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58)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58화
158화 떨어지는 부스러기(2)
AMD에 방문한 폴슨 NYGS 본부장.
“반갑습니다. NYGS의 폴슨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명함을 건네주는 폴슨 본부장이었다.
“반갑습니다.”
더크 마이어 회장은 엉겁결에 명함을 받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갑자기 찾아온 것 때문에 그 이유를 생각하느라 약간 당황한 것이다.
“의아하신가 보군요.”
“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방 안의 분위기가 조금 서먹해지고 있었다.
웃고 있는 폴슨 본부장.
그리고 왜 왔는지 궁금해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더크 마이어 회장.
이 둘을 바라보면서 어쩔 줄 모르는 리사 수 COO의 삼인 삼색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방문한 이유를 말하겠지만, 지금 AMD의 상황이 안 좋기에 더크 마이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오늘 대주주 자격으로 오신 겁니까 아니면 투자 회사 대표로 오신 겁니까?”
방문 목적을 물어보면서 기대에 찬 표정을 한 더크 마이어였다.
24%의 지분을 확보한 NYGS기에 이것이 중요했다.
대주주라면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했고, 투자 회사라면 좋은 일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더크 마이어 회장 또한 NYGS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알파벳-금융으로 변경된 자회사인 KM-Investment와 마찰을 빚지만, 원유 선물에서만큼은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투자 회사가 바로 NYGS였다.
원유 선물에서는 알파벳-금융을 뛰어넘을 성과를 거두고 있는 뉴욕 금융가의 다크호스 같은 존재로 급부상한 것이다.
그런 회사가 자신들을 방문한 것이다.
그 말은 곧 알파벳과 경쟁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하하하, 방문 목적이라면 둘 다라고 해 두고 싶군요.”
“…….”
머릿속에서 짱구 굴리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들 정도로 더크 마이어 회장의 눈빛은 깊어졌다.
두 가지 모두가 목적인 방문.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밖에는 없다.
일명 M&A라는 인수합병이었다.
“눈치채신 것 같네요. 우리는 AMD를 인수하기를 희망합니다.”
“…….”
그런 모습을 보면서 폴슨 본부장은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했다.
AMD의 모든 악재가 바로 자신이 속한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에게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은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누가 먹고 먹히더라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세계에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알량한 감정에 회사 일을 그르칠 생각이 없는 폴슨이다.
그저 자기 자신에 대한 혼자만의 면피 같은 그런 감정일 뿐이다.
“AMD가 새로운 CPU 개발에 실패하면서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인텔과 경쟁할 수 있는 자금을 무제한 AMD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폴슨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폴슨 또한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인텔의 차세대 CPU의 일정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설계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스럽군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더크 마이어 회장이었다.
그만큼 인수 제안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NYGS가 가진 자금이 거대해지고 있기에 정말로 인수된다면 자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생각할 시간을 많이 드릴 수는 없습니다. 안 된다면 ATI에 인수 제안을 넣을 생각이거든요.”
ATI는 AMD에서도 관심이 있는 회사였다.
인텔 때문에 사업 방향을 변경하려고 할 때 대두되었던 회사 중 하나가 바로 ATI였다.
“생각할 시간은 얼마인가요?”
“일주일입니다.”
일주일 동안 AMD를 매각할 방침인지 정하라는 것이었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을 시간을 준 것이다.
AMD와 같은 기업의 인수합병에 일주일이란 시간은 그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다.
“…….”
그렇게 폴슨은 AMD를 갑자기 찾아온 것처럼 바람같이 사라졌다.
***
윌 클라크 지사장의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는 나는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 대단하다는 후진타오 주석이 내가 보기에는 똥줄이 탄 것 같기 때문이다.
[중국 해커들의 미국 해킹이 어려워지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해커를 양성해 부대로 운영한다.
해커를 이용해 각국의 정보를 취득하거나 기술 자료를 가져오는 일 또한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민간 분야가 아닌 정부 해킹에서 번번이 막히는 일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정보기관의 해킹은 원천적으로 실패, 실패, 실패만 거듭하고 있다.
