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irman of Pharmaceutical Company is a Poison King RAW novel - chapter (223)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223화(223/225)
< 외전(3) >
마법사 게릭은 로디가 감독관 얀스의 가슴에 구멍을 냈을 때부터 주문을 읊고 있었다.
나름대로 빠른 판단이었다.
놈은 마법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기사 일리도 없고.
굳이 따지자면 암살자?
어쨌든 강한 놈인 건 확실했다.
그래서 즉시 시전 주문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다.
먼저 놈을 방심시켜놓고 몰래 거대한 파이어볼을 만들었다.
동시에 내리 꽂아버렸다.
그런데 왜 뒤에 있지?
등줄기가 오싹했다.
어떻게 피했는지 보지도 못했다.
“브, 블링크? 마, 마법사였어?”
“아닌데?”
“그럼 대체 무슨···,”
로디는 궁금했다.
혼원무상독령공 5성으로 몇 서클까지의 마법사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태주가 지구에서 흑마법사들과 상대했다는 건 영혼 연결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때는 그가 혼원무상독령공을 10성 대성한 이후, 그러니까 독령을 이루기 직전이었다.
당시의 태주는 7서클 흑마법사마저도 가지고 놀았던 수준.
너무 강했다.
그의 경험만으로는 데이터가 부족하다.
이왕 싸우는 김에 3서클 마법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또 독공과 마법 간의 상성도.
환영미리보는 아예 인지하지도 못했다.
‘블링크’라고 착각할 정도였으니까.
“이게 전부야? 3서클이라면 제대로 된 마법사로서 한몫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파이어볼 수준이 영···,”
“닥쳐라!”
게릭은 다시 재빨리 주문을 영창했다.
가까이 있으니 방어주문을 우선적으로 완성하고.
“쉴드!”
지이잉!
그러고 나서 다음 마법을 준비하던 순간,
푸다다다닥!
게릭의 시야를 가리는 콩알만 한 금속 쇳덩이들.
“···어억!”
채채채채채챙!
쉴드가 순식간에 깨어지면서,
파바바바바박!
쇠구슬이 전신에 박혔다.
“끄아아아악!”
비폭의 위력에 나가떨어진 게릭.
로디는 이번에도 실망이다.
“쉴드가 왜 이렇게 쉽게 깨져? 유리창이야?”
“이, 이놈!!!”
너무 셌나?
힘을 뺀다고 뺐는데.
아니면 3서클이 너무나 약한 거겠지.
게릭이 쓰러진채 버둥거리며 말했다.
“나, 날 죽일 테냐? 배, 백작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백작가라, 그건 좀 무섭긴 하네.
“알았어. 대신 치료는 안 해줄 거야. 스스로 재주껏 살아 남아봐.”
로디는 쓰러진 게릭을 내버려 두고 어디론가로 걸어갔다.
한편 게릭은 안도한 표정.
협박이 통했다.
당연히 백작가가 무섭겠지.
결국 놈은 애송이일 뿐이다.
‘멍청한 놈!’
저러면 가만히 둘 거로 생각했나?
일단 몸을 추스르고 테일즈 백작가로 돌아간다.
그리고 통신용 수정구로 지원을 요청한다.
3서클 쉴드가 와장창 깨어졌지만, 그 덕분에 쇠구슬 공격은 그리 치명적이진 않았다.
쇠구슬이 피부에 박혔어도 주요 혈관의 손상은 없다.
‘먼저 상처부터 치유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포션을 꺼내는 게릭.
순간!
멈칫!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예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시커멓게 변색하기 시작하는 손끝.
툭!
데구르르르.
포션 병이 바닥으로 떨어져 굴러갔다.
‘이, 이건?’
독이다.
놈이 던진 쇠구슬에 독이 묻혀있었다.
“포이즌 큐어! 포이즌 큐어! 포이즌 큐어···,”
게릭은 남은 마나를 총동원해서 해독주문을 시전했다.
“···후우!”
살 것 같다.
굳었던 손가락이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포션병을 주우려고 엉금엉금 기어갔는데.
“커헉!”
다시 가슴에 느껴지는 격통.
“제, 제기랄!”
독은 전혀 해독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더욱 무서운 기세로 심장의 마나 고리를 공격해왔다.
째앵!
고리 하나가 부서졌다.
“끅!”
미친!
무슨 독이 서클을 파괴해?
