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glomerate family became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288)
재벌가 빌런이 되었다-288화(288/290)
288화 종극 (6)
일본 증시 대폭락.
닛케이 지수는 순식간에 3만 선을 뚫고 2만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연말 38,000을 돌파했을 때까지는 생각도 할 수 없던 숫자였다.
도쿄 증시의 폭락은 월스트리트 투자가들조차 놀랄 정도였다.
“이 정도면 위험한 것 아닙니까?”
“일시적인 폭락이라고 하기에는…….”
“이걸 두고 어떻게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1990년 봄의 폭락은 1987년 10월의 폭락 이상으로 규모가 컸다.
“그래도 이대로 자금을 회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겠죠.”
“옳은 말입니다. 일본 증시는 부동산 대책으로 쇼크 상태일 뿐입니다.”
“정신을 차리면 어느 정도 회복될 겁니다.”
급히 빠졌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월스트리트에는 자금을 회수하기보단 관망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일본은 조금 더 상황이 복합적이었다.
스미모토 증권은 장 종료 후 바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증시 폭락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팀장의 물음에 트레이더들이 대답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내각의 대출 규제가 원인 아니겠습니까?”
“부동산 때문에 증시가 빠진다는 이야기인가?”
앞서 대답한 트레이더가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팀장님, 문제는 부동산이 아니라 대출입니다.”
“음, 혹시 그건가?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했다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1989년 말 일본의 부동산 대출은 담보의 100% 대출이 가능한 상태였다.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만 기뻐하지 않고, 가격이 오른 부동산으로 대출을 받은 후에 그 돈을 도쿄 증시로 투자했다.
한마디로 도쿄 증시의 고점은 부동산 거품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대출 총량제로 대출이 회수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낀 투자가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는 이야기로군.”
원인을 알았으니, 대처 방법도 찾을 수 있었다.
“당분간은 상승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단기적으로는 그럴 것 같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건강한 조정이 될지도 모르겠군.”
지난 2년 동안 일본 증시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 왔다. 그는 일본 증시도 조정을 겪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매달 오르는 것도 지겨웠지. 한 반년 정도는 조정하고 지나가도 괜찮을 거야.’
1990년 일본 금융인들은 지금의 쇼크가 10년 이상 갈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1990년 4월 22일.
뉴욕 월스트리트.
정현우는 존 피어, 제레미 스핀과 마주 앉았다.
“찰리, 드디어 떠날 때가 왔습니다.”
존 피어는 공매도로 충분한 이익을 거두었으니, 이제부터는 환매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정현우는 이 정도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존, 떠날 때라니요?”
존 피어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주식을 환매하고 일본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겁니다.”
정현우가 목소리를 낮췄다.
“겨우 2만 9천 포인트입니다.”
빅토리아 펀드가 며칠 동안 기록한 수익은 대략 400억 달러.
‘지난 1년 동안의 손해를 생각한다면 겨우 손익분기를 넘긴 것에 불과하다.’
빅토리아 펀드의 운용 자금은 이번 대폭락으로 인해 겨우 2,500억 달러를 회복한 상태였다. 그는 손익분기를 넘기기 위해 공매를 한 것이 아니었다.
제레미 스핀이 슬쩍 그에게 물었다.
“찰리, 혹시 어느 시점에서 철수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 두신 것이 있으십니까?”
정현우가 살짝 말끝을 올렸다.
“공매를 시작했으니, 절반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점 대비 절반.
주식 투자가들이 흔히 말하는 반 토막을 그는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듯했다.
“정말로 반 토막이 날까요?”
정현우가 오른손과 왼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대답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습니다. 높이 올라갔으니, 떨어지는 낙폭도 클 겁니다.”
존 피어는 정현우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그래도 반 토막까지는…….”
그는 일본 경제의 탄탄함을 생각할 때 반 토막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존 피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현우를 설득하고자 했다.
“찰리, 이번 폭락은 정부의 대출 규제 때문입니다. 대출 규제에 따른 충격이 가시면 일본 증시는 다시 상승할 겁니다.”
정현우가 두 손을 테이블 위에 올리며 목에 힘을 주었다.
“기술적 상승 이후에는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될 겁니다. 우리는 그때 다시 공매할 겁니다.”
일본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공매를 늘리겠다.
존 피어와 제레미 스핀은 마른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찰리, 위험합니다.”
“공매를 늘리는 건 자칫 투자가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정현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두 번째 폭락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늦어도 가을에는 다시 폭락하게 될 테니까요.”
존 피어는 그의 주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찰리의 예측은 항상 정확했다. 하지만 이번 예측은 따르기가 힘들구나.’
그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찰리, 기차가 섰을 때 내려야 합니다.”
정현우가 그에게 물었다.
“존은 두려운 겁니까?”
“두렵다니요?”
“일본 증시가 다시 상승해서 4만 포인트를 찍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것 아닙니까?”
