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p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22)
경찰이 너무 강함-22화(22/255)
신해수가 차 창문을 깨고 중년 여인을 강제로 끌어내는 영상은 순식간에 백 만이 넘어갔다.
해수가 근무하는 지구대는 물론이고 해수의 졸업사진까지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K-경찰, 일반인 여성 폭행]┗와 이거 뭐임, 저사람이 경찰이라고?
┗왜저런거야? 겁나 급해보이는데?
┗k경찰이 이유가 있겠냐, 그냥 좋은 차 타니까 뺐고 싶었나보지
┗얼른 신상 까보자
┗네티즌수사대 출동, 어디에 누구십니까?
┗이거 강진여고 앞인데?
┗미친, 저거 ㅈㄴ 편파적으로 찍힌 영상이네, 너튜버 ㅄ은 뭘 안다고 경찰 욕하고 있냐
┗나 강진여고다니는데 팩트 얘기해줌, 저 경찰이 저 미친년이 친 우리학교 1학년 구한 거임.
┗저거 영상 풀버전 올라왔다. (링크)
┗졸라 웃기네 너튜버, 대대적으로 허위사실유포??
그러나 몇 시간 후에 반박기사와 함께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운전미숙 참변! 여고생 ‘하반신 마비’]┗링크 타고 왔습니다. 경찰 욕해서 죄송합니다. 사과 그랜절 박습니다.
┗링크타고 옴, 존나 무지성 김여사였네
┗이래서 면허시험 빡세게 바꿔야해
┗저 븅신 어그로전문 너튜버는 이참에 묻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저 돈많은 김여사가 너튜버한테 돈 먹인듯.
┗김여사 신상 나옴. 청일소주 사장 사모, 이름 장미선이라고 함.
┗실명 거론하면 니 신고당할 수 있음, 얼른 지우셈.
┗ㅅㅂ 좃소기업이잖아?
┗뒤졌다 청일
여론은 금세 뒤집혔다. 앞만 보고 옆을 못 본 가해자 여성의 무지한 행동이었다.
청일소주 사모 장미선을 엄벌에 처해달라, 여학생을 평생 책임지게 해라, 은인인 경찰의 명예 훼손시키고 허위사실 유포한 죗값 치르게 해달라, 최초 업로드한 너튜버도 같이 처벌하라, 돈 받았는지 조사 철저히 하라 등등의 이유로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이틀 만에 동의가 20만을 훌쩍 넘었다.
그 시각, 청일소주 사장의 집.
콰장창!
사장은 얼굴이 붉어져 집기를 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 옆에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장미선이 있었다.
“당신! 가만히 보상만 해주면 될 껄 왜 그런짓을 해서 일을 키워!!”
“아니, 그러면 날 내던지고 내 차 부수는 놈을 가만히 놔둬? 이거 안 보여?”
그녀는 유리창이 깨지며 살짝 긁힌 뺨을 내밀었다. 1센티도 되지 않는 작은 생채기였다.
사장은 그것을 쳐다보지도 않고 소리쳤다.
“닥쳐! 지금 그게 중요해??”
“뭐,뭐? 진짜, 당신은 내 편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장미선은 차키를 챙기고 집을 나섰다. 그 모습에 사장이 달려와 차키를 빼앗았다.
“어디가! 운전하지 마! 이제부터 나가려면 버스 타고 다녀!”
“하… 이비서! 차 대기시켜!”
“이런 씨, 이비서를 왜 니 개인적인…”
사장은 그때 걸려오는 전화에 급히 고개를 돌리며 허리를 숙였다.
“아 예 사장님 잘 지내셨죠? 아니요. 그건 다 유언비어에요 유언비어, 아니, 갑자기 취소라니요?”
대충 들어도 내용이 예상되었다. 장미선은 전화가 끊기기 전에 빠르게 집을 나섰다.
***
대성병원.
현아의 1인 병실에는 담당의와 신해수가 있었다.
