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21)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21화
121화 여러 가지 복수들(1)
럼즈펠드와 통화를 마친 나는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도대체 그들이 누구이기에 천하의 럼즈펠드가 이번 일의 짐을 모두 짊어진단 말인가.
그만큼 상대에 대한 공포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숨은 적이 존재한다는 것은, 나 또한 앞으로의 위험에 노출되었단 말과 진배없었다.
이번 일 때문에 피터를 포함해 로버트에게 이런 세력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지만, 아무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CIA 출신인 로버트도 모른다면, 그 윗선인 조지 터넷 국장이나 티모시 작전 국장 정도는 되어야만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들도 모른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치우 부대를 완전히 개편하는 것으로 하지.”
“확대를 원하는군요.”
내 말뜻을 바로 알아들은 피터 실장이었다.
여기서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민간군사기업인 치우 부대밖에는 없다.
그렇기에 이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맞아.”
“알겠습니다. 미 특수전사령부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 인원으로 선발을 확대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그렇게 피터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황규태 실장이 들어왔다.
처음 보는 상기된 표정을 하고 들어선 그의 모습을 통해, 뭔가 일이 터졌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 자살했습니다.”
그럴 거라고 짐작은 했다.
럼즈펠드와 통화할 때 느낌이 왔던 것이다.
“안타깝군!”
죽어서 안타까운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알아내야 할 적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해 안타까운 것이다.
“테리 루커스를 끌어들여야 합니다.”
럼즈펠드의 보좌관인 테리 루커스를 언급하는 피터 실장의 말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에게 올까?”
“가망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그러다 뱀을 놀라게 하면······.”
테리 보좌관을 영입할 경우, 적이라 불리는 이들이 놀라 나를 제거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수도 있다.
보이는 적보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적이 더 위험한 것이다.
“다른 쪽에서 영입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어디?”
“론스타입니다.”
피터의 말에 나는 괜찮은 생각이라고 봤다.
론스타는 태생적으로 나에게 악감정이 있는 기업이기에 적을 속이기에 적당했다.
그만큼 나에게 당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
“이제 외부에 건재함을 알리셔야 할 때입니다.”
황규태 실장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끌 만큼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도록 하지.”
부모님도 걱정하실 테니 이번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알겠습니다.”
***
[알파벳 한경민 회장 건재]테러 때문에 생사가 불분명했던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이 AK(알파벳-코리아)의 지사에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곧 이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인은 죽지 않아.
-x발이 아베 신조, 졸라 후들후들하겠다.
-들려오는 소문에 한경민 회장이 테러범을 잡았다고 하는데, 아는 분?
일본 아베 신조는 하루하루 지옥을 경험하고 있었다.
처음 미카야마의 보고 때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사람처럼 어느 자리에서든 웃고 다녔다.
그런데 상황이 변한 것은 소문 때문이었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까지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진 것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일, 그게 일반인들에게까지 흘러 들어가면서부터 상황이 변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한국의 조그만 신문사에서부터 시작된 테러범의 배후로 자신이 지목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언론에서 다루게 된 것이다.
현재, 미카야마를 포함해 특수팀 3개가 증발한 상황이다.
이는 내각조사실에서도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게 해결 안 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문까지 풍비박산이 날 것이다.
가문의 사람들에게 불려가 해명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한경민이 나타난 것이다.
그 말은 곧, 미카야마를 비롯한 특수팀이 모두 죽거나 그의 손에 있다는 얘기밖에는 되지 않는다.
또한,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 권총으로 자살까지 한 상황이다.
이는 한경민이 이번 테러의 배후에 대해 알고 있다는 뜻이다.
“제길! 제길!”
아베 신조는 혼자 욕을 해 댔지만,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 일단의 무리가 아베 신조가 있는 방으로 들어섰다.
일본인이 아닌 백인들의 무리였다.
“아베 신조, 당신을 한경민 회장 테러범으로 체포합니다.”
들어오자마자 총부터 꺼내 겨누는 무리였다.
“당신들 뭐야?”
“그건 알 것 없고. 포박한 후 오키나와 기지로 간다.”
오키나와라는 말에 이들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미군이거나 아니면 미국의 정보기관 중 하나일 것이다.
