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68)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68화
68화 친구 추천
성현봉을 쫓아낸 오진호는 임원진을 모두 호출했다.
이들을 모아놓고 눈으로 둘러보는 오진호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자마자 몇 명의 자리에 서류가 놓인다.
“보고서를 받은 분들은 모두 읽어 보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저 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오진호의 말에 임원진 중 5명이 방을 나서게 된다.
이들은 모두 정리될 인물들이다.
그들은 나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진호가 데리고 온 경호 인력들에게 모두 끌려나갔다.
서류를 보면 입을 닫을 가망성이 있지만, 그냥 보낼 생각은 없었다.
각종 법으로 옭아맬 생각이었다.
이들에게는 조만간 그에 따른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가장 악질적인 인물들이었기에 오진호는 그들을 개돼지 보듯 쳐다봤다.
그렇다고 남은 임원이 깨끗한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 이들보다는 봐줄 만하다는 것이다.
오진호는 다시 뭔가를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있었다.
“지금 서류를 받은 사람들은 일어나 저 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오진호였다.
이들은 따로 써먹을 데가 있었다.
그렇게 되자 남은 인원은 총 3명뿐이었다.
그나마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이었다.
조금 지나자 한 남자가 들어왔다.
바로 김대관이었다.
“앞으로 중정 일보를 맡을 겁니다.”
3명의 임원은 그가 누군지 잘 알고 있었다.
언론사의 임원들이기에 김대관의 한국공영문화방송 시절 포지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면 신념도 없이 따르는 나팔수라 불리는 인물이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중정 일보를 맡은 김대관입니다.”
그렇게 김대관의 인사가 끝나자 바로 오진호가 다시 말한다.
지금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임원들이었다.
그들의 머리는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쯤 뭐 하는 짓인가 하고 생각할 거라고 봅니다. 그럼 이것을 한번 보시죠.”
그러면서 오진호는 서류 3장을 돌렸다.
그걸 본 임원들의 얼굴은 의혹만 더 짙어졌다.
서류에는 중정 일보의 개혁 방안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떡 하니 쓰여 있었다.
[첫째, 사실에 입각한 기사만 작성할 것. 단, 추정에 의한 기사는 추정 근거를 확실히 밝힐 것.] [둘째, 오보에 의한 기사를 작성할 때 바로 정정 신고를 신문 1면에 기재할 것. 그와 동시에 오보에 대한 책임은 작성한 기자가 책임질 것.] [셋째, 외압에 의한 기사 작성은 하지 말 것.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회사에서 질 것.] [넷째, 접대 및 금품, 향응을 받지 말 것. 적발 시 퇴직은 물론 회사의 명예를 실추한 책임을 물을 것.] [다섯째, 고발 사건에 관한 기사 작성 시 회사에서 경호 및 신변에 대한 안전을 무조건 책임질 것. 이에 대한 사고 시 회사는 모든 가용 인력을 투입해 기사를 마무리할 것.]“이 방안은 김대관 사장이 진행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의혹만 가득한 3명의 임원을 뒤로하고 오진호는 두 번째 방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6명의 인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모두 떨리는 눈으로 오진호를 쳐다보기만 했다.
조금 지나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
“살려 주십시오.”
그나마 돈을 받고 기사를 쓰게 한 이종성 이사였다.
그러자 나머지 5명이 따라 일어나 모두 무릎을 꿇었다.
자신들의 치부가 담겨 있는 서류를 받아 든 이들은 살려 달라 애원하고 있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한데······.”
쓰레기지만 재활용할 곳이 있었다.
“알려 주십시오.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이종성 이사의 말에 모두 한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보면 여기가 사극 촬영장으로 보일 정도였다.
누군가가 먼저 “전하, 통촉하여 주십시오.”라고 하면 다들 따라 하는 그런 사극 현장 말이다.
“먼저 회사를 모두 퇴사하는 것으로 하죠.”
“…….”
그 말에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씩 웃는 오진호였다.
***
한국에서는 때아닌 폭로 사건이 판을 치고 있었다.
그건 보수 언론이건 진보 언론이건 상관없었다.
중정 일보에서 퇴직한 이들이 모여 만든 코리아넘버원이란 인터넷 신문이 연일 사건들을 폭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원만 중정 일보의 30%였다.
