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20)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20화
120화 예정된 죽음
나와 피터 실장을 비롯해 쓰러져 있던 경호원들이 일어서고 있었다.
지금 이곳은 미카야마 실장이 생각하던 그림이 아니었기에, 그는 잠시 사고가 정지된 듯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각조사실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주변의 땅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큰일이 벌어진 것이다.
수십 명의 인물이 총을 들고, 일본의 내각조사실 특수팀을 겨누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모든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들을 움직인 사람은 바로 하야시 특수 3팀장이었다.
바로 특수 3팀의 팀원들이 내각조사실의 인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상태로 돌변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하야시 3팀장은, 정신 못 차리는 미카야마 부실장이 든 권총을 빼앗았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미카야마는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숫자에서도 밀리고, 내부적인 반란도 일어나면서 내각조사실 특수팀은 급격히 무너져 갔다.
고성과 비명이 오가는 가운데, 내각조사실의 특수팀 2개가 정리되는 시간은 총 10초도 되지 않았다.
“하야시?”
“미안하군, 미카야마.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한 번도 듣지 못한 하야시의 반말이었다.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었다는 뜻이다.
“이, 이, 이!”
그때 나선 것이 나였다.
“피터, 정리하도록 해.”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머지 내각조사실의 특수팀은 경호원들에 의해 멀어져 갔고, 나와 하야시, 그리고 피터와 미카야마만 남게 되었다.
“미카야마라고 했나?”
“네놈이······.”
하야시에게 포박당한 미카야마 부실장은 얼마나 억울했는지 충혈된 눈으로 소리를 치려고 했다.
그걸 본 햐야시 팀장이 미카야마의 허리를 주먹으로 가격하자, 그는 “헉” 하며 헛바람 삼키는 소리를 내고는 푹 고꾸라진다.
그런 미카야마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하야시 팀장이었다.
“나도 이번 일 때문에 쓴 돈이 만만치 않아.”
하야시와 홍차이, 그리고 미국의 럼즈펠드에 대한 증거를 취득하고 매수하는 데 미화로 약 30억 달러를 썼다.
그만큼 여기에 쏟아부은 공이 만만치 않다는 증거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놀아났다는 건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
“우리가 딱 하나 확보 못 한 증거가 있었는데, 그걸 오늘에서야 확보할 수 있었지. 진심으로 고맙네!”
이건 거짓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
“믿지 못하는 것 같군. 하긴, 굳이 믿을 필요는 없어. 나와 적으로 만났지만, 다음 생에는 꼭 좋은 사람 밑에 들어갔으면 하네.”
미카야마를 죽일 생각은 없다.
그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확실한 증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심리를 흔들 필요가 있었기에 한 말이었지만,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가 없군. 내가 뭘 도왔다는 거지?”
그는 죽음이 두렵다기보다는 이게 더 궁금한 듯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만큼 지금 내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마지막으로 아베 신조에게 전화해 줘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네!”
“…….”
내가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하는 미카야마였다.
나는 중국에서 시작된 테러 첩보를 가지고 먼저 국가안전부에 접근했다.
다행히 홍차이 국가안전부 부부장은 여타 중국인처럼 부패한 인물이었다.
그를 통해 벌어지는 작전이 뭔지, 그리고 연결된 인물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한 후, 바로 일본의 내각조사실 아베가의 인물들을 포섭하였다.
또한, 모든 시작이 럼즈펠드였다는 것을 확인한 후, 럼즈펠드의 측근에게 5억 달러라는 거금을 주는 조건으로 그들을 매수하였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은 럼즈펠드 또한 이번 일의 최종 배후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내가 결정을 해야만 한다.
피할 것인지 아니면 싸울 것인지를 말이다.
그러나 피한다고 해서 피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기에 나는 싸울 수밖에 없었다.
럼즈펠드가 아무리 그 조직의 하수인이라 해도,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는 올라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만약 럼즈펠드가 속한 조직에 대해 정확히 파악했다면, 다른 수단을 취할 수 있었지만 알려진 내용은 그저 조직이 있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상황을 내가 주도해야 했기에 그저 한국행이 답이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는 피터 실장에게 몇 번씩이나 확인을 받고 실행한 작전이었다.
거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 주변으로 수십 명의 저격수가 배치된 상황이었다.
