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7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74화
74화 그룹화(1)
인텔의 이사회에서 이번 특허에 대한 지분 매각과 함께 StarOne의 지분 교환이 통과된다.
그러나 이사회에 통과되었다고 해도 할 일이 산더미였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처리해야만 했다.
지금 있는 6명의 이사를 변경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계약을 승인할 수밖에 없는 것은 경영진의 강력한 요청도 있었지만, 거기에 알파벳에서 내건 조건 하나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바로 미국과의 보안 계약의 얼굴마담 역할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한경민 사장은 CIA의 계약이야 연 3억 달러 규모지만, 미국 정부의 계약은 아직 얼마를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를 상황에서 인텔의 이사진들이라면 중량감 면에서는 최고의 패라고 말했다.
400억 달러 규모의 보안 계약 1%만 가져와도 연 4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충분한 금액을 지급하고 지분을 높일 수 있다면 회사에 남는 장사였다.
“그럼 이사진 중 퇴직을 원하는 분부터 시작하죠.”
그러자 8명이 손을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이사들이 해임을 원하고 있었다.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오히려 해임을 원하는 임원이 많아서 고민해야만 했다.
이들이 이러는 이유 또한 알고 있었다.
알파벳에서 내건 조건은 최소 10%였고 그 이상일 경우 %당 10%를 따낸 이사들에게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연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계약을 따낸다면 그만큼의 인력 충원과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그래도 연 40%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너무 많군요. 2명은 손을 내리세요.”
그러자 8명의 사람 중 두 명이 눈치를 보며 손을 내린다.
내리는 두 명은 중량감 면에서 떨어지는 인물들이었다.
알아서 손을 내린 것이다.
“좋군요. 그럼 이 안건 또한 처리한 것으로 하죠. 다음으로 아시아 시장을 위한 공장 증설입니다.”
인텔은 모든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는 회사다.
대부분 생산시설이 북미에 편중되어 있지만, 계속되는 아시아 시장을 위해 동남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태국, 중국,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그 대상 지역이다.
그렇게 이사회는 끝없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
언론에 인텔의 지분 인수 소식이 나오고 최종 합의를 위해 크레이그 배럿 사장을 만나게 된다.
실상은 다른 이유가 있으므로 오라고 한 것이다.
인텔의 사장을 부르면 바로 오게 만드는 클래스까지 성장한 나였다.
“내년 초에 최종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인텔이라는 큰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자리였다.
그렇기에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 상황이다.
“이사 중 해임할 인물들에 대한 선별은 마무리되었습니다.”
12명의 이사회 중 우리 측에서 6명을 새로 임명해야 한다.
“그럼 지분을 인수한 후에 인선하는 일만 남았군요.”
“그렇습니다.”
“지분 인수 후 임시 주총을 열어 처리하는 것으로 하죠.”
괜히 시간을 끌어 좋을 것 하나 없었다.
그렇기에 지분 인수가 되는 내년 초 경영권까지 완전히 장악할 생각이다.
“…….”
시기까지 정해졌고 이제 내 볼일을 봐야 했다.
“아시아의 생산 공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단 말을 들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물망에 오른 곳 중 태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국이라는 말은 거의 결정 단계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 얘기를 지금 꺼내는 이유는 아직 인텔의 경영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것을 알기에 인텔을 인수하기 전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공장 결정을 인수 후로 넘겨줬으면 합니다.”
“그게, 지난 이사회에서 결정이…….”
“결정만 했지 계약이 이뤄진 건 아니지 않나요?”
어차피 계약한다고 해도 초기이기에 취소하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선정된 나라와는 척을 지게 되어 버린다.
인텔 또한 자회사가 될 예정이기에 선정된 나라와의 관계도 생각해야만 한다.
“그건 그렇지만, 다른 생각이 있는 건가요?”
“네, 있습니다.”
나는 웃으며 말을 꺼냈다.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내 말을 듣고 곤혹스러워했다.
인텔의 생산 방식과는 너무 동떨어진 제안을 한 것이다.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그렇게 고민을 잔뜩 안고 회사를 나갔다.
***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자 제인과 나는 쇼핑을 했다.
“여기 어때?”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제인에게 물어보면 계속 이 말만 한다.
다시 시간이 지나 제인에게 물어봤다.
“이건 어때?”
“음, 이것도 좋아요.”
계속 좋다고 하는 제인이었다.
이동하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하는 말마다 똑같은 말을 한다.
“이건 어때?”
“이것도 좋아요. 휴~ 잘 못 하겠어요.”
제인이 한숨을 쉰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제인의 집을 구하는 일이었다.
