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220
◈ 220화 너희는 또 뭐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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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금 엿되신 분 많은지?
작성자 : 무주택자
말 그대로 지금 엿된 놈 없냐?
난 지금 대피소에 있다가 나와봤는데 집 날아가서 갈 곳이 없다.
ㄹㅇ 어질어질하네, 물론 집 근처에 던전이 있어서 던전 폭주가 일어났다는 소리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진짜 집 개박살 나 있더라.
정말 하루아침에 집도 없는 백수가 되다니 진짜 엿되어버렸다…….
ps.여기서 뭐 나보다 엿됐다는 놈들 분명히 댓글달 것 같아서 미리 이야기해 둔다.
나랑 똑같이 엿된 놈은 있을 수 있다. 그건 인정.
하지만 나보다 더 엿된 놈은 애초에 있을 수가 없다. 애초에 나보다 더 엿된 놈들은 그냥 뒤져버린 놈들인데 죽은 사람이 글을 쓸 수 있을 리 없으니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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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22개
삼단회축아깽이 : ㅋㅋㅋㅋㅋㅋ 나 대전 사는데 지금 진짜로 엿됐다 ㅇㅇ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그렇게 됐구나. 나 지금 집 터져서 체육관 종이박스에서 자는 중이다 ㅋㅋㅋ
ㄴ 오롱이가보고싶어 : ㅇㄱㄹㅇ 던전 폭주로 걍 도시 개박살 났던데, 그래서 나도 근처 대피소에서 걍 자리 깔았다.
ㄴ 오존층파괴자 : 아아, 여기는 부산. 부산도 마찬가지다…… 그냥 개 엿돼있다. 진짜로.
청숙이는울고있다 : 야 근데 진짜 무슨 대피소 나가서 확인하니까 세상 분위기 그냥 파멸 직전이더라, 하늘이 미친 회색에 도시 다 개박살 나있음 ㅋㅋㅋ
ㄴ 집잃은개백수 : ㄹㅇ…… 사실 위에 써놓은 분이랑 상황 다른 사람 거의 없을 듯 ㅅㅂㅋㅋㅋㅋ 나도 그냥 사실상 백수가 되어버렸다고…….
로딩중 : 뭐 그래도 이제 던전폭주 끝나고 정부랑 협회에서 나서서 도시 복구 한다고 하는 거 보면 빠르게 복구되지 않겠음? 보니까 서울은 무슨 타임머신 킨 것처럼 복구되는 중인 것 같던데.
ㄴ 조랭이떡 : 이거 맞긴 함 ㅇㅇ 이제 던전 폭주 끝나고 고작 3일 정도 지났을 뿐인데 서울은 거의 복구 끝나가는 중, 다른 국가들도 수도는 벌써 복구를 하니 뭐하니 하고 있던데?
지루루룽 : 글쓴놈 자기가 제일 엿된 것처럼 지랄하고 있는데 사실 너보다 엿된놈이 있다. 그건 바로 나다. 왜냐고? 내 집은 재수 없게 이번에 나타난 탑끝자락에 걸려서 집에 사라져 버렸거든. 시발…… 니집은 복구라도 되지 나는 안된다고!!
ㄴ 무주택자 : 이건 나도 졌다.
ㄴ 머리아프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진짜로 무주택자 생겼네.
ㄴ 쥬싯쿨 : 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불쌍하네 진짜 이건 복구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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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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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 둔 로건은 짧은 한숨을 쉬며 피로하다는 듯 두 눈을 마사지하고는 두 눈을 꿈뻑거렸다.
그제야 다시 은은하게 잡히는 시야의 초점을 확인한 로건은 이내 자신의 책상 앞에 엄청나게 쌓여 있는 서류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머리가 아프다는 듯 중얼거렸다.
‘내가 도대체 왜…….’
로건은 3일 전을 떠올렸다.
김주혁이 미리 이야기 해준 대로 던전 폭주가 일어나 세계가 개판이 되었던 3일 전의 그때를.
‘정말 큰일이었지.’