존 피어가 두 손을 펼치며 대답했다.
“찰리, 우리는 이미 400억 달러의 수익을 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존, 그 전에 본 300억 달러의 손해는 생각하지 않는 겁니까?”
두 사람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자 제레미 스핀이 끼어들었다.
“찰리의 말도 맞고, 존의 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목소리를 낮춰 주시죠.”
정현우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알고 있었기에 물러나지 않았다.
“이번 폭락은 다시 오기 힘든 기회입니다.”
존 피어가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찰리, 지금의 수익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겁니까?”
그는 탐욕의 끝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었다.
‘지나친 욕심은 모든 것을 망치게 된다.’
존 피어는 빅토리아 펀드의 지분 10%를 가지고 있기에 펀드의 수익이 커지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이득보다는 안전한 후퇴를 원하고 있었다.
“선을 그어 봅시다.”
존 피어는 정현우의 말에 멈칫했다.
“선을 긋는다는 말입니까?”
정현우가 테이블 위에 선을 긋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일본 증시가 33,000을 회복한다면 존의 의견에 따라 절반을 환매하겠습니다.”
일본 증시의 회복 여부에 따라 철수와 공매 확대를 결정하자는 이야기였다.
존 피어는 턱을 쓰다듬었다.
‘33,000이라.’
애매한 숫자였다.
“32,000은 안 되겠습니까?”
“존, 그래도 10%는 반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재 닛케이 지수는 29,000대로 10% 상승하면 정현우가 제시한 33,000포인트에 가까웠다.
존 피어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을 때였다.
제레미 스핀이 정현우의 의견을 지시하고 나섰다.
“10%라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 찰리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그가 찬성하자 존 피어도 뜻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33,000포인트로 선을 정하겠습니다.”
정현우는 10%라는 상승치를 제시하며 간신히 존 피어와 제레미 스핀을 설득할 수 있었다.
‘일본이 앞으로 10년 동안 침체에 들어간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
1990년 일본 상품은 여전히 미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었고, 소니와 토요타 같은 대기업의 광고 역시 미국 미디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정현우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떨어지는 칼날이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날칼이 바로 잃어버린 10년이었다.
* * *
1990년 여름.
일본 증시는 예상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도쿄의 금융맨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일본에 투자한 월스트리트 투자가들도 미소를 되찾았다.
반면 존 피어는 침울한 표정으로 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찰리, 어제 닛케이 지수가 31,700포인트까지 상승했습니다.”
“존, 아직 33,000포인트까지는 많이 남지 않았습니까?”
그들은 33,000포인트에 선을 그은 상황이었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이제는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증시가 안정되었다.
정현우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존, 두고 봅시다.”
“33,000포인트까지 말입니까?”
“그렇게 결정했으니까요.”
이틀 뒤.
두고 보자는 그의 말이 현실이 되었다.
닛케이 지수는 다시 3만 포인트 아래로 하락했고, 투자가들은 일본의 침체가 실체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존 피어는 닛케이 지수를 확인한 뒤 제레미 스핀과 마주 앉았다.
“제레미,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레미 스핀이 커피가 든 머그잔을 빙글 돌리며 말끝을 높였다.
“일본 증시 말인가?”
“그래.”
“빠지고 있잖아.”
“더 빠질 것 같아?”
제레미 스핀은 보수주의자였다.
“글쎄.”
그가 확답을 피하자 존 피어가 미간을 좁혔다.
“제레미, 자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네.”
“내 솔직한 의견 말인가?”
“그래, 적당히 타협하는 의견 말고 자네의 것 말이야.”
제레미 스핀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해야 한다고.”
“차트를 보고 대응하자는 말인가?”
“차트보다는 정책이나 시장의 방향성이지.”
존 피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는 나도 찬성이야. 하지만 일본의 미래는 밝지 않은가?”
일본에서 생산된 물건은 굳이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이 사무실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본의 경제는 그야말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제레미 스핀이 마른 목소리로 그의 말을 받았다.
“존, 머리 위에 뜬 태양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 법일세.”
존 피어가 낮게 신음했다.
“음, 지금이 일본의 전성기란 말인가?”
“일본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네.”
제레미 스핀은 차가운 남자였다. 그는 존 피어가 중국에 신경을 쓰고 있는 동안 일본 경제 전반의 정보를 모은 바 있었다.
그가 자신이 모은 정보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하자 존 피어는 낮게 신음했다.
“으음, 일본의 상황이 그 정도까지 악화되었을 줄이야.”
제레미 스핀이 그에게 제시한 것은 일본 부동산의 상승률과 일본 가계의 부채 비율, 그리고 일본 정부의 비공식 목표와 대책 등이었다.
“기업의 부채 비율도 분기마다 높아지고 있네.”
존 피어가 목소리를 낮췄다.
“부동산 가격이 고정된 상태에서 기업의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
“대출을 상환할 여력이 없다는 뜻이지. 그리고 대출 이자의 증가는 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걸세.”
