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1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14화
114화 은밀한 의도?(1)
한창 리소스크라피 노광 장비 개발에 열중하는 상황에서 AH 지사에서 올라온 보고서 때문에 나는 잠시 손에서 일을 놓은 상황이다.
“피터, 무엇인 것 같나?”
“아직 모르겠습니다.”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피터 실장이었다.
치우부대의 보안 프로그램을 원하는 중국.
보고서 말미에 적힌 윌 클라크 지사장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바이두가 보안 프로그램을 원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보안 프로그램 해킹과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일이 우리에게 알려지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중국이 원하는 것이 뭘까?”
혼잣말이었지만, 루비에게 물어보는 말이기도 하다.
[보안 프로그램으로 가장 크게 걸린 이득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루비의 대답이었다.
가장 이득이 걸린 일은 미국 내 보안 관련 업무다.
이 경우 미국의 보안을 뚫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치우부대의 보안 프로그램을 원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윌 클라크 지사장의 의견을 보면 그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윌 클라크 지사장이 잘못 판단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의 의견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원하는 것이 보안 프로그램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치우부대가 관리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공격하는 세력은 엄청나다.
세계 각지에서 해킹을 위해 하루에도 수백 번 방어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루비가 만든 프로그램을 해킹할 수 없었다.
치우부대의 보안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초반 방어를 담당한다.
그러다 가끔 뚫리면 자체적으로 내장된 자동 방어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루비가 만든 자동 방어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뚫렸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만큼 현재의 기술로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그건 내가 가진 생각이고 외부적으로 본다면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발달한 보안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해커의 공격에는 언젠가는 뚫린다는 것이 이쪽 계통의 정설이다.
아무리 뛰어난 보안 프로그램이라도 취약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틈이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국 또한 치우부대의 보안 프로그램을 해킹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판매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요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걸 중국에서 모를 리 없었다.
그런데 이런 제안을 걸었다면…….
다른 것이 있다는 말이었다.
“해킹이 아니면 뭘까?”
[혹시 경민 님이 아닐까요?]루비의 말에 나는 뭔가 섬뜩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수십 차례 나를 만나자는 연락을 해 왔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기에 미국에서 돌아가는 판세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또 말이 안 되는 것이 왜 하필 보안 프로그램이냐는 것이다.
나를 노린다면, 테러든 저격이든 하면 될 일인데 말이다.
[경민 님이 연구소에서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지난 론스타의 일로 움직인 것이 다예요]내가 움직이지 않아서······.
그럼 나를······.
“일단 중국 내 권력자들의 동향을 파악해 볼까요?”
“그러도록 해. 새로 개발된 드론을 이용해도 되니 지금 중국 내 돌아가는 정보를 철저하게 파악해……. 그리고 혹시 모르니 나와 적인 인물들에 대한 감시 또한 최상급으로 올려…….”
나와 적이라 불리는 인물들은 사업을 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유일 그룹과 LOT 그룹이 있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를 비롯해 미쓰비시 등과는 지난 은원 관계가 있다.
미국에서는 럼즈펠드를 비롯해 각종 금융가의 인물들과 보안 계약으로 떨어져 나간 기업들이 있다.
너무 많아 거론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알겠습니다.”
한동안 정보실 직원들이 발에 땀이 나도록 다녀야 할 것이다.
그만큼 감시해야 할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아, 그리고 CIA에 한번 알아봐.”
“알겠습니다.”
***
럼즈펠드의 입지는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911테러 조사 위원회의 일은 럼즈펠드에게 타격이었다.
조지 부시 또한 지난 일 때문인지 자신이 아닌 같은 네오콘이지만 딕 체니 부통령과 더욱 가깝게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일을 어디까지 진행했지?”
“접근만 했다고 합니다.”
도널드 럼즈펠드의 질문에 보좌관인 테리 루커스는 바로 대답을 한다.
“아직 일이 진행도 안 된 거군?”
“첫 시작이 중요했습니다. 어차피 그들 또한 이게 뭔지 알 수 없을 겁니다.”
“그럼 다음은 뭐지?”
“이것입니다.”
말을 안 하고 종이를 건네는 테리 루커스 보좌관이었다.
그걸 가만히 본 럼즈펠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베 신조라는 인물을 믿을 수 있나?”
“물론입니다. 일본 내 아베가는 최상위 정치 가문 중 하나입니다.”
“그들이 주선했으니 맞겠지?”
그들이라 칭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럼즈펠드 또한 말을 하면서도 움찔할 정도였다.
이러한 럼즈펠드의 반응은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럼즈펠드를 걱정해 주는 테리 루커스 보좌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말을 하면서도 불안해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젠 어쩔 수 없어, 이게 아니면 내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린다는 것 알지 않나?”
“…….”
“일단 이번 일은 무조건 성공해야 해. 알겠지만 성공을 못 하면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 하니까.”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기에 천하의 럼즈펠드가 이렇게 불안해할까?
“알겠습니다.”
***
“미카야마 일의 진행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지?”
미카야마…….
지난 아베 신조가의 인물로 내각 조사실의 인물이다.
아베 신조의 비서 겸 내연녀였던 세이코 코진을 조사할 때 등장했던 인물이다.
지금은 아베 신조와 미카야마의 대화가 이뤄지는 자리였다.
“일단 연구소에서 끌어내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들 또한 타격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으니까요.”
“이번에 투입되는 팀 규모가 얼마나 되지?”
알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는 아베 신조였다.
“3개 팀밖에는······. 죄송합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아베 신조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미카야마가 미안해하고 있었다.
고이즈미 총리에게 내각 조사실의 권한이 넘어간 것은 아베 신조의 실책 때문이었다.
“그렇군. 그래도 3개 팀이면 가능한 거지?”
