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95)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95화
95화 이건 치료 목적이야
무인항공기 회사를 설립하는 중이다.
알파벳-보잉 드론 모빌리언티라는 이름으로 설립될 것이다.
지분은 보잉과 협상한 대로 6:4였고 내가 6의 지분을 갖게 된다.
총 2억 달러의 자본금으로 우리가 1억 2,000만 달러를, 보잉이 8,000만 달러를 들여 일리노이 주와 샌프란시스코가 예정지로 거론되었다.
보잉은 특이하게 샌프란시스코를, 나 같은 경우는 일리노이 주를 선택했다.
의외의 결과다.
보잉의 본진은 일리노이 주인 시카고였고, 내 본진 중 하나는 샌프란시스코였다.
그런데 서로 각자의 본진에 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보잉이 가진 무인항공기 사업부 때문이다.
보유하고 있는 무인항공기 사업부를 놔두고 다른 회사와 합작해 설립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911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고요.”
보잉의 해리 부사장이 나를 맞이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되었네요.”
“여유가 넘치시네요.”
나는 911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를 앞두고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접 오실 줄은 몰랐군요.”
만날 사람이 있어서 왔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다.
연구소에 가야 했지만 그 일까지 제쳐 두고 여기에 온 것이다.
이러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럼즈펠드 때문이다.
나는 미국 정부와 일정 거리를 두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를 먼저 건드린 것은 럼즈펠드다.
“머리도 어지러워서 직접 오게 되었습니다.”
2억 달러 회사를 설립하면서 굳이 직접 올 필요는 없다.
그렇기에 이번 911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 핑계를 댄 나였다.
그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해리 부사장이다.
“일단 회의장에 가시죠.”
이번 설립과 관련해서 몇몇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다.
이는 보잉이 끼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잉의 새로운 자회사 설립은 당연히 미국의 각 주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주마다 자치권이 있는 미국 또한 큰 회사의 설립을 반길 수밖에 없다.
이는 실업률뿐만 아니라 주 정부의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가시죠.”
“알겠습니다.”
***
럼즈펠드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생각에 잠긴다.
연락이 올 때가 되었는데 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밀리에 토머스 킨 위원장을 만난다고는 했지만, CIA라면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건 NSA와 CIA가 그저 그런 정보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후일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해결할 능력은 있다.
CIA가 안다는 가정이라면 분명 자신에게 연락이 와야만 한다.
CIA가 경민에게 말을 전했을 테니······.
“뭔 꿍꿍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었다.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이 일리노이 주에 방문했습니다.”
보좌관인 조로지오가 들어와 한경민에 대해 보고를 한다.
“일리노이 주는 왜?”
“보잉과 함께 무인항공기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갑자기 무인항공기 회사를 설립한다는 말에 또 무엇을 내놓을지 잠깐 생각한다.
미군의 무인항공기 시장의 대부분은 제너럴 아토믹사가 잡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인항공기 회사라니······.
“M&A인가?”
“그건 아니고 신설 회사입니다.”
“거기서 누구를 만나지?”
“일리노이 주지사와 만나기로 약속 잡혀 있습니다.”
회사 설립의 주 정부 차원 협상을 벌이기 위해서라는 것은 럼즈펠드도 알고 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
며칠 후면 911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아야 할 텐데 외부로 돌아다니고 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해 아무 걱정이 없는 건지는 잘 파악되지 않았다.
천재라면 후자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회사 활동이 일정 시간 어려워질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911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에 출석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큰 일이었다.
“알았어, 또 정보가 올라오면 보고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괘씸하기까지 한 한경민이었다.
처음부터 자신과 협력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디럭터 국장.”
NSA를 책임지는 디럭터 국장을 쳐다보며 말하는 럼즈펠드다.
NSA의 조직은 베일에 싸여 있다.
12명의 이사가 존재하지만, 이들의 보직은 편지로 전달되어 임명된다.
누가 이사인지 알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네, 장관님.”
“한경민에 대해 에셜론 사용을 승인하지.”
“알겠습니다.”
