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196
◈ 196화. 뒤통수, 맞아버렸습니다 (3)
“바르체 이 자식……!!!”
“그래, 내가 뒤통수를 쳤다. 배신당한 기분이 어떻지?”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을 부릅뜨는 여동빈을 바라보곤 씨익 웃으며 입을 여는 바르체..
그에 여동빈은 당장이라도 자신의 뒤를 찌른 바르체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 했으나.
“!”
그는 이내 바르체를 뒤로 밀친 뒤 곧바로 몸을 옆으로 움직였다.
그와 함께.
“아, 아깝네.”
굉장히 아쉽다는 듯 여동빈이 있었던 곳에 나타나 안타깝다는 듯 입을 여는 김주혁을 바라보며 여동비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여동빈은 김주혁의 움직임을 보았다.
바르체가 자신의 뒤통수를 친 그 찰나의 순간, 기다렸다는 듯 자신에게 달려든 그의 모습을.
그러나 여동빈이 놀란 것은 바로 그 속도 때문이었다.
‘고작, 이레귤러 따위가 이 정도의 속도를 낸다고?’
이레귤러.
그들은 분명히 강하다.
애초에 그들은 미궁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변절자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봐도 방금 전 그 움직임은, 절대로 이레귤러 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적어도 지금 그가 본 김주혁의 움직임은 여동빈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이레귤러의 움직임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었으니까.
츳-!
까아앙!
무척이나 거대한 쇳소리와 함께 김주혁의 검과 여동빈의 검이 부딪힌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힘겨루기.
그러나.
씨익.
김주혁은 웃음을 지었고.
콰득!
“끅!”
여동빈은 곧 옆구리를 후려치는 바르체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몸을 뒤로 내뺐다.
그러나 몸을 뒤로 내빼자마자 있는 것은.
“극(極)-!”
“!”
바로 여동빈이 이곳으로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제자리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무광.
그는 그 무광의 주먹이 망설임 없이 젖혀지는 것을 보며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콰드드드득-!
‘!’
곧 여동빈은 몸을 돌리려고 하자마자 자신의 몸을 타고 올라오는 얼음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으나.
‘이까짓 것!’
파칭-!
여동빈은 곧 마력을 한번 터트리는 것으로 순간적으로나마 자신을 묶었던 얼음을 완전히 박살 내버렸다.
아무리 상처를 입었다고 해도 여동빈은 신선(神仙)중에서도 으뜸이라 불렸었던 이였고, 그런 그에게 있어 이런 단순한 얼음덩어리 따위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았다.
아니, 않았다고 생각했다.
“!”
‘얼음은 분명 부쉈는데 움직임이……!’
여동빈의 분명 얼음을 박살 냈음에도 어느 순간 자신의 몸이 어느 정도 움직이지 않는 것에 인상을 찌푸렸고.
‘독!’
곧 그는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대기 중 그조차도 알아내기 힘들 만큼 얕게 뿌려져있는 독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귀찮게 하는군……!’
그러나 여동빈은 자신의 육체를 점거한 독도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버리-
꽈아아아앙-!
“카학!”
-지 못했다.
이미 그가 독을 풀기 위해 마력을 움직였을 때. 이미 무광의 주먹은 여동빈의 상처를 타격하고 있었으니까.
그야말로 끔찍한 고통.
그러나 여동빈은 끔찍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서둘러 몸을 움직여야 했다.
꽝!
당장 그의 앞에는.
“잘 도망치네?”
조금 전까지 자신과 힘겨루기를 하던 김주혁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새끼들이 비겁하게……!”
그리고 그런 김주혁의 뒤로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준비를 시작하는 나머지 인원들을 보며, 여동빈은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XXXX
모든 것이 흑단으로 만들어져 있는 미궁주의 처소에서 창주는 다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상태는?”
미궁주의 한마디.
그에 창주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이야기했다.
“미궁주님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회복했습니다.”
