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45
◈ 45화 기억을 찾았는데…… (1)
휴일.
불론 발할라와 발할라의 학생들은 전부 학교로 나가 수업을 듣고 있었으나 학교 대항전을 뛰고 온 학생들은 휴식을 명목으로 오늘과 내일 학교를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기에 김주혁은 이제 막 아침을 넘어 점심으로 향하고 있는 시간을 한번 확인하곤.
‘도대체 뭐야?’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름…… 이름이라…….’
김주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알림창을 확인했다.
[진실을 목도하십시오.] [발할라 성좌의 방 지하 3층 오른쪽 다섯 번째 방] [조건 만족] [발할라 대수림의 눈 마데가이아 로나의 집] [주의※ 촌검이 있어야만 조건 만족 가능] [조건 만족] [마데가이아 로나의 집에 있는 구슬을 가지고 나오세요.] [조건 만족] [수면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과 마주하십시오.] [조건 만족] [아할라 대궁전 집무실 알리프드리 조니 비밀방]수면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과 마주하라는 조건은 이미 만족이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잠을 자며 기억을 되찾았다는 뜻.
허나 그럼에도 김주혁이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이 기억, 진짜로 내 기억 맞아?’
바로 김주혁이 어제 꿈속에서 본 그 생생한 기억이, 마치 수수께끼 같다는 것이었다.
“흐음…….”
김주혁은 생각하며 조금 전 꿈속에서 봤던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꿈속에서 김주혁은 탑 안에 있었다.
바르체를 죽이고, 이제 막 무너져 가는 탑 안의 멈춰진 시간 속에.
이렇게 말하면 무슨 소리지 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진짜였다.
김주혁이 꿈속에서 기억하고 있던 그때의 상황은 이미 탑이 완전히 박살 나 무너지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런데 정말 기묘하게도 김주혁이 기억하고 있는 상황은 그런 탑이 무너져 그 잔해들이 김주혁을 덮치기 직전의 상황이라는 것.
탑의 잔해가 자신의 몸 위를 뒤덮기 전의 상황에서, 김주혁은 한 인영(人影)을 보았다.
그것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혹은 어린아이인지 노인인지도 모르는 인영.
그리고 그 인영은 완전히 전부 박살 나기 시작한 탑 안에서 김주혁을 바라본 채 웃고는 이야기했다.
[네 ‘이름’, 잘 받아가도록 하겠다.]그 말에, 김주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말하지 못했다.
그가 무슨 말을 꺼내려고 했어도, 김주혁의 시간은 멈춰 있었으니까.
그 멈춰 있는 시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 인영 하나뿐.
그렇기에 김주혁은 무엇인가를 물으려고 해도 물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남자는 곧이어 김주혁에게 다가와서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네가 지킨 세계에 있는‘이름’들도 말이야.]그것으로 끝.
김주혁은 그 말을 끝으로 꿈에서 깼다.
“이름…… 이름이라…….”
김주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름에 관련된 무엇인가를 떠올려봤으나 감에 잡히는 게 없었다.
‘이름을 가져간다……라.’
김주혁은 전생의 자신의 이름을 김현오를 떠올려보고 이내 고개를 갸웃하곤 인상을 찌푸린 뒤 입을 열었다.
“야, 바르체, 이름을 가져간다는 것이 뭔 뜻인지 알겠냐?”
김주혁이 처음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 것이 그였기에 김주혁은 물었으나.
[그건 잘 모르겠다.]곧 그는 바르체의 대답에 인상을 찌푸렸다.
“기억을 되찾은 게 하나도 없다고?”
[아니, 그건 또 아니다. 네가 말하는 그 이름에 대한 의미는 몰라도, 나도 기억이 몇 개 정도 돌아오긴 했다.]“무슨 기억이 돌아왔는데?”
[아무래도…….]“아무래도?”
[아무래도, 나는 호랑이였던 것 같다.]“뭔 개소리야?”
[말 그대로다. 나는 아마 호랑이였던 것 같다.]“이건 또 뭔 엿 같은 소리야.”
[혼란스러울 만하다. 솔직히 갑자기 이런 기억이 생긴 데에 대해서 나도 좀 혼란스럽군.]본인의 말대로 바르체의 목소리는 굉장히 얼떨떨해 보였기에 김주혁은 인상을 찌푸리곤 한숨을 내쉬고는 상황을 정리했다.