럼즈펠드는 위성을 이용한 가장 강력한 감시 장비인 에셜론까지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NSA 국장이 약간 난색을 보이며 대답했지만, NSA는 국방 장관의 직속 정보기관이기에 디럭터 국장은 어쩔 수 없었다.
***
일리노이 주에 가서 주지사인 라드 블라고예비치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솔직히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문제가 많아요.]만나는 자리에서부터 라드 주지사에 대한 자료를 보여 주는 루비였다.
루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또 다른 면모를 보이는 루비에 나는 그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미래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부패 정황까지 나온 자료였다.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었다.
“무인항공기 회사를 설립한단 말이군요.”
“샌프란시스코와 일리노이 주 중에서 하나를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너희 주만 설립 대상지가 아니라고 나는 처음부터 못 박았다.
“지방 법인세에서 일부 지원 가능합니다.”
미국의 조세 제도는 연방세와 주정부세, 지방세로 구분된다.
연방세(Federal Tax)는 개인소득세와 법인세, 고용세, 상속세와 증여세가 있다.
주정부세(Srare Tax)는 소득세, 법인세, 상속세, 증여세, 소비세를 과세하고 재산세, 판매세를 부과한다.
지방세(Local Tax)는 재산세, 판매세, 소비세가 부과된다.
같은 세금에 대해서도 동시에 부과할 수 있다.
그렇기에 주마다 세율 체제가 각기 다르다고 보면 된다.
일리노이 주는 평균적으로 조금 높은 세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일리노이 주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뿐이다.
바로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저 찾아가 ‘당신과 잘 지내고 싶다.’라고 하는 것과 ‘당신이 속한 주와 같이 사업하고 상생하니 잘 지내고 싶다.’라고 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세금을 조금 더 내는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감사합니다. 그럼 토지에 대해 이야기하죠. 우리는 네스퍼빌 남부 지역에 회사 및 공장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인구가 15만 명이기에 그리 큰 도시는 아니지만, 이곳을 선택한 것은 한 가지 이유밖에 없다.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시카고는 그리 치안이 좋은 도시가 아니다.
시카고의 치안이 좋지 않은 이유는 마피아 때문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 마피아는 바로 알 카포네다.
그 근거지가 바로 시카고였던 것이다.
다른 지역과 다른 마피아인 Oufrit라는 조직이 지배하는 도시였다.
범죄를 퇴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그나마 나아진 시카고였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은 주의가 필요할 정도의 도시다.
그렇기에 치안이 가장 좋은 네스퍼빌이 선택되는 것은 당연했다.
“괜찮은 지역이군요. 알겠습니다.”
별 무리 없이 대답하는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였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뭔가요?”
“일리노이 주 상하원 의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의원들과요?”
“그렇습니다. 이번 설립과 함께 파티를 열 계획인데 그때 같이 와 주셨으면 합니다.”
미국에서는 파티가 많이 열린다.
그렇기에 그리 이상한 제안도 아니었다.
“일단 확인해 보도록 하죠. 그런데 파티의 목적이······.”
정치인이기에 잘못된 파티에 가면 인생을 종 칠 수도 있으니 그걸 우려하는 것이다.
“보잉과 함께 협력하는 차원에서의 파티입니다. 그저 미래의 일리노이 주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정의하면 될 것 같군요. 그렇지 않나요, 해리 부사장님?”
지금까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던 해리 부사장을 부르는 나였다.
여기 와서 인사 말고는 한 일이 없는 해리 부사장이다.
실상 지분의 60%를 가진 내 결정이면 회사 및 공장 설립이 결정되기에 해리 부사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협상을 그저 지켜봐야 할 처지인 것이다.
그러다 내가 해리 부사장에게 물어보자 반색을 한다.
“그런데 한 회장님은 911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에 출석하셔야 하지 않나요?”
해리 부사장의 말에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예의 주시한다.
그만큼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갔다 온 후에 했으면 하는군요. 어차피 별일은 없을 테니까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나다.
그건 해리 부사장에게도 했던 말이다.
“그럼 911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 출석이 끝나고 파티 일정을 잡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괜한 구설수를 피하고 싶은 듯했다.
그렇기에 911테러 진상 조사 위원회에서 문제가 없으면 파티를 열자고 제안을 하는 것이다.
