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69)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69화
169화 알파벳-소프트(4)
사무실에 앉아 업무에 열중하던 중에 기다리던 소식을 루비가 전한다.
[구글에서 이리나(카진)를 통해 건네준 프로그램을 본사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했어요.]“연결 안 할 수밖에 없었겠지?”
이리나를 통해 건네준 알고리즘 및 프로그램은 모두 실제 미리내 ver1.0이다.
그러나 그것은 세 가지 조치가 취해진 프로그램이다.
첫째는 시간제한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가면 파일은 사라져 버린다.
둘째는 복사 제한이다.
복사를 했다면 프로그램은 복사한 컴퓨터의 내부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삭제되었을 것이다.
셋째는 접속된 컴퓨터의 파괴였다.
물리적인 파괴가 아닌 소프트웨어적 파괴가 이뤄지게 되며 이를 복구하더라도 계속해서 파괴를 자행한다.
이는 현 기술로는 찾을 수 없는 악성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연결된 컴퓨터가 구글의 메인 슈퍼컴퓨터예요.]“뭐?”
나는 루비의 말에 놀라 반문을 했다.
구글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수를 내 버린 것이다.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다운되었어요.]일이 점점 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었다.
“확산 범위는?”
[구글 서버 내 있는 모든 컴퓨터예요.]“백업 서버는?”
[그곳 또한 마찬가지예요.]루비가 만든 바이러스는 현재로는 절대 찾을 수 없었다.
알파벳에서 서비스 중인 미리내ver1.0의 핵심 코드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바이러스였다.
한마디로 나 외에는 그 누구도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 시간이 흐르면 암약하고 있던 바이러스는 모두 사라질 테지만, 한 달 가까운 시일이 필요하다.
그걸 모르면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는 바이러스인 것이다.
“바보 같은 놈들이네……. 그걸 누가 지시한 거지?”
[그것까지는 확인할 수 없어요.]그렇게 말하고 있는 상태에서 개인 전화기가 울렸다.
화면을 쳐다보니 지금 전화가 올 일이 없는 인물이었다.
“여보세요.”
“오랜만이네!!!”
전화기 너머에서는 들려오는 목소리는 번호와 동일 인물이었다.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데……. 생각보다는 시간이 지났네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를 주신 건가요?”
그리 오래 통화할 사이가 아니기에 나는 그저 빠르게 용무를 물어봤다.
“구글의 일을 알 거라 생각하네.”
“무슨 말인지?”
나는 모르는 척했다.
이렇게 빨리 누군가 구글의 일로 연락하게 될 줄은 몰랐다.
“……구글 서버가 다운된 것을 모른 체할 텐가?”
“서버 다운이라니, 그 일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께서 나에게 전화한 이유를 모르겠군요.”
지금 전화 온 상대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었다.
“카진이라는 여자가 회사 전용기를 타고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것을 알고 있네!!”
카진의 출국 소식까지 벌써 조지 부시에게 들어갔다는 것은 이번에 설립된 통합정보부의 정보력이 그만큼 높아졌단 말과 같았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구글에서 잘못한 일이니 자네에게 책임지라는 말은 안 하겠네!!!”
“…….”
그럼 대체 무엇 때문에 전화한 것인지 의중을 파악할 수 없었다.
“나는 구글에 사용된 바이러스가 아무런 통제 없이 확산되는 것을 바라지 않네!!!”
조지 부시의 말에 다른 의미가 내포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확산 방지.
이 말은 통제가 기본으로 뒤따라오는 말이었다.
“구글의 서버 다운이 우리와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확인한 후 다시 이야기하죠.”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겠네!!!”
전화를 끊고 나는 사무실에 있는 TV를 켰다.
한창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구글의 서버 다운에 관해 보도하고 있었다.
“카진을, 아니 이리나를 꽁꽁 숨겨야겠군!!!”
[온라인상에서는 찾을 수 없게 해 놓을게요. 그러나 오프라인은 제가 해 드릴 수 없는 영역이에요.]“그 부분은 이반에게 조심하라 해야지.”
이리나와 같이 간 이반 젤마노프는 러시아 특수부대인 Alpha Group 출신이다.
Alpha Group은 옛 KGB, 현재로는 FSB 산하 대테러부대로 러시아 내에서도 베일에 싸여 있는 곳이다.
