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82
◈ 82화. 제가 사버렸는데요? (3)
김주혁이 성좌의 방에 들어가려는 딱히 그들과 계약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어디까지나 정보를 찾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제자들에 대한 정보나 혹은 자신이 알고 있었던 성좌들에 대한 정보를.
김주혁이 이번에 설가에 갔을 때도 백련회에 있는 성유물 중 하나를 보상으로 요구했던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혹시나 백련회에 있는 성좌의 방에는 제자들이나 알고 있었던 이들에 대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제자들한테 물어봐도 다른 제자들이 어떻게 됐는지 몰랐으니까.’
그동안 김주혁은 300년 전 자신과 알고 지냈던 사람을 총 네 명 만났다.
그중에 두 명은 자신의 제자였고, 다른 한 명은 동네 꼬맹이였으며 나머지 한 명은 김주혁은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300년 전에 인연이 있었던 사람이 한 명.
그러나 그 네 명에게 모두 제자들이나 다른 아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물어봐도 그들은 다른 성좌들에 대해서는 전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모르고 있었다.
‘뭐, 애초에 성유물 안에 갇혀 있으니 어쩔 수 없다만.’
김주혁이 듣기로 성좌들은 자신과 계약한 이들이나 성유물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주변만을 볼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해가 되기는 했다.
그러나 김주혁이 들어가는 곳은 성좌의 방.
적어도 그가 알기로 발할라 성좌의 방에는 꽤 많은 성유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그 많은 숫자라면 분명 한 두 명쯤은 다른 제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김주혁은 조금 기대를 하며 성좌의 방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성좌의 탑을 전부 돌아본 결과.
[이건 놀랍군.]‘나도 그렇게 생각해.’
[설마 완벽하게 허탕일 줄이야.]“…….”
김주혁은 완벽하게 허탕을 쳐버리는 것으로 하루를 날려버렸다.
그렇게 다음 날.
“후읍!”
한눈에 척 보기에도 굉장히 살인적인 무게를 들어 올리며 스쿼트를 이어가는 옌랑을 바라보며 김주혁은 생각을 이어나갔다.
‘이거, 백련회에 가도 별거 없는 거 아니야?’
김주혁이 백련회에 가려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카데미 중에서도 꽤 많은 성좌를 가지고 있는 발할라 아카데미에도 김주혁이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은 없었다.
‘뭐, 나를 알아보는 녀석들은 많았다만.’
그건 김주혁에게 있어서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필요한 건 계약이 아니라 정보였으니까.
거기다 모든 성유물이 김주혁을 알아보고 대답해줬으면 좋았겠지만.
‘반 정도가 잠수라…….’
거의 반 이상의 성유물은 바르체나 김주혁의 마력에도 반응하지 않았기에 사실상 그들은 거의 절반 정도의 성좌들 에게만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그냥 찾지 말까?’
사실 지금 당장 김주혁이 찾은 제자만 해도 두 명이었고, 그 둘은 앞으로 재앙이 일어났을 때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었다.
‘뭐, 이 뒤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서 제자들을 찾는 건데.’
“으음…….”
당장 옌랑을 바라보며 조금의 고민을 이어나가던 김주혁은 이내 결론을 냈다.
‘우선 백련회까지만 돌아보고, 그 뒤는 수련에 집중하자.’
사실 당장 앞의 재앙을 막는 것으로는 지금 그와 합류한 두 제자 정도만으로도 충분했기에 김주혁은 우선 수련에 집중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그보다, 얘는 언제 깨어나는 거야?’
김주혁은 현신을 하고 잠이 든 뒤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깨어나지 않고 있는 모질이를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꽈아앙!
이내 김주혁의 생각은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소리에 깨지고 말았다.
“으아아아…… 죽을 것 같아…….”
척 봐도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들어 올릴 것 같은 봉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친 채 제자리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는 옌랑.
그런 그녀를 보며 김주혁은 피식 웃곤 이야기했다.
