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18)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18화
118화 대비된 위협(1)
[인텔의 지분 7% 중국건설은행 인수] [중국건설은행 인텔 지분 취득의 의미는?]미국에서 조그마하게 나온 기사들이다.
어차피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닌 일부 지분만 인수한 것이므로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그러던 중 인텔에서 한 인물이 찾아온다.
럼즈펠드의 보좌관인 테리 루커스였다.
“앉으시죠.”
“감사합니다.”
“그래, 국방부 장관의 보좌관께서 찾아오신 이유가 뭔가요?”
“이번에는 럼즈펠드 국장 장관님의 보좌관이 아닌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이사로서 왔습니다.”
“그럼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군요.”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제약회사다.
그저 몇억 달러에 지나지 않은 회사 중 하나.
그런 회사의 이사 나부랭이로서 왔으니 자신과 급 자체가 맞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테리 루커스의 예상을 뛰어넘는 크레이그 배럿 사장의 반응이었다.
“상하이-도쿄 투자의 7%에 해당하는 지분을 우리가 위임받았습니다.”
추후에 의논할 예정이었던 지분 7%의 위임 권한을 초장부터 이야기하는 테리 루카스였다.
“그런가요.”
“…….”
“그럼 대주주의 대리인이군요.”
비꼬듯 말하는 크레이그 배럿 사장이었다.
테리 보좌관은 여기서 럼즈펠드를 끌어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역력해 보였다.
“…….”
“뭔가를 원한다면 지분을 더 인수하세요. 적어도 20%는 인수해야 이사회 자리라도 하나 드리죠.”
알파벳이 가진 51%의 지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지분을 많이 보유한다고 해도 이사회나 경영에 참여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
럼즈펠드가 외압을 행사한다고 해도 들어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거기에 럼즈펠드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크레이그 배럿 사장이 아니었다.
“이러실 겁니까?”
“네, 이럴 겁니다.”
“…….”
“그만 가세요. 더 말을 해 봐야 좋을 것 없을 것 같군요.”
“…….”
아무 말 없이 갈 수밖에 없는 테리 보좌관이었다.
***
테리 보좌관은 인텔에 갔다 온 후 그곳의 반응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알았네. 그만 나가 보게.”
인텔의 이사회 자리 하나가 확보된다면 좋겠지만, 안 된다고 해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럼즈펠드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테리 보좌관을 보낸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한경민의 처리 문제다.
인텔의 지분 및 이사회에 관한 문제는 그 후 처리하면 될 일이다.
한경민에 대한 작전이 성공하면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될 확률이 높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무조건 인텔의 이사회 자리 하나를 가져와야 한다는 뜻을 비쳤다.
그건 그들 나라의 기업 문화 때문이었다.
그러니 노력은 해 봐야 할 것이다.
럼즈펠드는 전화기를 들었다.
통화 연결음이 들리고 나서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이군요.”
사석에서도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이었다.
“테리 보좌관이 갔다 왔다고 하더군.”
“네, 이사회 자리를 달라고 하더군요. 럼즈펠드 장관님께서 부탁한 것 아닙니까?”
“내가 그럴 일이 있겠나?”
그는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 전화하신 이유가 뭔가요?”
“테리가 갔다 왔다고 해서 생각이 나더군.”
“그렇군요. 제가 지금 바빠서요.”
싸늘한 크레이그 배럿 사장의 말투에 럼즈펠드는 이사회 자리는 물 건너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에 크레이그 배럿 사장이 일부러 자신을 피한다는 느낌이 드는 럼즈펠드였다.
테리 보좌관이 이야기하는 것과 자신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럼즈펠드가 이사회 자리를 달라고 하면 청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알기에 크레이그 배럿 사장이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
“그런가. 그럼 다음에 통화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전화를 끊은 럼즈펠드는 자신의 위치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입지가 좁아진 자신의 위치에 짜증이 밀려오는 것이다.
이게 모두 다 알파벳의 한경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복수심에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다.
***
한국으로 넘어가는 전용기의 2층에서는 매운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인과 단둘이 있는 2층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인데······.
