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irman of Pharmaceutical Company is a Poison King RAW novel - chapter (221)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221화(221/225)
< 외전(1) >
미테란 대륙엔 인간이 세운 수많은 국가가 존재한다.
제국과 왕국, 성국, 공국까지 합치면 셀 수가 없을 정도.
그중 카두인 왕국은 미테란 대륙에서도 꽤 강성한 국가, 그곳엔 테일즈 영지가 있다.
7서클의 마법사, 페론 테일즈 백작이 다스리는 곳이었다.
부유하기로 따지면 카두인 왕국에서 손꼽히는 영지.
동쪽엔 커다란 산맥, 북쪽에서 남쪽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강과 비옥한 평야가 펼쳐진 곡창지대였다.
영지 인구도 많고, 농업을 비롯해 상공업도 발달했고, 영주관이 있는 중심 도시도 번화했다.
올해 20살의 청년 로디는 광산노동자였다.
15살부터 일했으니 꼬박 5년 동안 어둡고 습기 가득한 광산에서 곡괭이질만 했다.
15살 이전엔 행복하게 살았다.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적엔 말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생긴 어머니의 병환.
아버지는 어머니의 약값과 치료비를 대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병을 극복하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께서도 남겨진 빚을 갚기 위해 광산노동자로 일하다가, 로디가 15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고.
로디는 아버지의 빚을 승계받았다.
아버지가 일했던 마정석 광산이 그의 일터, 광산의 소유주는 테일즈 가문이었다.
지금은 20살의 성인이 되었지만 겉으로 보면 아직 어린 소년의 모습.
워낙에 못 먹어서 그렇다.
한창 성장기에 광산으로 끌려와, 하루 흑빵 두 덩어리에 귀리죽만 먹고 일했으니.
그런데 오늘은 그것도 못 먹게 생겼다.
광산 감독관 얀스가 막대기로 로디의 머리를 쿡쿡 찌르며 비아냥거렸다.
“제대로 일도 못 하는 주제에, 밥을 달라고?”
“···이틀 동안 굶었어요. 곡괭이를 들 힘도 없어서,”
쫙!
얀스는 로디의 뺨을 후려쳤다.
비쩍 마른 몸이 휙! 날아갔다.
“이 벌레 새끼야.”
무지막지한 발길질이 로디에게 가해졌다.
반항조차 할 수 없다.
경험상 그러면 더 맞는다.
퍽! 퍽! 퍽! 퍽!
“으윽, 윽! 윽!”
“밥만 축내는 게으름뱅이 주제에! 가서 할당량을 채워오든가, 아니면 굶어 뒈지든가.”
감독관 얀스.
원래 이놈도 빚에 팔려 온 광산노동자였다.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악독한 성품으로 마정석 광산 관리자의 눈에 들어 감독관이 된 개 같은 놈.
으드득!
로디는 두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이빨을 앙다물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고?
천만에!
충분히 채웠다.
그러나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자신을 괴롭혔다.
왜 이렇게 못살게 구는 걸까?
사실 답은 단순하다.
얀스는 잠시 폭행을 멈추고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헉헉, 오늘 밤 내 방으로 찾아오면 흰 빵에 따뜻한 고기 스튜를 맛볼 수 있을 거야. 어때? 생각 있어?”
징그러운 눈초리로 로디의 몸 구석구석을 훑어보는 감독관 얀스, 놈은 남색가였다.
‘씨발 새끼!’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힘만 있다면.
더 이상 발길질이 없자 고통을 꾹 참고 아픈 몸을 일으킨 로디.
다시 곡괭이를 잡고는,
“···할당량 채워오겠습니다.”
“낄낄낄, 멋대로 해봐. 아무리 용을 써도 네 팍팍한 인생은 그대로일 테니까.”
그래, 그렇게 될지, 안 될지 끝까지 가보자.
어둑해진 초저녁.
로디는 다시 갱도 안으로 들어갔다.
미테란 대륙은 마나가 풍부한 세상.
그래서 마나가 결정화 상태로 변해 땅속에 묻혀있다.
대륙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워낙 많아서 최하급과 하급은 캐내지도 않는다.
최소한 중급과 상급, 최상급만 상품으로 판매된다.
