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6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64화
164화 한국에서……(3)
제인과 수영이가 쇼핑을 가서 오기도 전에 보고서가 내 앞에 올라온다.
“셋째 아들이라고 했죠.”
“네.”
류성태에 대한 자료를 한가득 가져온 황규태 실장.
이와 더불어 류성태의 인적사항과 각종 알아야 할 것들이 간략하게 함축된 보고서까지.
“망나니군요. 아니, 쓰레기네요.”
망나니라는 말도 쓰기 아까울 정도의 쓰레기였다.
마약부터 시작해 여자 문제까지……. 거기에 조폭도 끼어 있었다.
“그렇습니다.”
“백두의 주력이 방위산업이네요.”
백두그룹 또한 그리 깨끗한 기업이 아니었다.
으레 그렇듯 한국에서의 재벌은 깨끗하게 살아갈 수 없었다.
특히 백두의 주력인 방위산업에서는 그 비리가 특출함을 보였다.
그렇기에 이참에 다른 형태로 복수할 예정이다.
개인에 대한 복수가 아닌 한국에 조금 이로운 공익적인 복수 말이다.
“그렇습니다.”
돈이 되는 시장이지만, 기존 카르텔을 파괴해야만 진출할 수 있는 산업.
그건 작은 한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쓸 만한 사람 없나요?”
“어떤 용도로 사용하실 생각이신지…….”
“한국 방산을 잡으려고요.”
“겉으로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는군요.”
내 의도를 알아차린 황규태 실장이다.
“네, 작지만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면 괜찮을 사업 아이템이 될 겁니다.”
“한 사람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한영이나 TH가 하는 것이 어떨까요?”
한영과 TH그룹.
방위산업에 아주 조금의 발을 걸치고 있는 회사들이다.
한국 재벌이라면 어디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아뇨, 결과적으로 한영과 TH는 세계적으로 나아가려면 방산에서는 발을 빼야 할 거예요. 그러니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사업을 하죠.”
방위산업은 양날의 검이었다.
잘 키우면 돈 벌어오는 철밥통이 되지만, 잘못할 경우 돈 잡아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었다.
“방위사업청을 조금 쪼아놔야겠군요.”
“그렇게 하세요. 어차피 뇌물 받고 불법 저지르는 놈들을 놔둘 필요는 없죠.”
“알겠습니다.”
백두의 일로 하나가 결정되었다.
한국 방사청의 비리와 함께 방위산업의 물갈이…….
이를 위해 여러 가지 한국에 필요한 무기들의 리스트를 뽑아서 개발하게 하면 될 일이다.
둘이 오기 전 결과를 정해 놓은 상태다.
***
백두그룹의 회장실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류성태 이사가 백화점에서 저지른 일이 윗선에 알려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
문제는 건드린 상대가 알파벳-금융의 수장, 그것도 알파벳의 회장인 한경민 회장과 결혼할 사이라는 것이다.
“네놈이 지금 무슨 일을 벌였는지 모르지……. 엎드려.”
야구 방망이를 들고 아들인 류성태에게 말하는 류태인 백두그룹 회장이다.
빌어야 안 된다는 것을 아는 류성태는 눈치를 보면서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펑!”
“으윽!”
“펑!”
“으윽!”
한동안 백두그룹 회장실에서는 류태인 회장이 팔에 든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고, 류성태의 신음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넌 숨만 쉬고 있으라고 내가 말했지!!!”
움직이면 사고를 치는 셋째 아들이기에 회사 업무도 모두 배제해 놓고 명목상 직책만 있는 자리에 앉혀 놨다.
그런데 고새를 못 참고 사고를 또 친 것이다.
그것도 대형 사고를 쳐 버린 것이다.
유일그룹이 TH 넘어간 것, SLK가 한영에 넘어간 것 모두 뒤에 알파벳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게 사실이라면 백두 또한 공중분해 되어 다른 회사에 인수돼도 하등 문제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방위산업에 진출해 있기에 다른 기업과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
아무 말 없이 아버지의 욕을 먹고 있지만, 속에서는 열불을 내는 류성태였다.
