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573)
573화
최연승이 천칭의 여신과 이미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걸 모르는 고양이 성좌와 조종자 성좌는 아직도 고뇌중이었다.
어떻게 하면 자기들보다 강한 성좌를 짝짓기시킬 수 있을 것인가?
[가 어떤 성좌가 도움이 될 것 같냐고 묻습니다.] [가 이 어떠냐고 묻습니다.] [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은 겁쟁이라서 바로 최연승한테 일러바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고민하던 고양이 성좌는 적당한 상대를 찾아냈다.
바로 였다.
[가 무슨 일로 왔냐고 묻습니다.] [가 매우 중요한 일을 물어보려고 왔다고 말합니다.]고양이 성좌의 말에, 요리사 성좌는 의아해하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고양이 성좌가 저러는 걸 보니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대체?
어비스에서 새로운 적이라도 나타났나? 아니면 왕국에서 권속 중 하나가 반란이라도 꿈꾸고 있나? 그도 아니면 다른 성좌가…
[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가 그게 대체 뭐냐고 묻습니다.] [가 바로 최연승의 짝짓기 문제라고 말합니다.]……
요리사 성좌는 정색했다.
그리고 고양이 성좌를 추방했다.
[가 를 영역에서 추방합니다!] [가 무례한 처사에 분노합니다!]* * *
할 일 없는 성좌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움을 구하고 다녔다.
[이 깊은 믿음과 수련이 있다면 분명 짝짓기를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합니다.] [가 감사를 표합니다.]몇몇 성좌들은 응원을 표했지만, 몇몇 성좌들은 좀 다르게 반응했다.
가 바로 그런 성좌였다.
[가 성좌들의 수상쩍은 움직임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말합니다.] [만약 수상한 음모를 꾸미는 거라면…] [가 최연승의 짝짓기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용을 사냥하는 여섯 날개의 천사는 할 말을 잃었다.
주인이 보기 드물게 당황하자 천사 성좌를 섬기는 일라파엘이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일이십니까, 주인님?”
성좌들이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어떤 질문이길래…?”
…아무것도 아니다.
“???”
일라파엘은 천사 성좌가 자신한테도 말해주지 않자 당황스러워했다.
대체 뭔 질문이길래?
[가 생각해보겠다고 말합니다.]천사 성좌는 일단 찾아온 성좌들을 달랬다.
그리고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최연승한테 바로 일러바쳤다.
일라파엘. 에게 가서 이 서신을 전달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주인의 목소리에 담긴 무게감에 일라파엘은 몸가짐을 바로잡았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중요한 내용인 게 분명했다.
* * *
“앗. 천사다!”
일라파엘이 날아오는 걸 본 오크들은 입을 열었다.
일라파엘은 못 들은 척 무시했다.
“앗. 주인님이 지구에 있을 때 무시하고 모욕을 줬던 천사다!”
“…아니야!”
일라파엘은 견디지 못하고 바로 대꾸해버렸다.
다른 영역, 그것도 오크들이라 굳이 상대하면 상대할수록 일라파엘의 손해였지만…
오크들은 일라파엘의 결심을 바로 꺾어버렸다.
“오해다. 그건!”
“뭐가 오해란 거냐? 주인님 무시한 건 사실이잖냐.”
“나는 인간들을 다 무시했을 뿐이다! 그 중에 우연히 있었던 거고!”
오크들은 일라파엘의 변명을 한심하다는 듯이 들었다.
물론 인간들이 탐욕스럽고 추악하고 오크들보다 못생긴 안타까운 종족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주인을 탄생시킨 위대한 종족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싸잡아서 무시하다니.
“하여간 천사들이란.”
“날개 하나 달렸다고 다른 종족들을 지나치게 깔보는 면이 있다.”
오크들의 수군거림에 일라파엘은 부들부들 떨었지만 차마 반박하지는 못했다.
일라파엘의 과거 중 가장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면 인간으로 위장한 성좌 상대로 계속해서 시비를 건 것이었다.
-죽여주십시오!
[가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상대도 이미 용서했으니 신경쓰지 말라고…]-아닙니다! 그냥 죽여주십시오!
일라파엘 입장에서는 창피해도 보통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
상대 성좌 입장에서는 자신의 미약한 강함을 자랑하는 일라파엘이 얼마나 우스워보였겠는가!
“길이나 비켜라. 주인님의 중요한 서신을 전달하러 왔다.”
일라파엘의 말에 오크들이 비켜섰다.
그리고는 호기심에 찬 시선을 던졌다.
대체 무슨 서신인 걸까?
“가 보낸 서신이라면 또다른 사냥일지도 모른다.”
“악신 성좌의 준동인가!”
“아니면 지구에 나타난 몬스터일지도 모른다.”
“인간들은 너무 우리들에게 의존한다. 몬스터 사냥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법 체제까지 우리한테 의존하다니.”
당장 다음 성좌들을 불러오도록!