가장 유력한 곳은 CIA였다.
그만큼 한경민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정보기관이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는 뭔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재갈까지 물리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읍, 으음.”
“말은 오키나와에 가서 하도록 해.”
썰물처럼 온 무리는 밀물처럼 빠져나갔다.
***
윌 클라크 AH 지사장은 이번 테러의 처리 문제로 누군가와 만나고 있다.
“반갑군요. AH의 윌 클라크입니다.”
“반갑군요. 링지화요.”
각자 소개가 이뤄진 자리였다.
링지화는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의 주임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총서기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중국의 정부 기관이다.
형식상으로는 당의 최고 지도자인 중앙위원회 총서기의 비서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실제로는 총서기를 포함한 당 중앙위원회의 중요 지도자들의 의료, 보안, 통신 등의 일상 업무를 맡고 있어 그 권한은 명목상 역할보다 크다.
현 주석 겸 총서기인 후진타오를 보좌하는 이다.
“이걸 전해 드리라고 합니다.”
그는 여러 개의 서류와 함께 파일까지 건네면서 뜻 모를 미소만을 그리고 있었다.
그만큼 현재 건네준 자료는 후진타오가 정치적 우위에 설 수 있는 증거들이었다.
바로 장쩌민으로 이어지는 중국 지도부, 거기에 국가안전부에서 벌인 테러의 증거 자료들이었던 것이다.
“이걸 전해 주는 이유가 뭔가요?”
“적의 적은 친구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적의 적은 친구란 말에 링지화 주임은 무슨 말이냐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께서 아직 중국을 손에 넣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한 작은 선물일 뿐입니다.”
총서기에 주석까지 오른 후진타오는 겉으로 보기에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였다.
그러나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직도 장쩌민이 중국을 장악하고 있었다.
실권이 없는, 그저 형식적인 최고 지도자가 바로 후진타오였다.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고맙게 사용하겠지만, 무조건적인 호의는 바라지 않습니다. 원하는 것이 뭐죠?”
대가를 치르겠다는 링지화 주임의 말에 윌 클라크 지사장은, 여기서 빼면 바보라도 되는 것처럼 바로 대답을 한다.
“론스타 펀드가 취득한 한영해피닉스의 지분 10%와 국가안전부 소유의 인텔 지분 7%를 넘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가가 올라 많은 지분을 취득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론스타는 한영해피닉스의 지분 10%를 취득했다.
거기에 인텔의 지분 7%를 취득하면서 이사회 자리 하나를 달라고 한 일이 있었다.
두 기업의 지분 소유자는 명목상 중국의 조그만 투자 회사지만, 실상은 국가안전부와 일본의 비밀 자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중 국가안전부의 자금이 대부분이기에 이쪽에서만 결정하면 될 일이었다.
링지화 주임이라면 이 정도의 권한은 있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그것은 이 자리에서 바로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것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 정도면 이번 일에 대한 대가로 충분할 것 같군요.”
방금 건네준 자료는 이보다 더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너무 과한 요구는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평소에 친분이 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오늘은 이것 하나 때문에 만났기에 그 정도면 딱 적당한 수준의 요구사항이었다.
그렇기에 더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처리해 드리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노발대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맺은 계약을 모두 파기한단 말인가요?”
진숭뢰 국장과 맺은 중국 기업의 지분 취득이 문제가 된 것이다.
진숭뢰 국장은 이번 테러로 낙마한 상태다.
그 자리를 꿰찬 것은 홍차이 부부장이었다.
진숭뢰 국장과는 달리 홍차이는 바로 노선을 후진타오 쪽으로 갈아탔다.
이는 알파벳에 매수되고 작전이 시작되기 바로 전에 이뤄진 일이었다.
진숭뢰 국장의 자리를 홍차이 부부장이 꿰차서 국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그런데 전임 테러의 주범에 속하는 진숭뢰 국장과 론스타 간의 약속인 지분 인수를 깨려는 움직임을 보이기에 이렇게 만나 화를 내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우리도 이번 일 때문에······.”
“그건 그쪽 사정 아닙니까? 나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국장으로 승진한 홍차이에게 협박을 하는 존 그레이켄이었다.
“…….”
“이번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 테러에 진숭뢰 국장이 연관된 것을 알고 있죠. 한번 해 보자고요.”