‘내가 기억이 끊겼던 그때가 마지막이 아니라, 그 뒤에 다른 기억이 있었다는 것이 있었고 그 기억 속에 나왔던 인영은 이름을 가져가겠다고 했지.’
다만 바르체도 이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그저 자신이 호랑이였던 것 같다면서 현재 혼란에 빠져 있을 뿐.
‘그렇다면 결론은…….’
김주혁은 알림창을 바라봤다.
‘진실을 목도하십시오……라.’
무구와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라는 알림창은 이제 진실을 목도 하라는 글로 바뀌어 있었고, 거기에 덤으로 숨겨져 있던 마지막 장소까지 열렸다.
‘……그럼 이제 저쪽으로 가기만 하면 진실을 알 수 있는 건가.’
진실.
도대체 어째서 김주혁이 환생을 했는지부터, 어째서 바르체가 자신의 검에 들어가 성좌가 되어 있는 것까지.
아마 저곳에 도달하면 모든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알림창이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으니까.’
물론 설명이 매우 부족하기에 불만이었던 적은 많았지만, 엄연히 말하면 우선은 무구와 잃어버린 기억도 되찾았기에 그리 큰 불만은 없었다.
‘조금 엿 같은 것은 도대체 왜 이렇게 따로따로 만들어서 사람 귀찮게 하느냐, 라는 건데…….’
그거야 이제 마지막 진실에 도달하면 알 수 있겠지.
어차피 혼자 고민해봤자 답이 나오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예 고민을 하지 않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진 김주혁은 이내 이름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었다.
바르체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는데 토론해 봤자 추론 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 대신.
[아할라대궁전 집무실 알리프드리 조니 비밀방]“이거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네.”
김주혁은 알림창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XXXX
“후훙- 동반자 각 날카롭구여.”
“날카롭기는 개뿔.”
만나러 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릴리야의 목소리에 김주혁은 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 이야기했다.
“그보다 이야기가 좀 바뀌었다? 왜 이전번까지는 조수라고 했다가 이젠 갑자기 동반자라고 해?”
김주혁의 물음.
그에 릴리야는 짧게 고민하는 듯 하더니 곧바로 대답했다.
“사실 지금 고민해 보니까. 네가 말해준 걸로 논문을 쓰는데 조수는 좀 아닌 것 같아서, 결국 논문은 내가 쓰긴 하지만 정보는 네가 말해주는 거잖아?”
“아, 그래서 동반자?”
“맞아! 이제부턴 나랑 똑같은 선상에 서서 나랑 같이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도 내고! 돈도 많이 벌고! 굉장히 좋아 보이지 않아?”
“뭐가 좋은데?”
“네 입장에서는 엄청난 이득이지! 그냥 정보 몇 개만 말해주면 공동저자가 되는 거야! 힘든 논문 쓰기는 내가 다 하고, 금액도 똑같이 반으로! 한마디로 네 입장에서는 그냥 정보만 이야기 해주면 그게 돈이 돼서 돌아온다 그 말이야!”
릴리야의 말에 김주혁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그러니까, 나는 정보만 이야기하면 돈이 들어온다 이거네?”
“거기다가 명예도 같이 오르는 거지! 공동저자니까! 너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학계에서 명성을 좀 쌓아두면 나중에 쓸 데도 많다니까?”
“흐음.”
잠시 고민하는 김주혁.
그 후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싫어.”
“왜?!”
“딱히 필요 없어서.”
확실히 릴리야의 제안은 돈이 없었을 때의 김주혁이 들었다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는 했을 것 같았다.
그의 입장에서는 그냥 정보 몇 개 넘겨주면 돈이 꽤 짭짤하게 들어오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애초에 지금의 김주혁은 돈이 절대로 부족할 일이 없었고, 거기다 릴리야가 공동저자로 자신의 이름을 넣든 말든 그것은 큰 의미가 없었기에 김주혁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곤 본론을 꺼냈다.
“그보다, 이번에도 정보가 필요한데.”
“정보? 무슨 정보?”
김주혁의 말에 슬쩍 아쉬운 표정을 짓다가도 대답하는 릴리야.
“아할라 대궁전이라고, 알아?”
김주혁의 물음에 릴리야는 슬쩍 고민하는 듯하다 이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할라 대궁전이라면 중국에 있는 던전 말하는 거 아니야?”
“중국에 있는 던전?”