“그럼 다시 한번 그때의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말해봐라.”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미궁주.
그러나 창주는 그것에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고개를 숙인 뒤 3일 전에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미궁주에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곧 그런 창주의 이야기를 전부 들은 미궁주는.
“그 말이 정말 확실한가?”
“……그렇습니다.”
“이 개자식이!”
꽝! 꾀지지직!
사정없이 자신의 앞에 있는 책상을 내려쳐 부숴 버렸다.
그러고서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이가 갈리는 소리를 내는 미궁주.
“그 개자식이 오갈 데 없는 걸 거둬주었더니 이름을 모조리 챙겨 내려갔다고? 개화(開花)하기 위해서……!!”
“물론 윤회소에 와서 저한테 칼을 꽂고 자신의 이름과 다른 이름을 챙길 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창주는 슬쩍 미궁주의 눈치를 보며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그만한 이름을 전부 가지고 내려간 이유는 미궁주님의 품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완전히 되찾으려고 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거기다.”
창주는 잠시 말을 쉰 뒤 이어말했다.
“검주는 윤회소에서 미궁주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신 확언단(確言丹)을 챙겨갔습니다.”
창주의 말에 굉장히 짜증이 넘치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미궁주.
그러나 창주는 그 이상에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창주, 너는 지금부터 밖에 보내놨던 도주(刀主)가 오기까지 비안을 관리해라.”
“도주를 불러들이십니까?”
“그래, 그 머저리 녀석이 배신했으니 어쩔 수 없지. 그러니 너는 지금부터 도주가 이쪽에 도착하기까지 비안을 같이 관리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예. 하명하십시오.”
고개를 숙이는 창주를 한번 바라본 미궁주는.
“아래쪽에서 검주를 철저하게 감시해라, 그리고 그 녀석의 이름이 혹시라도 이레귤러에게 패배해서 올라오면.”
짓씹듯 중얼거렸다.
“완전히 소멸시켜라.”
“……알겠습니다.”
대답 후 잠시간의 침묵.
“그럼, 저는 지금부터 검주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비안으로 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창주는 곧 고개를 조금 더 숙이며 입을 여는 것으로 침묵을 깼고.
“그렇게 하도록.”
곧 이어지는 미궁주의 말에 창주는 고개를 숙이고는 곧바로 미궁주에게서 멀어진 뒤, 곧바로 비안으로 향하며.
‘문제는 있었나.’
현 상황에 대해 정리를 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곰곰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
침묵, 또 침묵.
이미 포탈을 이용해 비안으로 들어온 창주였으나 그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한참 동안이나 생각을 이어나갔고.
곧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완벽하다.’
창주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가 지금까지 세운 계획을 차근차근 점검해 봤을 때 창주는 지금까지 단 하나의 계획도 어그러트리지 않고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고.
적어도 지금 이때까지 창주는 자신이 세웠던 모든 계획을 성공했다.
“후…….”
그러나 창주는 정말 당연하게도 긴장을 늦추지는 않았다.
그의 계획은 지금까지 전부 성공했지만, 아직 창주의 계획은 전부 끝나지 않았으니까.
아니, 전부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보다, 창주의 계획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정도였다.
아직 그가 짜놓은 계획의 대부분은 실행되지 않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는 긴장을 놓지 마라.”
그는 언젠가 들었던 말을 다시금 되새기며,
“그분을 위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XXXX
신선(神仙) 여동빈(呂洞賓).
그는 굉장히 위대한 신선이었다.
당장 거의 대부분의 신선들은 그의 아래에 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그는 굉장히 위대하고, 또 위대한 신선이었다.
그래.
그런데.
“이 개자식들!!!”
그런 위대하고 대단한 업적과 지위를 가지고 있는 그는 현재.
빠아아악!
“크으윽!”
빠아아아악!!!
“크아아아악!!”
