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0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04화
104화 자금경색(2)
NYGS 투자가 한국에 진출한다.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벌써 펀드 규모만 200억 달러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는 계속된 수익 증가로 인한 펀드 규모의 상승이었기에 뉴욕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다.
어디든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회사는 인기와 함께 시샘까지 받지만, NYGS는 인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새로운 여성 펀드 매니저가 나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성이라는 성별 또한 크게 작용했다.
거기에 더해 미모까지 갖춘 젊은 여성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뉴욕에서 뜨는 NYGS가 해외 시장 중 한국을 첫 번째로 선택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답이 다인가요?”
기자의 질문에 제니퍼는 미사여구 하나 없이 답하고 있었다.
“더 말해야 하나요?”
“그건······.”
당황하는 기자였다.
그만큼 제니퍼는 심드렁한 상태였다.
“질문할 게 있으면 더 하시죠.”
“한국에 투자할 종목은 무엇인가요?”
정신을 차린 기자는 다음 질문을 던진다.
“그걸 알려 줄 거라 생각하나요?”
“???”
“투자 종목을 알려 주면 그만큼 정보가 유출될 텐데 알려 달라는 의도를 모르겠군요.”
대부분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종목인지까지는 밝힌다.
주식이나 채권 혹은 부동산이라든지 말이다.
뭐 그런 것 있지 않은가?
“그건 그렇지만······.”
“다음 질문해 주세요.”
더는 듣기 싫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말하는데······.
그 모습에 지금까지 황당해하던 기자는 약간 가슴이 떨렸다.
그만큼 여자의 머리 넘기기 신공은, 그것도 제니퍼와 같은 서양 미녀의 신공은 확실했다.
“험, 험······. 그럼 다음 질문드리죠. 아직 미혼이신데 혹시 사귀는 분 있으신가요?”
“개인적인 질문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이런······ 미······.”
다음 말에 욕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는 기자였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고 해도 이건 해도 너무한 인터뷰였던 것이다.
그러나 제니퍼는 그저 귀찮다는 듯 다음 말을 한다.
“더 질문할 것 있나요?”
투자는 보안 때문에 안 되고 개인사는 노코멘트 하겠다는 말에 더 이상 무슨 질문을 하겠는가?
그래도 정신을 붙잡은 기자는 다음 질문을 건넨다.
“한국의 경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더는 질문해야 건질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 기자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인터뷰에 건 기대가 모두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제니퍼는 인터뷰를 끝냈다.
“바빠서 그만해야겠네요. AK에 방문해야 해서요.”
“AK이라면······.”
알파벳의 한국 지사······.
정확히는 KM-Investment의 자회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기자다.
“AK의 방문 목적은 뭔가요?”
기사를 건질 수 있다는 눈빛을 다시 보내는 기자였다.
“이건 알려 줘도 될 것 같군요. AK가 가진 한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예요.”
“회사 이름은 알려 줄 수 없겠죠?”
“물론이에요. 인수하면 그때 다시 만나 인터뷰해 드리죠.”
“인수 못 해도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 말에 제니퍼는 약간 귀찮은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렇게 하죠.”
***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온 제니퍼는 바로 AK로 직행한다.
“반갑군요. 제니퍼 메이사예요.”
AK(알파벳-코리아)의 이용한 지사장을 만나러 온 제니퍼 메이사······.
“반갑습니다. AK의 이용한이라고 합니다.”
웃으면서 말하는 이용한 지사장이지만 이어지는 제니퍼 메이사의 말에 곧 황당해한다.
“귀사가 가진 유일전자의 지분을 인수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찾아와 인사를 하자마자 꺼낸 얘기가 유일전자의 지분 인수라니······.
이용한 지사장 또한 제니퍼에 대한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다.
그만큼 이역만리 떨어진 한국에서도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만 퍼진 소문이지만 한국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선 이용한 지사장이 모를 리가 없었다.
“갑자기 찾아와 지분을 매입하고 싶다면 우리가 들어줘야 하는 겁니까?”
“네.”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제니퍼 메이사의 말에 속으로 미친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미쳐도 곱게 미쳐야 하는데 이리 막무가내로 미치면 답도 없다.
“이상한 말을 듣는군요. 우린 유일전자의 지분을 팔 생각이 없습니다.”
