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6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64화
64화 반격
[중정 일보 외국계 언론사가 되다] [중정 일보를 인수한 알파벳 대규모 탈세 의혹] [알파벳 미국 이전은 세금 회피가 목적] [한국은 NO, 미국은 YES]각종 신문의 헤드라인이 올라오면서 한국 여론은 들끓고 있었다.
모두 알파벳에 대한 성토 분위기였다.
중정 일보를 알파벳이 인수한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 후 알파벳의 본사 해외 이전이 거론되었다.
다음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유가 탈세를 위한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다.
외국에 대규모 투자해 번 이익을 국내로 들여오기 싫어 벌인 일이라는 기사였다.
이는 IMF를 겪은 한국인의 감정을 자극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에서 빠른 진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이기상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영은 이번 기사에서 빠져 있다는 것.
그것 하나 위안으로 삼아야 할 일이었다.
이 일을 보고하기 위해 황규태 실장이 미국으로 직접 건너왔다.
인텔과의 일, 그리고 깨가 쏟아지는 일 때문에 경민은 지금 제인과 떨어지기가 싫었다.
“왜 우리가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죠?”
황규태 실장이 오자마자 나는 이 질문부터 했다.
대충 보고된 것으로 상황 파악이 됐지만, 이것부터 질문했다.
“김혁권 회장의 마음에 상처가 좀 남은 것 같습니다.”
별 반발 없이 넘겨줄 때부터 뭔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딱히 움직임은 없었다.
김진영 전무의 자료를 넘겨주고 받은 정당한 대가였다.
그런데 넘긴 뒤 슬슬 뒷공작을 벌인 것이다.
“주도한 사람이 누구죠?”
“유일전자의 오춘영 부회장입니다.”
“이학우 실장을 밀어낸 인물이군요.”
“맞습니다. 오춘영 부회장이 은밀히 움직였기에 정보 파악이 늦었습니다.”
황규태 실장이 유일에 꽂은 빨대만 여러 명이었다.
전략실은 물론 현재 김진영 전무의 측근으로 들어간 권재엽까지.
“그런데 중정 일보에서도 날뛰던데 이유가 뭐죠?”
“그건 성현봉 때문입니다.”
성현봉은 유일 김혁권 회장 부인인 성라주의 동생이다.
중정 일보가 나에게 넘어오기 전까지 최대 주주였던 인물이다.
대주주를 공격하는 중정 일보, 주인이 바뀌었다고 물어뜯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나 보네요.”
“맞습니다.”
“그런데 주주 명부를 보면 성현봉이 25%의 지분을 소유했는데 어디서 나온 돈이죠?”
회사를 차지하려면 일정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
현재 한영이 가진 중정 일보의 지분은 총 49%였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중정 일보를 성현봉이 차지할 수 없다.
“누나인 성라주가 운영하는 재단입니다.”
“예술품 팔아 형성한 비자금이 흘러 들어갔나 보군요.”
“맞습니다.”
“그럼 결단을 내려야겠군요.”
“······.”
내 말에 아무 말 없는 황규태 실장이다.
“중정 일보의 한 해 필요한 자금이 얼마죠?”
“광고가 없다는 가정이라면 최소 500억 원은 필요합니다.”
싸움을 가정하고 필요한 금액을 말하는 황규태였다.
싸움이 벌어지면 광고가 대부분 끊길 거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었다.
“그래요?”
‘별것 아니네.’
난 속으로 500억 원이란 말에 별것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이제는 500억 원도 그저 나에게 별것 아닌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내 말에 황규태는 그저 아무 말이 없었다.
500억 원이란 돈은 나와 황규태에게 있어 그 의미가 달랐기 때문이다.
“싸우면 우리가 불리합니다.”
황규태 실장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유일 그룹에서 작정하고 나온다면 한국에서는 답이 없었다.
한일어업협정을 빌미로 정부를 이용한다고 해도 지금은 다음 대선까지 일 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누가 싸움을 걸었는데, 가만히 있으면 남들이 깔보게 돼요.”
“그건 그렇지만, 언론과 싸워 좋을 것 하나 없습니다.”
황규태는 누구보다 언론의 끈질김을 알고 있다.
그들은 거머리였다.
상대가 쓰러져 죽든 말든 양심의 가책도 없이 피를 다 빨아 먹고 거리낌 없이 다른 상대를 찾아간다.
그렇기에 그냥 싸움을 피하자는 것이다.
“실장님이 생각하는 언론은 뭐죠? 자유로운 표현으로 정확한 정보의 전달, 아니면 각종 비리를 폭로하는 전도사.”
언론의 존재 이유는 민주주의의 감시와 견제에 있다.
그게 병든 사회를 조금씩 정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그런 공익적인 언론의 존재 이유가 아닌 황규태 실장이 생각하는 이유를 듣고 싶었다.
