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130
◈ 130. 네 번째 제자 (2)
S급 수호 성좌인 ‘기사들의 왕’과 계약한 자이자 현 계약자 중에서도 랭킹 5위라는 위치에 있는 ‘로드밀러’는 최근, 원래보다도 더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최근 갑작스레 일어나기 시작한 성좌들의 변화 때문.
사실 맨 처음 로드밀러는 갑작스레 성좌들이 갑작스레 동맹을 맺기 시작하는 것을 바라보며 불안감을 느꼈다.
그동안 이쪽 세계에 전혀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개입하지 않았던 성좌들이 본격적으로 이쪽 세계에 개입한다는 것은 곧 기존에 있던 구도가 깨지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리고 기존에 있던 구도가 깨진다면 로드밀러는 정말 당연하게도 손해를 볼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기존의 사회구조가 깨졌을 때 손해를 보는 것은 아래가 아닌 위쪽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성좌들의 개입에 굉장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지금껏 이를 악물고 지켜온 5위라는 순위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기사들의 왕이 지금부터 기사단을 소집할 거라고 합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로드밀러는 자신의 성좌인 기사들의 왕의 알림창이 눈앞에 떠오름과 함께 순식간에 성공가도를 걷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냥 성공 가도도 아니고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날 정도의 성공 가도를.
계약자 랭킹 5위. ‘마스터 나이트’ 로드밀러.
이것이 바로 그가 예전에 가지고 있던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분명 다른 데 비해서 꿀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분명 길드에 속하지 않은 협회 소속의 개인이기는 했으나 계약자 랭킹 5위라는 순위는 그 어떤 길드라도 무시하지 못할 순위였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9개의 가문과 5대 길드 중 하나인 학타이온이 있는 호스티스 기사단의 단장 로드밀러.
이것이 바로 성좌들이 본격적으로 개입한 뒤 로드밀러에게 주어진 위치였다.
한마디로 그는 고작 2주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말도 안 되는 거대조직의 머리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5대 길드마저도 품고 있는 거대 길드의!
로드밀러는 아직도 며칠 전의 쾌감을 잊지 못했다.
그 엄청난 숫자의, 절대로 통일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여러 가문의 기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물론 로드밀러는 그렇다고 해서 그 9개의 가문과 학타이온이 자신을 제대로 따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렇게 빠르게 결성된 모임이 단결력이 강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으니까.
심지어 그는 이미 기사단 내부에서 묘하게 파벌로 갈라져 싸우기 시작하는 이들 또한 파악하고 있기도 했으나 개의치 않았다.
결국 계약자들의 힘은 성좌들에게서 나오는 것이었고, 그런 이상 절대 계약자들은 성좌들의 명에는 거역할 수 없었으니까.
물론 그마저도 시간이 지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로드밀러는 자신이 있었다.
그 충분한 시간 동안 이 기사단을 자신의 세력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그렇기에 로드밀러의 기분은 최근 매우 좋았으나 그런 그의 기분에 단 하나의 흠을 내고 있는 것이 바로 ‘발할라 아카데미’였다.
발할라 아카데미.
사실 로드밀러와 발할라 아카데미의 사이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애초에 그는 발할라 아카데미와 그 어떤 접점도 없는 삶을 살았으니까.
그렇다면 그는 어째서 발할라 아카데미를 고깝게 보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현재 발할라 아카데미가 성좌의 방에 보관하고 있는 ‘로팅엄의 검’ 때문이었다.
로팅엄의 검.
사실 로드밀러는 로팅엄의 검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한 그 안에 어떤 성좌가 들어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로팅엄의 검과 계약한 성좌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과 로팅엄의 검이 B급 성유물이라는 것뿐.
허나 로팅엄의 검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검을 찾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성좌인 ‘기사들의 왕’ 때문이었다.
[기사들의 왕이 열 명의 기사를 모두 모아야 하니 로팅엄의 검을 찾아오라 합니다.]그 하나의 알림창.
