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31
◈ 31화. 도굴하러 왔는데요? (1)
주말.
모든 학생이 발할라 아카데미에서 할 것을 하거나 한 달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외출을 사용해 아카데미 밖으로 나갈 때.
[최아린: (토끼가 귀엽게 올려다보는 이모티콘)] [최아린: (토끼가 귀엽게 올려다보는 이모티콘)] [최아린: (토끼가 귀엽게 올려다보는 이모티콘)] [최아린: (토끼가 귀엽게 올려다보는 이모티콘)] [최아린: (토끼가 귀엽게 올려다보는 이모티콘)] [최아린: (토끼가 귀엽게 올려다보는 이모티콘)] [김주혁: 대답할 때까지 보내지 말고 말을 해.] [최아린: 나 오늘 외출이라 단련 못할 것 같아.] [최아린: (토끼가 슬프게 울고 있는 이모티콘.)] [김주혁: ㅇㅋ 어차피 나도 나가야 돼서 못함.] [최아린: (토끼가 놀라는 이모티콘)]김주혁도 마찬가지로 최아린과의 대화를 끝낸 뒤 아카데미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우웅-!
[최아린: 나 잘하고 올게!]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녀에게 온 메시지를 본 김주혁은 고개를 갸웃 하곤 답장을 보냈다.
[김주혁: ㅇㅇ]솔직히 그녀가 뭘 잘하고 온다는 것인지 김주혁은 잘 몰랐다.
애초에 김주혁은 그녀에게서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니까.
‘……저번에 들었던 가문에 관련된 이야기인가?’
[아마 그렇겠지.]뭐, 당장 예전에 릴리야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최근에 최아린을 찾아온 남자가 했던 말을 단편적으로 조합해 보면 아마 가문과 관련된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렇기에 잠시 최아린의 메시지를 보던 김주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화창을 꺼버렸다.
‘알아서 잘하겠지.’
김주혁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스마트폰을 조작해 이전과 같이 지도를 켜 미리 찍어둔 포인트를 확인했다.
‘쯧, 우선 수원에는 없어진 것을 확인했고.’
김주혁은 저번의 일을 상기하며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디세라를 쓰러뜨린 뒤 우선 아쉬운 대로 비고가 있나 확인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력을 퍼트렸으나 김주혁은 자신의 마력에 아무것도 감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혀를 찼다.
‘없어졌나.’
없어졌다기보다는 부서졌거나 아니면 모종의 다른 이유로 그대로 비고가 매장됐을 수도 있었으나 아무튼 김주혁의 입장에선 없어진 건 없어진 것이었기에 그때는 꽤 속이 쓰렸다.
‘뭐, 그래도 아직 남은 게 있으니까. 우선 다 확인하고 나서 실망해도 늦지는 않겠지.’
김주혁은 그렇게 생각하며 그 뒤로 아직 가보지 않은 두 개의 포인트를 확인하고는 곧 몸을 움직였고.
그런 김주혁을 보며 바르체는 말을 걸었다.
[그런데 말이야, 도대체 비고에서 뭘 찾으려고 하는 거지?]“너는 왜 그렇게 급작스럽게 등장해?”
[……등장할 것도 뭣도 없이 나는 계속 너와 함께 있다만?]“그러니까, 왜 말을 안 하다가 갑자기 불쑥 끼어드냐 이거지.”
[흐음, 예전에도 그리 말을 많이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300년 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 보니 딱히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게 되는 것 같군.]그런 바르체의 말에 대충 알았다는 듯 끄덕인 김주혁은 이야기했다.
“그래서, 비고로 왜 가느냐고?”
[그래, 저번에 네가 생각하는 것을 들었을 때는 더 이상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말이다.]바르체의 물음에 김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돈이 필요한 건 아니지.”
[그럼 왜 굳이 비고를 찾지?]“로또가 있거든.”
[……로또?]“우선 찾기만 하면 나한테 아주 도움이 되는 로또가 말이야.”
