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41
◈ 41화 학교 대항전 (3)
저녁.
대전에 있는 경기장 근처의 작은 폐건물 안.
폐건물 안에는 예전에 카페를 했었는지 이런저런 낡은 인테리어가 가득했고, 그런 카페 안에는 두 명의 남녀가 있었다.
한 명은 얼굴과 목에 기묘한 문신을 하고 있는 남자였고.
다른 한 명은 얼굴에 D-1이라고 써 있는 문신을 하고 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그들은.
“사……살려줘!!”
폐건물 안에서, 엉망진창이 된 채 두 손을 모아 빌고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발! 제발! 제발! 살려줘! 살려줘!!”
남자의 몰골은 정상이 아니었다.
온몸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오른팔은 기형적으로 꺾여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그 끔찍한 고통을 받고 있을 남자는 당장의 고통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필사적으로 문신을 하고 있는 문신남의 다리에 붙어 목숨을 구걸하고 있었다.
얼굴과 목에 기묘한 문신을 하고 있는 남자, ‘알’은 씨익 하는 미소와 함께.
푸욱!
남자의 심장에 망설임 없이 들고 있던 단검을 박아 넣었다.
“커-”
그에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꼬꾸라지는 남자.
곧 그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피를 보며 피식 웃던 남자는 곧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여자에게 시선을 돌려 이야기했다.
“처리 끝.”
자리에 앉아 조금 전까지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성, ‘리사’는 쯧 하고 혀를 찬 뒤 이야기했다.
“왜 이렇게 더럽게 죽여? 여기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거 몰라?”
“뭘 여기에 계속 있어? 들어보니까 대수림의 눈도 내일 바로 한다며? 어차피 하루밖에 안 있을 건데 그냥 상관없지. 그보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이 불만이라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대체 왜 학생 목 따는 걸 왜 삼살(三殺)인 우리한테 시키는 거야?”
삼살(三殺).
그 단어는 일신자(一信者)에 존재하는 세 명의 처리반을 일컫는 명칭이었으며, 이 단어를 알고 있는 자들은 모두 삼살(三殺)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적으로 일신자에 의뢰가 들어오는 고위 계약자들의 암살 임무는 대부분 삼살(三殺)이 도맡아 하기 때문이었다.
삼살(三殺)이 고위 계약자들을 처리하는 이유?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눠 설명이 가능한데, 첫 번째는 단순히 그들이 강하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바로 삼살(三殺)과 계약한 각각의 성좌들이 계약자들을 암살하는데 굉장히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알은 지금 이 상황이 썩 달갑지 않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우리 짬에 학생 모가지 따러 이렇게까지 기다려야 해?”
“그럼 그냥 지금 당장 건물 달려 들어가서 모가지 따버리던가.”
“흠, 솔직히 가능할 것 같은데?”
“지랄, 아카데미 교관들이랑 계약자들도 꽤 모여 있는 판에 퍽이나 가능하겠다.”
“슥삭하고 마력진 타고 튀면 되잖아?”
“우리가 쓱싹할 때쯤에 마력 방해진이 발동되면?”
“그럼 다 죽이고 도망가면 되지.”
알의 말에 리사는 쯧, 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이야기했다.
“그냥 헛소리하지 말고 내일까지 기다려, 내부로 들어가 있는 올리아가 신호를 주면 그때 움직일 거야.”
리사가 경기장 내부로 침투해 있는 또 한 명의 삼살(三殺)에 대해 이야기하자 알은 작게 투덜거렸으나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고.
“우리 목표는 대수림의 눈에 학생들이 들어가면 곧바로 따라 들어간 뒤.”
리사는 그런 알을 보며 마지막으로 점검하듯.
“목표인 김주혁을 암살하고 던전 내에서 마법진을 사용해 빠져나오는 거야.”
입을 열었다.
XXXX
솔직히 말해서 유소연은 김주혁이 싫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유소연과 김주혁은 맨 처음부터 그리 좋은 관계로 만났던 것이 아니었으니까.