사실 그에게 있어서 로팅엄의 검이 어떻게 되든 상관은 없었으나 성좌님의 명령이었기에 그는 로팅엄의 검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로팅엄의 검이 발할라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성유물에 대한 반환요청을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말만 반환요청이지 사실상 그는 엄청난 가격에 로팅엄의 검을 사겠다고 제안을 보낸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발랗라 아카데미의 주인인 블랙 캣은?
‘팔지 않겠다니……!’
블랙 캣은 로드밀러에게 검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상 팔지 않겠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
그에 로드밀러는 몇 번이고 반환을 요구했지만 블랙 캣은 반환 요구를 거부했고.
그 덕분에 로드밀러는 한참이나 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바쁜 이 시기에 직접 발할라 아카데미에 직접 올 수밖에 없었으나.
중요한 것은 그가 귀한 시간을 써 직접 왔음에도 불구하고 블랙 캣을 만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에 대한 짜증.
허나 약 한 시간이 지난 뒤, 그 기다림은 더한 짜증으로 바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약 한 시간 만의 기다림 끝에 이사장실에 들어온 것은 그가 기다리던 블랙 캣이 아니라 일개 학생이었다.
그것도 이사장실에 자신이 빤히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무시를 한 채 자신이 할 일을 하는 학생.
그에 로드밀러는 시비를 걸었다.
물론 김주혁이 잘못한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으나.
그는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차지한 짜증을 어디에든 풀어놓고 싶었으니까.
그렇기에 로드밀러는 이제 막 들어와 목함을 집어가려던 김주혁에게 짜증을 풀었고.
그와 함께 그의 눈앞에는.
[기사들이 왕이 뜨악한 표정으로 ‘야 이 미친 새끼야!!!!!!!!!!!!!!’라고 비명을 지릅니다!!]하나의 알림창이.
아니.
[기사들이 왕이 뜨악한 표정으로 야 이 미친 개 또라이 새끼야!!! 라고 비명을 지릅니다!!] [기사들의 왕이 굉장히 험악한 표정으로 ‘내가 평화적으로 협상하라고 했지, 개지랄 떨라고 했냐 이 개새끼야!!!’ 라고 말하며 비명을 지릅니다.] [기사들의 왕이 순식간에 충혈된 눈빛으로 빨리 대가리 박고 빌어 이 미친새끼야! 라고 윽박지릅니다!] [기사들의 왕이 순식간에 충혈된 눈빛으로 빨리 대가리 박고 빌어 이 미친새끼야! 라고 윽박지릅니다!] [기사들의 왕이 순식간에 충혈된 눈빛으로 빨리 대가리 박고 빌어 이 미친새끼야! 라고 윽박지릅니다!] [기사들의 왕이 순식간에 충혈된 눈빛으로 빨리 대가리 박고 빌어 이 미친새끼야! 라고 윽박지릅니다!]……
……
……
.
수십 개의 알림창이 그의 눈앞에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 마지막 순간.
[기사들의 왕이 아찔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며 ‘엿됐다.’고 중얼거립니다.]그 알림창을 끝으로, 더 이상 성좌의 알림창이 떠오르지 않는 것에, 로드밀러는 저도 모르게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벗었다.
XXXX
원래는 투기장이 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척이나 거대한 성좌들의 공동에는 건물이 세워지고 있었다.
그래, 건물.
분명 일반 성좌와 멸망의 탑의 성좌가 같이 뭉쳐 있기는 했으나 그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일반 성좌들은 제각각 모여 건물을 만들고 있었다.
이유는 바로 적아의 확실한 구분을 위해.
물론 통상적으로 봤을 때 현재 적아의 구분은 명확했다.
현재 성좌들은 일반적인 성좌들과 멸망의 탑의 성좌들로 분류되어 있었으니까.
