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41)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41화
41화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1)
911테러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투자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루비가 설정한 도요타의 주식이 급격한 하락 국면에 접어들어야 하는데 하락의 수준이 미미함을 보였던 것이다.
상승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언제 상황이 돌변할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기에 온 신경이 이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혹시 대규모 공매도가 미래를 바꾼 건가?”
그것으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럴 가능성이 가장 커요.”
루비의 말에 난 침울할 수밖에 없었다.
무려 80억 달러에 달하는 공매도였다.
잘못되면 한순간에 끝나는 일, 이 추세라면 911테러 전 쪽박을 찰 수도 있다.
인간의 탐욕에서 오는 일이기에 탐욕에 물든 이들이 미래를 바꾼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었다.
“미래 자료들이 모두 맹신할 것은 못 되나 보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나는 엄청나게 후달리고 있었다.
잘못되면 알파벳까지 위험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9월 11일까지만 어떻게든 버티면 모르겠는데, 돌아가는 판세가 그렇지 않았다.
“이용한 지사장에게 일을 알아보라고 지시를 해야겠군.”
일단은 무슨 상황인지 확인부터 거처야 했다.
그 후에 그에 맞춰 해결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거기에 더해 황규태 실장에게 로버트와 더불어 일본의 현재 도요타에 대한 자료를 모으라 지시를 내렸다.
루비의 자료에는 이 시기 도요타에 대한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오프라인에서 직접 발로 뛰어가면서 정보를 수집해야만 했다.
또한, 황규태 실장에게 일본 쪽의 정보 라인을 신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
일본 미쓰비시 증권의 니카다 부장은 한국의 한 특이한 회사 때문에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도요타의 대규모 공매도를 벌인 것이다.
그것도 각 증권사의 대여 차입 거래를 걸어 버린 것이다.
“여론은 어때?”
도요타에 대한 신차 출시로 인한 주가 상승 여론을 계속 조성하고 있는 미쓰비시 증권이었다.
아니, 미쓰비시 증권만이 아니라 일본의 대여 차입 거래를 받은 모든 증권사가 합심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도요타에 대한 여론을 대규모로 펼치고 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워 도요타를 투자하라는 독려, 실질적으로 하락하는 도요타의 주가를 증권사만으로 방어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밝혀지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사토 과장의 말에 니카다 부장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현재 미쓰비시 증권을 포함한 여러 증권사가 하는 행위는 담합과 여론 조작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각 증권사가 합심한 상태이기에 이를 알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걱정 마, 새어 나갈 일 없으니. 우리야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될 일이야.”
일본의 조직 문화에서 담합을 하더라도 이를 발설할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발설하게 될 경우 그 사람은 일본에 있는 어느 회사에도 취직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이 조직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계속된 여론에도 도요타의 주가는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며칠 후부터 증권사에서 방어해 줄 거야. 거기에 드는 손해 부분을 도요타에서 부담하기로 되어 있으니 그냥 있어.”
손해에 대한 부담을 도요타가 지기로 했지만, 그와 반대급부로 이익에 대해서도 도요타와 나눠야만 했다.
그저 아무런 조건 없이 벌이는 일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며칠 후, 각 증권사에서 도요타의 주가를 방어할 때 주가가 급격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공매도는 강제 청산을 해야 할 것이고 그 외 손해에 관해서도 부담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만들 생각이었고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카타 부장이었다.
“바보 같은 조선놈들, 대여차입거래를 벌이면서 그걸 받은 것이 증권사라고 생각하면 발을 빼야지, 킥킥.”
참 재미있는 족속이라고 생각하는 니카다 부장이었다.
***
도요타 내부에서는 회의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조 후지오 사장이 도요타를 맡으면서 이번 연도 신모델 출시 및 죽을 쑤고 있는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에 대한 회의였다.
먼저 시작은 프리우스였다.
“프리우스의 개발 진척 상황은 어때?”
도요타의 본격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는 지금의 모델에서는 높은 연비에도 높은 가격 때문에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2세대 프리우스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내후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가고 있지만, 고가의 배터리 가격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관건이었다.
이렇다 보니 조 후지오 사장은 프리우스 담당자인 이치카와 이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치카와 이사는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기에 바로 문제없다는 대답을 한다.