CIA 조지 터넷 국장까지 관여된 작전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 놓고 이렇게 나온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테러를 당했지만, 미카야마와 아베 신조의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게 있어야만 이번 테러에 아베 신조, 중국의 지도부, 그리고 럼즈펠드까지 연결되었다는 고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미카야마를 잡았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만약 아베 신조가 미카야마와의 관계를 발뺌한다면, 지금까지 확보한 모든 증거는 그저 공상과학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아베 신조와 통화하게 한 것이다.
그걸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내각조사실 특수팀에 잡힌 연기까지 한 것이다.
“그럼 내가 네놈 의도대로 움직였다는 말이군?”
“맞아. 넌 꼭두각시일 뿐이야.”
눈에서 피눈물이 흐른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처럼, 미카야마의 눈에는 정말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악당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크-윽. 네-에 이노옴!”
미카야마의 절규에 다시 한번 하야시의 주먹이 그의 옆구리에 작렬한다.
“하야시?”
“네, 회장님.”
“모든 증거를 확보한 후 CIA의 티모시 작전국장에게 인계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맡겨 주시면 모두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
하야시는 미카야마를 끌고 갔다.
끌려가면서 그가 소리를 질러 댔지만, 이곳은 180만 평에 달하는 부지였다.
그러니 그 누구도 미카야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
“하야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네.”
미카야마와 하야시만 남은 자리였다.
“미안하군. 특수팀의 마지막이 어떤지 잘 알 거라고 보는데······.”
일본의 내각조사실 특수팀 출신들의 말로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각종 감시를 당하는 것은 물론, 그게 안 된다면 서슴없이 제거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각종 작전을 벌이면서 알게 된 비밀이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였다.
특수팀 출신 중에 가장 잘되는 인물은, 각 가문에 들어가 경호실에 취직하는 것 정도였다.
그 외 중요 작전에 투입된 인물들은 거의 제거가 될 정도로 잔인성을 보이는 곳이 바로 일본의 내각조사실이었다.
“하야시, 지금 잘못······.”
다시 한번 설득하려는 미카야마의 말을 자르는 햐야시였다.
“그만하지. 어차피 돈을 받아도 우리에게 분배할 것 아니었나? 그리고 이젠 지긋지긋한 내각조사실에서 나도 벗어나야지. 그러려면 자네의 협조가 무조건 필요한데 어떻게 할 텐가?”
“이건 국가에 대한 배신이야!”
피를 토하듯 말하는 미카야마 부실장의 말에 비릿한 웃음으로 맞받아치는 하야시 팀장이다.
그만큼 애국심에 호소하는 미카야마 부실장이었지만, 하야시는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국가가 나에게 해 준 게 뭐가 있지?”
“…….”
한국인들도 국가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일본인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이 남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심보는 한국보다 일본이 더 강했다.
“말이 없는 것을 보니 그냥은 안 될 것 같군!”
“…….”
이젠 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는지, 아무 말 없이 하야시를 노려보는 미카야마였다.
***
한국과 일본, 중국을 비롯해 미국까지 한 가지 소문이 돌고 있다.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 한국에서 테러!!!]어디서부터 시작된 소문인지 그 근원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게 무슨 일이니?”
소문을 듣고 놀란 어머니가 나에게 바로 전화를 하셨다.
그렇다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모든 것을 다 말해야 하는지 망설여졌지만, 가족이기에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그렇게 이번 사건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순화해 가며 설명을 했다.
5분여에 걸친 설명이 끝나자 어머니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어디 다친 곳은 없니?”
“전 그저 근처에만 있었을 뿐이에요. 피터 실장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줬어요.”
모든 것을 피터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직접 그 자리에 있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어머니, 전화를 오래 할 수 없어요.”
“알았다. 그래도 조심해라.”
“걱정하지 마세요. 제인 좀 바꿔 주세요.”
“그래, 알았다.”
조금 지나자 제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집에 연락이 많이 올 거야. 부모님과 수영이를 당분간 제인이 잘 다독여 줘.”
“알겠어요.”
먼저 가족들부터 걱정한 나였다.
아마 엄청난 전화가 쏟아질 것이다.
내가 괜찮냐고?
기자들부터 시작해 친척, 지인들까지······.
당분간일 테니 그냥 참고 넘길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상황을 제인이 대부분 알고 있기에 이런 부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랑해.”
“저도요. 건강해야 해요.”
무슨 전쟁 통에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우리 두 사람은 절절하게 말하고 있다.
전화를 끊고 아차 싶었다.
현재 이곳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터 실장과 황규태 실장이 함께 있는 자리였다.
그곳에서 한 쌍의 바퀴벌레가 벌이는 행각을 했으니······.