“이 비서, 이x끼 방에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게 해. 거기에 통장하고 신용카드 모두 막아.”
밖에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듯 류태인 회장은 이진균 비서실장에게 류성태의 행동반경을 집으로만 한정 지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거기에 더해 모든 돈을 일절 주지 말라는 엄명까지 내려 버린다.
“알겠습니다.”
회사의 최고 오너의 결정에 비서실 직원이 류성태를 부축해 집으로 보내라 눈짓을 한다.
류성태 또한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기에 묵묵히 비서진의 부축을 받고 회장실을 빠져나간다.
“이 비서, 어떻게 생각하나?”
“방산 계열이야 문제없지만, 건설부터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남 말이군!!”
하남에 지어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단지의 공동주택 수주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하였다.
“예, 거기에 에너지입니다.”
알파벳이 에너지 산업에 진출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문제는 한영이 가진, 구 SLK에너지였다.
국내 일위의 사업자인 한영에너지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까다롭기 그지없었다.
가뜩이나 유가 상승의 문제가 있는 와중이었다.
“제길, 우리가 양보할 것은?”
“솔직히 알파벳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산업 자체가 없습니다.”
문제는 뭔가 양보하고 화해를 신청할 건더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방어만 하는 데는 어때?”
“회사의 자금이 빠르게 고갈될 겁니다.”
일명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도 나선다면 자금에서 차이를 보이기에 방어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지분을 23% 가지고 있고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다 해도 35%가 넘지 않는다.
“방어는 할 수 있단 말이네!!”
“가능하지만 그러려면 필연적으로 차명 지분이 밝혀질 겁니다.”
후일 상속을 위해 남겨 놓은 6% 정도의 차명 지분이 류태인 회장에게 있었다.
“제길~ 아예 이참에 성관이한테 돌리는 것은?”
류성관은 장남으로 백두의 황태자였다.
“시간이 문제입니다. 적어도 일 년은 필요합니다.”
6%의 지분을 넘겨주려면 여러 곳에 약을 쳐야만 한다.
거기에 세금 문제부터 시작해 아들들도 속여야만 할 일이다.
“제길…….”
성태만 생각하면 짜증이 밀려오는 류태인 회장이었다.
“어떻게 AK에 연락 넣을까요?”
“정중히 사과해!!!”
“알겠습니다.”
***
[국방력을 갉아먹는 방산비리]B그룹의 방위산업 최전선에 있는 B사가 로켓 핵심 부품 가격의 원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로켓 개발사 및 납품사로 선정된 B사는 납품 원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취한 정황이 본 언론에 포착되었다.
게다가 현직 또는 예비역 군 간부를 상대로 로비 정황까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대대적인 검찰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B사 방산비리 로켓만이 아닌 발전기까지 확대 조사 필요]B사는 로켓뿐만 아니라 발전기의 납품 가격 조작 의혹까지 있는 것으로 보여, 한 분야에서뿐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로비와 함께 비리가 만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검찰 발 빠르게 B사 압수수색 결정] [방산비리 어디까지인가?] [방산비리 회사 매국노일까?]처음 포문을 연 것은 코리아넘버원 인터넷 신문이다.
굵직굵직한 정치계 및 경제계 비리를 담당하던 코리아넘버원 인터넷 신문은 이제 방위사업청 및 방위산업 회사에 주력하고 있었다.
각종 비리에 대한 의혹 제기부터 시작이다.
한 번의 실수가 있는 코리아넘버원 인터넷 신문의 기사를 믿는 이들도 있지만, 믿지 않는 이들도 존재했다.
그만큼 지난 유일그룹의 안주인이었던 성라주에 대한 기사는 충격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후일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알아서 생각하라는 말을 꺼내면서 기사 내용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돌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디지?”
코리아넘버원의 김용구 사장은 이상순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백두정밀입니다.”
“관련 자료는?”
“모두 확보했기에 내보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행이군. 핵심뉴스 신문과의 연계는 어때?”