“…존 햅슨 닥터라고, 신경마비 치료에 권위있는 분이거든, 우리 병원 측에서 연락해봤는데 자리 있다고 해서, 현아만 괜찮다면 미국에 가서 이 분께 치료받아보는 건 어때?”
“…네, 그럴게요.”
담당의는 현아의 대답에 만족하며 돌아서 갔고, 해수는 그녀와 눈을 마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했어, 할머니 걱정 돈 걱정은 말고, 아저씨는 전화 좀 하고 올게.”
해수는 존 햅슨이라는 의사와 연결을 시켜준 안서은에게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전화를 하러 나갔다.
또각 또각 또각-
그때, 병실 복도에 신경질적인 구두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르륵-!
현아의 병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장미선이 얼굴을 드러냈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현아에게 다가와 소리쳤다.
“야! 이거 다 니가 올린 거지? 3억이 모자라? 3억 준다고 했으면 닥치고 조용히 있어야지 3억이 모자라? 니가 뭘 모르나본데 3억이면 니깟년이 평생 몸 팔아도 못 벌어!”
“뭐…뭐요?”
“너 기생수라며? 기초생활수급자, 그래서 일 크게 벌려서 이참에 인생역전 한 번 하고 싶었니? 어린 게 싸가지없이 벌써부터 돈을 그렇게 밝히면 쓰겠니? 그래, 얼마 줄까? 얼마를 원하는데 이 그지같은 년아?”
도를 넘어서는 장미선의 욕설에 현아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눈이 충혈되어 소리쳤다.
“아줌마 지금 나한테 그게 할 소리에요? 나는 그딴 돈 필요 없어요. 내 다리나 도로 내놔요. 3억이든 10억이든 필요없으니까 내 다리 내놓으라고!!!”
“이런 싸가지없는 년이 감히 누구한테 소리를 질러!”
짜악-
장미선이 현아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그녀의 손에 반지까지 두 개나 끼워져 있어 현아의 뺨이 날카롭게 긁혀 피까지 흘렀다.
현아는 잠시 멍해진 정신에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돌렸다.
“아줌마… 미쳤어요?”
“그래, 미쳤다! 너 때문에 우리 남편 회사 망하게 생겼는데 안 미치겠니? 이 썅년아!”
그러면서 또 손을 휘둘렀다. 그때,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팔목을 잡아챘다.
턱
장미선이 고개를 돌려보니 굳은 표정으로 옆에 서 있는 해수가 보였다.
해수는 가라앉은 눈으로 그녀를 보며 중얼거렸다.
“여자 팔은 부러트려본 적이 없는데”
해수와 눈이 마주친 장미선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차를 부수던 그의 광기가 떠오른 것이다.
“오늘 해보겠네.”
우드득
“꺄아아악!!”
“이런 미친놈이!”
해수가 손을 놓자 장미선의 팔이 축 쳐졌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수행원이 해수에게 주먹질을 했다.
해수는 손쉽게 그의 손을 피하고 그의 팔도 붙잡아 꺾고 발로 배를 차 넘어트렸다.
“한번 더 덤비면 니 팔도 부러트린다. 그리고 아줌마.”
해수는 한쪽 무릎을 꿇고 쪼그려 앉아 장미선과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녀는 팔이 부러진 끔찍한 고통보다 서슴없이 자신의 팔을 부러트린 해수에게 공포를 느끼며 입을 꾹 다물었다.
“이것도 진단서 떼고 신고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거기, 이 아줌마 데리고 꺼져.”
이비서는 얼빠진 장미선을 끌고 병실을 다급히 빠져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현아가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다… 녹음했어요. 이걸로 이 아줌마 벌 좀 강력하게 받게 해주세요.”
“음… 이런 걸로 크게 처벌을 받을 수는 없을 거야.”
“그러면… 인터넷에 뿌리는 건요?”