“…….”
“나는 무슨 수를 쓰든지 진숭뢰와 맺은 계약을 성사시킬 겁니다.”
협박 전문인 존 그레이켄 회장의 특기가 나왔다.
그 대상은, 나 홀로 세상의 중심이라 주장하는 중국 정부였다.
“잠시만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위에 보고를······.”
“34억 위안(한화 5,000억 원)에 해당하는 자금입니다.”
단 1위안도 깎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존 그레이켄 회장에게 엿보였다.
그러나 존 그레이켄 회장 또한 그저 협박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거 가져가세요.”
그러면서 007가방 하나를 홍차이 국장에게 건넨 것이다.
거기에 들어 있는 것이 뭔지, 굳지 열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깨끗한 겁니다. 잘 봐주셨으면 하는 작은 성의죠.”
로비할 때는 먹고 죽을 정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존 그레이켄 회장은 다시 웃으며 말을 한다.
“알겠습니다.”
이제 협박과 함께 로비까지 마무리한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이번 일이 아닌 다른 일에 관해 물어보았다.
“그런데 인텔과 한영해피닉스의 지분을 모두 KM-Investment에 넘긴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바로 낯빛을 바꾼 존 그레이켄 회장이 이번 지분에 관해 물었다.
둘 사이에 있던 분쟁을 알고 있는 홍차이 국장이다.
지난 작전을 위해 론스타를 끌어들인 것은 바로 국가안전부 6국이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돈을 건네받았기에 목소리가 한없이 부드러워진 홍차이 국장은 바로 의문을 해소해 준다.
“제길……. 아, 죄송합니다. 나와 알파벳이 은원이 있어서······.”
“이해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결정된 사안이라······.”
홍차이 국장이 미안해하고 있다.
이게 뇌물의 영향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죽 쒀서 개 줬군요.”
한국의 속담까지 들먹이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지만, 홍차이 국장이 그 말뜻을 이해 못 할 바보는 아니었다.
뇌물을 사랑하지만, 그래도 그는 중국 내 엘리트 코스를 거친 인재였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일 겁니다.”
“알고는 있지만, 알파벳이 잘나가는 것을 내 눈으로 보고 있자니 열불이 나는군요.”
다 이해한다는 표정의 홍차이 국장이다.
그렇게 이곳은 알파벳에 대한 성토 자리가 되었고, 두 사람은 한동안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헤어졌다.
***
한동안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 나는 이젠 여동생인 수영의 일을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은 위험은 사라진 상황이기에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난 것이다.
아직 동생에게는 아무 내색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게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인가?”
실상 루비의 자료에 있는 각종 스포츠카를 봤기에 엄청나게 멋있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와 검사까지 마친 새 차였다.
“나랑 같이 타고 가요.”
제인이 같이 가자고 옆자리에 냉큼 앉는다.
2인 좌석에 나와 제인이 앉아 있으니 색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 외로 괜찮네?’
안전을 위해 스포츠카를 구매하지 않았는데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어차피 이번에 인수한 회사를 이용하면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시대를 선도할 수 있어요.]수영이 때문에 벌이는 일이었는데 조금 커진 감이 있었다.
그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가 다가 아니었다.
그렇게 시동을 켠 나는 다시 한번 젊은 피가 끓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웅장한 배기음은 나를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약간의 아쉬움 또한 남기는 했다.
“그런데 아가씨가 이거 타고 다닐 수 있을까요?”
“그게 목적이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괜히 이야기했나 후회했거든요.”
“걱정하지 마! 이거 수백 대 사도 재산에 하나도 영향 없으니까.”
누구보다 내 재산에 대해 잘 아는 제인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 재산에 일도 타격이 없었다.
그만큼 내가 보유한 재산이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늘어난 상황이다.
“알았어요. 그럼 출발하죠.”
제인이 밝게 웃으며 말하자 나는 살짝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그러자 살짝 밟는 것만으로도 튀어 나가듯 차가 앞으로 나갔다.
이래서 스포츠카 스포츠카 하는 것 같았다.
내 뒤를 따라 전용차와 함께 수십 대의 경호 차량이 줄지어서 이동하는 웃긴 모습이 연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