마정석 광산은 일당도 너무나 박해서 일하려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중노동이지만 벌이는 시원찮으니 광부들이 가장 기피하는 데가 마정석 광산, 일하러 오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강제로 끌고 오는 수밖에.
그런 이유로 테일즈 마정석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거의 빚에 팔려 온 반노예들이었다.
로디도 그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광산노동자 중에 자신과 비슷한 케이스가 많았다.
노동자들에게 돈을 빌려준 고리대금업자가 같았다.
아버지를 광산으로 보내고, 자신마저도 광산에 팔아버렸던 그놈 말이다.
그 고리대금업자가 테일즈 백작 가문 소속이란 소문도 있었다.
어떤 방법으로든 빚을 지게 해 강제로 광산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모았겠지.
쾅쾅쾅쾅!
로디는 갱도 제일 안쪽에서 채광을 시작했다.
어차피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 광산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반드시 탈출한다.’
탈출 말고는 답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굶어 죽거나, 감독관 얀스의 애첩 신세가 될 터.
쾅쾅쾅쾅!
로디는 배고픔도 잊고 곡괭이질에 열중했다.
순간!
쿡! 데구르르.
“오!”
어둠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주먹만 한 돌.
“최상급이야.”
아무리 마정석이 흔하다지만 최상급까지 그런 건 아니다.
최상급은 귀해서 가격이 꽤 나간다.
주머니에 고이 모셔두고.
‘이 정도면 할당량은 충분해.’
운이 좋다.
오늘은 밥을 먹을 수 있겠다.
그때였다.
찌지지직,
투두두둑!
갑자기 위에서 떨어지는 돌 조각.
“···어?”
뭔가 갈라지는 소리.
쩌저저저저저저저···,
“이런!”
로디는 땅으로 굴러 갱도 벽에 바짝 붙었다.
동시에,
와르르르르, 무너지는 갱도.
“제기랄!”
어쩐지 운이 좋더라니.
※ ※ ※
광산 감독관 얀스는 갱도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뭐? 무너졌다고?”
“네, 받침목이 너무 오래되어 썩어버린 것 같습니다.”
“안에 사람이 있었나?”
“수소문해보니 로디가 야간작업하러 들어간 걸 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아, 씨발!”
골치가 아프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는 얀스.
“구조대 투입합니까?”
“미쳤어? 고작 애새끼 하나 때문에 구조대를 보내? 그 시간에 다른 광맥 찾아서 갱도 하나 더 뚫는 게 낫지.”
“···알겠습니다.”
얀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감독관으로서 보고는 해야 하니까.
그래서 광산 본부로 테일즈 백작가에서 파견 나온 관리인을 찾아갔다.
관리인은 무려 3서클의 마법사.
얀스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어, 어르신.”
“무슨 일이냐?”
“갱도 하나가 사고로 무너졌습니다.”
“피해는?”
“광부 한 명이 안에 갇혔는데···,”
“그딴 건 관심도 없다. 내가 묻는 건 마정석 생산량이다. 차질이 있진 않겠지?”
“괘, 괜찮습니다. 충분합니다.”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각오해야 할 거다.”
“광부들을 쥐어짜서라도 생산량을 맞추겠습니다.”
“그럼 가봐.”
“네!”
잘됐다.
얀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관리소 사무실을 나왔다.
‘하필 로디 새끼가, ···아깝게 시리.’
얼굴이 반반해서 마음에 드는 놈이었다.
조금만 더 괴롭혔으면 스스로 자신의 방을 찾아왔을 텐데.
그게 가장 아쉬웠다.
※ ※ ※
로디는 슬며시 눈을 떴다.
“끄응,”
갱도는 무너졌지만 로디가 피한 곳은 안전했다.
‘···살았구나.’
하지만 입구로 나가는 길은 크고 작은 돌덩이로 인해 완전히 막혔다.
꼼짝없이 갇혀버렸다.
‘구조대가 오려나?’
부정적이다.
광산 관리자 입장에선 무너진 갱도를 복구하는 것보다 다른 갱도를 하나 더 파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힐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
크게 한번 소리쳐 봤다.
“살려줘!!!”
하지만 들려오는 건 메아리뿐.
“···.”
이대로 끝?
천만에!
로디는 이빨을 꽉 깨물었다.
반드시 살아나갈 방법을 찾는다.