“연비는 어때?”
“애초 계획인 리터당 40Km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의 프리우스도 28Km를 달릴 수 있다.
그렇기에 개발 계획을 40Km로 잡은 상태였다.
“다른 부분은 어떤가?”
“새로운 구동 방식인 THS-Ⅱ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THS의 개량형이군.”
“그렇습니다. 이로 인해 휠베이스도 늘어날 예정입니다.”
“최대한 미국 시장에 팔아먹을 만한 모델을 만들어.”
미국 시장을 위해 고급차 전략으로 렉서스를 만든 도요타였다.
그러나 렉서스가 아닌 도요타의 성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프리우스를 만들고 있는 실정이었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캠리로 넘어가지, 어떤가?”
캠리는 현재 6세대에서 7세대로 넘어가고 있었다.
캠리는 렉서스의 ES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왜건을 제외한 세단으로만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7세대 풀 체인지에 문제가 없어야 할 거야.”
차량이 새로 개발되면 초기에는 불량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로 기술력이 뛰어난 벤츠나 BMW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많은 공정이 기계화되었지만, 아직도 사람이 직접 생산 조립하는 부분도 많았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 후지오 전무를 믿지. 출시가 며칠 안 남아 있으니 철저히 준비하도록.”
“알겠습니다, 사장님.”
캠리의 출시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만약 잘못되면 도요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누가 뭐라고 해도 도요타의 주력 모델은 캠리이기 때문이다.
그 후로도 차량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과 대답, 그리고 보고가 이어졌다.
그러고 나서 도요타의 재무담당 시즈오카 전무가 조 후지오 사장에게 보고한다.
“이번 우리 주식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로 증권사에서 다음 주부터 자사주 매입을 요청해 왔습니다.”
자사주 매입, 이는 시장에 풀린 주식을 거둬들여 지분을 높이는 일이었다.
자사주 매입을 하면 주가는 상승한다.
그렇기에 증권사에서는 자체 방어와 함께 도요타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우리가 손해를 보전하겠다고 했는데도 그렇단 말인가?”
현재 채산성 악화에 따라 시설 투자비의 비중을 높인 도요타다.
지금부터 다음 세대의 자동차 개발에 자금을 투입해야 할 시기다.
그리고 도요타의 문제점인 가격 후려치기로 인해 사내 유보금이 그리 많은 시기가 아니다.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와 겹친 상황이었기에 돈이 꽤 부족한 상태였던 것이다.
“미친놈 때문에 별짓을 다 하는군.”
“어차피 이번 일이 끝나면 자금을 일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알았어. 따라간다고 해. 어차피 공시만 해도 주가는 올라갈 테니 상황을 봐 가면서 매입하는 것으로 하자고.”
“알겠습니다, 사장님.”
***
황규태가 조사한 보고서가 책상에 놓이게 된다.
일본의 일이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분석 추정한 보고서였다.
“각 증권사에서 담합을 한 것 같단 말이군요. 거기에 도요타 또한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고.”
“네, 그렇습니다.”
보고서를 천천히 살펴본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80억 달러에 달하는 공매도가 문제였다.
한 번에 너무 많은 투자금을 한 회사에 몰아넣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내 생각이 잘못된 것 같네.”
지금까지 루비의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할 경우 100%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아마 나 때문에 미래가 변한 사건 또한 많을 것이다.
첫째로 내가 복권에 당첨되면서 원래 당첨될 사람과 그 주변인들의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다.
제인을 구하면서 피터가 이에 분노하지 않았고, 죽어야 할 인물들 또한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다.
내가 한 조그만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원래 있던 미래를 바꿀 것이다.
“무엇을 말입니까?”
“그냥, 난 내 투자 감각만 믿었지 그 여파가 내 예상과 다르게 나올 줄은 생각 못 했거든요.”
내 실책에 대한 말이었다.
“어떻게 할까요?”
“방법이 있나요?”
“그건······.”
아마 일본의 일이기에 황규태 실장도 뾰족한 대안이 없을 것이다.
이러면 다른 방법을 사용하면 될 일이다.
어차피 정확하지는 않지만,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각 증권사에서 담합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일본 여론의 움직임이 미래에 있던 자료와 달랐던 것이다.