김주혁의 물음에 릴리야는 곧바로 이야기를 하려는 듯 입을 열다-
“응 그러니까- 헙!”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듯 자신의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갑자기 왜 그래?”
그에 이상함을 느낀 김주혁이 묻자 릴리야는 순간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김주혁을 바라보곤 이야기했다.
“아니, 사실 딜을 안 쳐서 입을 다문 거긴 한데…… 그냥 이야기해 줄게.”
“정보 달라고 맨날 난리 치더니 갑자기?”
“사실 그동안 너무 귀찮게 군 것 같기도 해서, 이번에는 그냥 서비스 같은 느낌으로?”
그에 김주혁은 잠깐 고민했으나 이내 이야기했다.
“뭐 그래도 정보를 받는 건 받는 거니까 세 개 정도는 알려줄게.”
“으음…… 세 개 말고, 동반자는 안 되겠지?”
“그건 귀찮아서 싫고.”
김주혁의 말에 릴리야는 으, 하는 표정을 짓곤 이야기했다.
“……그럼 혹시 정보 세 개 말고 그냥 하루는 안될까?”
“하루가 뭔 소리야?”
“말 그대로 정보 하나에 딱 하루만 나랑 어디를 좀 가주면 좋을 것 같은데…….”
릴리야가 슬쩍 눈치를 보며 이야기하자 김주혁은 단박에 거절했다.
“싫어.”
“잠깐!”
“뭐가 잠깐이야?”
“만약 네가 하루만 나한테 시간을 주면 나는 너한테 비밀을 몇 개 더 알려줄게!”
“네 신체 사이즈.”
“!? 그, 그런 걸 원해?”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는 릴리야.
그러나 김주혁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혹시나 그딴 거 제안하면 바로 방 나간다.”
“어……어어. 그래.”
왠지 다행이라는 표정과 묘하게 진 것 같은 표정이 혼합되어 있는 릴리야는 뭔가 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이야기했다.
“아무튼, 비밀은 그런 게 아니라 궁전에 대해서인데.”
“무슨 정보인데?”
“교관들한테만 지금 돌고 있는 정보야.”
“발할라와 연관이 있는 거네?”
“응.”
“그럼 사실 다른 교관한테 물어봐도 되는 거잖아?”
김주혁의 말에 릴리야는 고개를 젓곤 이야기 했다.
“그건 아니야.”
“…뭐?”
“이건 나만 알고 있는 비밀 정보거든. 그것도 완전 특급 기밀 정보야!”
릴리야의 자신 있는 목소리.
“어떻게 너만 알고 있는데?”
“그으……건, 내 비밀이지.”
왠지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는 릴리야.
“구라 아니야?”
“구라 아니거든? 이거 엄청 특급 기밀이라고!”
“……그럼 그런 특급 기밀을 왜 알려주는데?”
“사람이 언제나 똑바로 살 수는 없지 않으니까?”
정말 당당하게 입을 여는 릴리야의 모습에 순간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 김주혁이었으나.
‘뭐, 하루 정도야.’
이내 김주혁은 고개를 끄덕였고.
“고마워!!”
그런 김주혁의 끄덕거림에 릴리야는 매우 기뻐하며 자신이 아는 정보를 꺼내기 시작했다.
XXXX
마켓의 시선은 최근에도 중앙에 지어지고 있는 건물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저 일반적인 건물이라면 그저 시선을 돌릴 수도 있었겠으나 마켓 중앙에 건설되고 있는 빌딩은 그 외부가 모조리 돈으로 건설되고 있었기에 그들의 이목은 떨어질 줄을 몰랐고.
그렇기에 마켓 내부에 있는 이들은 아직 건물이 전부 지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30%정도 올라간 건물을 보며 골든 타워라고 부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그런 골든타원의 재건을 바로 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골든 타워 옆의 거대한 빌딩의 옥상.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마켓의 오너인 블랙 캣은.
“드디어……!”
덜덜 떨리는 감격의 목소리로, 입을 열고 있었다.
“성좌님, 드디어…… 전부 추렸습니다……!”
블랙 캣은 감격어린 목소리로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총 다섯 장의 서류를 자신의 탁자 위에 올려 놓으며 감동이 벅차오른 듯 눈물을 찔끔 흘리며.
“이 다섯 명 중 한 명이……! 그 반지를 판 ‘판매자’입니다……!”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