금리 인상은 부동산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투자와 운영이 어려워졌다.
“곧 파산하는 기업이 나올 걸세.”
존 피어는 제레미 스핀의 말이 마치 사형선고처럼 들렸다.
“파산인가?”
“물건이 팔리지 않아서 파산하는 건 아닐세.”
“물건을 팔아서 번 수익이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그렇지.”
예상하지 못한 원가 상승이나 신제품 실패와 같은 이유로 제조 기업의 수익률이 떨어지면, 금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기업을 잡아먹었다.
“그리고 이 부분도 있네.”
제레미 스핀이 제시한 자료는 엔화의 가치 하락이었다.
“이것은!”
엔 달러 환율.
1986년에는 대부분의 투자가가 신경을 썼으나, 1990년에는 대부분이 신경을 쓰지 않게 된 지표였다.
“그래프에서 부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는가?”
존 피어는 생각했다.
‘찰리가 새로운 이론을 발표한 젊은 천재라면, 제레미는 그 의견을 검증한 노련한 학자 같군.’
제레미 스핀이 제시한 증거들은 모두 정현우의 의견이 옳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일본은 침몰하는 건가?”
“침몰까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힘들 걸세.”
제레미 스핀은 적어도 3, 4년은 일본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버블을 너무 키웠어.’
그는 1988년에는 버블을 터트려야 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침체를 두려워해서 버블을 더 크게 키웠고, 1990년에 들어서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자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제레미 스핀이 살짝 말끝을 높였다.
“다행이라니?”
“내가 없어도 자네가 다 해결하지 않겠나.”
“존.”
“내일 중국으로 떠나네.”
존 피어는 상해에 빅토리아 펀드 지사를 설립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잘 다녀오게.”
제레미 스핀은 언제나 담담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그 담담함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료를 모으고 분석했다.
* * *
미국 마이애미.
세계 3대 해변으로 불리는 팜 비치에 정현우는 세라와 함께 누워 있었다.
“괜찮아요?”
그의 물음에 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정현우의 이마에는 주름이 가득했다.
“우리를 찍고 있는 카메라만 10대가 넘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연인이 된 이후, 그들을 따르는 파파라치들의 숫자가 몇 배로 늘어났다.
그리고 마이애미 팜 비치는 그런 파파라치들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세라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팬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뭐.”
파파라치를 의식하면 그들에게 지는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무인도로 도망쳐도 따라올 자들이지.’
그들은 유명세라는 신기루에 이끌리는 유령들이었다.
‘언니가 대학교수가 된 것도, 어쩌면 그들 때문일지도 몰라.’
로라 힐튼이 연예계에 진출했다면 파파라치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따라붙었을 것이다.
“귀찮으면 이야기해 줘요.”
“경호원들을 써서 쫓아내도 곧 다시 들러붙을 거야.”
“그래도요.”
세라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런 이야기보다는 조금 로맨틱한 이야기가 좋지 않을까?”
그녀는 모처럼의 휴가를 파파라치들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았다.
“미안해요.”
세라가 손가락으로 그의 이마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알고 있어. 몸은 여기 있지만, 생각은 다 일본에 가 있다는 걸 말이야.”
정현우가 멈칫하며 물었다.
“그렇게 티가 났어요?”
세라가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잠꼬대까지 했으니까.”
정현우는 그녀의 대답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그 정도로 심했나요?”
세라가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바람둥이처럼 달콤한 말을 속삭이면 찰리가 아니지.”
“…….”
“그래서 찰리가 좋았던 것 같아.”
영원히 사랑한다는 그럴싸한 말을 내뱉는 바람둥이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진짜 좋은 남자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아.’
그녀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아는 여자였다.
“곧이지?”
정현우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곧이라고요?”
“일본 철수 말이야.”
세라도 정현우가 곧 일본에서 철수할 것이라 예상하는 것 같았다.
“아뇨.”
“아니야?”
“조금 더 상황을 두고 보고 싶어요.”
“흠……. 조금 더인가?”
세라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을 때였다.
사박. 사박.
모래를 밟는 소리와 함께 한 사내가 다가왔다.
“찰리, 전화입니다.”
정현우에게 휴대 전화를 내민 이는 그의 경호원 본 티커였다.
그는 주변에서 그의 동료들과 함께 정현우와 세라를 경호하고 있었다.
“본, 고마워요.”
정현우는 모토로라에서 새로 발매된 신형 휴대 전화를 받았다.
“찰리입니다.”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제레미 스핀이었다.
“찰리,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곤란하게 되었다.
정현우는 미간을 좁히지 않을 수 없었다.
“뉴욕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겁니까?”
제레미 스핀이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뉴욕이 아닙니다. 닛케이 증시가 33,00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닛케이의 반등.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닛케이가 다시 상승했다고?’
게다가 닛케이의 반등은 그가 두 사람에게 그었던 선인 33,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