당장 첫 순위 쟁탈전 때, 유소연은 김주혁에게 패배한 덕분에 분명 TOP10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뿐인가?
유소연이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며 김주혁에게 돌고블린을 잡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나 같이 훈련을 하게 해달라고 말했을 때, 김주혁은 그녀에게 수치심을 주었다.
그것도 엄청난 수치심을!
‘고작 말 몇 번 더듬은 것 가지고……!’
고작 말 몇 번이라는 말로 넘어가기에 그 횟수가 좀 많기는 했으나 유소연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원래 사람은 때린 것보다는 맞은 것을 기억하니까.
뭐, 사실 훈련에 대한 것은 학생 대항전을 준비하기 위해 2주간의 특별훈련을 했을 때 김주혁과 최아린이 하는 훈련량을 본 그녀는 오히려 훈련에 끼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거고……!’
아무튼 여러 가지 요소 때문에 유소연은 김주혁이 싫었다.
그리고.
팀전 경기 당일.
경기가 치러질 울창한 숲속 한가운데.
이제 막 경기 시작이 5분도 넘지 않은 상황에서, 유소연은 김주혁이 더 싫어지고 있었다.
“혼자 간다고?”
“응.”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여는 김주혁을 보며 유소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지금 단독 행동을 하겠다 이거야?”
“그런데?”
“……진심이야?”
“진심인데?”
김주혁의 말에 유소연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입을 뻐끔거리더니 이내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빡침을 참으며 이야기했다.
“……분명 어제 이야기 듣지 않았어?”
“뭘?”
“팀원 브리핑말이야 팀.원.브.리.핑!”
유소연이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치자 김주혁은 대답했다.
“안 들었는데?”
“뭐!?”
“안 들었는데?”
“거기에 있었잖아!”
“다른 생각 하고 있었는데?”
“아아아아악!!!”
얄밉게 피식 웃으며 입을 여는 김주혁의 말투에 유소연은 저도 모르게 아악거리는 소리를 내곤 이야기했다.
물론 그녀로서도 김주혁이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있다.
아니, 알다 뿐인가? 실제로 그녀는 김주혁의 강함을 체험해 보기도 했고 그의 강함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봤으며 그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어제 개인전에서 확인까지 했다.
허나 그럼에도 유소연이 김주혁의 단독행동을 말리는 이유는 단 하나.
‘개인전과 팀전은 달라.’
바로 개인전과 팀전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개인전은 그저 개인의 무력으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팀전은 그저 무력이 강하다고 해서 이기는 경기가 아니었다.
거기다.
‘이건 말만 팀전이지 사실상 모의 전투랑 똑같다고……!’
모의 전투.
유소연이 생각하기에 이 경기의 종목은 ‘팀전’이 아니라 모의 전투라는 이름이 붙는 게 타당했다.
그리고 모의 전투에는 굉장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적들의 위치부터 시작해서 싸움을 시작할 지형, 적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분석 그 이외에 여러 가지 종합적인 것을 전부 고려해야 했고.
그것은 곧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이 싸움의 양상이 어떻게 변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유소연은 결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안돼!”
“왜?”
“단독행동은 안돼! 팀전이랑 개인전은 다르다고! 그리고 어제 정했잖아!? 팀전의 팀장은 나야!”
어제 이상철과 팀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공평한 투표를 통해 팀장으로 뽑혔던 것을 어필하는 유소연.
“팀장인 것도 알고 있고 팀전과 개인전의 차이도 당연히 알고 있지.”
“그런데 왜 단독행동을 하겠다고 하는 건데?”
“빨리 끝내려고.”
“빨리 끝내?”
“너희들 데리고 다니면서 애들 조지러 다니기에는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혼자 슥 갔다 오려고 하는 거지.”
김주혁의 말에 유소연은 순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말했다.
