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73)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73화
173화 구글(4)
구글에 회복 불능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쪽에서는 다른 논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번 만남은 구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 때문이다.
구글이 알파벳의 자회사인 알파벳-소프트에 항복을 선언했다는 이야기다.
이와 더불어 구글을 알파벳-소프트에 넘긴다는 것 때문이다.
이야기를 들은 딕 체니는 연방거래위원회의 나엘 우드 의원을 급히 호출한 상태다.
“구글을 알파벳-소프트에서 인수하려고 하는데 저촉되는 독과점법이 있나?”
독과점법을 운운하는 딕 체니 부통령이었다.
현 검색엔진 시장의 점유율을 본다면 ArtIn이 43%, 야후 34%, MSN(잉크토미)검색 6%, 구글 5% 알파비스타 4%, 애스크닷컴 2%, 그 외 검색엔진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생각 외로 수십 개의 검색엔진이 존재하고 있었다.
가장 큰 수혜자는 ArtIn이지만 다음으로 큰 수혜자는 야후였다.
그러나 야후에서 흡수했던 이들이 서서히 ArtIn으로 이동하는 추세였다.
알파벳-소프트와 구글이 합병하더라도 검색엔진의 지분율은 49%였다.
실제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 적용은 연방거래위원회라는 미국 대표적인 경쟁규제기관에서 진행한다.
연방거래위원회는 독과점 및 불공정 거래를 규제한다.
“구글의 점유율 하락이 없었다면 모르지만, 적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만약 인수 합병이 아닌 독립된 회사로 구글을 인수한다면 독과점법 적용이 가능하나 합병하더라도 점유율이 49%에 지나지 않기에 쉽지 않은 이야기다.
그렇기에 나엘 우드 위원은 곤란함을 보였다.
만약 이런 논의가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정부의 사기업 간섭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지만, 둘의 친분 및 같은 곳을 지향하는 이들이기에 밖으로 새어 나갈 일이 없기에 논의하는 것이다.
“합병을 저지할 방법이 없단 말인가?”
“한 가지 걸고넘어질 것이 있긴 합니다.”
“뭔가?”
“지도 서비스입니다.”
“지도?”
“네, 알파벳-소프트의 지도 서비스와 구글의 지도 서비스는 합병할 경우, 시장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됩니다. 또 알파벳-소프트의 지도 서비스는 국가지리정보국(NIMA: National Imagery and Mapping Agency)의 규제를 받고 있기에 정부의 의지에 따라 반대할 명분은 있습니다.”
“NIMA의 지도 서비스를 건드리는 건 쉽지 않아.”
NIMA의 지도 서비스를 가지고 합병 불가 통보를 내리기는 어려웠다.
911테러 당시 해독 프로그램을 알파벳에서 빼내는 일에 럼즈펠드만 관여된 것은 아니었다.
딕 체니 또한 조금은 발을 걸치고 있었다.
그저 죽은 럼즈펠드가 앞장선 것뿐이다.
그걸 건드린다면 자칫 그때 일이 들춰질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를 공론화할 수 없는 딕 체니 부통령이다.
이런 설명을 들은 나엘 우드 위원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회사 간의 인수합병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곳이 연방거래위원회인데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방금 한 NIMA의 맵을 거론하자니 앞의 닉 체니 부통령이 다칠 위험이 있었고 단념하자니 또 그것 외에는 걸고넘어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이 하나 있었다.
“한 가지 있기는 한데…….”
“뭔가?”
“구글이 파산 보호 신청을 했지 않습니까. 이를 받아들이게 하면……. 중요한 결정에 대해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만 합니다.”
딕 체니 부통령 또한 잘 알고 있는 법이었다.
“그러니까 구글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잔 말인가?”
“그렇습니다. 다행히 이번 구글의 파산 보호 신청 판사가 우리 쪽 회원 중 하나입니다.”
“누구?”
“크레미 티엘이라고 하는데 부통령님께서는 모르실 겁니다.”
딕 체니 부통령이 들어보지 못한 이름.
그 말은 하급 회원 중 하나란 말이었다.
그런데 딕 체니가 알파벳-소프트와 구글의 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급격하게 성장한 IT기업들.
기존 권력자들도 대처하지 못할 정도의 빠른 성장.
이런 이들이 싫어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들이 주도하지 못한 시장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러다 IT버블이 꺼진 상태에서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구글을 보고 권력자들이 주목하게 된다.