“이 사장님은 아마 팔 거예요. 위에 보고나 해 주세요.”
“위라면 누굴?”
“제인이요. 조금 친분이 있으니 보고하면 아마 팔 거라 생각해요.”
제인 존슨 사장과 친분이 있다는 말에 자세까지 바로잡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회사 내 직급도 있지만, 회장님의 여자 친구였기 때문이다.
후일 알파벳의 안주인이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제인 존슨······.
위에 아부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경민을 존경하는 이용한 지사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안 됩니다.”
그러나 나오는 말은 거절이었다.
만약 지분을 넘길 생각이라면 분명 자신에게 먼저 지시가 내려왔을 것이다.
그저 친분이 있다며 찾아와 인수한다고 해서 넘길 성질의 지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만큼 이용한 지사장은 유일전자에 쏟은 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인과 친구라고 하는데도 안 된단 말인가요? 이해할 수 없군요.”
“혹시 회장님이나 제인 사장님이 넘긴단 말을 하신 겁니까?”
혹시 모르기에 마지막으로 이 말을 물어봤다.
아직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건 아니에요.”
“???”
‘이 바닥에 미친년은 나다, 인가?’
속으로 욕지거리가 나오는 이용한 지사장이다.
지금까지의 제니퍼 메이사에 대한 평가가 너무도 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하는 내내 그런 성과를 거두었을 만한 이유를 하나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미모 하나 빼면 별것 없을 정도였다.
“일단 제인에게 이야기해 보세요.”
“이런 일로 지금 보고 드릴 수 없습니다. 미국은 밤이니까요.”
보고는 올릴 생각이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제니퍼의 말을 거절했다.
“두고 보세요. 내가 어떻게든 유일전자 지분을 인수할 테니······.”
앙칼지게 말하는 제니퍼는 그 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용한 지사장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과 이야기해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니었고, 그저 일방적인 주장을 펴다 안 되니 화가 나서 나갔기 때문이다. 오히려 화를 낼 사람은 자신이었는데 상대인 제니퍼가 화를 냈던 것이다.
“그만 가 주시죠.”
“흥.”
콧방귀를 뀌고 나가는 제니퍼 메이사였다.
제니퍼 메이사가 나간 후 이번 일에 대한 보고서를 꾸미는 이용한 지사장의 마음은 조금 무거웠다.
그래도 상사인 제인 존슨 사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을 이렇게 내보낸 것이 잘한 일인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
제니퍼 메이사는 AK를 나오자마자 화를 내면서 기자를 찾는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기자와 인터뷰를 한 것이다.
유일전자의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는 것까지 말했다.
그러면서 AK는 조만간 망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만큼 화가 났다는 것이다.
인터뷰가 끝난 후 호텔로 돌아온 제니퍼는 전화기를 들었다.
“나야.”
“그래, 잘 처리했어.”
“물론, 알잖아. 학교 다닐 때 내가 연극 동아리였다는 것······.”
잠시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
뭔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가?”
“그런데 이렇게 해서 날 찾아올까?”
“물론이야. 무조건 찾아갈 거야······. 지금 그들은 돈이 급하거든······. 호호호.”
“그런데 한국 정말 좋은 것 같아.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도 친절하고······.”
“아마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만 한 나라가 없을 거야. 밤이나 새벽에 혼자 술 먹고 돌아다녀도 아무 일도 안 생기는 나라니까.”
“그 정도야?”
“그래, 치안도 치안이지만 사람들이 정이 많아. 아, 넌 정이란 말을 잘 모르지?”
“애정, 우정, 뭐 그런 것 아냐?”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까? 이참에 너도 한국 문화에 대해 공부해 봐.”
“네가 그렇게 말하니 궁금한데.”
“말이 이상한 데로 빠졌네. 나 출근해야 하니까 그만 통화하자······. 준비해야 해서.”
“알았다. 그런데 괜찮아?”
“뭐가?”
“생이별하고 있잖아.”
“나는 또······. 걱정하지 마! 회장님이 보고 싶을 때 언제라도 오라고 전용기를 선물해 줘서······.”
“허, 참 대단하다. 꽉 잡아. 너 아니면 내가 어떻게 해 볼 것 같으니······.”
“호호호. 아마 너 안 좋아할걸. 회장님은 얌전한 여자 좋아하거든, 그것도 한국 문화 중 하나야!”
