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70)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70화
70화 호구가 된 네오콘
계속되는 회의가 이어진다.
“이번에는 피터에게 질문하지.”
“말씀하시죠.”
“경호원 채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지난번 아베 신조 때문에 경호 인력에 대해 더 확충하기로 했다.
“총 60명이 채용될 예정입니다.”
“그럼 경호에는 문제가 없겠네?”
“한 가지 있습니다.”
“뭐지?”
“비행기입니다.”
비행기라는 말에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지금은 전용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호상 필요하다면 구매하도록 해.”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괜찮아. 모든 경호원이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이왕이면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전용기가 좋지, 경호원이 따로 움직이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었다.
회사의 자금이 수백억 달러를 넘어가고 있고 앞으로 그 이상 들어올 예정이다.
이 정도라면 좀 큰 전용기를 산다 해도 무리 없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경호 수칙에 맞게 구매 후 개조하겠습니다.”
“그리고 홍콩의 지인은 어때?”
“며칠 후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래? 가능성은?”
“만나 봐야 알겠지만 제 생각을 물어보신다면 90% 이상입니다.”
중국과 홍콩의 지사를 맡길 인물이 필요하기에 지난번 부탁한 일이었다.
“역시 피터밖에 없네.”
피터에게 최고의 칭찬을 날려 줬다.
너만 믿는다.
그러니 나를 무조건 지켜라.
이런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감사합니다.”
이런 피터와 내 대화체는 누구나 알고 있기에 이를 트집 잡는 이는 없었다.
“그럼 제인.”
“네, 사장님.”
자리가 자리인 만큼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제인이었다.
“지난번 말한 후임을 빠르게 선정해 줘.”
제인에게 비서 일이 아닌 투자 일에 전념하게 했다.
그러나 아직 후임을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에 전념하란 말이군요.”
“맞아.”
제인이 옆에 있으면 좋기는 하다.
그러나 실상 여자 친구를 비서로 둘 수 없지 않은가?
“알겠어요.”
그렇기에 제인도 순순히 대답한다.
“그리고 유가 선물 시장에 투자할 준비를 해 놔.”
“유가 선물이요?”
보통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는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특히 중동이 전쟁 당사자라면 더욱더 말이다.
“얼마나 투자하실 생각이시죠?”
“보유한 자금의 30% 정도 생각하고 있어”
30%의 자금이라면 유가 시장에서도 작지 않은 규모였다.
그만큼 내가 가진 돈의 단위가 이제는 백억 대로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그 양상이 달랐다.
그저 일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초토화하고 있었다.
파죽지세란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렇기에 유가의 상승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말을 내가 한 것이다.
그걸 아는 사람은 지금으로서는 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심해서 접근해. 우리를 주시하는 이들이 많으니까.”
연이은 성공으로 미국에서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젠 투자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니퍼를 통해 1차로 투자한 후 우리가 뒤따르는 것은 어떨까요?”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러면 제니퍼에게 자금을 밀어 넣어야 한다.
얼마 만나 보지 못했기에 아직은 다 믿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좋기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보려고 해.”
“그렇다면 알겠어요.”
제니퍼에게도 유가 선물 투자를 준비하라고 할 생각이기는 하다.
그렇게 중요한 회의가 끝이 났다.
***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과 만나는 자리.
처음에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을 빠르게 만날 줄 알았다.
그러나 나도 바빴지만,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또한 바쁘다 보니 당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거의 3개월이 지난 겨울에 만나게 된 것이다.
“요즘 바쁘다 보니 만나기가 쉽지 않군.”
“저 또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요즘 알파벳으로 말들이 많더군!”
공매도 이야기를 꺼내는 럼즈펠드였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투자했는데 이익이더군요.”
표면적으로는 위법한 사항이 없었다.
실상은 정보 취득을 위해 해킹과 더불어 도청, 미행, 감시가 뒤따랐지만 말이다.
“나도 알고 있네. 그래도 너무 크게 벌인 것 같더군.”
엔론과 월드컴의 공매도 금액은 총 350억 달러.
이게 우리의 수익으로 들어오면 누군가는 그만큼 손실을 봤다는 뜻이다.
그 대부분은 미국의 유력 인사들일 가능성이 많았다.
돈 있는 자들이 투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괜찮은 투자처 같아서요. 재무제표가 조금 이상해서 벌였는데 분식회계까지 벌일 줄은 저도 몰랐죠.”
“그렇군. 투자가 아닌 산업시설에 그 힘을 쓸 생각은 없나?”
“말씀하시는 요지가 뭐죠?”
“자네의 주력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아닌가?”
“그래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인텔도 그런 의미죠.”
인텔이라는 말이 나오자 조금 움찔하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었다.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하는 것으로 하지. 그래, 지난번 이야기한 위성 탑재 슈퍼컴퓨터를 1페타플롭스까지 가능하다고 했는데, 만약 지금부터 개발한다면 기간은 어느 정도 소요될 것 같은가?”
이제야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위성에 탑재될 정도의 슈퍼컴퓨터.
“대형 위성이라면 5년, 중형 위성이라면 8년입니다. 소형 위성에 탑재되려면 최소 15년 이상 소요될 겁니다.”
위성의 크기를 분류하면 대형은 1,000kg 이상, 중형은 500~1,000kg 사이, 소형은 100~500kg 사이가 된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군.”
“그건 어쩔 수 없죠. 지금의 CPU로는 쉽지 않으니까요.”