사실 로건은 그때 미국 전역에 퍼져 있던 던전이 한 번에 폭주하는 것을 보며 어쩌면 오늘 세계가 멸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계약자들이 특별하게 관리하는 S급 던전만 아니면야 던전 폭주가 일어나더라도 로건이 상대할 수 없는 몬스터는 나오지 않았다.
아니, 사실 S급 던전에서 흘러나온 보스몬스터라도 딱히 로건의 상대가 되지는 않았다.
허나 로건이 그렇게 느낀 것은 바로 던전 폭주로 인해 흘러나오는 몬스터의 숫자 때문이었다.
감히 저걸 계약자만으로 막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숫자.
그러나 로건은 결국 그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를 전부 죽이는 데 성공했다.
아니 로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던전 폭주를 성공적으로 막는 것에 성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김주혁 흘려준 정보 덕분에 대부분은 길드나 가문, 그리고 협회는 던전 폭주가 일어나기 전 미리 준비를 해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김주혁 덕분에 대대적인 던전 폭주를 막을 수 있었기에 거기에 대해 로건은 꽤 만족했다.
그래, 딱 거기까지만.
‘딱 거기까지가 좋았는데.’
로건은 또 한번 자신의 아래에 쌓여 있는 서류를 보았다.
하나같이 척 봐도 복잡한 말이 써 있는 서류.
그가 이 서류를 들고 있는 이유는 바로 던전 폭주가 끝난 뒤, 갑작스레 김주혁에게 온 연락 때문이었다.
‘무신문 길드장 대리로 업무 좀 처리해 줘. 아니, 그냥 이참에 무신문 길드 관리나 좀 해봐.’
그 말을 끝으로 로건의 말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린 김주혁 덕분에, 현재 로건은 무신문의 본거지의 꼭대기층에 앉아 홀로 열심히 업무를 보는 중이었다.
‘……이런 거 하고 싶지 않은데.’
거짓이 아니라 로건은 전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 서류 업무가 하기 싫었다.
애초에 그가 THE ONE이라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딱히 그 어느 길드도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강해서이기도 했으나 이런 잡다한 업무를 처리하는 게 매우 싫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길드는 우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았으니까.
‘그런데…… 이런 식으로 짬처리를 당할 줄이야…….’
로건은 서류의 두께를 슬쩍 손가락으로 가늠하려다 그만두었다.
이유는 왠지 서류의 두께를 가늠하면 마음이 무너질 것 같기 때문.
그렇다고 또 대충대충 일을 처리해 버리기엔 김주혁이 맡긴 무신문이 이미 너무나도 거대했기에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서류를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XXXX
창주의 도움으로 미궁주를 깔끔하게 처리 한 뒤, 김주혁은 그동안 죽창이에게 듣지 못했던 300년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300년 전 어떻게 죽창이가 창주가 되었는지에 대해서였고.
그다음에는 그동안 죽창이가 미궁주의 창주로 활동하며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려 했는지에 대해서였다.
“그러니까 네가 창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목소리가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뭐 그런 소리지?”
김주혁의 물음.
그에 창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제가 알기로 원래라면 저는 다른 사저들이나 사형과 마찬가지로 아래에 있는 성좌가 되어 있었을 겁니다.”
“……목소리라.”
김주혁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른 제자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다른 녀석들도 그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었는데.’
적어도 김주혁이 알기로 그 ‘목소리’는 제자들에게 환생할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기에 목소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생각해 보면 길잡이도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던 것 같고.’
불어나는 궁금증.
“그래서 그 목소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대략 짐작되는 게 있나?”
“아뇨, 300년간 틈틈이 조사를 해보기는 했습니다만, 목소리에 대해서는 알아낸 바가 없습니다.”
죽창이의 말에 김주혁은 흐음, 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죽창이가 밖에서 조사했는데도 알아내지 못한 것을 혼자 고민해 본다고 해서 딱히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은 매우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김주혁은 곧 그 생각을 한 구석으로 넘기고 당장 앞에 있는 일을 처리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3일.
