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30)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30화
130화 재미있는 제안(1)
회장실의 문지방이 닳도록,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중요 임원들이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이유는 경방DFG, UYB인터내셔널 등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의 주주총회 결정 때문이다.
유일과 하등 관련 없을 것 같은 기업들의 주주총회 문제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유일그룹의 지배 지분을 조금씩이나마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었다.
그런 기업들이 10여 개가 넘었고, 이들이 가진 지배 지분만 해도 5%가 넘어갈 정도였다.
그렇기에 가뜩이나 카드의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김혁권 회장은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지분 관계상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주주총회 소집 목적이 회사 자금의 유용에 있기에, 자칫 잘못하면 지배 지분의 행사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학우 회장이 유일그룹 실장 시절부터 만들어 놓은 회사들이지만, 현재 유일의 자금 사정상 숨어 있던 기업들의 자금까지 끌어와야 할 형편이었기에, 자금 유용에 대한 주주총회가 바로 신청이 된 것이다.
“제길, 계속 당하기만 하는군. 제길, 제길!”
“지금이라도 알파벳과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정도라면 저쪽에서는 자신이 있다는 소리밖에는 되지 않는다.
자금이 마련된다고 해도 지분을 인수할 방법이 없을뿐더러 시간 자체도 없었다.
상대는 자신보다 더 많은 자금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NYGS는?”
“일단 이쪽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
“그것 말고 서류를 달라고 해.”
권재엽 실장의 말을 자르면서 말하는 김혁권 회장이다.
전자의 지분 5% 이상을 가진 NYGS까지 저쪽에 넘어가면 정말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된다.
지난번 합병 때 뒤통수를 맞은 경험이 있기에 서류가 아니면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건······.”
“왜?”
“저쪽과 줄타기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뒷목이 당기는 느낌을 받는지 김혁권 회장은 손을 목덜미로 가져다 댔다.
“회장님······.”
“괜찮아. 여기서 쓰러질 수 없으니, 일단 NYGS와 약속을 잡아······. 내가 직접 설득할 테니까.”
1%도 아닌 무려 5% 이상의 지분이 정말 알파벳으로 넘어간다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논의는 비서실에서 전한 말 때문에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
[TH그룹, 유일그룹의 등에 칼을 꽂다]유일그룹의 이인자 출신인 TH그룹의 이학우 회장은 유일전자에 대해 주주총회를 신청했다. 한영이 SLK를 장악한 방법 그대로 TH그룹 또한 유일전자의 현 경영진을 해임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한 것이다.
만약 유일전자의 경영권이 TH그룹으로 넘어가면 유일SDI, 전기, 중공업, SDS가 일차적으로 넘어가게 되고, 또다시 물산과 건설 부분이 넘어가게 된다.
이는 유일그룹이 가진 가장 취약한 순환 고리가 끊어지면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일이냐? 유일까지 넘어가는 거야?
⤷지분이 달리면 넘어가야지······.
-그런데 TH가 돈이 그렇게 많나?
⤷뒷배가 있나 보지.
⤷뒷배라면 알파벳?
⤷여기서 알파벳이 왜 나와. 내가 봤을 때는 외국계 은행들 같던데······.
-한국 일등 기업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건가?
-이러다 한국이 망하는 것 아니냐?
-유일 같은 악의 기업은 해체되어야 한다.
-그 많은 직장인을 밖으로 내몰자고?
⤷너 바보냐? 다른 회사로 넘어간다고 왜 다 잘릴 것처럼 말하냐?
-적극 찬성한다. 제발 유일 같은 기업은 해체해라.
⤷미친놈들, 경제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라······.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우려 섞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이는 실제로 형성된 여론이기도 하지만, 유일그룹 차원에서 벌이는 조작된 여론도 있었다.
그들은 유일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이번 일을 벌이는 세력이 외국계 기업과 함께 알파벳이라는 여론 형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꽈-앙!
책상을 강하게 내려치는 김혁권 회장은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주주총회를 신청했다는 것은 이길 자신 있다는 말과 진배없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지금 죄송하다는 말로 해결 가능한가?”
얼굴이 벌게진 김혁권 회장은 점점 혈압이 상승하고 있었다.
