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30)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30화
30화 달라붙는 승냥이들(1)
일본 오사카에 꾸려진 투자팀은 오사카 주식 거래소 바로 길 건너에 사무실을 임대했다.
오사카 주오구 북단에 있는 일본의 오사카 주식 거래소와 오사카 시청 사이에 있는 건물이다.
임대료는 서울의 몇 배에 해당하지만, 투자 회사로서는 더없이 좋은 위치였다.
“이용한 지사장, 일본 닛케이225 선물에 투자할 준비는 다 된 건가요?”
이용한 대리는 일본 투자팀이 꾸려지면서 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순간에 대리에서 지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상태다.
한국 내 직급은 과장이지만 이제 외부적으로는 지사장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몇 번에 걸쳐 감정 상태의 변화를 체크까지 한 상황이다.
루비의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확인한 뒤에 나는 이용한 대리는 98%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가 부족했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기에 과감하게 지사장 직함을 달아 준 것이다.
일본 투자팀은 이용한 지사장을 비롯해 한국의 투자팀 중 한 명과 그 외 추가로 입사한 인물 5명으로 꾸려지게 된다.
“네, 사장님.”
“그럼 이대로 투자를 진행하도록 하세요.”
내가 건네준 이 자료는 제인 팀장이 항상 이용한 지사장에게 건네주던 것이다.
그걸 받아든 이용한 지사장은 나와 자료를 번갈아 쳐다본다.
[놀람][이질감][의혹]현재 이용한 지사장의 감정 상태였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제인 팀장님도 없는데 이걸.”
“제인에게 건넨 모든 자료는 내가 작성해 준 겁니다.”
아마 이용한 지사장은 지금까지 제인이 모든 분석을 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 또한 딱히 내가 작성했다고 말한 적이 없었고 제인 팀장 또한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이용한 지사장과 친한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용한 지사장의 반응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놀람][경이로움][존경]내가 말을 꺼내자 이용한 지사장의 감정은 놀람을 빼고는 다 변했다.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투자팀을 조율했다.
어차피 내가 건네준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건 몇 달 동안 이골이 난 상황이었다.
내가 건네준 자료에는 딱 한 줄이 적혀 있었다.
[3일 후 15시까지 닛케이225지수 콜옵션 투자]루비가 가진 자료를 바탕으로 하루의 투자 계획을 내려준 것이었다.
이 일은 일본에서 투자가 진행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것 때문에 일본을 직접 온 나였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한 뒤 이용한 지사장은 바로 작업하기 위해 팀원들을 소집했다.
***
그 시각, 한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제인을 위시한 한국 투자팀이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대진 증권의 일로 잠시 숨 고르기를 했던 투자는 모두 정산한 뒤 한국 골드만삭스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다.
총금액 123억 원을 코스피 지수 풋옵션에 모두 투자했다.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인데 괜찮을까요?”
이용한 지사장이 일본으로 승진해 나가고 손미정 사원이 대리로 승진해 제인을 보좌하고 있다.
그런 손미정이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서서히 IT 버블의 회복하는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손 대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누구보다 경민을 믿는 제인으로서는 이런 의견이 나올 때마다 약간은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다.
이용한이 제인과 함께할 때는 이런 말 자체가 나오지 않았지만, 손미정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손미정 대리가 억하심정이 있어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투자 감각을 피력한 상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알겠습니다.”
123억 원에 달하는 코스피 옵션 선물투자는 그렇게 이뤄졌다.
***
권재엽 실장은 국정원 1차장의 연락을 받고 의아해했다.
그는 가끔 국정원의 일을 봐 주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상 김준영이 권재엽 실장을 비서로 데리고 있는 건 국정원과의 연결고리가 그이기 때문이다.
김준영은 유일 그룹의 적통은 아니었지만, 국정원은 후일을 위해 그와의 끈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유일이라는 이름으로 국정원이 취득할 수 없는 정보를 편하게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창구 구실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준영 또한 여러모로 국정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였다.
“이번에 이곳을 좀 조사해 줬으면 해.”
임영복 1차장이 내미는 메모지에 적힌 회사의 이름.
권재엽 실장 또한 익히 알고 있는 회사다.
[알파벳]“이곳은 왜?”
“CIA의 작전국장이 비밀리에 이 회사를 방문했는데, 이유가 뭔지 그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악해 봐.”
CIA의 작전국장이란 위치.
권재엽 또한 국정원의 블랙 요원이었다.