그런데 저 돌덩어리들을 어떻게 치우지?
‘일단 기다려보자.’
혹시라도 구조대가 올지도 모르니까.
버티고 또 버텼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몰랐다.
그나마 무너진 것이 토사가 아닌 돌덩어리라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가 들어와 숨은 쉴 수 있었다.
또 스스로 빛을 발하는 최상급 마정석 덕택에, 어두운 곳에서도 시야 확보가 가능했고.
지금 로디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갈증과 배고픔.
갱도에 들어올 때 허리춤에 차고 왔던 물도 이미 다 마셨다.
먹을 것이 있긴 하다.
갱도 안에 듬성듬성 나 있는 붉은 동굴 버섯.
그러나 독버섯이다.
배고프다고 이걸 먹기라고 하는 날엔···,
‘그 자리에서 죽을 거야.’
로디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한 번씩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봤지만 응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희망은 점점 사라져갔다.
결국 드러누워 버렸다.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절망적이었다.
고작 스무 살 인생.
죽음만이 남았다.
지금까지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유년 시절, 하지만 어머니가 병에 들고난 후부터 빚 때문에 가세는 기울기 시작했고.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분들은 최선을 다해 살아오셨다.
‘마나의 축복이라도 받았다면.’
미테란 인간 중 소수만이 가지는 마나의 자질.
그랬다면 마법사로서 영지 혹은 왕국의 관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로디는 재능이 없었다.
슬슬 눈이 감긴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의식.
이것이 죽음일까?
그때였다.
“···헉!”
로디는 눈을 번쩍 떴다.
뭐지?
죽을 때가 되어서 환각을 보나?
처음 보는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아니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혹시 죽은 자의 영혼을 수거해간다는 사신 그림 리퍼인가?
그럼 낫을 들고 있어야 할 텐데.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로디는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아아아!”
저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
다른 세상의 같은 영혼말이다.
‘김태주.’
그의 경험과 기억이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지구 삼한제국, 파주 영지의 장남, 군인, 설악산, 영혼 연결, 혼원무상독령공, 선계, 신선, 선도와 천도, 여의주와 드래곤 하트···, 뭐?
‘무슨 말도 안 되는!’
블랙 드래곤 파타갤라온이라니.
주신의 종복이자 균형의 수호자, 세계 최강의 생명체.
9서클 마법사마저도 감당할 수 없다는 드래곤의 하트를 몸에다 품었다고? 그걸로 차원 게이트를 열어?
게다가,
“···세, 세상에,”
라넬리아.
인간의 신.
같은 영혼 김태주는 감히 신과 대화를 나눴다.
심지어 위대한 라넬리아가 그에게 아쉬운 소리로 부탁을 했다.
제발 차원 게이트를 열어달라고.
‘이럴 수가.’
하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이 명백했다.
사실이라 해도 너무나 어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
‘참! 이럴 때가 아니지.’
생각은 나중에.
로디는 자신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벌떡 상체를 일으키면서 바닥을 더듬어 날카로운 돌조각을 주웠다.
‘무한공간 술법진부터 그려야 해.’
다른 세상의 같은 영혼, 김태주가 그러라고 했다.
그의 선기(仙氣)가 영혼 연결로 생겨난 통로를 통해 로디에게 전해졌다.
선기를 이용해 돌조각으로 상처를 내는 식으로, 양 손바닥에 무한공간 술법진을 그리는 로디.
‘빨리! 연결이 끊기기 전에.’
시간이 없다.
선기는 모자라지 않게 충분히 공급됐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마정석이 발하는 빛에 의지해 술법진을 그렸다.
그리고 드디어···,
‘완성했구나.’
술법진이 완성됐다.
동시에,
핏!
하고 끊긴 연결.
“휴.”
아슬아슬했다.
로디는 그대로 바닥에 누워버렸다.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상태.
하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
영혼 연결로 얻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무한공간.
그걸 발판삼아서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해내야 한다.
로디는 무한공간부터 확인했다.
광활한 크기였다.
실로 엄청났다.
고위급 마법사들만이 지닌다는 아공간 마법은 이에 비하면 작은 주머니 정도.
‘공유창고도 생겼구나.’
이것이 핵심이다.