이들은 구글을 통해 새로운 IT기업의 질서를 잡아 나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쫄딱 망해 버린 것이다.
손해도 손해지만 문제는 공들인 구글을 알파벳-소프트에 합병시키면 IT기업에 대한 영향력이 급격하게 하락하게 되어 버린다.
이를 막기 위해 권력자들은 일정 시간이 필요했다.
구글을 대체할 수 있는 IT기업을 선정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둘의 합병을 저지해야만 했다.
“그게 가장 좋을 것 같군!!!”
“그럼 일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캘리포니아 주 법원 구글 파산 보호 신청 받아들이다]캘리포니아 법원은 구글의 검색엔진 점유율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기에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발표한다.
파산 보호 신청은 즉시 청산하는 파산 신청과는 다르게 일정 시간을 벌 수 있는 제도로서 많은 종업원이 해고될 수도 있지만, 경영진은 일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면서 회생 절차를 밟을 수가 있다.
단, 중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파산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만약 회생 절차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되지만 구글은 이로 인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소송은?
-이길 수 있다고 법원이 판단한 건가? 그럼 재기 가능한 것 아닌가?
-절대 아냐. 증거가 너무 명확해.
[구글 자사주 매입 발표]회생 절차의 목적으로 대규모 소송을 앞둔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가격 하락을 더는 방관할 수 없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라는 뜻을 전한다.
자사주 매입은 ClassA 주식을 현 시가로 70%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구글이 내부 보유금이 있다 해도 소송 때문에 사용 못 하잖아.
-미친……. 배상으로 날릴 돈 자사주라도 매입하겠다는 심보야 뭐야.
-알파벳-소프트의 류성호 사장과 래리 페이지가 만났다고 한다. 여기서 뭔가 말이 오간 것 아냐?
-구글의 주식을 누가 사냐? 알파벳-소프트가 소송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어차피 구글은 알파벳-소프트 의도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다리 위에 올라갈 놈들 천지겠네.
구글의 파산 보호 신청 승인과 함께 자사주 매입 소식을 듣고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파산 보호 신청을 받아들여 준 것 자체가 조금은 웃긴 일이었다.
솔직히 구글 인수가 매력적이지 않은 건 아니었다.
구글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고 검색엔진뿐만 아니라 그 외 구글에 있는 다양한 인재들 또한 탐이 났다.
루비가 있는 구글 Absolute의 근본을 이루는 회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지금 상황은 모기가 앵앵거리듯 귀찮게 느껴졌다.
그때 황규태 실장이 보고서를 들고 안으로 들어온다.
“무슨 보고 사항이 있나 보네요.”
“네, 딕 체니 부통령의 움직임입니다.”
황규태 실장이 건네준 보고서를 천천히 확인한다.
“딕 체니와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이 만나 이번 일을 주도했군요.”
“네오콘들이 애가 탄 것 같습니다.”
“원유 때문이겠군요.”
“그렇습니다. 무한한 자원이 아니니까요. IT산업을 이들이 주도하고 싶어 합니다.”
자원은 언젠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IT를 가지고 시장을 주도하고 싶어 한다는 말은 이들 또한 위험을 느끼고 있단 말이었다.
“그래도 방산이 있지 않나요?”
네오콘의 힘은 자원과 함께 방산기업에서 나온다.
기존에 있던 가장 권력이 강한 세력이면서 또 가장 큰 견제를 받는 세력이다.
“그들도 전쟁에 대한 부담감이 없진 않을 겁니다.”
사람이 죽어야 하는 일이다.
그것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도 포함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게 전쟁이었다.
“그렇군요. 네오콘에 대한 조사는 어디까지 이뤄졌나요?”
“아직 초반 단계라 뭐라 말할 것이 없습니다.”
황규태 실장이 미국 본사로 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물에서 숭늉 찾는 일이었다.
“나는 구글을 가져오고 싶군요.”
내 말에 황규태 실장은 재미있어진다는 눈빛을 했다.
[경민 님의 반응이 예상외인가 보네요.]루비가 황규태 실장의 감정을 바로 나에게 알려 줬다.
“꼭 필요한 회사인가요?”
황규태 실장의 대답에 나 또한 재미있단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실속 없이 움직인 적이 없던 나였다.
나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앞의 황규태 실장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을 황 실장은 즐기는 것 같군요. 맞나요?”
“하하하, 지금까지 회장님의 사업 스타일과 반대되는 행동이니까요.”