이반 젤마노프는 지난 치우부대 설립 초창기에 들어온 인물이다.
그러다 치우부대의 그룹 분리화의 일환으로 황규태 실장이 원한 타격대에 선발되어 정보실로 보직이 변경된 것이다.
피터 존슨이 아닌 밀러 정도의 전투력을 가진 이반 젤마노프를 발탁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거기에 이젠 슬슬 러시아 및 동유럽에도 진출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그에 걸맞은 인물이 필요했다.
얼굴마담으로 얼마 전에 만난 이리나(카진)를 내세울 계획이다.
과거의 이력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인물이 될 것이다.
이것은 루비를 통해 알아본 심성의 영향도 컸다.
구렁텅이에서 건져 주었으니 아마 불나방처럼 이리나는 나를 위해 움직일 것이다.
그것 때문에 이리나를 뽑아 전용기까지 태워 우크라이나에 보낸 것이다.
[그럼 구글의 검색엔진을 흡수할 일만 남았군요.]“먼저 조지 부시와 이야기를 해야겠지.”
검색엔진을 흡수하는 일은 알아서 잘 굴러갈 것이다.
***
구글의 모든 사이트는 한 화면을 내보내고 있다. 바로 서버가 다운되어 ‘접속할 수 없음’이란 문구였다.
구글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급히 복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룹 내부의 인사 이야기로는 복구가 쉽지 않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x발 이러다 메일 다 날아가는 것 아냐?
-빨리 복구해라! 안 그러면 소송 걸 테니.
-도대체 왜 서버가 다운된 거야.
-아는 사람이 구글에 다니는데 신종 바이러스 같다고 하더라.
-미친, 서버를 다운시킬 정도의 바이러스라고……. 그럼 이게 왜 구글에만 작용하는데?
-새로운 검색엔진 ArtIn으로 와라. 여기 써 보니 아주 좋다.
-뭐가 좋은데???
-검색 결과가 처음에는 그저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점점 진화한다. 정말 인공지능이 가미된 검색엔진인 것 같다. 거기에 이메일이나 맵도 끝내준다.
-한번 가 볼까!!!
[알파벳 정말 구글의 서버를 폭파하기 위해 신종 바이러스를 심었을까?]구글의 임원진급 개발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번 서버 다운 건은 알파벳-소프트가 검색엔진 시장 확장을 위해 벌인 범죄라고 한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알파벳은 대규모 소송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
-그런데 검색엔진 시장만을 위해 알파벳이 뭐하러…….
-아니, 합리적인 의심이다. 알파벳-소프트가 검색엔진 시장에 진출한 이때 벌어진 일이라면…….
[알파벳-소프트 되레 구글에 대해 성토]구글의 서버 다운의 원인이 알파벳이라는 주장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했다.
만약 구글의 서버 다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면 그에 대한 손해배상은 물론 소프트 산업의 진출을 전면 철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거기에 자사의 명예 실추와 관련해 구글에 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저 정도면 알파벳이 아니란 소린데…….
-그건 모르지. 쇼일지도…….
-넌 쇼를 위해 연 수백억 달러 이익의 회사를 버릴 수 있냐?
며칠 사이에 많은 기사가 생산되었고 구글 및 알파벳은 공식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난리를 겪고 있었다.
“미국 통합정보장이 직접 올 줄은 몰랐네요.”
통합정보부의 장관으로 임명된 조지 터넷 장관이 다시 방문을 한다.
통합정보장은 16개의 정보기관을 통합 관리하는 상위 기관이다.
CIA와 NSA가 양대 축으로 움직이는 구조였다.
그러니 막대한 권한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바람 잘 날이 없군요.”
“그런가요. 구글의 일 때문에 오신 거죠?”
“그렇습니다.”
구글에 심은 바이러스…….
“솔직히 말해 우리도 여러모로 조사하고 있지만, 그런 바이러스가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이걸 밝히면 안 된다.
공식 기자회견.
만약 사실이 밝혀져서 미국 정부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정말 소프트 사업을 접어야만 한다.
되레 내가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발표한 것이다.
“정부에서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안을 할까 합니다.”
“무엇이죠?”