그렇기에 CIA 작전국장의 위치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권재엽으로서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외의 내용은 없습니까?”
그래도 그에 관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물어보는 권재엽이었다.
김준영의 사조직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지만, 국정원의 정보력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없어. 그러니 처음부터 다 알아봐야 할 거야. 후일 문제가 되더라도 우린 관계가 없다는 것 잘 알지?”
임영복 1차장은 CIA가 조사를 제한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네, 물론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에 대한 대가는 무엇인가요?”
국정원에서도 그저 일만 시킬 수 없기에 일에 대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특급을 제외하고 필요한 것 하나.”
특급이라는 것은 첫째가 VIP, 일명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과 국가 중요 인물에 대한 정보, 그리고 외국의 일급정보를 제외하고 한 가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말이었다.
어떻게 보면 임영복 1차장이 조사하라 시킨 것 또한 이 특급 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부족한 댓가지만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다면 납득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보고한 후 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그렇게 권재엽은 임영복 1차장과 헤어진 뒤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통화했다.
깍듯이 대하는 태도로 보아 김준영과 통화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니었다.
그 후 권재엽은 회사로 급히 들어갔다.
***
회사로 돌아온 권재엽은 김준영에게 임영복 1차장과 만나서 했던 이야기를 바로 전했다.
“그러니까 CIA의 작전국장이란 사람이 알파벳을 다녀갔다?”
“그렇습니다.”
“CIA 작전국장의 서열이 어떻게 되지?”
실상 CIA의 직책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김준영이었다.
“CIA에서 3번째입니다. 아니, 실질적인 CIA의 관리라면 첫 번째 인물일 수 있습니다.”
그 말에 김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알파벳에 올라왔던 윤명진 사장의 보고서를 무시했었다.
그것보다는 배다른 형인 김진영 전무의 동태를 파악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CIA의 작전국장이 다녀갔다는 말을 듣자 형의 일보다는 이쪽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알파벳의 숟가락 하나까지 파악해.”
“알겠습니다.”
뭔가 큰 건이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만한 위치의 인물이 방문할 정도라면 말이다.
CIA 세 번째 서열의 인물, 한국으로 비교하면 국정원장보다 더 높은 위치일 수 있었다.
“도대체 알파벳이란 회사가 뭔데.”
권재엽 실장이 나가고 혼자 생각을 해 보지만 현재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윤명진이 보낸 보고서를 다시 훑어보는 김준영이었다.
***
알파벳이 김무경 의원에게 제안서 하나를 보냈다.
그걸 읽은 김무경 의원은 얼굴에 화색이 돌 수밖에 없었다.
땅 짚고 헤엄치기와 같은 회사의 설립에 일정 지분을 양도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한배를 탄 입장이기에 더없이 좋았다.
“각 증권사를 설득하면 되는 건가?”
김무경 의원을 찾아온 이는 서영수 관리부장이었다.
“네, 여기 그에 따른 조건이라고 합니다.”
공손하게 김무경 의원에게 서류를 전하는 서영수 부장이었다.
“HGTS라. HTS과 유사하군.”
HGTS(HanGuk Trading System), HTS(Home Trading System)는 앞의 문구만 바뀐 듯한 이름이었다.
원래 제인이 이 일을 담당하지만, 김무경 의원과의 만남에 서영수 부장을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제인이 한국어를 얼추 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정확한 뜻을 전달하기 어려웠고 또한 제인을 외부로 내돌리기 싫었기 때문이다.
“네, 그렇습니다.”
“내가 알아서 하지. 많은 증권사가 가입하면 되는 일인 것 같군.”
실제 각 증권사와는 일정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신생 회사인 알파벳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진짜 이유는 알파벳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복제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민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비중 있는 인물을 이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이었다.
한국 내 인맥이 두텁고 중량감 면에서 더없이 높은 인물을 말이다.
“알겠습니다, 의원님.”
“하하하, 아니네. 한 사장에게 내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하게.”
3선 국회의원의 힘.
그 정도의 힘은 김무경 의원에게 충분했다.
경민 또한 어차피 대진 증권을 혼내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그걸 가지고 사업해 돈을 벌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게 경민이 힘이 생기고 난 후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기에 이런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
김무경 의원이 HGTS에 힘을 쓰면서 사업은 급격하게 진전되었다.
HGTS가 먼저 설립되었고 사장으로 한국증권거래소의 고봉수 이사가 낙점되었다.