“이상적 대답이라면 공익 추구,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내 주변을 보호해 줄 나팔수입니다.”
황규태 실장의 대답에 난 그저 웃음이 나왔다.
비웃음이 아닌 내가 생각한 적당한 대답이기 때문이다.
내 것이 나를 향해 칼을 휘두르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럼 황 실장님이 중정 일보를 휘둘러 보실래요?”
“제가요?”
내 말에 흥미로운 표정을 짓던 황규태 실장이 바로 반문을 한다.
“네, 공익은 물론 회사의 이익 두 가지를 다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마음대로 개혁하게 해 드리죠.”
공익도 추구하지만, 회사의 이익이 되는 언론 개혁.
쉽지 않은 말이었다.
“돈이 많이 들 겁니다.”
구미가 당기는지 입맛을 다시는 황규태 실장이다.
바로 후일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이 돈 이야기부터 꺼내는 황규태였다.
“연 500억 원이라면서요. 그 정도면 매년 지원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그래 볼까요. 이거 참, 얼마 전에는 정부 차관에게 큰소리를 쳤는데 이젠 삼대 언론 중 하나에 큰소리치게 생겼네요.”
“재미있어하는 표정인데요.”
“하하하, 솔직히 말하면 재미는 있습니다. 역시 회사에 들어오기를 잘한 것 같네요.”
“이참에 지난 대가로 중정 일보 어떠세요?”
“무슨 말씀이신지?”
“어차피 황 실장이 아니었으면 중정 일보든 벤처투자든 가져오지 못했을 겁니다.”
“뭘 바라고 한 것이 아니란 것 아시지 않습니까?”
“알아요. 나도 지분을 다 줄 생각은 없어요. 그러나 저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잖아요. 우린 외국 기업이라는 것.”
이건 팩트였다.
외국 기업이 언론사를 인수 못 할 일은 없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적에게 계속된 빌미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그럼 5%만 가져가도록 하죠.”
지분의 5%만 자기들 몫이라는 말이었다.
“어차피 가족 재단도 만들어야 하니 이참에 언론 재단도 하나 만들죠. 그곳은 차명 지분으로 설정하고요.”
“언론 재단이요?”
“네, 재단 지분 10%는 황 실장님과 정보실 직원이 알아서 하시고요.”
보상은 필요했다.
“차명으로 재단을 소유하고 싶으신 거군요.”
몇 마디 하지 않아도 내 말을 알아듣는 황규태 실장이었다.
이런 사람을 밑에 두면 그만큼 내가 편해진다.
“네, 그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니까요.”
“적당한 재단 하나가 있습니다. 이번 일로 지분을 매각하는 모양새를 취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그러나 이게 이번 공격의 대응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알아요. 그러니 지난번에 이야기한 권재엽에게 일을 진행하라고 하세요.”
“보고서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황규태의 눈빛은 칼과 같았다.
내가 아닌 적을 향해 휘둘러지는 예기 같은 것 말이다.
***
권재엽 실장은 김진영 전무에게 한 가지 사실을 보고했다.
“StarOne의 소유주를 알아냈습니다.”
“뭐, 어떻게?”
“인텔의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데?”
권재엽의 말에 김준영은 소유자가 대체 누구냐는 눈빛을 강하게 보낸다.
인텔의 지인이 중요한 것이 아닌 그 소유주가 더 중요한 김준영이다.
“알파벳이라고 합니다.”
“???”
알파벳이란 말을 듣자 의문이 생긴 김준영이다.
얼마 전 증권에 막대한 손실을 입혀 그룹까지 손실을 끼친 회사였다.
그 때문에 중정 일보까지 넘기면서 공격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그게 사실이라면 좋지 않았다.
잠시 멍해진 김진영 전무의 정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권재엽이었다.
“그게 사실인 거지?”
“그렇습니다. 호이킨 변호사가 알파벳의 법무실장이라고 합니다.”
호이킨 변호사라면 김진영이 인수한 올리브&앤서니 로펌에서 StarOne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그 인물이 들어가 있다면 맞을 것이다.
김진영 또한 호이킨 변호사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었다.
그런데 권재엽의 입에서 호이킨 변호사의 이름이 나온 것이다.
“알파벳을 정확히 조사해 와!”
유일 증권의 사태가 터졌을 때 김진영 전무는 미국에 있었기에 알파벳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준비라도 한 듯 바로 보고서를 건네는 권재엽이었다.
그런 권재엽을 보면서 예전 제갈혁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김진영이었다.
지금은 실종되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동생 준영이가 왜 그렇게 승승장구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능력 좋은 비서를 두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권재엽이 건네준 보고서를 살펴보는 김진영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알파벳이란 회사의 자료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이건 언제 준비한 거지?”
“전무님께 오기 전부터 동생분인 김진영 이사가 알파벳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무슨 말이지?”