이런 독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째앵!
하나 더,
“켁!”
째앵!
3개의 고리가 모두 사라졌다.
“푸웁!”
게릭의 입에서 검고 찐득한 피를 뿜어졌다.
동시에 엎드린 자세 그대로 고개를 땅에 처박았다.
숨은 이미 멎어있었다.
광산 관리인이 죽었다.
무려 마법사 말이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광부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 ※ ※
로디도 게릭이 죽었다는 걸 알았다.
먼발치에서 놈이 쓰러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성공적으로 해독했다면 살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시 독을 해독하지 못했다.
놈은 겨우 3서클 마법사.
자신의 경지를 확인하기엔 너무나 모자란다.
5서클 이상의 마법사가 해독주문을 시전한다면 모를까.
로디는 광산 관리인의 거처이자 광산에서 캐낸 마정석을 보관하는 창고로 들어갔다.
창고 안에 가득 들어찬 마정석 상자들.
중급부터 최상급까지 등급별로 나뉘어 있었다.
‘다 쓸어 담자.’
중급은 엘리트 마나 결정체 수준.
상급은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가장 귀한 최상급 마정석은 지구의 비욘드 마나 결정체 품질과 비등하다.
수량도 몇 개 없다.
‘중급은 내가 팔아서 쓰고 상급과 최상급 위주로 보내드려야지.’
태주님에게 너무 많은 걸 받았다.
하지만 이쪽에서 보답할 방법이 변변치 않았다.
지구와 선계는 거의 대등한 가치로 서로 물건을 주고받았는데.
로디는 중급, 상급 마정석 상자들을 무한공간에 집어넣었다.
몇 개 안 되는 최상급 마정석도.
‘이제 도시로 나가볼까?’
만나볼 사람이 하나 있다.
그에게 물어볼 것도 많고.
귀에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는 로디.
무한공간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미리 다운된 음악을 재생했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역시 삼한의 S팝이 최고다.
※ ※ ※
리치홀 시(市)는 테일즈 백작의 영주관이 있는 중심 도시.
요즘 리치홀의 분위기가 흉흉하다.
성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에 대해 검문 검색이 강화되었으며, 시가지엔 병사들과 마법사들이 수시로 순찰을 다닌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그대로 끌려갔다.
북쪽 산맥에 위치한 테일즈 마정석 광산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었다.
감독관이 살해당하고 관리자로 파견된 3서클 마법사마저 죽었다.
채굴해서 보관해둔 마정석도 털렸고.
광부들도 뿔뿔이 흩어져 도망간 상태.
물론 멀리 가지 못하고 하나둘씩 잡혀 왔다.
그 와중에 알게 된 사실.
이번 사건의 주범이 고작 20살밖에 안 된 광부 로디였다.
‘로디라,’
고리대금업자 피트 도노반은 금방 이름을 기억했다.
테일즈 광산의 거의 모든 빚 노예 광부들은 자신이 다 집어넣었다.
빚 노예 중에서도 로디는 매우 어렸던 놈.
‘아마 그때가 15살이었지?’
그래서 신경도 쓰지 않았었다.
헌데 이런 사고를 칠 줄 누가 알았을까?
심지어 3서클 마법사마저 죽이다니.
광부 주제에 어떻게?
‘쯧, 골치 아프군.’
피트는 단순한 고리대금업자가 아니다.
테일즈 백작가 소속 정보 암살 길드의 수장.
음지에서 비밀스러운 일을 처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빚 노예들을 만들어 광산으로 보내는 일도 백작가의 지시를 받고 하는 작업이었다.
‘무조건 잡아야 해.’
이미 벌어진 일이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은 사후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페론 테일즈 백작의 신임을 계속 받을 수 있다.
피트 도노반은 서둘러 자신의 은밀한 거처로 돌아왔다.
길드의 주 수입원 중의 하나인 고급 살롱의 술을 보관하는 지하실.
술 보관실엔 오직 그만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 맞은 편에 놓인 책상의 서랍을 열었다.
드르륵,
그 안에서 두툼한 서류 뭉치를 꺼내는 피트.
여기에 로디에 관한 정보가 있을 것이다.
“어디 보자, 여기 있을 텐데···,”
피트는 서류를 몇 번 뒤적뒤적하다가 종이 한 장을 쑥 빼냈다.
“찾았군.”