[그런가.]김주혁은 그렇게 말하며 곧 아카데미 앞에 있는 포탈에 도착했고, 이내 본격적으로 남은 비고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XXXX
최진 가문의 본가 뒤쪽에 있는 큰 산.
최진 가문의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200년이 흐른 지금까지 변함없이 서 있는 그 산의 입구에는 최진 가문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최진 가문의 방계와 직계를 가릴 것 없이 모여 있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 산의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고.
“…….”
“…….”
“…….”
그 산의 입구에는 최진 가문의 최존석이 자신의 양쪽에 서 있는 최아린과 최진건을 바라보며 입을 열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최진 가문의 후계를 정하는 선발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
“…….”
“선발 시험은 바로 최진 가문의 전통을 그대로 따라, 산속에 숨겨 놓은 청월도(靑月刀)를 가지고 입구로 내려오는 자를 후계자로 정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최존석은 최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이번 선별시험에서 탈락할 경우, 탈락한 자는 가문의 전통에 따라 가문에서 나가야 한다. 이는 모두 숙지하고 있겠지?”
“예.”
“네.”
최아린과 최진건의 대답을 모두 들은 최존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곧 입을 열었고.
“자, 그럼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최아린과 최진건은 지금부터 청월도를 찾아 입구로 내려와 자신이 가문의 후계가 될 자질임을 증명해라!”
최진 가문의 후계 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XXXX
최진 가문의 선별시험은 어렵지 않다.
선별시험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가주가 숨겨 놓은 청월도를 들고 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 시험에서 유일한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선별시험에 같이 참가한 후계자들.
선별시험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도를 찾아 입구로 되돌아오는 것이기에 청월도를 찾는 것보다 찾은 청월도를 지키는 것이 더 힘든 일이었다.
허나 최아린은 현재 청월도를 찾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콰드드득!
위기를 느끼는 중이었다.
“오, 막네?”
그 이유는 바로 산에 어느 정도 올라서자마자 어디선가 나타나 기다렸다는 듯 최아린을 공격 한 최진건 때문이었다.
그는 재미있다는 듯 자신의 도를 막아내고 있는 최아린을 보며 이야기했다.
“그래도 실력이 꽤 늘었는데? 저번에 볼 때는 이것도 제대로 막지 못할 정도였는데 말이야.”
재미있다는 듯 피식거리는 최진건을 보며 최아린은 인상을 찌푸리며 힘껏 도를 흩뿌렸다.
그에 자연스레 뒤로 물러나는 최진건.
그러나 그 얼굴에는 한껏 여유가 담겨 있었고, 한껏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최아린을 보며 그는 입가에 웃음을 지은 채 이야기했다.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어? 설마…… 정말로 나를 이길 생각이었던 거야?”
최아린은 노골적으로 웃음을 지는 최진건의 말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달려들었다.
그와 함께 부딪히는 도.
그녀는 비웃음을 머금은 채 자신을 상대하는 최진건을 보며 생각했다.
‘승산은 있어.’
물론 당장의 전세는 누가 보아도 최진건쪽으로 기울어 있었으나 최아린은 그럼에도 아직 기회가 있다고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진건은 그녀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나라면 한 방을 노리는 것 정도는…….’
분명히 가능하다고, 최아린은 생각했다.
예전이라면 몰랐으나 지금의 최아린은 김주혁을 따라 지난 두 달간 피나는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은 그녀를 절대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홀로 던전을 통과하며 스스로 확인까지 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최진건과 싸우며 침착하게 한 방을 노렸고.
“!”
기회를 찾았다.
줄곧 최진건의 도를 막고 있던 최아린은 순식간에 가속해 몸을 빙 돌리며 그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
도를 휘두르기에는 굉장히 짧은 거리.
그러나 상관없었다.
그녀가 사용하려는 것은 도가 아니었으니까.
빠악!
“컥!”
무릎으로 명치를 후려친 최진건의 표정이 한순간에 일그러지며 비명를 내뱉는다.