럼즈펠드 또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럼 지상에 페타플롭스 단위의 슈퍼컴퓨터는 어떤가?”
“지금이라도 돈만 있다면 2년이면 개발될 것 같네요.”
돈으로 때려 박으면 못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
지난번 조지 부시에게 준 설계도면은 현재의 CPU가 아닌 다음에 나올 CPU를 상정한 슈퍼컴퓨터였다.
“얼마나 소요될 것 같은가?”
“페타플롭스급이라면 최소 30억 달러는 들 겁니다.”
30억 달러는 한화 3조 6,000억 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현재 최고의 슈퍼컴퓨터 개발 비용은 대충 5억 달러 이하였다.
그런데 그 6배나 들어가는 비용이었다.
실상 루비가 보여 준 자료에는 12억 달러면 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걸 뻥튀기해서 말하는 것이다.
“30억 달러라?”
30억 달러를 곱씹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을 보면서 이 양반이 금액에 쫄리는 것 같았다.
“힘들겠죠?”
그렇기에 럼즈펠드가 포기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그게 아니었다.
“그럼 한 대 만들도록 하지.”
지금 이 양반이 뭐라고 씨부렁거리는지 잠깐 사고가 정지되었다.
무려 30억 달러였다.
그것도 바가지를 듬뿍, 아주 듬뿍 쓰고 있는 상황.
“…….”
“왜, 못 만드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 그러려면 IBM과 같은 회사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내가 주선하도록 하지.”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만약 진심이라면 회사에 사업부가 하나 더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저 버리는 패로 생각한 슈퍼컴퓨터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사업부 말이다.
생각해 보니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막대한 돈을 들여 생산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루비가 들어갈 슈퍼컴퓨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진심이군요.”
“허허허, 그럼 내가 지금까지 농담을 한 줄 알았나?”
“알겠습니다. 우리도 시간이 조금 필요하니 내년부터 IBM과 일을 추진해 줬으면 합니다.”
“알았네.”
럼즈펠드는 그렇게 바가지를 쓰고 떠나갔다.
이렇게 보니 네오콘과 사업하면 눈먼 돈이 그냥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연말이 다가오면서 회사의 그룹화는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이렇게 빠른 진행이 가능했던 것은 대부분 신규 사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의 진행이 빠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말인데 우리 어디 놀러 가야 하지 않아?”
현재 제인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서직을 내려놓으란 말 때문에 후임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제인의 후임이 한국 AK 증권에서 왔다.
따뜻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을 풍기는 한민경이라는 여성이었다.
제인이 선택을 했고 지금 교육 중이었다.
성만 같을 뿐 처음 본 직원이다.
혹시 제인의 농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나였다.
“알잖아요. 요즘 회사를 조정한다고 해서 다들 바쁜 거.”
그중에서 KM-Investment가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는 하다.
대부분의 업무가 KM-Investment의 AK 증권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며칠 있으면 크리스마스잖아.”
이 상태라면 크리스마스까지 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후훗.”
조금 야릇하게 웃는 제인을 보면서 난 투덜거림을 뒤로 했다.
“그건 그렇고, 제니퍼는 뭐라고 해?”
계속 보고를 받고 있지만, 친구 사이에 하는 이야기는 따로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대요.”
얼마 전까지 양다리로 실연의 아픔을 겪은 제니퍼가 재미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제니퍼는 직접 투자 하는 것이 아닌 내 지시대로 움직이는 광대 같은 역할이었다.
“그전에 투자 분석하고 조사하는 데 힘들었나 봐요. 능력도 안 되는데 그걸 하려니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능력을 아는데, 회사에서는 최고의 투자자를 원하니 부담감이 컸대요.”
“한마디로 수동적인 여자란 말이네.”
“수동적이요? 아닌데, 제니퍼가 애인과…….”
말을 하다 그 정도에서 멈추는 제인이었다.
친구와의 비밀을 말할 뻔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그러나 뒤에 올 말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애인과 뭐?”
“아니에요. 그런 게 있어요.”
더는 설명하기 싫은지 더 이상은 말하지 않는 제인이었다.
“알았어. 그런데 한 비서는 어때?”
한 비서라고 하니 이상하기는 하다.
“의욕이 대단해요. 한국인들은 다 그런가요?”
“왜?”
“막 원더우먼 같아서요.”
제인의 말이 무슨 말인지 들어 보니 관련 지식으로 본다면 제인보다 월등히 높다고 한다.
거기에 시키면 못하는 게 없다고 한다.
아니, 못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미덕으로 알아서 그래. 적당히 가르쳐. 괜히 사람 잡지 말고.”
“호호, 그게 재미가 있더라고요.”
사악한 면까지 보이는 제인이었다.
아마 그걸 즐겼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번뜩 들었다.
자신의 위치를 한 비서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난 제인이 왜 여자 비서를 뽑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
아무리 나를 믿는다고 해도, 아니 피터가 옆에 있다고 해도 365일 피터가 나에게 붙어 있을 수는 없다.
거기에 비서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둘만의 시간을 자주 가질 수밖에 없다.
“훗, 한국 속담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면서요.”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 제인이었다.
언젠가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말해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게 제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언급됐던 한 비서가 인터폰으로 로버트 실장이 보고할 것이 있다고 전했다.
들어오란 말을 하고는 기다리자 로버트가 들어와 보고한다.
“한국의 오진호 씨가 테러를 당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