바로 그때!
“찾았어?”
흠칫!
피트는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못했다.
방안엔 자신 말고도 누군가 있었다.
천천히 뒤를 돌아봤는데,
“넌···,”
회색 코트를 입고 있는 앳된 얼굴의 청년.
보자마자 알았다.
“로, 로디?”
“어, 맞아. 눈썰미가 좋네.”
“···.”
“그 서류 뭉치들, 이리 가져와.”
피트는 고민했다.
어떡하지?
잡을 수 있을까?
놈은 3서클 마법사도 죽였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이곳에 들어와 있었다.
분명 한 수가 있을 터.
우선 달래나 보자.
애송이니까.
“서류를 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을걸? 오히려 절망스러울 거야.”
“그건 내가 판단해. 빨리 가져와. 말로 하는 건 여기까지야.”
“···.”
피트는 로디에게 서류를 건넸다.
묵묵히 서류를 읽는 로디.
내용은 간단했다.
평범한 자들을 빚 노예로 만드는 과정이 낱낱이 적혀있었다.
그 평범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가족이었고.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 쓴 아버지.
하지만 치료사들도 백작가 소속이었기에 돈만 받아먹고 의도적으로 병을 방치했다.
치료비로 지불한 돈은 다시 고리대금업자 피트의 주머니로 돌아갔고.
헛돈을 쓴 셈.
억울하게 빚을 진 아버지는 광산으로 끌려가셨다.
그러나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셨고, 마침내 빌린 돈도 다 갚으셨다.
하지만 이 지독한 새끼들이 가만히 내버려 둘 리 있나?
사고로 위장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있지도 않은 빚을 로디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리하여 로디도 아버지를 대신해 빚 노예로서 5년 동안 광산에서 일한 것이고.
희생자는 로디 가족뿐만이 아니다.
광산 노동자 대부분이 비슷한 방식으로 광산에 끌려왔다.
그 모든 과정이 테일즈 백작가의 지시하에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기본적으로 마정석 광산은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
노동환경이 좋지 않아서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드워프 왕국에서 값싼 마정석을 수입해서 쓰는 게 더 합리적.
그러나 테일즈 백작가는 마정석 광산을 직접 운영했다.
이렇게 공짜 노동력이 있으니까.
‘후우.’
피트만 죽이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원흉은 테일즈 백작가.
고리대금업자 피트 도노반은 놈들의 하수인.
예상도 못 했던 사실이었다.
‘산 넘어 산이군.’
로디가 고민에 빠져있자, 지켜보던 피트가 슬며시 입을 열었다.
“읽어봤다면 잘 알겠지. 로디야,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단지 백작님 명령에 따른 거···,”
순간!
츠핏!
푸욱!
뜨끔!
피트는 자신의 인중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박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주 가늘고 얇은 바늘 같은 것.
그런데 움직일 수 없었다.
발가락 하나 까닥하지 못했다.
게다가 은은하게 밀려오는 어지럼증.
“피트라고 했지? 넌 곱게 죽으면 안 되겠다.”
“자, 잠깐!”
비틀,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트.
“으으으···,”
혀가 굳기 시작했다.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두 눈은 실핏줄이 터져 빨갛게 변했다.
“···독?”
“꿈틀거려봐,”
“아, 안돼.”
피트는 더는 견디지 못하고 털썩! 앞으로 고꾸라졌다.
사실 마법사 게릭은 빠르게 죽인 편이었다.
해독주문이 성공했다면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직접적인 원한이 없었으니까.
그저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
하지만 피트 도노반, 이놈은 다르다.
부모님의 원수, 자신을 5년 동안이나 광산에서 썩게 한 원흉.
그래서 아주 천천히, 고통 속에서 죽어가도록 독을 조절했다.
“끄억! 끅, 끅···, 사, 살려줘.”
눈코입에서 흘러나오는 피.
“헉, 허어어억, 제에발, 끄어어어···,”
피트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바닥을 기었다.
아주 천천히, 내장이 몽땅 녹아내릴 때까지.
로디는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부모님을 회상하면서.
복수는 후련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이걸 보시지 못한다는 거.
피트의 움직임이 멎었다.
시체는 무한공간에 넣었다.
※ ※ ※
로디는 피트가 운영하던 고급 살롱 밖으로 나왔다.
마법사들과 기사, 병사들이 거리에 쫙 깔렸다.