핵심뉴스 신문은 보수를 주장하는 신문 중 하나로 코리아넘버원에서 분리되어 나간 인터넷 신문이다.
“그쪽에서는 백두그룹 일가의 기사를 내보낼 것 같습니다.”
“알았어. 차질 없이 기사 내보내도록 해.”
“한두 번 한 일도 아닌데요. 뭘…….”
이상순 기자는 지난 중정일보 시절이 전혀 그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지금이 속 편하게 기사를 작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
중정일보 시절에는 온갖 언론 비리로 돈을 챙겼을지 모르지만, 마음 한쪽에서 올라오는 양심이라는 놈이 가끔은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확한 증거를 바탕으로 진실만을 말하는 기사를 쓸 수 있었다.
위에서 기사 내용을 정해 주었는데, 결코 작은 사건들이 아니었다.
파급력 있는 비리나 뇌물수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그래, 이번 일 잘하면 우리 광고가 조금 풍족해질 거야……. 그럼 보너스도 일부 돌아갈 테니 잘해!!”
“알겠습니다.”
직장인에게 가장 최고의 선물 중 하나인 보너스.
그렇기에 있던 열정에 더함을 보였다.
***
“반갑습니다. 백두그룹의 류태인이라고 합니다.”
“반갑군요. AK의 김진교입니다.”
알파벳 한경민 회장과 알파벳-금융의 제인 존슨 사장과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만날 이유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오게 된다.
이번 방위산업의 기사들.
순전히 알파벳의 작품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셋째 아들인 성태와의 일이 있었던 후 바로 터진 기사들.
정중하게 사과했지만, 그저 전달해 주겠단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
“여기 셋째 아들이 알파벳-금융의 제인 존슨 사장님에게 큰 결례를 끼쳐 이렇게 찾아와 빌려고 합니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제인 존슨 사장님을 볼 수는 없습니다. 회장님과 함께 중요한 미팅 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언론의 공격을 중단해 주시겠습니까?”
처음 알파벳의 공격이 주식시장일 줄 알았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지분을 높이는 작업과 함께 첫째 아들에게 차명 주식을 넘기는 일이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주식 지분이 아닌 언론부터였다.
각종 비리.
류태인 회장이 아는 비리도 있지만 모르고 있던 비리도 존재할 정도였다.
“그걸 왜 우리에게 물어보시는 겁니까?”
딱 잘라 말하는 김진교 지사장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류태인 회장이다.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일.
그런데도 모른 체하는 것.
거기에 시기 또한 너무 공교로웠다.
그렇기에 먼저 지고 들어가야 한단 생각이 든 류태인 회장이다.
“그럼 제인 존슨 사장에게 사과를 꼭 건네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빠졌군요.”
“무슨 말인지요?”
“그쪽 셋째 아드님이 잘못한 상대가 제인 존슨 사장님만이 아니란 소립니다.”
분명 보고에서는 알파벳-금융의 제인 존슨 사장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과할 사람이 더 있다니…….
“누구인지 알려 주시죠. 그럼…….”
“아니, 그것도 모르고 사과한다고 오신 겁니까? 돌아가세요. 아, 그리고 지금부터 우린 백두그룹 전반에 걸쳐 지분 취득을 심도 있게 논의할 생각입니다. 돌아가세요.”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한 축객령이었다.
경민의 동생인 수영이에게 한 말.
그것 또한 사과를 건네야 했지만, 백두에서 그것까지는 파악 못 한 것이다.
수영이는 학교와 집 외에는 거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영 내부에서 언론 보도 등을 막고 있기에 더욱더 수영이에 관한 기사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저 한영 한경수 회장의 딸이 한국대 법학과를 진학했다 정도의 정보밖에는 없는 실정인 것이다.
AK를 빠져나가는 류태인 회장의 어깨는 처져 보였다.
“그런데 지사장님, 정말 백두를 적대적 인수 합병할 생각인가요?”
“아니, 그저 지분을 털어낼 명분이지……. 덤으로 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이득이 될 것이고…….”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김진교 지사장과 박병진 투자담당 이사는 함께 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