“고!”
“그만하지?”
“무슨 말이에요. 이번에 쓰리고예요.”
지금 둘이 하고 있는 것은 일명 ‘맞고’였다.
한국의 놀이 문화에서 고스톱을 배운 제인이 가끔 하자고 하는 놀이였다.
그렇다. 둘은 고스톱으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까지 지면······.”
“겁먹었어요. 호호호…….”
웃으며 말하는 제인이지만 약간의 오한이 드는 나였다.
그만큼 제인은 전투적으로 고스톱을 치기 때문이었다.
‘돈으로 할걸……. 제길.’
남아도는 돈을 놔두고 괜히 딱밤 맞기를 한 것을 속으로 급후회 중인 경민이다.
‘이젠 어쩔 수 없어. 루비를 써야지…….’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수십 대의 딱밤을 맞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치트키인 루비를 활용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냥 정정당당하게 이기세요.]그러나 들려오는 루비의 말은 배신이었다.
“아, 아니야.”
“에이,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데요.”
“무슨, 나 남자라고…….”
남자부심까지 부리고 있었다. 그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다.
“그럼 소원 들어줘요.”
“소원?”
“차가 필요해요, 차.”
제인이 미국에 차가 없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대부분 전용차를 타고 다니기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어디서 타고 다니게?”
“한국에서 타고 다니려고요. 가지고 싶은 것 있는데······.”
며칠 타지도 못하는 차를 사 달라는 제인의 말에 나는 어차피 딱밤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무슨 차? 아니, 안전해야 하니까 내가 골라 줄게.”
그나마 벤츠의 S시리즈가 타고 다니기에 위험하지 않은 차량이었다.
“스포츠카요. 람보르기니의 새 차가 나왔다고 하던데……. 그거 가지고 싶어요.”
갑자기 스포츠카 타령을 하는 제인이 의아했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해 봐. 뭐야?”
“무-뭐ㄴ 진실이에요. 그냥 타고…….”
“내가 제인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안 되지……. 말해, 그럼 사 줄 테니까.”
제인은 조금 주저했지만, 내가 눈에 힘까지 줘 가며 말을 하니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 드리려고요. 지난번에 통화했는데 타 보고 싶다고 해서요.”
문제는 동생인 수영이었다.
경호원의 차를 타고 다니는 수영이가 갑자기 차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다.
그럴 애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긴 했지만, 사치하지 않는 수영이었다.
“수영이한테 무슨 일 있어?”
“그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인의 고민하는 표정을 보니 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해 민감한 것 알잖아.”
경호실에 보고가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은 큰일이 아니란 말이었다.
아마도 개인적인 일이거나 학교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일까 생각해 봤지만, 말해 주지 않으니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학교에서 친구랑 싸움이 있었나 봐요.”
그제야 말을 꺼내는 제인이다.
제인의 말을 들어보면 이렇다.
한국대 법대에 다니는 수영이는 항상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근접 경호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많은 보고가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엄청나게 예쁘지는 않지만, 귀여운 수영이는 경호원까지 데리고 다니기에 남자들의 접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아니꼬워하는 여자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중 한 명이 재벌가의 여식이란다.
수영이의 모습이 꼴 보기 싫어서 계속 이상한 소문을 내고 왕따를 시킨다는 것이다.
그 소문 중 하나가 수영이에게 돈 많은 스폰서가 있다는 설이었다.
게다가 현재 경호원들이 스폰서가 지원해 준 경호원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친······. 그게 누군데? 아니, 경호실에서 이걸 파악 못 했다고?”
학교 일까지 경호실에서 파악할 수 없지만, 짜증이 밀려오다 보니 경호실이 거론된 것이다.
“아가씨가 걱정할까 봐 말도 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직도 수영이가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지 않을 수영인 건 알지만, 자신이 한국에서 누구에게나 갑질을 할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람보르기니는 왜?”
“그게…….”