실시간으로 다구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여동빈은 핏발이 선 눈으로 언제고 자신에게 달려들 기회를 바라보고 있는 이레귤러와 미궁민들을 바라보며 흉신악살 같은 표정을 지었다.
‘상처만 입지 않았다면…… 내가 상처만 입지 않았다면 이 녀석들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고, 한 손이 열 손을 막지 못하듯 여동빈은 당연히 숫자의 우위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여동빈이 실제로 상처만 입지 않고 이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면 현재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미궁민들은 그에게 ‘숫자’로 취급되지 않아도 될 만한 이들뿐이었다.
적어도 그에게 이 정도 수준의 미궁민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콰득!
“끄아아아아악!”
창주에게 뚫린 치명상은, 미궁민들의 공격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여동빈은 이를 악물며 자신의 복부를 공격한 해골가면을 쓴 남자를 잡아채려고 했으나.
쾅!
“크그그극-!!”
곧바로 이어지는 김주혁의 공격에 여동빈은 울며겨자먹기로 그의 공격을 막아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한다!’
여동빈은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적어도 아까부터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번의 공격을 하지 못하는 반면, 숫자로 그를 압박하고 있는 그들은 정말 얄밉게도 하나같이 여동빈이 치명상을 입은 곳만을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빠아아악!
“끄아아악!”
김주혁의 공격을 막던 중 순식간에 그의 품 안으로 들어온 바르체가 내지른 일격에 복부를 맞은 여동빈은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
“이 개새끼들!! 네 녀석에게는 무도(武道)가 전혀 없단 말이냐!!!”
사자후를 내뿜듯 거하게 울려퍼지는 소리.
그러나.
푹!
“끄아아아아악!”
어느새 그의 검을 쳐낸 김주혁은 옌랑과 아델리아가 그의 움직임을 묶어버린 그 순간, 여동빈의 상처를 향해 검을 찔러 넣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 거 전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 새끼들!!”
악에 받친 여동빈이 김주혁을 베기 위해 검을 휘둘렀으나 이미 김주혁은 순식간에 몸을 움직여 그의 공격 경로에서 빠져나갔고.
그렇게.
푹!
“끄아아아악!”
치명상을 맞은 곳을 맞고.
콰득!
“끄가각!”
또 맞고.
빠아아악!
“크아아악!?”
또 맞고.
꾸드득-!
“칵!”
또 맞은 여동빈은.
때린 곳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때리는 미궁민들과 김주혁을 보며 두 눈을 부릅뜬 채 검을 고쳐잡았다.
‘저 개자식만큼은 죽여버리고 올라간다!’
여동빈은 지금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포기했다.
그 대신, 그는 이 전투에서 자신이 죽더라도 무조건 저 이곳에 있는 녀석들 중 한 명인 김주혁을 데려가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공격을 전부 맨몸으로 맞은 채 김주혁에게 달려들었고.
그렇게 달려든 여동빈은-
푹-!
“컥!”
조금 전까지와는 또 다른 속도로 순식간에 여동빈의 심장을 꿰뚫은 김주혁을 말도 안 되는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힘을, 숨기고 있었다고?”
“가드가 단단해서 언제 뚫을까를 고민하고 있었거든.”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김주혁.
그에 여동빈은 악귀 같은 표정으로 입가를 비틀어올렸다.
“이번에는 이렇게 됐지만, 다음에는 이렇게 되지 않을 거다.”
“다음이 있을 거라 생각해?”
“당연! 나는-”
여동빈은 거기까지 말하다 문득 창주가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
‘내려가라. 내려가서 그분한테 죽어라. 그래서 네 이름을 바치는 거야. 그분이 다시 일어나실 수 있게 말이지.’
그와 함께 김주혁을 바라보는 여동빈.
그에.
“유감이지만.”
김주혁은 입가를 비틀어올리며.
“다음은 없어.”
심장에 꽂힌 검을 그대로 올려 베어버렸고 그렇게 해서.
“달달하네.”
그는 여동빈의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