민들에 놀란 공안들은 기세에 눌려 피해 도망쳤지만, 군부대가 막아선 곳에서는 여지없이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대륙 전체가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
상임위원회.
치안 담당자가 보고했다.
“현재 16개 자치구에서 무장 반란이 일어났고, 75곳에서 방화와 약탈,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부주석이 말했다.
“주석, 사실상 내전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내전….”
등소평의 입술이 바짝 타들어 갔다.
군사 주석이 말했다.
“천안문에는 지금 하루에도 수천 명씩 시위대가 가담하여 5만 명이 점거하고 있습니다.”
등소평이 담뱃대를 물고 말했다.
“자진 해산을 안 한다면, 하루속히 정리해야지요.”
“5만 명의 인민을 죽이란 말씀입니까?”
“10억을 살리려면 5만이 대수요? 10만, 100만, 1,000만도 제거해 버려야지요.”
부주석이 말했다.
“주석 동지, 지금 1천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농촌, 도시할 것 없이 모두 들고일어나 1억, 5억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 분리 독립 반란자들을 이대로 인정하겠다는 거요? 우리 공산당은 맨손으로 국공합작에서 승리한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소. 불순분자들을 일제히 제거하는 제2의 국공 내전에 직면한 것이오!”
“인민을 희생시킬 것이 아니라, 공산당이 쇄신을 선포하고,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여 수습하는 것이 순리라고 봅니다. 실패를 인정해야 합니다, 주석 동지!”
“지금 나보고 사임하라는 겁니까?”
“우리 모두가 함께 사임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들이 외치는 거 못 봤습니까? 공산당 해체, 민주 선거! 저들은 쇄신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체제 전복을 노리고 있어요. 분리 독립 세력과 서방 세력이 대륙 전복 공작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일부 과격분자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인민들은 반부패 반관료주의를 외치고 있습니다. 지금 지도부가 사임하지 않으면 정풍 운동에서 반체제 운동으로 변질될 겁니다!”
“정풍 쇄신은 어디까지나 공산당이 주도해야지, 일괄 사퇴하여 무정부 상태가 된다면, 강성 반란군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거예요! 먼저 천안문 무장 반란군부터 진압한 뒤에 지도부 쇄신을 해도 늦지 않아요! 자금성을 밀어 버리세요!”
*
천안문 광장.
광장엔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파괴된 장갑차, 트럭, 탱크에서 검은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르며 불타고 있었다.
광장엔 새로 도착한 천여 대의 탱크, 장갑차가 도열해 있었다.
수도 사령부에서는 특수부대를 공수할 헬리콥터 50여 대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시위대와 정부군이 대치하고 있는 광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쉬이잉~
하늘엔 전폭기 수십 대가 비행하며 무장 시위대를 위협했다.
광장엔 병력을 실은 트럭이 속속 도착했다.
*
한국의 대통령 집무실.
박 사장이 대통령에게 말했다.
“미국 정보 분석에 의하면 천안문 주위에 군병력이 속속 집결한다고 합니다. 지도부가 사퇴 대신에 무력 진압을 택한 듯합니다.”
“저도 보고 받았습니다. 더 큰 천안문 사태의 비극이 벌어지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걱정입니다. 등소평이 실각하지 않고 무자비한 탄압으로 나온다면 중국은 내전에 휩싸일 겁니다.”
“우리는 할 만큼 했지만, 결국 저들의 운명은 저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겠군요.”
*
천안문 자금성.
시위 지도부가 회의했다.
“당 지도부가 기어코 무력 진압을 단행할 거 같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여기서 모두 나가게 해야 합니다. 무장 혁명군만 남아서 희생을 최소화합시다!”
“옳습니다! 무장 혁명군만 남아 결사 항전을 벌입시다! 천안문을 민주화의 성지로 만듭시다!”
지도부는 단순 무력 저항에서 한 발 더 나가 있었다.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저들이 자금성을 초토화시킨다면 막을 수 없습니다. 이곳이 불바다가 되고 시위가 끝나버린다면, 우리의 희생은 허무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렇지요.”
“비록 이곳이 진압되더라도 민주화의 기폭제가 되게 해야 합니다.”
“훗날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기폭제를 말하는 겁니까?”
“조직화해야 합니다!”
“…….”