그와 함께 벌어지는 거리.
그 순간을 노려 최아린은 최진건을 기절시키기 위해 도를 휘둘렀으나.
히죽-!
최아린이 도를 미처 휘두른 순간.
“!”
빠아아악!
“크학-!?”
“존나 아프잖아?”
그녀는 순식간에 최진건에게 제압되었다.
“크, 하…… 무슨……?”
배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고통을 참아내며 최아린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자, 최진건은 그녀를 제압한 채 몸 위에 올라타 이야기했고.
“왜, 설마 진짜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
“뭐,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실력이 늘기는 했어, 만약 진짜 힘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반반 정도 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단 말이야?”
“……!”
그 말에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낀 최아린은 문득 최진건의 몸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검은 마력을 보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무슨……?”
“뭘 알면서 물어봐? 보이는 대로지.”
“악인……?”
“정답이야.”
“도대체 왜……?”
최아린은 자신의 위에 올라타 웃음을 짓는 최진건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묻자 그는 답했다.
“약속을 하나 받았거든.”
“약……속?”
최아린의 물음에 최진건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래, 혹시 일신자(一信者) 라고 알아?”
“……!”
일신자(一信者)
애초에 업계 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최아린도 알고 있을 정도로, 일신자(一信者)라는 이름은 굉장히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일신자(一信者)는 전 세계 업계에서 위험도 3위로 지목하고 있는, 굉장히 위험한 악인 집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내게 제안을 했거든. 청월도를 들고 가면 내게 힘과 일신자의 자리 중 하나를 내주겠다는 제안을 말이야. 근데, 이거 생각해 보니까 열 받네?”
최진건은 곧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열이 받는다는 듯 최아린의 목을 쥔 손에 힘을 넣었다.
“끅……!”
“지금 너 때문에 약속이 얼마나 딜레이됐는 줄 알아? 원래라면 두 달 전에 그쪽에 청월도를 넘길 예정이었는데 네가 계속 선발전을 한다고 하는 바람에 결국 여기까지 왔잖아?”
“크, 학……!”
“그냥 좀 편하게 가면 좋잖아? 내가 말하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시험을 안 치르고 넘어갔으면 나는 그냥 조용히 청월도만 들고 가서 빠르게 힘이랑 한자리 꿰차고, 너는 가문에서 주는 동냥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고. 응? 완전 윈윈이었는데 말이야.”
“도……대체…… 왜?”
“뭐가?”
“도대체…… 왜…… 일신자에……?”
솔직히, 최아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사생아인 자신과 다르게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명성이면 명성.
지위면 지위.
돈이면 돈.
사랑이면 사랑.
그리고 모든 것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권력까지.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기에, 언젠가의 최아린은 홀로 도를 휘두르며 그를 부러워 하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드는 근본적인 의문이 담긴 질문에 최진건은 씨익 웃으며.
“거기는 여기보다 더한 것들을 얻을 수 있거든.”
“고작 그런……?”
“그런 이유라니? 이 자그마한 가문에 처박혀 있는 것보다 더 큰 힘과 지위를 얻을 수 있을 텐데? 뭐, 얼굴은 조금 가리고 다녀야겠지만 말이야.”
키득, 하는 웃음을 지은 최진건은 이내 놀고 있던 다른 손으로 최아린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뭐, 대화는 여기까지만 할까? 이제 슬슬 청월도도 찾아야 되고…….”
씨익.
“이제 보니 네 얼굴도 꽤 반반해 보여서, 한 번 정도 즐기기는 좋을 것 같거든.”
“……!”
최진건 웃음 섞인 목소리와 함께 최아린의 눈에 번지기 시작한 공포.
그녀는 그제야 몸을 뒤틀며 최진건의 품 안에서 빠져나가 보려 했지만 최진건은 오히려 웃으며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던 손을 슬슬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고.
그다음 순간.
“이건 또 뭔 엿 같은 일이야?”
그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