실제 HGTS는 알파벳과 관련 없는 완전히 분리된 회사로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장단을 꾸리는 일 또한 김무경 의원에게 일임한 상태다.
경민이 HGTS의 가장 큰 역할로 생각하는 것은 알파벳의 한국 투자에 대한 보안이었다.
한국의 홈 트레이딩 규모는 월 7조 원가량이다.
거기에 계속된 성장률을 기록하고 해외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해질 경우 수백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문제는 거래 수수료였다.
초기 거래 수수료를 대진과 같은 0.1%로 계산할 경우 월 70억 원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수백조 원으로 성장한다고 하면 그때는 수수료가 인하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루비가 보고한 미래의 자료이니 정확할 것이다.
최종 0.001%를 끝으로 무료로 거래 수수료가 책정되는 형국이라고 한다.
그 경우 수백조 원으로 주식 거래가 이뤄진다고 해도 초기가 아닌 장기적인 성장 한계치는 명확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을 가지고 직접 회사를 설립해 자회사로 만드는 것보다 일정 지분만 유지한 후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는 결론이었다.
거기에 거래 수수료 전체가 HGTS로 들어올 수도 없었다.
많아야 40%, 적으면 20%의 수수료가 서버를 관리하는 HGTS가 받을 수 있는 최종 수익이었다.
그 경우 초기 수익은 월 최대 28억 원에서 최소 14억 원일 수밖에 없다.
만약 대진 증권이 없었다면 말이 달라질 수 있지만, 경쟁을 통한 고객 유치가 벌어질 것이 뻔하기에 전도유망한 사업은 아니었다.
며칠 후 4개의 증권사가 초기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이를 통해 김무경 의원의 힘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보통 회사 설립부터 지분 매각, 거기에 관리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건 일반적인 회사일 경우다.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각 회사의 지분 관계까지 깔끔하게 해결을 한 것이다.
사업에 권력자를 이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한국 사회의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처음의 지분은 알파벳 95%, 김무경 의원 5%로 책정되었고, 그 후 알파벳이 가진 지분의 50%를 매각하는 조건을 걸었다.
그렇게 설정된 HGTS의 지분은 알파벳 45%, 한양증권 15%, 보화 증권 15%, 유정 증권 10%, 경원 증권 10%였고 나머지 5%는 김무경 의원에게 배정이 된 상황이다.
이는 자회사 설립 요건인 지분 50%를 넘기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지분 매각의 금액은 %당 20억 원으로 책정되어 협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홈 트레이딩 시스템의 관리 및 유지 보수의 책정 금액에 있었다.
김무경 의원은 30%를 주장하고 각 증권사는 20%를 주장하고 있다.
수수료의 정산 비율만 설정하면 될 일이다.
그러면 50%의 지분에 해당하는 1,000억 원이 쥐어지게 된다.
이걸 모두 한국에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급해졌다.
“어차피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회사가 성장하면 좋은 것 아닙니까?”
지분 대부분을 알파벳이 가지고 있는 형국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
고봉수 사장의 말에 각 증권사의 관리급 인물들은 난색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30%의 수수료는 너무 합니다. 자본도 우리가 대부분을 대고 있으니, 각 프로그램에 대한 관리 인원도 일부 우리 쪽 인력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HGTS에 홈 트레이딩 시스템이 종속되는 걸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HGTS의 관리하는 데는 그리 많은 인원이 필요치 않았다.
핵심 프로그램의 모든 권리는 알파벳에 있었고, 인원 또한 그리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거기에 각 증권사에 배포되는 시스템은 각 증권사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이 말은 그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 또한 증권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답답한 사람들아, 이렇게 버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나? 좋게 풀어 가야지.”
“그럼 딱 절반만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절반인 25%를 말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도떼기시장도 아니고 흥정을 한단 말인가? 30%에서 한 푼도 깎을 수 없네. 그럼 이건 어떤가? 후일 알파벳이 가진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조건은?”
지분 매각의 조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재의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초기의 성장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초기에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기에 지분 매각 조건으로 수수료를 30%로 만들 생각이었다.
“정말입니까?”
“그래, 10~15% 내외는 4개 증권사에만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하더군. 어떤가? 거기에 더해 추가로 참여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더 올라갈 거야.”
국내의 모든 증권사가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후일 사업 진행을 보고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현재의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초기 사업 참여자들은 앞의 4개 증권사보다 경쟁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각 증권사 관리 담당자들이 쑥덕쑥덕 이야기한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이로써 HGTS는 4개 증권사를 필두로 사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