해킹에 실패하는 곳을 살펴보니 모두 치우 부대의 보안 프로그램이나 MODU텍의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직 미국 정부의 일정 비율과 함께 민간 부분의 30% 정도가 이에 해당하지만, 민간 부분에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렇기에 이를 활용하고 싶은 중국 정부였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보안 계약을 체결한 치우 부대이기에 이를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알파벳 내부에서 새로운 보안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활용한 사업 또한 게임 쪽에서 벌이고 있었다.
보안 프로그램을 게임에나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이는 미국과 맺은 보안 프로그램과는 별개이기에 미국 정부에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나를 만나고 싶어 똥줄이 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한국에서 만나자고 해도 괜찮다고 하니 후진타오도 별것 아닌 것 같군.”
말은 이렇게 했지만, 중국의 힘을 무시할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과 대척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트리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한 번의 폭락으로 한국 경제까지 나락으로 떨어트렸던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기에 벌어진 일이지만, 이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과 가까운 위치의 기술 강국인 이유도 있었다.
[재미있는 발상이네요.]“그런가!!”
[그런데 정말로 보안 프로그램을 줄 생각인가요?]“응, 그러려고.”
[백도어를 삽입해서요.]나는 중국 정부에서 확인할 수 없는, 백도어가 삽입되어 있는 보안 프로그램을 줄 생각이었다.
이를 이용해 중국 정부의 모든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나에게 중국 대부분의 정보가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려면 중국에도 데이터 센터를 건설해야 할 텐데, 그게 가장 걱정이네.”
대규모 정보를 취득하려면 중간 기착지가 필요했다.
그만큼 중국 정부의 데이터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중국은 인터넷을 정부에서 관리하기에 정보의 흐름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
그러면 외부로의 대규모 정보 이동을 알아차릴 소지가 다분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해요.]“뭐지?”
[NH 게임 회사를 중국에 진출시켜 이쪽에서 데이터를 끌어오면 문제없을 거예요. 게임의 특성상 대규모 그래픽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루비의 생각도 괜찮은 듯했다.
“그러려면 중국인이 많이 하는 게임을 만들어서 배포해야겠네.”
[와이원이 있어요. 조금 더 필요하다면 FPS게임을 론칭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와이원은 얼마 전 인수한 게임 회사에서 개발되던 게임이다.
이를 알파벳-소프트 게임 사업부로 이관하여 한창 개발 중에 있었다.
거기에 FPS게임도 나쁘지 않다는 말에 스팀에서 딸려 온 카운터 스트라이크라는 FPS게임을 손본 후 서비스하면 될 일이다.
“와이원이 내후년 론칭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
[맞아요.]2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발에 전념하는 것보다는 빠르게 개발해 론칭하는 것이 더 나을 듯했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툴을 제작해 줘.”
[시기를 앞당기고 싶은 거군요.]“맞아.”
하이원을 더욱 빠르게 개발하려는 방편이었다.
루비는 내 지시에 맞춰 최적화된 게임 개발 툴을 개발할 것이다.
그걸 게임 엔진에 적용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인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
조지 터넷 CIA 국장이 오랜만에 회사로 찾아왔다.
요즘 통합정보부 설립 마무리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인 조지 터넷 국장이다.
럼즈펠드와 경쟁하던 통합정보부의 주도권은 그의 사망으로 조지 터넷 국장에게 넘어가게 된다.
“한창 바쁘실 텐데 오셨군요.”
“하하하, 바쁘기로 따진다면 회장님만 하겠습니까? 이번에 한국 방문 때 후진타오 중국 주석도 만난다는 말이 있던데요.”
다 알고 왔으면서 떠보듯 말하는 조지 터넷 국장이었다.
“그걸 어떻게 안 겁니까?”
나는 놀란 척 되물었다.
그러나 나의 연기는 조지 터넷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만 농담해야겠군요.”