그러나 일반 성좌들은 그런 구분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 끼리마저도 적아를 구분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있었다.
300년 전에는 멸망의 탑에 있던 놈들이나 현실에 있던 놈들이나 믿지 못하는 것은 똑같았으니까.
이미 성좌가 되어 죽을 일이 없어졌다고는 했으나 그들은 습관처럼 아는 이들끼리 모여 동맹을 체결했고, 이내 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건축의 기사’ 덕분에 가장 빠르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공동의 2시 지역쯤에 위치한 호스티스 기사단의 멋들어진 건물 안쪽에는.
“이런 씨.”
‘기사들의 왕’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성좌이자 300년 전 한 지역을 완벽하게 수호해 냈던 호스티스 기사단의 단장이기도 한 그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계약자인 로드밀러 때문.
사실 기사들의 왕은 지금까지 로드밀러에게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그가 신경 쓰지 않아도 로드밀러는 자신의 이름을 실추시키지 않는 선에서 힘을 잘 사용했으니까.
허나 그가 굳이 로드밀러와 블랙 캣과의 협상 장면을 보기위해 화면을 켜 놓고 있던 이유는 바로 블랙캣의 성좌가 ‘이면의 지배자’이기 때문이었다.
300년 전이나 이번 투기장이 열렸을 때나 무신문(武神門)의 광신도들이 얼마나 무서운 이들인지 그는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조금 긴 기다림을 로드밀러와 함께하고 있었고.
사실 조금 전 로드밀러가 괜스레 이사장실에 들어온 한 학생에게 짜증을 내는 것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다.
이 화면을 보고 있는 그나, 한 시간이나 제자리에 앉아 있는 로드밀러나 조금의 짜증이 나는 것은 똑같았으니까.
사실 거기까지 기사들의 왕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래, 순간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는 김주혁의 몸에서 흘러나온 마력을 눈치채기 전까진.
‘저……저건!!’
기사들의 왕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분명히 그 마력은 기사들의 왕이 알고 있던 마력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는 슬쩍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마력이 학생의 몸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곧이어 김주혁의 몸에서 슬슬 흘러나오고 있는 마력이 틀림없는 무신(武神)의 것이라는 것을 확인한 그는.
“……!!”
곧, 얼마 지나지 않아 투기장이 열린 뒤 무신문(武神門)의 광신도들에 대한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현재 성좌들에게 있어서 1주 전 무신문(武神門)의 광신도들의 행동은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적어도 성좌들이 알기로 300년 전의 무신문의 광신도들은 절대로 무신문이나 자신의 스승님이 모욕당한 것이 아니라면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그들은 투기장이 열리자마자 멸망의 탑의 성좌들 둘을 완전 떡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것도 자신의 스승과는 딱히 관련이 없어 보이던 두 성좌를.
그러나 화면을 통해 김주혁의 모습을 보는 순간 기사들의 왕은 마치 머릿속의 풀리지 않던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어째서 무신문(武神門)의 광신도들이 움직였는지를 깨달았고.
곧바로 자신의 계약자한테 열심히 알림창을 띄웠다.
빨리 대가리를 박고 사과하라고.
물론 그 순간에도 기사들의 왕의 머리는 팽팽 돌아가고 있었고.
문득 이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깨달았다.
허나 이해가 안 되는 요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계속해서 계약자를 재촉했다.
결국 어찌 됐든 간에 기사들의 왕이 본 그 마력은 절대로 가짜가 아니었고, 실제로 무신문(武神門)의 광신도들은 움직였으니까.
그러나.
문득 자신의 계약자에게 열심히 알림창을 보내고 있던 그는 곧 창문 밖으로 시뻘건 마력이 넘실거린다는 것을 깨달았고.
“엿 됐네…….”
기사들의 왕이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꽈아아아아아아아앙!!!!
대공동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졌던 거대한 건물 ‘기사단의 성지’가, 거대한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