떠드는 오크들에게 최연승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오크들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주인님이 저러시는 걸 보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
* * *
[가 정말 다행이라고 기뻐합니다!] [경사 중의 경사라고 말합니다!] [곧 태어날 천사에게 바칠 선물이 필요한 만큼 그걸 만들기 위해 어비스를 샅샅이 뒤져서 재료를 찾겠다고…]고양이 성좌는 상황 설명을 듣고 나서 바로 탈출하기 위해 수를 썼다.
그러나 최연승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멈춰라.
……
최연승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고양이 성좌를 쳐다보았다.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한다고는 들었는데 저런 짓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진짜 어이가 없다!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군.’
천칭의 여신과 자신이 짝짓기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아다콰니엘 같은 존재에게 찾아가 ‘혹시 대신 짝짓기 하셨습니까?’같은 질문을 날리고…
고양이 성좌야 그렇다 치자. 그리고 조종자 성좌도 그렇다 치고. 둘이 같이 오래 어울렸으니.
성좌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다른 건 몰라도 저게 더 굴욕적이었다.
[는 정말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고…]조용히 해라. 이 관음증 성좌들아. 저 둘은 그렇다 치고 너까지…
성좌는 다른 두 성좌는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고양이 성좌와 조종자 성좌는 쫄아서 시선을 피했다.
최연승이야 몰라도 이번 자리가 끝나면 어비스의 두 성좌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저 둘에게 너무 화를 내지 말도록. 내 잘못이니까.
[가 이런 촌극에 낀 것 자체에 분노합니다.] [떠나기 위해서 일어섭니다.]다시 한 번 사과하지.
[…가 후계자가 태어나면 축하하기 위해 오겠다고 약속합니다.] [도 자리를 떠나기 위해서 일어섭…]넌 안 된다니까.
최연승은 눈빛으로 고양이 성좌를 제압했다.
잔뜩 움츠러든 고양이 성좌가 열심히 변명했다.
[가 한동안 못 만나서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 사이에 그렇게 열심히 짝짓기를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고…] [가 그냥 듣는 게 낫겠다고 말합니다.]그나마 소문이 퍼지지 않아서 다행이지, 지금 천칭의 여신이 들었다면 얼마나 속을 썩였겠나? 안 그래도 마음이 여린 사람인데.
‘너무 과보호하는 거 같은데…’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은데…’
[이 당신을 부릅니다!] [곧 이 를 낳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자리에 있던 성좌들은 벌떡 일어나서 달려갔다.
* * *
.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이 황당해합니다.] [아무거나 다 묻지 말라고 말합니다!]여신 성좌는 황당해했다.
애초에 성좌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라는 게 이 들어본 적 없을 정도로 희귀한 존재였다.
성좌들은 서로 싸우고 견제하는 만큼, 둘 사이에 자식이 생길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았다.
[이 다른 성좌들을 보며 반가워합니다.] [가 매우 반가워합니다!] [도 반가워합니다!]다른 성좌들은 천칭의 여신에게 했던 짓들을 들킬까봐 매우 격하게 반응했다.
천칭의 여신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최연승은 그 모습에 성좌들이 했던 짓들을 고발하려다가 말았다.
그 순간 세계가 흔들렸다.
[가 모습을 드러냅니다.]찬란한 빛과 함께 세계의 균열을 뚫고 모습을 드러내는 어린 천사의 모습에, 최연승은 이제까지 도달했던 어떤 무공의 성취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감격을 느꼈다.
인간의 아기와도 달랐고 어비스의 어떤 종족의 아기들과도 달랐지만, 지금 눈앞의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 엎드려서 탄생을 축하합니다!] [도 엎드려서 탄생을 축하합니다!]세계의 소식을 듣고 뒤늦게 온 성좌들은 먼저 엎드려 있는 성좌들의 모습에 당황스러워했다.
그 모습에 이 물었다.
[이 말려야 하지 않냐고 말합니다.]아니. 축하하기 위해서 이 정도는 해야지.
……
주책 맞은 최연승의 모습에 은 할 말을 잃었다.
방금까지 보여줬던 근엄한 성좌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순식간에 주책 맞은 부모로 변해버린 것이다.
[가 일어나려고 합니다.]조금 더 엎드려 있도록.
덕분에 일어나려던 성좌들은 다시 엎드려야 했다.
최연승은 의 손을 잡고 말했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어떤 위기가 내 왕국에 닥쳐오더라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맹세하마.”
사실 이제까지 했던 일들과 달라진 게 없었다.
새로이 얻은 힘도 없었다.
그러나 최연승은 이상할 정도로 자신 안의 강함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꼈다.
사람은 스스로를 위해서 싸울 때보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싸울 때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빠?
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아직 여린 눈동자가 혼란스러운 듯 깜박였다.
최연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해봐라.
저 성좌들은 왜 다 엎드려 있는 거예요?
…엎드려 있는 걸 좋아하는 성좌들이란다. 신경 쓰지 말려무나.
최연승은 다시 한 번, 이 에게 완연한 미래를 물려주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지옥에서 돌아온 성좌님」 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