김태주, 선계의 신선 당군악, 그리고 자신, 미테란 차원의 로디, 이 셋만이 가질 수 있는 권능.
마법?
그까짓게 뭐라고!
당장 김태주와 당군악의 혼원무상독령공(混元無常毒靈功)만 제대로 익혀도 9서클 마법사 따윈 한 줌의 독수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새삼 자랑스러웠다.
자신이 김태주와 같은 영혼이라는 사실이.
생각난 김에 혼원무상독령공부터 익히자.
독정(毒精)을 생성하는 것이 관건.
‘독이 필요한데···,’
그거야 얼마든지 있다.
붉은 동굴 버섯 말이다.
또한 무너져 폐쇄된 갱도.
공기도 통하고 있으니 완벽한 폐관 수련실 아닌가.
로디는 갱도 구석에 나 있는 독버섯을 채취했다.
혼원무상독령공을 얻은 이상, 자신에게서 독은 식량이요, 영약이다.
둥그런 버섯 갓을 왕창 뜯어서 입에 넣고.
“윽!”
쓰다.
벌써 독 기운이 퍼지는 것 같다.
로디는 혼원무상독령공의 구결을 떠올렸다.
독기가 혈맥으로 흐른다.
독버섯을 입에다 더 쑤셔 넣고.
많이 먹으니 배고픔도 사라졌다.
독기가 단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뭉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실패할 염려도 없다.
독정을 만들만한 독이 있으면 쉽다.
마침내!
“아!”
로디는 느꼈다.
단전에 생성된 콩알만한 기운을.
‘독정을 만들어냈어.’
혼원무상독령공 1성.
‘이걸로는 부족해.’
아직은 완전하지 않다.
꾸준한 독의 공급이 없으면 흩어질 수도 있다.
로디는 갱도를 샅샅이 뒤져 독버섯을 찾아냈다.
계속 먹었다.
물론 혼원무상독령공도 운용하고.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어림잡아 일주일은 지난 것 같다.
독버섯도 다 먹었다.
혼원무상독령공 1성은 완성된 상태.
허기와 갈증은 변함이 없었다.
신공을 얻은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위기.
무너진 갱도에서 나가야 한다.
하지만,
‘나갈 수 있을까?’
로디는 갱도를 막고 있는 바윗덩이를 손으로 옮겨봤다.
작은 것은 움직이지만 커다란 것은···,
‘아직 무리야.’
어떡하지?
먹을 것은 해결해야 하는데···,
그때였다.
찌르르르!
머릿속에서 울리는 신호.
‘설마?’
이 신호가 뭔지 알았다.
혹시 보냈을까?
뭐라도 들어있으면 좋겠는데.
무한공간을 열어보는 로디.
반짝반짝 빛나는 공유창고.
‘있네.’
천만다행.
태주님이 보내셨다.
갖가지 모양과 크기의 암기들.
아공간 가방도 두 개나 들어있었다.
그 안에 든 음식물들.
햄과 치킨, 통조림, 더불어 큼지막한 선도까지.
같은 영혼인 태주님은 현재 자신이 가장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시는 것 같다.
‘···이렇게나 많이?’
심지어 지구에서 채집한 독물들과 복용 방법이 적힌 설명서, 스마트폰도.
너무나 고마웠다.
이 귀한 물건들을 아낌없이 주다니.
그럼 자신은?
보답할 물건이 없을까?
있는 거라곤 갱도가 무너지기 전에 캐낸 최상급 마정석.
‘이거라도···,’
로디는 공유창고에 마정석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다시 빛이 꺼진 공유창고.
먹을 것이 생겨서 그런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갈증도 났다.
무한공간에서 선도를 꺼내.
와그작!
“음음.”
미치도록 향긋한 내음.
선기의 기운이 마른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온몸으로 퍼진다.
날아갈 것 같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자극적인 음식도 땡겼다.
태주님께서 보내주신 치킨 한 상자와 콜라도 꺼낸 로디.
먼저 닭다리 하나를 들어서 씹으니,
바삭!
잘게 부서지는 튀김옷.
“으음···,”
이렇게 황홀할 수가.
역시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경험은 차이가 크다.
콜라도,
꿀꺽꿀꺽,
단번에 다 마셨다.
“꺼억!”
트림이 절로 나왔다.
< 외전(1)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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