“통합정보 기술관리 회사를 설립해 줬으면 합니다.”
이름도 이상한 회사 설립을 말하는 조지 터넷 장관이었다.
말만 들어 보면 보안 계약을 위한 기술 관리회사란 뜻이었다.
“왜 그래야 하죠?”
“알겠지만, 정부는 한 회사만을 위한 보안 계약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보안 분야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귀사를 배제할 수도 없다는 의견입니다. 이번 구글의 서버 다운과 같은 불가사의한 사건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도 독점 아닌가요?”
“그건 아닙니다. 통합정보 기술관리 회사는 정부와의 보안 계약을 직접 할 수 없습니다.”
기술이 떨어진다면 쓰고 버릴 수 있다는 말이었다.
“우리에게 올 대가는요?”
“통합정보 기술관리 회사의 로열티를 30% 책정하게 해 드리죠.”
“아무나 설립 가능하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맞습니다. 그러나 보안 계약을 위한 기술 수준을 높게 설정할 예정이라 아무나 설립한다고 사업할 수 있는 건 아닐 겁니다.”
제안은 마음에 들었다.
아니, 매력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문제는 이게 기술의 평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기술 지원의 결과는 경쟁 회사에 능력 상승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덥석 물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가진 보안 기술과 관련한 정부의 계약 지분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건 장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빠르게 정해야만 했다.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거절하죠.”
“그렇군요.”
내가 거절할 것을 알았다는 듯 조지 터넷 장관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반응을 보니 거절할 줄 알았나 보네요.”
“이건 파이가 커 보이는 사업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장님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테니까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지분율은 계속 늘어나 궁극에는 이게 더 큰 이득이 될 겁니다.”
“이 부분은 장관님의 의견인가요?”
“그렇습니다.”
그 말에 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 말 때문에 조지 터넷은 호감 가는 인물에서 조금은 신뢰할 수 있는 이로 격상했다.
“후일 장관직을 그만두면 회사로 들어오시죠.”
“허허허, 이거 노후를 저당 잡히란 말로 들리는군요.”
“그건 그렇고, 제안의 주체가 누구인가요?”
“딕 체니 부통령입니다.”
“나를 적대한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맞나요?”
“아직 정부 관료이기에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저리 말해도 뻔히 보이는 말이었다.
그런데 딕 체니가 왜 나와 척을 지려고 하는 걸까?
그가 네오콘이라서?
아니면 그와 연관된 이해관계와 상충이 돼서?
답은 후자일 것이다.
나이키를 통해 설립한 오리건 주의 CW-X Tights의 생산회사.
나이키-CXT(주)가 원인이다.
조지 부시는 물론 딕 체니의 지지자 중 하나인 코크인더스트리.
나이키-CXT가 코크인더스트리와 경쟁 체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코크인더스트리는 2년 전 듀퐁에서 섬유회사인 INVISTA를 인수했다.
이와 더불어 섬유 분야의 M&A를 듀퐁에서 인수한 섬유회사 INVISTA의 확장이 가장 큰 현안인 코크인더스트리.
코크인더스트리를 저격하듯 설립한 회사가 바로 나이키-CXT였다.
CW-X Tights라는 특허 외에 INVISTA가 생산하는 섬유제품의 상위 특허를 내놓으면서 코크인더스트리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었다.
나이키라는 거대 섬유 및 신발 회사에 판매망까지 갖추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LOT가 인수한 유니클로 또한 나이키-CXT 제품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자신들의 선거 승리를 위한 행동이 지지자 중 하나인 코크인더스트리의 섬유산업 고사를 불러일으킨 형국이다.
그렇기에 딕 체니는 감정의 골이 커질 수밖에 없다.
“도와준 사람을 적대한다, 이거 공화당 인사들을 믿을 수 없단 말로 들리는군요. 맞나요?”
처음부터 코크인더스트리를 물 먹이려고 벌인 사업이다.
어차피 섬유산업이 없다 해도 내 재산이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거기까지 확대하여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딕 체니의 적대감이 공화당까지 번지려 하자 조지 터넷 장관은 급하게 아니라는 반론을 꺼냈다.
“장관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알겠습니다.”
말을 하면서 나는 씽긋 웃음을 지어 줬다.
그러나 오늘 말이 불러올 후폭풍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