“이제는 말 안 흘리네?”
“원래부터 안 흘렸거든?”
“으얘얘얘애 쥬글거 갸탸~”
“안 그랬거든?!”
“정말 그렇게 생각해?”
씨익 웃으며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시작하는 김주혁.
“지금 갑자기 뭐해?”
그에 옌랑은 무엇인가가 불안하다는 듯 김주혁을 바라보며 물었으나.
[쥬, 죽곗쎠…….]이내 곧 김주혁의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옌랑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게 물들이곤 소리를 빽 질렀다.
“야!!!!”
“왜 화내? 너 이런 적 없다며?”
“지워! 지우라고!!!!”
“인정하면 꺼주도록 하지.”
조금 전의 피곤함은 날아가 버렸다는 듯 순식간에 김주혁에게 달려드는 옌랑.
허나 정말 당연하게도 옌랑은 김주혁을 따라잡을 수 없었고, 결국 2분간의 짧은 추격 끝에 옌랑은 결국 헥헥거리며 패배를 선언했다.
“……인정할…게. 꺼줘.”
“그러니까 내 앞에서 구라를 치면 안 되지~”
옌랑의 말에 씨익 웃으면서 음량을 끄는 김주혁.
그녀는 엄청나게 분하다는 듯 눈물을 글썽였으나 이내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기 시작했고.
“후우.”
이내 한동안 숨을 고르고 있던 옌랑은 이내 김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왜?”
“저건, 대체 뭐야?”
“저게 뭔데?”
“저거 말이야.”
옌랑은 그렇게 말하며 단련장의 한쪽 구석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고 김주혁의 시선이 거기에 닿는 순간.
“……아, 저거?”
김주혁은 CCTV를 볼 수 있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4대가 넘겨 달려 있는 CCTV를.
“아니, 좀 이상하잖아? 왜 갑자기 단련실에 CCTV를 설치해? 게다가 저쪽 구석에만 4대지 각 구석에 달려 있는 것만 포함하면 16대잖아?”
확실히 옌랑의 말대로 단련장에는 분명 어제는 달려 있지 않던 CCTV가 달려있었다.
그것도 각 구석에 4대씩이나.
“그러게.”
“게다가 갑자기 어제는 뜬금없이 기숙사에 가보니 발할라에서 강제 추방을 한다고 하지를 않나, 들어보니 담임 선생도 짤렸다고 하지를 않나. 이거 다 새로 바뀐 이사장 때문이지?”
“뭐, 그렇지.”
“그 사람 이거 아냐?”
김주혁이 딱히 블랙캣과의 관계를 말하지 않았기에 옌랑은 검지를 세워 빙글빙글 돌렸고.
우우웅-
그와 함께 김주혁은 자신의 스마트폰이 울리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블랙캣 : 성좌님이 저 싸가지 없는 년을 죽여도 되냐고 물어봅니다만…….] [블랙캣 : 아니, 실수했습니다. 성좌님이 저 싸가지 없는 년을 추방해도 되냐고 여쭤봅니다만…… 어떻게 할까요.]그와 동시에 와있는 메시지에 ‘안돼’라고 답변한 김주혁은 스읍, 하는 표정으로 CCTV를 보곤 어제 블랙캣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성좌님이 김주혁 님을 꼭 지켜주고 싶다고 하셔서 우선 CCTV를 달았습니다.’
“흐음.”
그렇기에 한동안 CCTV를 바라보던 김주혁은 이내 쯧, 하는 소리와 함께-
“신경 쓰지 마.”
-옌랑에게 그렇게 입을 열었고.
그렇게 김주혁이 다시 수련을 시작하려고 할 때쯤.
우우웅-!
자신의 스마트폰에 전화가 온 것을 깨달았고.
[오랜만이에요, 김주혁 학생, 백련회의 회주인 설련이에요.]곧 김주혁은 저번에 그가 저번에 내걸었던 보상이 준비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XXXX
그렇게 그다음 날.