헛기침을 한 후 나는 바로 황규태 실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베 신조의 반응은?”
“미카야마 부실장이 사라진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젠 매운맛을 보여 줘야겠지?”
“알겠습니다.”
***
[한경민 회장의 테러 배후는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외무성 장관]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의 테러 배후에 일본의 아베 신조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 생사가 불확실한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국가 간의 마찰이 필요한······.
모든 조사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 기사의 시작은 한국의 코리아넘버원 인터넷 신문이다.
그 후, 미국과 한국의 언론에서 대서특필할 정도로 기사가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었다.
누군가 기사를 종용하듯 확산 일로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런 기사가 터지자, 당연히 조지 부시에게도 보고가 이뤄졌다.
보고자는 CIA의 조지 터넷 국장이었다.
“이번 일에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 연루된 것 같습니다.”
조지 터넷의 보고에 조지 부시는 기함을 토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에 행정부의 핵심 인물인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 언급된다면, 가뜩이나 전쟁으로 조금 오른 지지율이 다시 급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경민은?”
“모처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행히 한경민 회장은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자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이다.
그나마 안심이었다.
“관련 증거는?”
“여기 있습니다.”
조지 터넷 국장은 녹음기와 함께 이를 녹취한 서류를 건네준다.
이를 받아든 조지 부시는 녹취록을 천천히 살펴본다.
아베 신조와 럼즈펠드의 통화 내용 및 관련 증거들까지 나열된 녹취록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거기에 럼즈펠드와 중국 국가안전부 부장과의 통화 내용까지 포함된 상황이다.
일본이라면 모르지만, 중국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
천천히 녹취록을 살펴보는 조지 부시는 얼굴이 하얘질 수밖에 없었다.
‘제길, 그때 과감하게 버렸어야 했는데…….’
911테러 조사위원회 사건 때를 상기하자 안타까운 조지 부시였다.
아무리 자신과 아버지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지만, 이건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만큼 분노할 수밖에 없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취해야 할 방법은?”
“아시겠지만,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을 빠르게 정리······.”
“…….”
“시간이 없습니다. 한경민 회장에게 연락이 왔었는데,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늦습니다.”
죽을 위기까지 간 한경민 회장이 못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자, 정신이 번쩍 드는 조지 부시였다.
미친 척하고 자신과 이번 일을 엮는다면······. 미국 최악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다.
“알았네. 오늘 중으로 처리하기로 하지.”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가는 조지 터넷 국장이다.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질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NSA와의 정보 게임은 시작할 필요도 없게 된 것이다.
‘이거, 후일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겠군!’
***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전격 경질]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직에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 전격 경질된다. 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서 나온 명령으로, 장관직에서 경질되는 것과 동시에 법무부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과연 무슨 일 때문에 이런 결정이 이뤄졌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워싱턴 포스트에 기재된 기사 하나를 보고 있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은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이다.
“모든 것이 끝났군.”
혼잣말하는 와중에 전화기가 울렸다.
전화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손은 전화기 쪽으로 향하고 있는 럼즈펠드였다.
전화번호를 보니 국제 전화였다.
“반갑군요. 한경민입니다.”
“…….”
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다.
생각지도 못한 전화였던 것이다.
“이번 일을 사주한 곳이 어디죠?”
“…….”
자신이 이번 일의 배후가 아니란 것을 눈치챈 듯 바로 물어보는 한경민 회장을 보면서, 자신이 그의 손에 놀아났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상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투였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대답을 하면 없던 일로 해 드리죠.”
“미안하군. 그건 말해 줄 수 없네.”
드디어 입이 떨어진 럼즈펠드였다.
하지만 거절의 대답이었다.
“…….”
“아무리 지금 자네가 잘나가더라도 그들을 상대할 수는 없을 것이네.”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인가요?”
“물론이네. 나 하나 잘못되는 것과 내 가족 전부가 잘못되는 것은 다르니까······. 흐흐흐.”
미친 듯이 웃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한경민 회장과의 통화를 끝내고 숨을 “후” 하고 내뱉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었다.
그만큼 전화하는 동안 긴장했던 것이다.
지금쯤 사법당국에서 이곳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
그 전에 결정을 해야 하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은 서랍을 열어 안을 한번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제 방법은 이것밖에는 없다는 듯 손이 움직였고, 조금 지나자 한 발의 총성이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따앙!
그와 함께 럼즈펠드의 몸은 앉은 채로 옆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