“그건… 이름만 안 올리면 괜찮기는 한데…”
“그럼 그렇게 할게요.”
“알았다.”
*
해수는 현아가 녹음한 파일을 아는 기자에게 넘겼다.
원래 자극적인 사건에 후기를 원하는 사람 많다. 그 사건의 후기라고 하자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클릭했고, 녹음파일을 듣고 사람들의 분노는 더욱 폭발했다.
부모욕 자식욕 저주를 퍼붓는 것은 물론이고 청일소주 본사에 찾아가서 테러하자는 사람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대성 E&M 사무실.
녹음파일 아래 댓글들을 살피며 안서은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디특대 안 돌려도 되겠네.”
“이미 안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이게 다 진짜 여론이라 이거지… 좋네요.”
*
녹음파일이 풀린 지 몇 시간 뒤, 청일소주 사장의 집.
짜악-!
“뭐가 잘났다고 다시 들어와!”
“여, 여보?”
아무리 진상으로 사고를 쳐도 한 번도 손찌검은 당하지 않았던 장미선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사장은 상관하지 않고 그녀에게 쏘아붙였다.
“그 경찰 신고했다며? 뭐? 진단서? 폭행? 지금 일을 더 키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내가 평생 이룬 게 너 때문에 다 무너지게 생겼다고!”
사장은 주먹을 꽉 쥐고 눈물까지 흘리며 입을 열었다.
“이혼해, 이혼하고 당신 버려야 내가 살 수 있어, 이혼해.”
그의 충격발언에 장미인의 입이 쩍 벌어졌다. 자신의 권위는 사모다. 그 근본인 사장 남편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소년원 출신에서 남들 짓밟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모가 된 것은 다 남편 덕이다. 이혼한다면 그 모든 것이 사라진다.
장미선은 두 무릎을 꿇고 사장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여보, 여보 제발 그것만은, 내가 잘못했어, 내가 이렇게 싹싹 빌게.”
“하, 아우 진짜!”
사장은 쇼파를 걷어차고 머리를 쥐어뜯다가 고개를 홱 돌렸다.
“나한테 빈다고 뭐가 달라져? 당신, 그 개똥같은 자존심 버리고, 신고고 배상이고 뭐고 다 취하시키고! 그 학생이랑 경찰한테 가서 싹싹 빌어, 그것밖에 방법 없어, 뭐해? 당장 나가!”
*
다음날 아침.
장미선이 다시 대성병원을 찾아왔다. 이비서의 손에는 꽃다발과 과일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이미 겪은 일이 있기에 현아는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독기어린 눈으로 변해 있었다.
“뭐하는 거죠?”
“현아양…”
장미선은 현아 앞에 허리를 깊이 숙였다.
“내가 미안해, 너무 늦었지? 그때 실수한 것도, 운전 잘못한 것도, 그리고 어제 뭐라고 한 것도 미안해, 내 생각이 짧았어, 경찰 총각 신고한 것도 다 취하했어, 진작에 사과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나 용서해줄 꺼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안 그래도 힘든데 심적으로 더 힘들고 괴롭게 만들었던 그녀가 자기 앞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과를 하니 허탈해진 현아였다.
현아는 고개를 돌려 장미선의 시선을 피하며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
그렇게 한참 후, 현아의 마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과, 안 받아도 되죠?”
“…뭐?”
“난 도저히 못 받겠어요. 그런다고 내 다리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잖아, 아줌마가 자고 일어나면 침대에 똥오줌 묻어있는 고통을 알아요? 고의가 아니면 뭐, 그런 거 아무 상관 없어, 난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는데, 아줌마도 평생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너,너 진짜!… 하윽”
장미선은 마지막 발악을 하려다가 뒷목을 잡으며 쓰러졌고, 이비서는 그녀를 받치고 병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들이 나가고 나서도 현아는 한참동안 눈물을 쏟았다.
*
그로부터 한 달 뒤.