현재 제인이 사는 30평의 아파트가 보안에 취약할 것 같아 내가 사는 건물의 방들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기에 동거는 못 하겠고 그나마 마지노선으로 같은 건물에 집을 얻어 주는 것이다.
“그럼 바로 밑에 층으로 해.”
내가 사는 집은 한 개 층을 다 사용하는 펜트하우스였다.
거기에 바로 밑에 층이라면 이 건물에서 두 번째로 넓고 비싼 집이었다.
“집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준다는 애인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이게 문제였다.
내가 집을 사 준다는 말에 제인은 두드러기라도 나듯 극구 거절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인을 위한 것도 있지만, 나를 위해서도 최고의 안전한 집이 필요해.”
제인이 애인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면 경호상의 문제도 있지만, 자칫 제인을 이용해 나를 압박하려는 이들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런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이는 정보실의 로버트 실장이 먼저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회사 명의로 구입해야 한다고 했지만, 크리스마스도 다가왔기에 그냥 집을 사 주기로 한 것이다.
“그래도······.”
그렇기에 이렇게 따라다니면서 집을 보고 있었다.
“그냥 받아. 이런 집 하나 산다고 내 재산에서 크게 차이 나는 건 없잖아.”
사실이었다.
내가 가진 재산은 벌써 수백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지금 있는 회사의 가치만 생각한다면 1,000억 달러도 넘어간다.
그렇기에 제인에게 수백만 달러짜리 집을 하나 사 준다고 해도 티도 안 난다.
받기 싫다고 하니 오히려 더 좋은 집을 사 주고 싶은 사람의 심리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제인은 부담스럽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럼 세 번째 본 것으로 줘요.”
이 건물에서 가장 작은 방을 말하는 제인이다.
“아니, 바로 밑에 층을 써. 내가 거기까지 내려가기도 힘들고 제인도 올라오기 힘드니까.”
“…….”
“이번엔 내 말을 들어줘.”
“아-알았어요.”
제인이 결정 장애가 있는 건지 모르지만, 제인이 말한 대로 하면 내가 제인 집에 방문할 때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알았어. 그럼 크리스마스 지나고 바로 이사하자.”
“고마워요.”
그러면서 뽀뽀를 해 주는 제인이었다.
이런 것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이라는 것을 해 주는 것 같다.
능력이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뿌듯함이 느껴지니 말이다.
“이거······.”
뽀뽀를 한 뒤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는 제인이었다.
“뭐야?”
“크리스마스 선물이요.”
난 제인이 준 선물을 쳐다보면서 뜯어 봐도 되냐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제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사각형 모양의 어른 필통만 한 상자였다.
포장지를 조심히 뜯자 고급스러운 케이스가 나타났다.
케이스 뚜껑을 열자 시계가 들어 있었다.
시계치고는 상자의 크기가 상당했다.
“시계네?”
“네, 한국어 배울 때 물어보니 여자는 가방, 남자는 시계라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한국에서 배운 것인가 하고 생각한 나였다.
도대체 한국에서 뭘 배우고 다닌 건지 모르겠다.
귀엽기도 하고, 조금 맹한 구석이 있어 보이기도 하는 제인이다.
회사에서와는 딴판인 제인을 보면서 참 팔색조 같은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름이 이상하네.”
내가 모르는 브랜드였다.
시계에 관심이 없다 보니 들어본 명품 시계라고는 롤렉스밖에 없었다.
그러나 케이스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더 좋은 것 사 주고 싶었는데······. 힝.”
시계의 브랜드를 보니 이름이 ‘오데마피게’였다.
[경민 님, 그 시계 세계 4대 명품 중 하나예요.]4대 명품?
[네, 파텍 필립, 바셰론 콘스탄틴, 브레게, 오데마피게가 남성에게는 최상위 브랜드에 속해요.]얼마 정도?
[자료가 맞는다면 한화로 최소 9,000만 원, 미화로 8만 달러는 할 거예요.]난 말을 잇지 못했다.
제인의 연봉은 투자팀을 맡고부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봉 50만 달러, 그러나 투자팀을 맡은 것은 얼마 되지 않기에 그리 많은 돈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8만 달러 상당의 시계를 제인이 못 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해 산다는 것에 감동한 것이다.
“고마워.”
“아니에요.”
이 조그만 시계가 8만 달러 이상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잘 차고 다닐게.”
“헤헤.”
나는 귀엽게 웃는 제인을 안아 줬다.
이런 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완전히 비서 일은 그만두겠네?”
한 비서에게 인수인계를 가장한 이상한 교육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고, 그룹화도 착착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 그래서 아쉬워요.”
“난 제인이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으면 해.”