이들은 인터넷 신문을 만든 뒤 바로 각종 폭로를 일삼고 있었다.
그 첫 타자는 바로 중정 일보의 임원이었다.
총 5명의 인물과 더불어 중정 일보의 기자들까지 말이다.
하루에 한 명도 아니고 몇 명씩 폭로를 일삼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다른 언론에 대한 폭로도 시작되었다.
[00일보 김모 기자 오보 기사를 쓰고 금품수수] [00일보 이모 기자 성폭행 피해자 취재 중 성폭행] [00일보 박모 임원 사석에서 국민은 개돼지 발언].
.
.
증거까지 제시하면서 벌이는 이들은 필사적이었다.
기자를 적으로 돌리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모든 기자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미친 짓을 벌인다고 하지만, 이런 언론도 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 또한 존재했다.
그러나 이런 폭로는 아직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런 폭로성 기사를 쉬이 접할 수 없었다.
야후를 제외한 모든 포털에서 코리아넘버원의 기사를 일절 싣지 않았다.
포털들에 올라오는 링크 기사까지 점점 필터링하는 추세였다.
또한, 상대측에서도 무고 및 명예훼손, 불법 증거 수집 혐의로 맞고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기자들이 알고 있던, 폭로한 기자들에 대한 역폭로까지.
그러면 조금 자중하기 마련이지만, 코리아넘버원이란 인터넷 신문사는 그러지 않았다.
폭로가 지상 과제인 것처럼 죽든지 살든지 달려드는 것이다.
이들은 바로 오진호가 인력을 재활용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신문사였다.
오진호가 약속한 것은 바로 그들의 불법 행위를 최대한 숨길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가진 자료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렇게 때아닌 폭로전이 한창인 한국이었다.
이 때문에 코리아넘버원 인터넷 신문을 폐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폐간한다고 해도 다시 인터넷 신문을 만들어 폭로한다는 말까지 대놓고 하는 이들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거기에 더해, 검찰이나 경찰이 이를 문제 삼으면 그들이 가진 치부까지 폭로해 버린다는 협박을 일삼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코리아넘버원이라는 인터넷 신문은 얼마 못 간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였다.
한국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든 말든 미국에서는 엔론 때문에 난리가 났다.
속속 밝혀지는 분식회계 때문에, 어디까지 사회 지도층을 믿어야 하느냐는 분위기였다.
이에 반해 웃음꽃이 피는 곳도 있었다.
바로 알파벳의 투자팀이었다.
대규모 공매도를 벌였기에 수익 또한 막대해져만 갔다.
그 와중에 로버트 실장이 들어와 보고를 한다.
이름: 제니퍼 메이사
소속: NYGS(New York Gold Star) 사장
학력: 뉴욕 주립대
운용자금: 8,400만 달러
특징: 현재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
난 보고서를 보고 무슨 한국의 전자회사인 줄 알았다.
거기에 양다리를 걸친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것.
제인의 친구치고는 능력은 그리 뛰어나 보이지는 않았다.
거기에 그리 크지 않은 사모펀드.
이 정도 회사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직원들은 어떤가요?”
“총 5명으로 부친 때부터 함께 한 이들로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로버트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NYGS의 모든 조사를 했다.
그렇기에 별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보고를 했다.
“나가 보세요.”
로버트가 나간 후 나는 혹시 몰라 루비에게 제니퍼 메이사가 인물 사전에 있는지 물어봤다.
그러나 만약 있었다면 벌써 그걸 본 후 화면에 투영해 줄 루비라는 것을 알고 있다.
혹시나 해서 그저 한번 물어보는 말이었다.
“없어요.”
들려오는 대답은 역시 아니었다.
그러나 실망할 일은 아니었다.
“고마워.”
그렇게 루비와의 이야기를 끝낸 후 제인을 호출했다.
투자 때문에 20분이 지난 후 방에 들어온 제인이다.
“이리 와서 앉아 봐.”
나는 로버트가 조사한 제니퍼의 보고서를 제인에게 건네줬다.
“제니퍼에 대한 자료인가요?”
내가 건네는 표지에 제니퍼 메이사란 이름이 있어서 바로 알아보는 제인이었다.
보고서의 첫 장을 넘긴 후 제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면서 종이를 쥐고 부르르 떨었다.