난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냥 넘어가면 나만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만큼은 피해야 할 일이었다.
“내가 알아서 조치하죠.”
난 그 말을 끝으로 황규태의 보고를 끝내고 피터를 호출했다.
“어디 좀 가야 할 것 같아.”
“?”
“가면서 이야기하지. 그리고 일본 출장을 준비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차 안에서 나는 가는 내내 피터에게 설명한 후, 누군가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
나 같은 경우 CIA 작전국장에게, 피터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피터가 아는 미국 내 정부 인사들 위주로 했다.
그러면서 도착한 곳이 용산이었다.
***
미국 대사관으로 간 나는 토마스 허버트 미국 대사와의 면담을 잡을 수 있었다.
이는 차 안에서 긴급하게 잡은 약속이지만 다행히 대사관저에 미국 대사가 있기에 가능했다.
“반갑습니다. 본국에서 연락받았습니다. 최대한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쉽게 미국 대사를 볼 수 있었기에 얼마나 미국에서 날 높게 평가해 주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네, 반갑습니다. 한 가지 우려할 사항이 있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난 일본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토마스 대사에게 설명했다.
토마스 대사는 내 이야기를 들으며 인상을 점점 찌푸리고 있었다.
“일본의 증권사와 도요타가 담합을 한단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일본에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에서는 서로 담합을 해 도요타에 대한 주가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더군요. 급기야 도요타 또한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모르지만, 그 담합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정을 하고 설명을 했지만 거의 맞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아마 이 부분은 미국 정부에서 따로 알아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군요.”
“어떤 부분인가요?”
“첫째, 왜 한국 기업이 우리에게 와서 이런 설명을 하는지, 둘째, 한국 기업을 상대로 담합까지 벌여 가면서 왜 일본이 이런 무리한 진행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토마스 대사는 왜 한국 기업이 미국 대사관에 찾아와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거기에 더해 일본의 담합이 사실인지도 의심을 하는 것 같다.
그 말에 난 현재 알파벳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없어 본국에서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 같았다.
“우리는 어제 날짜로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젠 한국 기업이 아닌 미국의 기업이죠. 둘째, 그들은 우리를 아직 한국 기업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 보니 무슨 일을 꾸민다고 해도 힘으로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난 토마스 대사의 의문점을 해소해 줬다.
이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이해하는 토마스 대사였다.
담합을 할 때는 한국 기업이지만 지금은 본사 이전으로 미국 기업이 된 알파벳.
이 이야기를 들으니 또 한 가지 의문이 있는 토마스 대사였다.
아무리 알파벳이 미국 기업이 되었다고 해도 미국 정부가 나설 정도의 기업인지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뭔가 있으니 정부에서도 최대한 이야기를 한 후 보고하라는 지시를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토마스 대사였다.
조금 생각을 해 보니 앞의 젊은 남자가 대단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토마스 대사의 행동부터가 달라졌다.
이제야 이야기할 자세가 된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도와 드리면 되겠습니까?”
어차피 불법은 일본이 먼저 저지른 상황이다.
자신은 앞의 사장 이야기를 듣고 보고만 하면 되는 일이다.
“어차피 일본의 자동차 때문에 막대한 재정 적자를 보지 않습니까?”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토마스 대사였다.
“그렇죠. 저가 정책을 펴는 도요타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말이 쉬워지겠군요.”
나는 한동안 토마스 대사에게 내 이야기를 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한 표현으로 설명하면서 그 당위성까지 함께 설명했다.
거기에 향후 도요타로 인해 벌어질 미국의 어려움까지.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지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족까지 달아 가면서 열과 성의를 다해 설명했다.
“쉽지 않을 겁니다.”
내가 제시한 방법을 들은 토마스 대사의 첫마디였다.
쉽지 않은 일, 아마 맞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관철해야 한다.
“그럼 누구와 이야기해야 이 일을 논의할 수 있습니까?”
“적어도 재무부 장관이나 외교부 장관 정도는 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대통령께서 하실 겁니다.”
그 말에 난 피터를 한 번 쳐다봤다.
내가 하려는 일의 판을 키우려는 것이었다.
이는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나는 도요타로부터 예정된 결과보다 더 큰 이익을 거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