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unt's Youngest Son Is a Player RAW novel - Chapter 107
제107화
-영상 퀄리티 보소.
-와, 마지막에 등장한 애 누구냐? 진심 내가 봤던 배우 중에 제일 잘생겼다. 카리스마도 장난 아니고….
└취향 저격 당했다아~ 이 배우 나오는 작품 아시는 분?
└영상 밑에 확인 안 했어? 배우 아니고 퍼스트 길드 마스터야. 라울 드 애쉬튼. 백작가 막내아들이라고.
└뭐야, NPC였어? 하긴 사람이 그런 외모를 가진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하니까.
└NPC든 뭐든 존나 부럽다 X발. 기사들 말 위에서 경례하는데 완전 지렸음.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길드 마스터에 기사단 주인이라고? 금수저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숟가락이라도 물고 태어났나.
└저 외모에 실력까지 뛰어나면 진짜 세계관 최강자일 듯.
└내가 예언하는데, 나중에 분명히 메인 퀘스트 NPC로 등장한다.
└미안한데 벌써 등장한 거 아님? 이번 퍼스트 길드 아카데미 주인장인데?
└다 모르겠고 저는 오늘부터 라울 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영자님들아, 라울 님 영상 좀 더 올려 주세요ㅠㅠ
└흠냥. 라울 님이 타고 있는 백마가 되고 싶다냥.
└뜬금 컨셉충 등장. 게다가 고양이 주제에 말을 노리다니, 저리 꺼져!
-가슴이 웅장해진다. 기사단 들어가고 싶다. 기사단 들어가고 싶다. 기사단 들어가고 싶다.
└진짜 간지 장난 아니네. 전신 무장한 기사단을 보니 가슴 속이 간질간질해.
└방금 퍼스트 길드에 문의했는데, 길드 소속 기사단이라고 함. 고로 나는 아카데미 입학해서 기사단에 편입하겠음.
└어이 어이, 설레발치지 말라구. 그 자리는 내가 맡아 뒀다니까?
-얘들아,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통합 게시판이라는 게 새로 생겼는데 지금 난리 났어! 거기 공지 사항 새로 떴는데, 그거 때문에 지금 외국 애들하고 배틀 붙었다니까? 화력 지원이 필요해. 다들 키보드 들고 참전하라고!!
└뭔데? 무슨 일인데??
└말도 안 통하는 애들하고 무슨 배틀이야?
└(주)커넥트 미쳤음. 통합 게시판 가면 전 세계 언어가 실시간 번역됨. 지금 다들 미쳐 날뛰고 있음.
└커헉. 왜놈들의 공격에 내상을 입었다 오바. 시급히 지원이 필요하다 오바.
└짱개들이 물량 공세 중이다! 당장 참전하라!
└어려서부터 갈고 닦았던 나의 타자 실력을 발휘할 때가 왔구나. 기다려라 전우들아~ 내가 간다!
새로운 프로모션 영상으로 불타올랐던 커뮤니티가 통합 게시판과 새로운 공지 사항의 등장으로 폭발하고 말았다.
당장 전 세계 메인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가 모조리 퍼스트 길드와 쟁투로 뒤덮여 버렸다.
[초록창 실시간 검색어 순위]1. 쟁투
2. 커넥트 쟁투
3. 퍼스트 길드 마스터
4. 국가 대항전 쟁투
5. 쟁투 프로모션 영상
6. 라울 드 애쉬튼
7. 쟁투 1위 보상
……
검색어뿐만 아니라 기사들까지 연이어 올라오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확실히 운영진이 능력이 없는 건 아니네.’
라울은 각종 기사와 게시판을 훑어보며 나름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프로모션 영상은 커넥트 측이 아닌 라울과 라벨의 합작품이었다.
환생 전에 스트리머로 활동했던 만큼 게임 영상 촬영과 편집에 대해서도 해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실검에 올라갈 줄이야.’
영상 퀄리티도 좋았겠지만, 커넥트 운영진의 홍보도 큰 역할을 했으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커넥트에서 내건 기가 막힌 보상이 지금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덴 라울도 이견이 없었다.
라울은 현재 가장 핫하게 불타오르고 있는 커넥트 공식 통합 게시판을 찾았다.
상단에 박혀 있는 두 개의 공지 사항이 바로 이 사태의 원흉이자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키보드 배틀의 중심지였다.
[퍼스트 길드 아카데미 특별 시험 ‘쟁투’. 공식 보상 안내]커넥트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플레이어 및 예비 플레이어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이번 ‘쟁투’ 관련 공식 보상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개인 보상
-본선인 64강 진출자 전원에게 커넥트 1개월 무료 이용권 지급.