[조지 터넷 국장은 어느 정도 진실에 접근한 것 같네요.]루비의 말에 나는 속으로만 고개를 끄덕였다.
“아시겠지만, 후진타오 주석의 한국 방문은 저를 만나기 위한 목적입니다.”
조지 터넷 국장의 내심을 안 이상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대충은 알고 있는데······. 일각에서 후진타오가 보안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민감한 문제이기에 조지 터넷 국장 또한 조심히 물어봤다.
“맞습니다.”
직설적으로 한 내 말에 조금 당황했는지 바로 루비가 조지 터넷 국장의 심리 상태를 알려 줬다.
[바로 대답할 줄은 몰랐던 것 같네요.]“아시겠지만, 보안 프로그램은······.”
“말을 끊어서 죄송합니다. 정정해야겠군요. 미국과 맺은 보안 프로그램과는 별개의 알고리즘입니다. 그저 민간용으로 개발된 보안 프로그램을 생각 중이죠. 그것도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닙니다.”
정확히 어떤 보안 프로그램인지 정정해 줬다.
게다가 아직 만나서 결정된 사안도 아니기 때문이다.
“…….”
다음 말을 생각하는지 잠시 말이 없어지는 조지 터넷 국장이었다.
아마도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새로운 보안 프로그램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를 원하는 것 같다.
“미국의 보안 프로그램보다는 한 단계 낮은 버전입니다. 그렇다고 막 해킹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능력은 다운되었지만, 그래도 해킹에는 어느 정도 저지력을 가졌다는 말로 들은 것 같다.
“혹시 그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해킹할 수 있는 겁니까?”
“시간이 지난다면 어느 정도 가능할 겁니다.”
“만약 보안 프로그램을 중국에 제공할 경우 이를 역이용해 국내 보안이 해킹될 가능성은 있나요?”
가장 중요한 방문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이는 조지 터넷 국장이다.
나는 그런 조지 터넷 국장을 보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줬다.
바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집게손가락을 들고 같이 좌우로 흔드는 행동을 말이다.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무언의 동작에 얼굴이 밝아지는 조지 터넷 국장이다.
그런데 왜 CIA 국장이 이리 저자세로 나올까?
아무리 민간 기업에 대한 정부 간섭이 최소화된 미국이라고 해도 국가 안보만은 그런 기조를 보이지 않았다.
그 누구라도 해가 될 인물이라면 정부 차원에서 제거하는 나라가 미국이었다.
그러나 알파벳은 미국에서도 이젠 한 축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처음 경민을 미국으로 귀화시킬 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저 천재에 지나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이젠 알파벳이라는 거대 기업의 수장이었다.
알파벳이 미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 분야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수위를 다투면서 영향력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알파벳이었다.
이렇다 보니 미국 정부에서도 알파벳이 벌이는 사업에 제한을 걸 수 없다.
그렇다고 미국 정부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한국에 조금은 퍼 주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사업과 비교하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대부분 사업이 미국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
“보안 프로그램을 넘기면 우리가 먼저 확인해 봐도 될까요?”
“그건 문제없겠군요. 어차피 민간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이니까요.”
“고맙습니다.”
조지 터넷 국장은 오늘 온 목적을 모두 달성한 듯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다.
***
[후진타오 국가 주석 3일간 전격 방한 예정]갑작스럽게 성사된 후진타오 주석의 한국 방문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를 활용할 방안을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 한경민 회장 고국 방문 예정]후진타오 주석의 한국 방문에 맞춰 입국하는 한경민 회장의 방한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며칠간 머무를 건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파벳의 사업 확대로 오래 머물 것 같지는 않다.
시장에 퍼진 두 개의 기사 때문에 한국 정부에서는 연일 회의가 한창이었다.
이에 AK(알파벳-코리아)에 국정원이 찾아와 협조를 요청하게 된다.
AK 김진교 지사장은 여기에 아무 말 없이 일부 정보를 국정원에 제공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바로 국정원의 태도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