“그러도록 하죠. 하지만 우리는 미국에 도움을 준 거지 테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더군요. 누군가 우릴 노리고 있다거나······.”
괜히 불안감을 가지고 파티를 잡을 이유는 없었다.
“······.”
내 폭탄 같은 발언에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나 해리 부사장은 아무 말이 없었다.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지만, 굳이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
권재엽 실장은 한 여자와 만나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 여자.
바로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 윤원상 회장의 딸 윤태희였다.
“최연소 유일그룹 전략실장께서 저를 보자고 하신 이유가 뭐죠?”
한동안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인물인 권재엽.
이는 그만큼 한국 내에서 유일그룹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방증이었다.
지금의 이 상황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황규태가 권재엽과 맞을 만한 여자를 소개해 준다고 한 데서부터 시작된다.
윤태희에 대한 보고서를 본 황규태는 권재엽의 짝으로 가장 적당할 것 같은 여자를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남자가 아닌 여자에게 숙맥인 권재엽이 어디 가서 꽃뱀이나 만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윤태희 같은 여장부가 옆에 있으면 안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렇기에 둘을 이어 주기 위해 지난번의 호의(한일어업협정)로 괜찮은 남자 하나 소개해 준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나온 윤태희였다.
그런데 나와 보니 유일그룹의 전략실장이었던 것이다.
시민단체에 속해 있는 윤태희에게는 가장 피해야 할 인물이 앞에 나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분 나쁜 티를 팍팍 풍기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달게 되더군요. 제 의지는 아니었습니다.”
“무슨 말이죠?”
“이것도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닙니까? 계속 직급을 올려주는데 나라고 별수 있나요.”
한마디로 자기 자랑을 돌려서 말하고 있는 권재엽이었다.
“재수 없으시네요.”
대놓고 재수 없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윤태희였다.
“하하하, 그런 말 자주 듣고 있어요.”
권재엽은 자신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여자와 이야기하는데, 그것도 소개를 받은 여자와 이야기하는데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여자와 말하면 말도 잘 나오지 않는 권재엽이다.
그런데 이 여자와 이야기하면 말하는 것 자체가 별로 어렵지 않았다.
“능글맞기도 하고요.”
“제가요. 에이 무슨 그런 말을······. 전 여자 앞에서 말 한마디 잘······.”
말을 하면서도 권재엽은 지금 말을 잘하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니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말을 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말하다 말죠?”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네?”
“내가 여자 앞에서 이렇게 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뭔 짓을 벌였기에 내가 태희 씨 앞에서 말을 잘하는 거냐 말입니다.”
“혹 약간 머리가······.”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대고 빙빙 돌리는 윤태희였다.
돌아이 아니냐는 행동이다.
“돌아이란 말은 남자들한테 많이 들었지만, 여자에게는 처음이군요.”
“······.”
“전 여자와 말을 3분 이상 해 본 일이 없습니다. 우리 어머니 포함해서요.”
“그럼 여자 손목도 못 잡아 본 건가요?”
아니겠지, 하면서 물어보는 윤태희다.
그 말에 정색하며 말하는 권재엽이다.
“에이, 그 정도는 아닙니다. 어머니 손목은 잡아 봤죠.”
“무슨 이런······.”
개돌아이가 아닌지 하고 생각해 보는 윤태희였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 나이 먹도록 여자와 손목 한번 못 잡아 봤다면······.
9서클 대마법사를 지나 신적인 영역에 다다른 인물이란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 남자가 새롭게 보이는 윤태희였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좋아졌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 그저 신기하다고 여길 정도였다.
“저랑 조금만 만나 주시면 안 될까요?”
“갑자기 무슨······.”
훅하고 들어오는 권재엽에 당황하는 윤태희였다.
거기에 얼굴까지 약간 빨개졌다.
“제가 태희 씨와 만나면 여자와 말 못하는 병을 고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
저런 말까지 하자 윤태희는 모성본능이 발동한다.
나이는 권재엽이 많지만, 조금은 불쌍해 보이는 것이다.
‘그래, 이건 유일그룹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 만나는 거야.’
혼자서 다른 말을 하는 윤태희였지만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