그만큼 화가 난 상태였다.
“······.”
“저쪽이 가진 지분이 얼마야?”
“아직 그것까지는······.”
“그것도 파악 못 하고 전략실을 맡은 거야?”
권재엽 실장에게도 화를 내는 김혁권 회장이다.
“······.”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권재엽 실장이었다.
그만큼 지금 안 좋은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알파벳에 대한 여론 형성 작업이 시작된 시점이다.
조금씩 성과도 거두고 있었다.
이러다가 다음 단계에서 TH그룹의 뒤에 알파벳이 있다는 증거를 내놓고 여론을 몰고 가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TH그룹에서 선수를 친 것이다.
“제길······. 한 곳도 아니고 우리가 가진 차명 기업까지 모두 이러니······. 제길, 제길!”
욕을 찾는 김혁권 회장을 보면서 오늘따라 왠지 평범한 노인네처럼 느껴졌다.
한국 최고의 부자인 김혁권 회장이 보일 모습은 아니었던 것이다.
“여론 형성을 그만두고, 최우선으로 자금을 어떻게든 확보해서 지분을 인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정 안 되면 지배 지분이 없는 계열사를 빠르게 매각하는······.”
“매각?”
“네, 그것만이······.”
“허허허, 얼마나 자금이 필요할 것 같나?”
만약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지분을 인수한다면, 주가가 얼마나 요동을 칠까?
회사의 규모가 있기에 10배는 아니어도 몇 배는 상승할 것이다.
비자금을 전부 동원하더라도 살 수 있는 지분은 단 몇 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에 비자금이기에 빠르게 수면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는 문제까지 발생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비자금 조성이라는 불법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나중에 걱정할 일이다.
“죄송합니다.”
재산 대부분이 주식으로 되어 있기에 순수 개인 자금으로는 전자의 지분 1%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때, 다시 한번 문이 열리면서 비서가 뛰어 들어온다.
“회장님, 사모님에 관한 기사가 다시······.”
“······.?”
“지난번 오보가 다시 기사화되었습니다.”
그 말에 혈압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는지 김혁권 회장이 잠시 멈칫한다.
사고가 정지된 듯한 표정이었다.
그와 동시에 몸이 일자로 굳으면서 쓰러지는 김혁권 회장이다.
가뜩이나 혈압 때문에 항상 조심하라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는데, 계속된 악재로 인해 탈이 난 것이다.
다행히 권재엽 실장이 옆에 있어 쓰러지는 김혁권 회장을 받아 줄 수 있었기 망정이지 그대로 쓰러졌다면 이차적인 피해 또한 발생했을 것이다.
“회장님~~~”
***
[유일 김혁권 회장 위중] [선장을 잃은 유일, 좌초 위기] [유일그룹, TH그룹으로 넘어가나?] [AK 한국 투자 철수 검토] [경쟁력 잃은 한국 기업 이대로 괜찮은가?]김혁권 회장이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었지만, 모든 시선은 유일그룹의 주주총회에 쏠려 있었다.
거기에 더해 AK의 투자 철수 검토는 심각한 악재에 해당한다.
전체 자금만 수십조 원에 이르는 AK가 투자 철수를 하면 제2의 외환위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AK의 한국 투자 금액은 일개 투자 회사의 규모를 뛰어넘는······.
지난 외환은행의 인수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비판적인 시각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유일그룹의 주주총회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한국 정부와 기관에서 정상적인 투자 및 주권 행사에 조직적인······.
이렇듯 불투명한 기업정책 및 자국 기업 보호를······.
더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
이 소식이 알려지자, 며칠 후 무디스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직은 검토 단계라는 의견이지만, 만약 AK가 투자 철수를 확정 지으면 이는 확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만큼 미국에서 AK의 자회사인 KM-Investment가 가진 영향력은 막대했으며, AK가 불패의 투자 기업인 AK-Investment의 지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갑군요.”
바로 서대식 경제 부총리가 AK에 방문한다.
“네, 앉으시죠.”
짧게 인사를 건넨 이용한 AK지사장이었다.
서대식 경제 부총리가 찾아온 이유가 뭘까?