“물론입니다. 내각 조사실의 팀원은 최고입니다.”
팀원들을 믿는다는 미카야마의 말투였다.
그만큼 미카야마가 데리고 있는 내각 조사실의 3개 팀은 최정예라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내각 조사실의 실권은 넘겼지만, 최정예 팀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알았네.”
“그럼 중국과 한국의 일을 진행한 후 작전을 벌이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일본에서도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
황규태 실장은 일본과 중국의 정보실 확장에 열을 올렸다.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지만, 한경민 회장에게서 온 지시는 이를 더 재촉하게 하였다.
동아시아의 정보실 관리는 황규태 실장의 몫이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보고되는 건 없지?”
“아베 신조가 뭔가 일을 꾸미는 것 같은데 그걸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현재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른다는 것을 감으로 알 수 있었다.
그건 정보를 다루는 짬밥에서 오는 감도 있지만, 보고되는 정보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진호 또한 장난이 아닌 긴장을 하면서 보고를 하는 것이다.
“지금 누구와 일을 하고 있지?”
“미카야마라는 심복입니다.”
미카야마는 황규태 실장 또한 아베 신조를 조사하면서 보고받은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의 소속이 내각 조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 뭐지?”
“테러입니다.”
“권력이 회장님에게 집중돼서 그게 단점으로 다가오는군.”
권력이 집중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권력 집중으로 인해 의사결정을 빨리할 수 있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 힘의 집중을 할 수 있다.
능력 있는 지도자가 있다면 더없이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권력 집중으로 인해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없기에 분위기가 경직될 수밖에 없다. 오로지 권력자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최고 권력자가 사라지면 혼란은 극대화된다.
능력 없는 지도자가 있다면 더없이 나쁜 방법 중 하나다.
현재 한경민 회장은 알파벳의 최고점에 오른 인물이다.
한경민 회장밖에는 알파벳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경민 회장이 없다면 10년, 20년은 버틸지 모르지만,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없는 회사가 바로 알파벳이었다.
알파벳은 한경민으로 시작해 한경민으로 끝이 나는 회사였다.
“그래도 피터 실장이 있으니 최악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겠지?”
뭔가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기에 재차 물어보는 황규태 실장이다.
“드론을 이용한 감시는 잘되고 있지?”
“네, 체공 시간이 짧아 많은 시간을 감시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무제한 자금을 투입해. 어차피 그쪽을 더 파 봐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비리로 점철된 중국이기에 돈으로 뭔가를 하려는 황규태 실장이었다.
***
존 그레이켄 회장은 다시 한번 리커창 성장과 만난다.
지난번 만남이 얼굴을 보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아니었다.
리커창 성장이 존 그레이켄 회장의 선물에 매우 만족한 것이다.
“그래, 원하는 것 있으면 말을 하세요.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면 한 가지는 해 주도록 하죠.”
리커창의 말에 희미하게 웃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다. 그의 반응은 존 그레이켄 회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여기서 뭔가를 요구하는 건 하수나 할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다.
아직은 상대와의 신뢰가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뭔가 대가를 요구한다면 비즈니스 관계로밖에 발전할 수 없다.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일단은 중국 투자에 뼈를 묻어야 했다.
지난 윌 클라크 지사장과의 만남이나 제인 존슨 사장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았던 것이다.
“그저 성장님과 친분을 쌓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아무런 대가가 필요 없다는 존 그레이켄 회장의 말에 껄껄껄 웃는 리커창 성장이었다.
그 답변에 만족한 것이다.
리커창이 만난 대부분의 인물들은 자신이 이렇게 물어보면 뭔가를 요구했다.
그러려고 선물을 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허허허, 고단수시네요.”
“그런가요. 그러나 진심입니다.”
“그래도 받았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군요. 론스타가 부동산 투자 쪽이니 하이테크 산업 개발구의 토지로 하죠.”
리커창이 성장으로 있는 허난성은 개혁 개방 정책으로부터 제외된 지역이다.
중국의 개혁 개방은 산둥, 허베이, 톈진에 집중하고 있고 상하이는 거대 도시로 변모한 상태다.
그만큼 연안 지역으로 개혁 개방 정책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는 수출과 수입이 용이한 항구를 끼고 있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그건 좋은 결정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벌어진 불법 때문에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성장님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성장님이 뭔가를 주신다면, 그건 우리가 아닌 성장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아직 론스타의 불법 수사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되레 미국에서는 론스타가 탈세 혐의에서 벗어나는 중이었다.
정확히는 증거로 내밀었던 것들이 모두 조작되었다는 말이 맞았다.
그렇기에 국외에서 벌어진 로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아니었다.
재단을 설립하고, 한국의 론스타 경영진을 교체했다고 해도 누군가는 계속 논쟁거리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유일 그룹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이 시점에 리커창이 허난성에서 주력하는 하이테크 산업단지를 내준다면…….
언젠가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존 그레이켄 회장은 자신의 처지를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그런 모습을 더없이 좋게 보는 리커창 성장은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렇군요. 이거 참······.”
뭔가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듯 혀를 차는 리커창이었다.
“그러니 아무런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투자 회사이니 사람을 한 명 소개해 드리죠.”
“사람이요?”
“네, 정보 쪽 인물을 소개받으면 투자하기가 쉬울 겁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었다.
정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고, KM-Investment의 제인 존슨 사장 또한 인맥 형성을 최우선 과제로 던져 준 상황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돈으로 사람을 만나고 다닐 수 없지 않은가?
리커창 성장보다야 권력 면에서 아래겠지만, 관련 분야로 본다면 리커창보다 더 쓸모 있는 인물일 소지가 다분했다.
“괜찮네요. 감사합니다.”
그렇기에 빼지 않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상황이 변하게 되리란 것을 존 그레이켄 회장은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