3일 동안 김주혁은 당장 해야 하는 일을 차근차근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개판이 난 지상의 일을 로건에게 짬때리는 것.
물론 죽창이의 기지로 인해 멸망의 탑에는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나오지 않았으나 문제는 멸망의 탑이 내려왔다는 것 그 자체.
멸망이 탑이 내려온 덕분에 전 세계의 던전은 폭주를 일으켰고, 그 덕분에 전 세계는 개판이 되었다.
‘뭐, 그래도 빠르게 복구 중인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았기에 김주혁은 대부분의 업무를 로건에게 넘겼다.
‘애초부터 내가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다음으로 김주혁이 한 것은 바로 뒤늦게 이름을 얻어 지상으로 내려온 제자들과 설난신, 도왕을 위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물론 블랙캣이나 아델리아 벤트릭. 최아린과 옌랑도 데려오려 했으나 그들은 각 가문에서 이번 던전 폭주로 인해 무척이나 일이 많아진 것 같았기에 굳이 데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제자들을 미궁 위로 데려와 선과까지 나누어준 뒤, 김주혁이 다음으로 한 것은 바로 멸망의 탑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한 대책이었다.
“그냥 가볍게 없애버리면 안 되나?”
바르체의 물음.
그에 창주는 고개를 저었다.
“멸망의 탑은 없앨 수 없다. 멸망의 탑을 없애는 조건은 세계의 멸망이 기본이니까.”
“그런 것 치곤 저번에는 쉽게 없어지지 않았나?”
바르체의 질문.
실제로 김주혁은 바르체랑 동귀어진 하는 것을 끝으로 멸망의 탑을 없앤 적이 있었기에 죽창이를 바라봤고.
그에 죽창이는 곧 대답했다.
“그건 미궁주가 탑을 직접 없앤 겁니다. 스승님이 멸망의 탑주인 당신을 죽이고 나니까 이 세계는 굳이 멸망시키지 않고 놔두면 더 질 좋은 이름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해서 말이죠.”
“……한마디로 더 질 좋은 수확물을 위해 엎었다는 소리로군.”
“정답입니다.”
죽창이의 말을 듣던 김주혁은 이야기했다.
“그럼 내가 멸망의 탑을 없애는 건 불가능한가? 지금 나는 미궁주 아니야?”
김주혁은 3일 전 죽창이의 도움으로 미궁주인 미륵을 쓰러뜨린 뒤 그의 뒤를 이어서 미궁주가 되었기에 그렇게 물음을 던졌고, 그에 죽창이는 마찬가지로 입을 열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역시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멸망의 탑은 미궁주가 내려보내기는 했으나 미궁주가 바뀐 상황에서는 멸망의 탑을 회수할 수 없습니다.”
“……그럼 그냥 멸망의 탑을 놔둬야 하나?”
김주혁의 말.
그에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부리가면은 곧 죽창이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우선 멸망의 탑을 따로 부수지 않고 가만히 놔둬도 별문제는 없는 거지?”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만…… 조금 세세하게 보면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
부리 가면의 말에 죽창이는 이어서 이야기했다.
“우선 지금 당장에야 멸망의 탑을 놔두는 건 별다른 문제가 되진 않지만 멸망의 탑은 꾸준히 던전 폭주를 발생시키기에…….”
“한마디로 그냥 놔두면 당장은 괜찮지만, 이후를 보면 꾸준히 던전 폭주를 일으킨다?”
“예.”
죽창이의 말에 김주혁은 쯧하고 혀를 차며 골치가 아프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거 골치가 아프기는 하겠네.”
확실히 계약자들이 던전 폭주를 조금 힘을 쓰는 것만으로 막아낼 수 있다면야 멸망의 탑이 있어도 괜찮겠지만…….
“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김주혁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잠시간 고민하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도 있겠는데?”
곧 김주혁은 해결법을 찾았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날 대공동에서는.
“뭐야?”
“이름이 나오는데?”
모든 성좌들이, 이름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