하지만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다.
역용술과 축골공은 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슴에 바디캠을 달고 한참 동안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로디는 자신이 묵고 있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 앉아 식사 대용으로 무한공간에서 선도 하나를 꺼내 으적으적 씹어 삼키고는,
‘선택해야 해.’
생각만 해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하수인인 피트를 죽인 걸로 만족하느냐, 아니면 바로 테일즈 백작가로 쳐들어갈 것이냐.
자신은 혼자다.
혼원무상독령공을 익혔지만 5성에 불과했고.
반면 페론 테일즈 백작은 7서클의 마법사.
그가 보유한 영지군도 있다.
기사와 병사들, 3서클에서 5서클의 마법사 부하들이 수두룩하다.
한마디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
여기서 물러나?
어림도 없는 소리.
무조건 죽인다.
7서클의 마법사?
체계적으로 훈련된 군대?
전혀 두렵지 않다.
“난 혼자가 아니야.”
함께 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로디는 스스로에게 혼잣말로 다짐하듯 말했다.
“지구의 절대독마 태주님, 강호의 절대독마 독선님, 그리고 선계의 신선님들도 있잖아.”
뭐가 두려울까?
고작 7서클 따위에게 겁먹고 도망친다고?
“쪽팔리는 짓은 하면 안 돼. 난···, 미테란의 절대독마니까.”
바로 그때!
찌르르르르!
태주님에게서 온 배송 신호.
‘왔구나.’
공유창고에서 물건을 빼고, 마정석 상자들을 집어넣고, 지금까지 바디캠으로 찍었던 영상이 담긴 스마트폰도.
이제 물건을 확인해보자.
“···오!”
마침 가장 필요했던 물건들이 도착했다.
보더 더 강력한 독물들과 선계의 보패 신령비도, 그리고 단주 선인의 부적.
이길 수 있다.
싹 쓸어버릴 수 있다.
강호의 절대독마 당군악처럼.
그가 제갈 세가를 멸문시켰던 방식으로.
‘먼저 6성 달성부터.’
독정의 힘을 한 단계 더 키운다.
그리고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갔다.
※ ※ ※
선계 멀티플렉스 상영관.
영화 한 편이 상영되고 있었다.
관객들이 가득 들어찼다.
어느덧 영상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복수에 성공한 주인공.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늘 그렇듯, 진정한 흉수는 따로 있었다.
섣불리 맞서기 힘든 강력한 적이.
저대로 포기하나?
아니었다.
다짐하듯 그가 내뱉은 대사.
– 난 혼자가 아니야.
– 지구의 절대독마 태주님, 강호의 절대독마 독선님, 그리고 선계의 신선님들도 있잖아.
– 쪽팔리는 짓은 하면 안 돼. 난···, 미테란의 절대독마니까.
영화가 끝났다.
짝짝짝!
검선이 먼저 기립했다.
감동의 손뼉을 치면서.
“최고다, 로디!”
뒤를 이어 줄줄이 일어나는 사람들.
짝짝짝, 짝짝짝짝짝···,
기립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얼굴도 잘생겼어.”
“역시 태주 대협과 같은 영혼이야.”
“암! 독선과는 차원이 다르지.”
“진짜 같은 영혼은 미테란 차원에 있었군. 선계가 아니라.”
한 인간이 성장하는 자전적인 다큐 영화.
하지만 불만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관 얀스나 마법사 게릭, 고리대금업자 피트가 죽는 모습은 왜 편집됐어? 쓰러지는 모습만 보여주고 말이야.”
“맞소. 똥 싸다가 중간에 끊은 느낌이야.”
“잔인해서 그런가? 내가 애도 아니고.”
“페론 테일즈, 그 새끼 죽는 모습은 상세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네.”
당연히 반론도 있었다.
“우리가 아무리 막장이라도 사람이 죽는 걸 보고 박수치는 건 아니지.”
“하긴···, 흉측하긴 하오.”
“딱 이 정도가 좋아.”
“빨리빨리 복수 마무리하고 힐링 스토리로 넘어갑시다.”
“태주 대협, 다음 화는 언제 상영하오?”
“글쎄요. 한 일주일 뒤?”
선계에서도 미테란 대륙의 로디 이야기는 화제 만발이었다.
날것 그대로의, 리얼 버라이어티 영화였으니까.
< 외전(3)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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