열이 받으면서도 제인의 말을 들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수영이에게 악감정이 있는 여자가 타고 다니는 차가 페라리인가 하는 스포츠카라고 하는데, 그보다 좋은 것을 찾다가 람보르기니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람보르기니의 가격을 알아보니, 수십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것을 알고는 나에게 말을 한 것이다.
물론 내가 그걸 사 줄 정도의 능력은 있지만, 제인은 이번 일을 자신보다 오빠가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상대가 자신의 집안을 들먹이면 수영이 또한 집안을 들먹이며 해결하면 깔끔하게 해결될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마디로 생색은 제인이 내고 돈은 내가 내는 것이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내 동생인 수영이를 위해 그런 것이기에, 앙큼한 의도도 예쁘게 보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화가 가라앉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안전상 다시 생각해 보니, 람보르기니를 사 주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다.
“바꿨으면 하는데······.”
“…….”
“위험해 보여서…….”
“그렇게 위험한가요?”
“응, 위험해. 이참에 나나 가족이 탈 차량을······. 했으면 해.”
“그럼······.”
“……이랬으면 해.”
“…….”
내 말에 아무 말 못 하는 제인이였다.
차를 사려고 했다가 다른 것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왕따시키는 여자가 누구야?”
“SLK의 3세예요.”
SLK이라는 말에 이게 무슨 운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나는 옷을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제인과 한 말과는 다르게, 한 비서에게 람보르기니 한 대를 급히 공수해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거기에 더해, 피터 존슨 실장에게 경호실에 대해 지적을 했다.
불똥이 경호실로 튀었다.
그 말을 들은 피터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고, 후일 한국의 경호실은 한 달간 지옥을 맛보게 되었다.
***
한국에 들어와 동생 일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다.
아무리 위험해도 해야 할 일을 먼저 해결해야 했다. 동생 일은 그다음이었다.
제인은 미국에서 말한 대로 본가에만 있기로 한 상태이기에 AK 방문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이 해결된다면 방문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황규태 실장이 보고를 올렸다.
“오늘 일정이?”
“AK에 가서 KM-Investment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철회한다는 통보를 해야 합니다.”
“정부가 당황하겠군요.”
“그럴 겁니다. 그러나 이 방법이 이미지 형성에 가장 좋다는 결론입니다.”
이번 외환은행과의 일은 정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KM-Investment에서 여론에 떠밀려 인수를 거절하는 분위기로 넘어갈 예정인 것이다.
“신정부와 대립해야 한다는 게 미안하기는 하네.”
“어쩔 수 없죠. 한국 정부보다는 우리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론스타의 움직임은?”
“중국의 인맥들이 움직여서 로비하고 있습니다.”
“인수되면 문제가 된 이들은 정리하세요.”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가장 한국적인 은행으로 꾸리라고 해요. 괜히 욕먹지 말고.”
“한국 론스타는 미국과 별개로 움직일 예정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움직이도록 하죠.”
말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자 피터 존슨 실장과 황규태 실장, 그리고 한 비서가 뒤를 따른다.
AK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이용한 지사장의 환대를 받았다.
직원들 모두가 AK 회의실에 모여 있었다.
“그럼 회의 진행하죠. 외환은행 인수 여론이 좋지 않던데, 대책이 있나요?”
내 말에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이용한 지사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
“외환은행 인수 철회합니다.”
“…….”
이것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AK에서 준비했던가?
그런데 인수를 철회한다는 말을 꺼낸 것이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반론은 받지 않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이용한 지사장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대답을 한다.
그만큼 내 의중이 확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AK는 카드업에 진출합니다.”
카드라는 말에 눈을 끔뻑이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카드는 현재 과열 양상이라······.”
카드가 과열 양상이라는 것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바로 반론을 제기하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그래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과열이 터질 때를 대비해야겠죠.”
“그럼 이걸 외환은행 대신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보고서 작성해서 내가 청와대 들어갔다 온 후 AK 단독으로 추진하세요.”
나는 AK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렇기에 지시가 떨어지면 세부적인 내용은 지사장 선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그걸 일일이 컨트롤할 시간도 없었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