“지금은 한영이지만 예전 한영 네트웍스란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공유기 특허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해 봐.”
SH 테크론을 거론할 수 없기에 한영 네트웍스의 공유기 관련 특허를 언급하는 권재엽이었다.
상황을 그럴싸하게 각색까지 해 가며 말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이상한 구석 하나 없는 설명이었다.
“제길, 하필 그 회사가 StarOne의 소유주라니.”
“······.”
“회장실로 갈 테니 권 실장도 준비해.”
“알겠습니다.”
어차피 지난번 김준영 이사의 일로 회장실을 한 번 갔던 권재엽이다.
그 당시는 김준영에 관해 설명했고 이번에는 알파벳에 관해 설명을 해야 할 때였다.
***
한국으로 돌아온 황규태 실장은 오진호를 호출한다.
바로 들어오는 오진호를 보자 황규태 실장은 대뜸 지시를 내린다.
“언론인이었거나 언론인 중 컨트롤 가능한 인물 좀 찾아봐.”
보자마자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듯 쳐다보는 오진호였다.
“갑자기 언론인은 왜요?”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서.”
“중정 일보 때문인가 보군요!”
지금 정보실이 가장 주시하는 일이 바로 알파벳에 대한 각종 공격이었다.
그렇기에 언론인을 찾으란 말은 중정 일보를 손보겠다는 말과 같기에 오진호는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맞아, 그렇다고 대쪽 같은 사람을 찾지는 마.”
괜히 대쪽 같은 사람을 자리에 앉혀 역으로 칼을 맞을 수도 있었다.
그것만은 피해야 할 일이었다.
“그거, 꼭 알맞은 사람이 있긴 한데······.”
황규태의 말에 바로 누군가가 있다고 대답하는 오진호였다.
“혹시 김대관을 생각하는 거냐?”
“형님 말을 들으니 딱 그 사람이 생각나는데 형님은 안 그런가 보네요.”
오진호의 말에 황규태는 김대관에 대해 생각했다.
황규태 또한 김대관을 생각했다.
그렇기에 오진호의 말에 바로 그의 이름이 튀어나온 것이다.
김대관은 한국공영문화방송 출신의 메인 앵커 출신이다.
사람들한테는 잘생기고 대쪽 같은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한국공영문화방송에서 이미지 메이킹된 인물이었다.
그저 지시 때문에 떠드는 나팔수에 지나지 않은 인물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김대관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조그만 사고 하나 때문이었다.
위에서 불러 준 대로 떠든 정치와 연관된 사건이 단초였다.
1993년 치러진 대선에서 사장과 국장의 지시로 내보낸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이 원인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닌, 비난한 후보가 지난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김대관은 희생양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그 후 정권이 바뀌었지만, 그때도 김대관이 비방한 후보가 현 이기상 대통령의 킹메이커가 되었기에 그 어디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던 것이다.
“괜찮기는 한데 너무 나팔수 출신이라서.”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황규태가 처음 생각한 사람은 적당히 때가 묻었으면서도 영웅심이 있는 인물이었다.
컨트롤도 하면서 영웅 심리로 여러 가지 사건도 터트려 주는 그런 인물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니 한국공영문화방송에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니 황규태가 이미지 메이킹만 잘한다면 김대관을 회사의 이익으로 분류해도 될 것 같았다.
폭로와 같은 공익 추구 쪽으로는 다른 방법이 번뜩 생각이 난 것이다.
“아니, 김대관이 딱 적당할 것 같다.”
“아니, 사람이 왜 이랬다저랬다 하는 거요.”
오진호가 짜증을 부렸다.
“나도 처음부터 김대관을 생각했어. 그래도 혹시 다른 누군가가 있을까 봐 찾아보라고 한 거지.”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늘어놓는 황규태를 보면서 오진호는 혀를 끌끌 찼다.
벌써 둘이 붙어 다닌 지가 햇수로 10년이 넘어간다.
그렇기에 표정만 봐도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추 맞힐 수 있었다.
“알았수다. 그렇게 생각은 해 드리지.”
“······.”
말을 참 티껍게 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음 지시를 내려야 했다.
“언론 재단을 인수해야 하니 그것도 준비해.”
그러면서 황규태는 언론 재단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또 자신들 몫으로 된 지분이 얼마인지 전체적인 내용을 오진호에게 설명했다.
“그럼 우리 애들 넣어야겠군요.”
항상 음지에서만 생활하는 황규태의 식구들.
그렇기에 이번에 번듯한 명함 하나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오진호다.
“그래야지, 어차피 우리 지분도 있으니까.”
“하하하, 이거 사장님이 통 크게 쏘셨네요.”
“내가 지난번에 말했지. 사장님과 함께 다니면 참 재미있을 거라고.”
“그렇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