“그렇게 내가 실속만 차렸었나요?”
“사업에서는 그렇습니다.”
바로 대답하는 황규태 실장을 보면서 나는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황규태 실장은 지금 나와의 대화 또한 즐기고 있었다.
“한번 탈선이라는 것을 해 볼까요?”
“그게 구글인가요?”
“그렇게 되는 것 같네요.”
“딕 체니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요?”
“나는 누군가가 내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내 대답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더 할 말이 없었다.
누가 내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그걸 그냥 지켜볼 생각은 1도 없었다.
“알겠습니다.”
황규태 실장은 내 말뜻을 알아챘다.
그러니 자신의 선에서 해결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황규태 실장 또한 미국 정보실을 빠르게 장악한 인물이다.
황규태 실장이 나간 후 피터 존슨 실장이 들어온다.
“일주일 후 조셉 케린과의 약속을 잡았습니다.”
블랙스톤그룹의 보안 담당자라는 조셉 케린과의 약속.
만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스카우트 제안이었다.
“잘했어.”
피터 존슨의 보고에 나는 짧게 대답했다.
***
NYGS의 제니퍼 사장은 오랜만에 위에서 내려온 지시에 켈론 이사, 폴슨 본부장과 함께 회의를 했다.
“페이스북 지분 인수는 어떻게 되어 가나요?”
이번 일은 켈론 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10%의 지분에 마크 저커버그는 10억 달러를 원하더구나.”
켈론 이사의 말에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는 듯 얼굴이 찌푸려지는 제니퍼였다.
제니퍼가 원하는 대답은 15%의 지분이었다.
금액이 얼마가 되더라도, 위에서 내려온 지시는 15%의 페이스북 지분을 인수하라는 것이었다.
“더 넘길 생각이 없단 이야기인가요?”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이 너무 많기에 어렵다는 의견인 것 같더구나.”
초기 투자자는 모두 루비가 만든 회사들이다.
무려 35%에 달하는 지분이다.
“15%에 20억 달러 준다고 하세요.”
제니퍼의 말에 켈론 이사는 곤란함을 보였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때 폴슨 본부장이 한마디 한다.
“돈보다는 다른 것을 제안하는 것이 어떤가요?”
“다른 거라면……?”
제니퍼의 물음에 폴슨은 자신이 아닌 페이스북의 현 문제점을 나열해 가며 이야기를 했다.
그런 말을 들은 제니퍼는 나쁘지 않은 의견이라 생각을 한다.
“좋은 생각인 것 같군!!!”
켈론 이사 또한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인다.
페이스북에 관한 확인이 끝나자 이젠 블랙스톤그룹 일을 생각해야만 했다.
“인원 충원은 어떤가요?”
“인원 충원이야 어렵지 않지만, 급격한 인원 증가로 조금 혼란함을 보입니다.”
NYGS는 블랙스톤그룹의 200억 달러의 대행 투자를 받으면서 대규모 인원을 채용한다.
펀드매니저뿐만 아니라 조사, 분석, 지원을 전담하는 인원들까지 충원 중이었다.
한마디로 블랙스톤그룹의 투자금을 이용해 지금까지 부족한 부서들의 인원을 키우고 있다.
블랙스톤그룹의 대행 투자금을 받으면서 계약한 조건은 연 운용 수수료 2%에 성과 보수는 15%에 달할 정도다.
이렇게 많은 수수료가 책정될 수 있던 이유는 NYGS가 원한 투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앉아서 매년 4억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꼬박 받아먹을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죠.”
폴슨 본부장의 보고를 받으면서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제니퍼였다.
“자금이 많다 보니 일부 자금을 모기지 투자로 돌릴 예정입니다.”
2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의 투자는 주식과 함께 채권까지 다양하다.
그래도 남는 자금이기에 폴슨 본부장은 요즘 가장 뜨거운 모기지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다.
“서브 프라임 등급 이하는 투자를 제한합니다.”
“그건…….”
미국의 대출 시장은 차입자의 신용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분류되는데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프라임 시장, Alt-A 시장, 서브프라임 시장이 그것이다.
2006년 현재, 미국 모기지론 전체 규모는 10조 달러 수준이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은 1.4조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매년 5~6천 억 달러 규모로 상승할 정도였다.
전체 주택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해도 프라임이나 Alt-A 시장은 더는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건 회사 정책이 해제될 때까지 무조건입니다.”
“알겠습니다.”
폴슨 본부장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