바로 양다리 애인에 대한 부분을 본 것이다.
“이게 사실인가요?”
자기 일처럼 분노하는 제인이었다.
“로버트 실장이 조사한 거니 맞아.”
확신에 찬 내 말에 제인은 어떻게 하느냐는 표정이었다.
“내가 처리해 줄까?”
제인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아뇨. 이건 제니퍼가 해결할 일이에요.”
“알았어. 조사 보고서 중에 애인에 관한 내용만 가져가.”
자신을 조사했다는 것에 화가 날 수 있기에 난 그렇게 말했다.
“아니에요. 어차피 일을 맡기려면 조사를 했다는 것 또한 말해야 하니까 다 가져갈게요.”
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난 제인을 끌어안았다.
이상한 짓을 벌이려는 것이 아닌 제인을 위로해 주려는 것이었다.
그런 내 행동에 제인도 가만히 있었다.
***
며칠이 지난 후 제니퍼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반갑습니다. 제인의 남자친구인 한경민이라고 합니다.”
나는 사장이 아닌 남자친구라고 말했다.
일단은 공적인 미팅 자리였지만 제인의 친구이기에 이렇게 소개를 했다.
그 말에 얼굴이 빨개지는 제인이다.
그런 제인을 보면서 웃는 제니퍼였다.
“반가워요. NYGS의 제니퍼 메이사라고 해요.”
오늘 자리의 성격을 알기에 제니퍼는 제인의 친구로서가 아닌 회사의 대표로서 자신을 소개했다.
나와 상반되는 행동이었다.
“오늘 보자고 한 이유는 제인에게 들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맞나요?”
“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 긴장도 했고요. 그 전에 고맙단 말을 하고 싶네요.”
“조사하다 나온 내용이라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 한 것뿐입니다.”
약간의 선을 그은 나였다.
제인의 친구 자격이라면 이렇게 대하지 않았을 테지만, 오늘은 친구가 아닌 회사의 대표로서 봐 달라고 자신을 소개했기에 이러는 것이다.
“그래도 고맙죠. 그럼 오늘 보자고 하신 이유가?”
“내가 일을 맡길 수 있는지 확인하는 미팅이죠.”
제인이 비밀 자금에 관한 이야기까지는 하지 않은 것 같다.
“한 번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그리 좋은 행동은 아닌 것 같은데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는 제니퍼였다.
[흥미] [보답] [우울]여러 가지가 혼재된 감정.
“그럴 능력이 있기 때문이죠.”
“그렇군요. 그럼 내가 무슨 용도죠?”
이상한 표현의 말이었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사모펀드를 운용한다고 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죠.”
“말씀하세요.”
[흥미] [긴장]“자금을 맡기면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솔직히 말하면, 능력이 안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자신의 능력을 솔직히 말하는 제니퍼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
[진실] [우울]“그래도 맡긴다면요.”
“그래도 맡긴다면 가장 안전한 채권에 투자할 생각입니다.”
“채권이라. 좋네요.”
이 말에 두 번째로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 능력은 필요 없다.
그저 내 지시만 이행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할 뿐이다.
“무슨 말씀이죠?”
“딱 적당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의심] [황당]그나마 우울에서 바뀐 감정이 나아 보였다.
나는 계속해서 제니퍼의 감정 상태를 체크해 가며 말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상한 면접 같네요.”
“하하하, 그런가요. 일단 1억 달러 정도 넣죠. 그걸 내가 하라는 대로 투자할 수 있겠어요?”
시험을 거쳐야 하기에 적은 금액을 일단 넣어 보기로 했다.
“직접 투자 지시를 내리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단, 내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가면 안 된다는 것과 내가 지시한 정보를 다른 투자와 연계하면 안 된다는 조건입니다.”
잠깐 고민하는 제니퍼였다.
[순응] [갈등]“그건 기본이지만 솔직히 내키지 않네요.”
“뭐가 문제죠?”
“자신이 없거든요.”
“그러니 내가 지시를 내리겠단 말이잖아요.”
“그럼 한경민 사장님의 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으니까요.”
난 제니퍼의 말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제인을 통할 것은 아닙니다. 아는 사람 중 한 명이 귀사에 가게 될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한번 해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