곧바로 백련회가 있는 중국으로 날아온 김주혁은 자신을 미리 기다리고 있는 설련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김주혁 학생.”
“뭐, 오랜만이긴 하네요.”
김주혁의 가벼운 인사.
그에 설련은 마주 보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슬쩍 곁눈질을 하더니 이내 물어왔다.
“혹시, 옌랑은 같이 오지 않았나요?”
설련의 물음에 김주혁은 끄덕였다.
“네, 같이 가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더라고요.”
어제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안하니 자신은 발할라에 남겠다고 한 옌랑을 떠올린 김주혁은 그렇게 말했고.
“그렇군요.”
왠지 아쉬워 보이는 표정을 지은 설련을 보던 김주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요?”
“음…….”
김주혁의 물음에 설련은 잠시 고민을 하는 듯하더니 이내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고.
“우선 백련회의 ‘성좌의 방’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다 보니, 그쪽으로 가며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에 김주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설련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곧 그녀는 입을 열었다.
“김주혁 학생도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설가의 상태가 좀, 좋지 않거든요.”
“뭐, 그건 저도 알고 있긴 하죠.”
알고 있는 게 아니라 애초에 설가의 상태를 개판으로 만들어버린 게 김주혁 본인이었기에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런 김주혁의 대답에 설련은 입을 열었다.
“물론 이 일로 김주혁 학생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제 누이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한 일은 충분히 가문에서 쫓겨날 만했으니까요. 다만, 가문이 걱정이라…….”
“뭐 제가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가주가 나가리됐으니 다른 사람을 가주로 세우면 되는 일 아닌가요?”
김주혁의 질문에 설련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이야기 했다.
“그게, 가문의 가주가 되기 위해서는 설가의 직계여야만 하거든요. 그런데 누이의 두 조카는 이미 성좌님에게 미움을 받아서…….”
“그럼 설련 씨가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럴 수는 없어요. 설가의 가주와 백련회의 회주를 동시에 역임할 수는 없으니까요.”
설련의 말에 김주혁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 말했다.
“……그럼 옌랑을 설가의 가주로 세우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그 말에 설련은 김주혁을 한번 바라보곤 말을 이어나갔다.
“물론 강제할 생각은 없어요. 어디까지나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옌랑이 왔을 때 한 번 정도 의견을 물어보려고 했었거든요.”
설련의 말에 김주혁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
“뭐, 그럼 그 말은 우선 전해두도록 할게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김주혁 학생.”
“뭐, 본인이 직접 듣고 선택하는 거니까요. 그 정도야 전해주지 못할 것도 없긴 하죠.”
김주혁은 그 뒤로 설련과 몇 마디의 이야기를 더 나누며 걸음을 옮겼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이곳이에요.”
김주혁은 5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궁전을 볼 수 있었다.
“여기로 들어가면?”
“네, 이곳으로 들어가면 저희 백련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성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저희 설가와 했던 약속대로 김주혁 학생은 한 개의 성유물을 골라서 가지고 나오면 됩니다.”
구그그긍-!
설련의 말과 함께 굳게 닫혀 있던 궁전의 문이 열렸고, 김주혁은 그런 설련의 말에 가볍게 대답한 뒤 궁전 안으로 걸음을 옮겼으나.
‘뭐,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미 김주혁은 발할라 아카데미에 있는 성좌의 방에 갔다 오며 한차례 실망을 한 전적이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김주혁은 어제와는 다른 느긋한 발걸음으로 백련회의 성좌의 방에 들어섰고.
[이번에도 찾기 시작인가.]‘빨리빨리 찾고 가자고.’
곧 김주혁은 전시되어 있는 수많은 성유물을 보며 자신의 마력을 살짝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 없는 새가 무신(武神)의 제자를 말하는 거라면 알고 있는 정보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응?”
김주혁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