여자의 말은 반만 맞았다.
한국은 개방적인 여자도 좋아한다.
물론 그건 자신의 애인일 때의 이야기지만.
“······.”
뭔가 패한 것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그만큼 둘은 친분이 두텁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화기를 끊은 제니퍼는 한국 문화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정말 아무 일 없는지 밖에 돌아다녀 볼 생각인 것이다.
***
김진영 전무는 한창 박연규 실장의 보고를 받고 있다.
이번 당음과 YOUARE의 합병 논의에 관한 보고였다.
돈 많은 유일에서 이렇게 어렵게 벌이는 합병은 또 처음이었다.
“NYGS의 제니퍼 메이사 사장의 자금력이 그만큼이나 된다고?”
“그렇습니다. 그중 50억 달러를 한국 시장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믿지 못할 것들이 바로 펀드를 굴리는 족속들이다.
그만큼 돈에 대해서는 철저한 이들이었다.
이득이 없는 곳에는 눈도 두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뉴욕에서 떠오르는 신성인 제니퍼 메이사의 한국 투자 결정은 그만큼 세간의 이목이 쏠린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신문 기사에 제니퍼 메이사의 투자 종목이 나오게 되었다.
바로 유일전자.
“지분이라······.”
생각에 잠기는 김진영 전무였다.
“한번 제안을 넣어 볼까요?”
“지금 가진 지분을 넘기려면 신주 인수 방식을 취해야 하는데, 그건 어렵잖아.”
유일전자의 지분이 알파벳으로 넘어간 상태다.
그렇기에 추가로 외부에 지분을 나눌 수 없었다.
자사주를 풀면 되지만 잘못되면 지배 지분이 위험해질 수 있다.
방법은 신주 인수 방식의 투자를 받는 일밖에는 없었다.
“고금리로 차입하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받아들일까?”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회사가 자금 압박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한 김진영 전무는 울화통이 터지는 것을 느꼈다.
작년부터다.
유일증권의 일이 터지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고, 그 외 알파벳과 연결되면서 자금경색이 심화되었다.
“미팅 잡아.”
“알겠습니다.”
***
“그러니까 지분을 담보로 돈을 달란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우린 지분 인수를 원하지 담보는 원하지 않아요.”
지금 호텔의 한 비즈니스룸에서는 제니퍼와 김진영 전무의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바로 기사가 그 원인이었다.
제니퍼가 AK를 갔다 온 후 벌인 기자와의 인터뷰······.
그곳에서 AK가 가진 유일전자의 지분을 인수하려 했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다.
기자 또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전 인터뷰에서는 귀찮은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갑자기 사람이 36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제니퍼가 상세하게 설명했기에 기자는 받아 적어 가면서 인터뷰를 했다.
그게 유일 그룹의 김진영 전무에게까지 올라가는 건 당연했고, 이때다 싶었던 그가 바로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급하게 미팅이 잡혔던 것이다.
“지분을 담보한 차입이라면 같은 의미인데요?”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거슬릴 수준까지 지분이 벌써 AK에 넘어간 상태였다.
많은 지분이 외국인 손에 있긴 하지만, 그것은 쪼개진 지분이었다.
“우린 대출 회사가 아닙니다.”
단호하게 거절의 뜻을 보이고 있었다. 제니퍼는 그만큼 지분이 아니면 어렵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원하시는 겁니까?”
“전자 지분의 10%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지분을 원하고 있기에 곤란한 표정을 하는 김진영 전무였다.
이건 자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많군요.”
“어려운 일인가 보네요.”
“솔직히 그렇습니다.”
바로 인정하는 김진영 전무의 말은 그만큼 결정하기 힘들다는 뜻이었다.
“결정권이 있는 분을 만나고 싶군요.”
“보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금이 필요한 김진영 전무로서는 적당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알파벳의 제인 존슨 KM-Investment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김진영 전무의 말에 급격하게 얼굴이 싸늘해지는 제니퍼였다.
“걔에 관한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였다.
제니퍼의 표정만으로도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미안하군요.”
그러나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었다.
미국 지사를 통해 NYGS와 제니퍼를 조사했지만, 대학교 동창인 것 빼고는 나오는 것이 없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갑자기 짜증이 확 치밀어 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