[청일소주 사장, 문제의 장사모와 이혼, 위자료 소송 중.] [SNS 유행 중인 청일소주 불매운동] [청일소주 유통량 한 달 만에 반절에 반절로 뚝]신해수는 오랜만에 청일소주 기사를 찾아보고 있었다.
장미선이 눈이 뒤집혀 현아에게 해코지를 할까 걱정했지만, 남편과의 위자료 싸움으로 현아는 관심 밖인 듯했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그때 전화가 울렸다. 안서은이었다.
“예, 신해수입니다.”
-해수씨, 좋은 소식 있어요.
“뭐죠?”
-현아가 미국 가서 그때 말한 신기술 전기 자극 치료를 시작했는데 긍정적이라고 해요. 천만다행으로 신경이 일부 살아있고 아직 젊다는 것이 큰 몫을 했어요. 현아양은 젊으니 6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 받으면 느리게 걷는 걸 기대할 수 있다네요.
해수는 안서은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고개를 숙이다가 주먹을 꽉 쥐었다. 눈가도 촉촉해졌다.
리셋으로 여러 목숨을 구했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훨씬 값지다.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솔직히 안서은씨의 후원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런가요? 덕분에 우리도 이득 많이 봤어요. 고마워요.
그날 밤, 포털사이트에 한 내용의 기사가 도배되었다.
[대성 병원, 하반신 마비 여고생에게 희망을 찾아주다.]덕분에 청일소주 사모도 다시 회자되었다.
***
새싹이 자라나는 푸릇푸릇한 날.
브르르릉-
경찰 정복을 입은 신해수가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질주한다. 그의 견장에 무궁화 봉오리 4개가 반짝인다.
그런데 그가 향하는 방향이 지구대가 아니라 다른 곳이었다. 지구대보다 훨씬 더 큰 건물 주차장에 그의 오토바이가 멈춰 섰다.
철컥
그는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당당한 걸음으로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저벅 저벅 저벅.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데다 흔히 볼 수 없는 정복을 입은 해수의 등장에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해수는 몇 개의 파티션을 넘어 한 곳에 멈추어 서서 절도 있게 경례를 했다.
“신고합니다! 경사 신해수, 오늘부로 강진서 강력 1팀으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해수의 신고가 끝나자마자 오강석이 벌떡 일어나 그를 껴안으며 격하게 반겼다. 팀장도 일어나 박수를 치며 그를 환영했다.
“신경사! 드디어 같은 팀이 되네, 반가워요, 정말 반가워!”
“와우! 우리 검거율 1위 경사님이 우리 팀에 왔도다! 환영해! 다들 박수 안 쳐? 박수 쳐!”
팀장의 명령에 다른 팀 팀원들도 헛웃음을 흘리며 박수를 쳤다.
팀장이 다시금 자리에 앉으며 해수에게 말했다.
“어떤 놈인지 위에서 반대했다는데 서장님이 무시했대, 실적이 깡패인데 뭐.”
“그런가요?”
해수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이전에도 그렇고, 그저 과잉진압때문에 지구대로 강제전입되고 이번에도 막힐 뻔한 건 아닌 듯하다.
차차 알아내면 될 일이다.
“그런데 팀원이… 제가 막내입니까?”
아무리 봐도 1팀에 자리가 세 개 뿐이다. 다른 자리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기에는 너무 텅텅 비었다.
해수의 물음에 팀장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막내가 일주일 전에 칼 맞고 전입신청해서, 곧 새로 넣어준다고 했어, 옷부터 갈아입어, 저기가 탈의실.”
“예, 알겠습니다.”
해수가 옷을 갈아입으러 가는 그때, 오강석이 전화를 받았다. 그의 얼굴이 확 심각해졌다.
“…유괴요?”
오강석의 말에 형사과 사무실에 있는 강력팀 형사들이 모두 고개를 돌렸다.
< #22. 탈탈탈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