AK의 투자 철회와 관련 있다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원하시는 게 뭔가요?”
서대식 부총리는 바로 본론을 꺼내 들었다.
“아시겠지만, 우린 한국에 퍼 주기밖에 한 것이 없습니다. 그건 인정하시나요?”
대가로 받은 막대한 토지(남양주, 하남, 한전 본사 부지)가 있다는 말을 꺼내고 싶은 서대식 부총리지만, 그건 정당한 대가 중 하나였다.
그만큼 한일어업협정 개정은 한국에 막대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외환은행 일 또한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KM-Investment의 외환은행 인수······.
여론 때문에 무산된 일이었기에 이참에 카드를 꺼내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다고 한 것은······.”
“사업가가 이득을 포기할까요? 그만큼 한국 정부를 생각해 준 것 아닙니까?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뭔가요?”
“······.”
“우리 또한 유일그룹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라는 것 아시지 않습니까? 거기에 유일그룹에서 벌이는 여론몰이가 우리를 향하고 있고요. 가만히 있는 우리를 건드리는 이유가 뭔가요? 혹시 한국 정부에서 우리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인가요?”
따지듯 묻는 이용한 지사장의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서대식 부총리였다.
그만큼 이용한 지사장은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우리가 유일그룹을 노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투자 목적의 지분을 취득했는데, 이를 가지고 유일그룹을 알파벳이 인수하네 마네 하는 말이 나왔고, 정부 또한 이에 부화뇌동하고 있으니 우리가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정말 알파벳이 유일그룹을 인수할 생각이 없다는 말인가요?”
“하하하,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 유일을 인수하겠습니까? 뭐, 일부 금융 부분이라면 인수할 욕심이 있지만, 그 외는 인텔만으로 충분한데요.”
정부 또한 TH그룹 뒤에 알파벳이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챈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아니겠는가?
“······.”
“회장님은 고국인 한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한영 또한 외국계 투자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신 거고요. 우리 AK 또한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 아시기 바랍니다.”
한영의 예를 들어가면서 이제는 당근을 제시하는 이용한 지사장이다.
실제로 당근은 하나도 없는 말이었지만, 이 말이 서대식 부총리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일단 대통령님께 보고한 후 다시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죠.”
“알겠습니다. 그러시죠.”
***
한국의 유일그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일은 그 일이고, 이제는 아베 신조의 일을 처리해야만 한다.
지난 테러에 대해 복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의 경우, 미국 CIA에 의해 1급 테러범으로 지목되면서 계속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만큼 일본 정부의 로비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벌써 전쟁은 이라크까지 번져 있었다.
그렇기에 이를 무조건 숨겨야 하는 일본 정부였다.
티모시 작전국장이 연구소에 찾아온 것은 바로 이때였다.
“오랜만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배후를 알아내셨습니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바로 아베 신조의 배후였다.
중국과 일본을 움직일 수 있는 이들······.
그들을 알고 싶은 것이다.
CIA의 조지 터넷 국장에게도 가장 먼저 이 일을 부탁했다.
그러나 CIA조차도 이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누군가 이들에 대한 정보를 차단했거나, 아니면 그들이 은밀히 움직이는 세력인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후자보다는 전자일 가능성이 큰 것 같았다. 그들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베 신조에 대한 조사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아베 신조 또한 그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알려진 내용은 경제 쪽과 정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말이 되나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아베 신조와 중국을 움직인 이들이라면 그만큼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이 움직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에 대한 조사를 그만두라는 압력이 있기에······.”
“누구죠?”
“딕 체니 부통령입니다.”
딕 체니라는 말에 어쩌면 조지 부시 또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네오콘을 대변하는 인물.
거기에 럼즈펠드까지 끼어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네오콘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연관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네오콘 또한 이들의 하부 조직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배후를 모른다고 한 겁니다.”
“하수인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는 나왔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위에도 보고가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 공식적인 조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통령 때문이군요.”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조지 부시 또한 네오콘이기에 네오콘을 조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점점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네요.”
“이 일을 공론화하지 않는 조건으로 저쪽에서 협상을 제의했습니다.”
그 말에 나는 잠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