내 말에 고개를 가로젓는 제인이었다.
“전 신사임당이 꿈이에요.”
“…….”
“풋, 좋잖아요. ‘나는 똑을 썰 테니 넌 글을 쓰고라.’ 크큭.”
‘그건 한석봉인데······.’
신사임당은 이이의 어머니로 현모양처의 대명사 같은 존재다.
일 년도 안 된 시간에 듣기는 잘하지만, 아직 발음은 좀 이상한 제인이다.
그러나 바로잡을 생각은 없었다.
이 모습 그대로 귀엽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 말을 한 것은 자식을 잘 키우고 싶다는 뜻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밤의 역사가 이뤄지는 크리스마스이브.
우리의 밤도 역사를 쓰고 있었다.
***
AK 증권은 연말인 지금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회사가 어떻게 될까요?”
최승헌 부장은 요즘 같아선 일할 맛이 나지 않았다.
졸지에 국내 최고 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편입되어 버린 것도 있지만, 그룹 체제를 위한 사전 준비를 회사에서 하기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임수창 이사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어떻게 되기는……. 더 좋아진 거지.”
“무슨 말입니까?”
“생각해 봐. 우리가 왜 넘어갔나?”
“그거야 보상을 못 해 주니까요.”
“그럼 답이 있잖아. 그만큼 투자에서는 우리 영역을 벗어났단 말이잖아.”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증권 시장에 돌고 있는 지라시는 그게 아니었다.
유일 그룹의 지분을 가져가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요즘 돌고 있는 말은 더 가관이다.
AK 증권의 용도는 한국 내 자산을 미국으로 옮기기 위한 창구 역할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일은 하고 있지만,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건 그렇지만, 박 이사님도 얼마 전에 퇴사했지 않습니까?”
회계팀을 맡은 박 이사가 소리소문없이 얼마 전 퇴사했다.
이런 이들이 AK 증권에만 10%에 달하고 있었다.
임 이사가 미국 출장 중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최 부장, 회사 다니면서 잘못한 것 없지?”
“조그만 것 하나 없을까요.”
회사 다니면서 잘못한 것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게 크든 작든, 사고 한 번씩은 친다.
“그렇게 말하니 최 부장은 괜찮겠네.”
“뭐 아시는 것 있으신가요?”
말만 많지 현재 밝혀진 것은 없는 상황이었다.
“별것 없어. 나간 직원들이 하나씩 문제 있잖아. 그게 답이야.”
“그럼 회사에서 잘렸단 말인가요?”
“맞아, 그리고 그룹사에 맞춰 우리도 조직 개편을 할 거야. 내부에서 승진한다는 원칙이라고 하더라.”
미국 본사를 방문했기에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임 이사였다.
“그럼…….”
“많은 직원들에게 기회가 되겠지.”
직원은 10%지만 임원은 거의 30%가 빠져나갔다.
그만큼 자리가 많이 남는다는 말이었다.
회사 다니는 사람 중에 임원 안 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 그룹 개편 작업 열심히 해야겠네요.”
“그러니 최 부장도 기회를 잡아야지.”
“알겠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임 이사는 미소가 그려졌다.
최 부장은 그나마 괜찮은 실적과 인간성을 가진 몇 안 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 KM-Investment로 조정되었잖아요.”
AK 증권에서의 이슈는 KM-Investment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도 제인 존슨이라는 젊은 사장에 대한 말이 가장 많다.
한국 AK 증권이 알파벳의 그룹화를 추진하면서 일부 인원이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었기에 제인 존슨 사장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예쁘다는 말?”
“하하하, 그렇죠. 한번 보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라고 하는데 그 정도로 예쁘신가요?”
남자들끼리 있으면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본능과도 같은 것이다.
“예쁘기는 하시지!”
임 이사 또한 미국 출장을 다녀온 상황이다.
그곳에서 제인 존슨 사장의 지휘를 받으며 이용한 지사장과의 가교 구실을 했다.
그룹화의 주체는 AK의 이용한 지사장이기 때문이다.
“능력도 대단하다면서요.”
옆에서 본 제인 존슨은 차갑고 도도한 겨울 장미 같았다.
건드리면 찔릴 것 같고, 바라보면 빛나는 그런 겨울 장미 말이다.
“그런 시답잖은 소리는 그만하고, 조만간 회장님하고 사장님이 오신다고 하니 준비해야 할 거야.”
그러나 상념만 할 수 없기에 그 생각을 지워 버렸다.
나라님도 없으면 욕한다고 하지만, 농담이라도 입에 올리면 안 되는 일이었다.
“한국에요?”
“응, 그룹화 진척 상황을 보고받으실 예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