“아니, 방금 전에 팀전이랑 개인전이랑 다르다는 거 알고 있다 말하지 않았어?”
“말했지.”
“그런데 왜 거기서 그런 답변이 나오는 건데?!”
유소연이 떽떽거리자 김주혁은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거, 더럽게 떽떽거리네.”
“뭐? 떽떽!? 애초에 네가 갑자기 지금 와서 단독행동을 한다고 말하니까 그런 거 아니야!!”
씩씩거리면서 말하는 유소연을 보며 김주혁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걱정하지 말라니까? 그냥 여기서 쉬고 있으면 싹 정리하고 올게. OK?”
“정리는 무슨 정리! 그리고! 너희도 뭐라고 좀 해봐!”
유소연이 지금껏 침묵하고 있는 팀원들을 바라보며 말하자 도정진과 오세혁은 슬쩍 시선을 피했고.
그런 그 둘을 보며 한숨을 내쉰 유소연은 이내 그들과 같이 있던 최아린을 보며 말했다.
“최아린! 너도 뭔가 말 좀 해봐! 김주혁이 단독행동하려고 하잖아!”
그런 유소연의 채근에 최아린은 고개를 끄덕이곤 김주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주혁아.”
“왜.”
“나도 따라가도 돼?”
“아니.”
“그럼?”
“그냥 여기서 같이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
대화가 끝난 뒤 다시 유소연을 바라본 최아린.
“기다리기로 했어.”
“……하.”
그녀의 말에 유소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고, 김주혁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곤 이야기했다.
[8]“야.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
[7]“네 무력이 이미 학생을 초월할 정도라는 건 알고 있어 그래도 이 팀전은-”
[6]“못미더운 거네? 그럼 우리 내기 하나 할까?”
“……내기?”
[5]“내가 게임 시작하고 30분…… 아니, 15분 안에 다섯 명 이상 처리하면 나는 떽떽이다 라고 세 번 삼창하고 내가 떽떽이라고 불러도 지랄하지 않기.”
“……뭐? 갑자기 여기서 왠 내기를-”
[4]“만약 내가 다섯 명 처리 못하고 잡히면 네가 나한테 요구했던 거 다 들어줄게.”
[3]“잠깐만 애초에- 그렇게 되면 결국 지금 단독행동을 한다는 거-”
[2]“할 거야 말 거야? 설마 자기 입으로 못 믿겠다고 해놓고 쫄았냐?”
씨익 웃으면서 도발하는 김주혁.
그에 유소연은 욱 하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곤 이야기했다.
“누가 그렇게 말하면 못할 줄 알고!? 해! 하자고!!”
[1]“OK. 지금부터 잘 보고 있어라, 떽떽아.”
[시합 시작.]그와 함께 기다렸다는 듯 시합 시작이라는 표시가 뜨자마자 숲속으로 달려 들어가는 김주혁.
그런 그를 보며 유소연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자신이 도발에 걸렸다는 것을 깨닫고는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망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김주혁을 혼자 보냈으면 안 됐다.
김주혁은 분명히 강하기는 하지만 상대는 히어로와 백련회.
심지어 유소연이 파악하고 있기로 그 둘은 아마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왜냐고?
그야 당연히 발할라가 첫날에 1등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발할라에는 개인전 전승을 한 김주혁까지 있었기에 그들은 절대로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었다.
‘오히려 동맹을 맺고 우리를 먼저 처리하려고 할 수도 있어.’
사실상 5: 5: 5 가 아닌 5: 10의 싸움.
그렇기에 유소연은 김주혁의 어그로에 끌린 자신에게 한탄을 하며 김주혁이 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으나.
그녀는.
[로건 주니어. 퇴장.] [김주혁 승점 +1점] [멜리사 아트벨. 퇴장.] [김주혁 승점 +1점] [이벨라 나이든. 퇴장. [김주혁 승점 +1점]“……어?”
곧 하늘 위에서 떠오르는 홀로그램에 저도 모르게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