“여기서 강령을 정하고 인민 정당을 설립하는 겁니다. 그래야 구심점이 생겨서 하나의 이름으로 정부군과 투쟁할 수 있는 겁니다.”
“아, 구심점! 옳으신 지적입니다.”
“외신들도 여기서 생중계하니 분명 전국적으로 알려질 것입니다.”
그들은 서둘러 다음과 같은 강령에 합의하고, 인민을 대변하는 가칭 ‘민주 연합당’을 설립했다.
– 인민에게 무력 사용을 결정한 지도부는 숙청한다!
– 기존의 공산당 지도부와 관료 기관과 당원들은 남김없이 해체한다!
– 언론과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
– 소수 민족의 자치, 독립 의지를 존중한다!
.
.
.
지도부는 국내외 기자들 앞에서 인민의 정당 설립과 강령을 선포하여 중국 전역에 널리 알렸다.
인민들의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추후 광범위한 논의를 위해 어떤 체제가 될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관료 공산당의 해체만은 명확하게 명시하여 선포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주도한 인물은 천안문에 잠입하여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만주 지역 독립 운동 사령관 차경석이었다.
그는 한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친한파였다.
*
베이징.
모처에서 부주석과 군사 주석이 비밀 회동을 하고 있었다.
부주석이 말했다.
“이대로라면 자금성을 진압한다 해도 전국에서 내전이 불가피합니다. 저들은 상당히 조직화되어 있어요. 주석이 당장 사퇴 성명을 발표해서 민심을 수습해야 합니다.”
“주석이 천안문 진압 후에나 혁신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말을 정말 믿는 겁니까?”
“네?”
“주석은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군사 주석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겁니다.”
“저를요?”
“유혈 진압 책임을 군사 주석에게 뒤집어씌우고 꼬리를 자르려는 겁니다. 혁신은 어디까지나 자기 권좌를 보전하는 선에서 감행될 거란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
“설마….”
군사 주석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주석은 압록강 패전을 덮으려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어요. 그래서 나라가 이렇게 피폐해진 거 잘 아시잖아요.”
“그렇지요.”
“이번의 천안문 위기도 또다시 군부를 희생으로 모면하려는 겁니다.”
“아, 정말 그렇군요. 그동안 명분도 실리도 없는 전쟁으로 너무 많은 희생을 당해서 군부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지요.”
“그래서 군부를 강경 진압한 죄목으로 숙청하면서 자신이 쇄신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겁니다.”
“음, 주석의 검은 속내를 이제는 환하게 알겠습니다. 충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주석 동지!”
“그래도 내 말을 이해하는 건 군사 주석밖에 없군요.”
“그럼 당장 시위 진압을 거부하겠습니다.”
“지금 그 정도 저항으로는 변하는 게 없어요.”
“무슨 뜻입니까?”
“지금 대세는 민주 시위대에게 넘어갔어요. 현 공산당 지도부는 인민들의 숙청을 면할 수 없어요. 군이 주석의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 민주 연합당이 정국을 지배할 겁니다. 그러면 숙청 대상이 누구입니까?”
“그야 현 지도부… 아!”
“그래요. 우리는 어차피 숙청당하게 되어있어요. 군사 주석께서는 주석에게 숙청당하느냐 인민에게 숙청당하느냐일 뿐이에요.”
“어허, 이거 사면초가이군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천안문을 밀어버리는 수뿐이 없잖습니까?”
“수가 왜 없겠어요?”
“네? 수가 있습니까?”
“무릇 권력은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등소평은 이빨 빠진 호랑이예요. 새로운 호랑이 등에 올라타야 살 수 있습니다.”
*
천안문 광장.
군사 주석이 직접 천안문의 정부군을 찾았다.
군 최고 지도자가 나타났다는 건 모종의 작전을 결행한다는 뜻이었다.
천안문에서 망원경으로 적진을 살피고 있던 차 사령관이 말했다.
“놈들이 드디어 시작할 모양입니다. 다들 결전을 준비합시다!”
“민주 연합당 만세!”
투투투투투-
강습 헬리콥터가 광장에 도착했다.
인민군에서는 천안문을 향해 대형 스피커를 조준하고 외쳤다.
“시위대는 즉각 해산하라! 지금이라도 항복하고 해산하면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