-16강 진출자는 해당 플레이어 경기의 방송 송출에 대한 중계권 수익 중 5%를 상금으로 지급.
-우승자에게는 상금 천만 원 지급 및 6개월간 커넥트 전속 모델로 고용.
*특별 보상
-추후 3개월간 16강 진출자의 출신 국가에 캡슐 우선 추첨권을 각 1%씩 보장.
ex>A국가 출신이 3명이라면 3,000대의 캡슐 중 3%인 90대를 A국가에 할당.
-최종 우승자의 출신 국가에는 10%의 우선 추첨권을 보장하고, 해당 국가 모든 플레이어들의 1개월간 사용료를 전액 면제함.
㈜커넥트의 운영진은 플레이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커넥트를 꿈꾸며 위와 같은 보상을 준비했습니다.
플레이어분들의 건투를 기원하며, 아직 순서를 기다리고 계시는 예비 플레이어 분들도 끝까지 ‘쟁투’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머리를 잘 썼어. 토너먼트 보상을 개인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 플레이어 전체에게 돌릴 생각을 하다니. 국가 대항전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리면 예비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지.’
물론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투자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부담되는 액수도 아닐 것이다.
실제로 ㈜커넥트가 앞으로 벌어들일 천문학적인 수익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리고 바로 하단에 붙어 있는 또 다른 공지 사항은 다름 아닌 플레이어의 순위표였다.
레벨 순으로 전체 플레이어의 순위를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국가별 순위도 따로 제공하고 있었다.
키보드 워리어들은 순위표의 레벨을 확인하며 소속 국가 플레이어의 우승 가능성을 놓고 치열한 배틀을 펼쳤다.
한편으론 다른 이들의 레벨을 확인한 플레이어들이 뒤처진 레벨을 만회하기 위해 미친 듯이 사냥과 퀘스트를 수행하는 중이었다.
‘분위기가 제대로 달아올랐네. 벌써 그날이 기대되는데?’
라울이 피식 웃으며 증강현실 브라우저를 닫았다.
브라우저 창이 닫치기 직전, 플레이어 순위창이 얼핏 스치듯 지나갔다.
[플레이어 실시간 랭킹]1위. 배도현(23LV), 한국
2위. 루이스 블레이크(21LV), 미국
3위. 리진청(21LV), 중국
……
* * *
드디어 2월 1일 아침 해가 밝았다.
퍼스트 길드 아카데미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오늘, 전 세계의 이목이 자유 도시 미라에 집중되고 있었다.
오전 7시.
라울은 일찌감치 잠에서 깨어 입학시험이 치러질 길드 지부를 둘러보고 들어왔다.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몰려든 미라는 새벽부터 길드 입구에 줄을 선 사람들로 인해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입학시험은 오늘부터 총 일주일에 걸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1일 차부터 3일 차까지 A조부터 H조, 총 8개 조의 예선전이 잡혀 있고, 동시에 비전투 직군의 실기와 면접 시험이 진행된다.
4일 차부터는 예선을 통과한 64명의 본선 토너먼트가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마지막 날 준결승과 결승을 끝으로 시험이 마무리된다.
물론 전투 직군 지원자들에 대한 일반 전형 시험도 일주일간 계속되고 쟁투가 끝나는 마지막 날 최종 합격자가 결정되는 일정이었다.
‘걸러낸다고 했는데도 역시나 숫자가 만만치 않네.’
아카데미에 지원한 플레이어의 총수는 6,500여 명. 현재까지 배포된 캡슐의 수가 8천대였으니, 10레벨을 달성한 이들은 거의 다 지원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 가운데 2,000명을 제외하고는 과감하게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기준은 간단했다.
레벨과 접속시간.
같은 기수의 플레이어 중에서 레벨과 접속시간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들을 쳐낸 것이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반발했다.
“직장 다니는데 어떻게 하라고? 백수들만 뽑겠다는 거냐!”
“아무리 그래도 내 레벨이 높은데 쪼랩을 붙이고 날 떨어뜨린다고?”
게시판과 커넥트 홈페이지에 항의가 이어졌고, 길드에 찾아와 하소연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라울은 단호했다.
재능, 특성, 인성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접속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직장? 중요하지. 하지만 우리랑은 아무 상관없잖아?’
회사 직원을 뽑는데 이미 직장이 있는 사람을 뽑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저들 입장에선 이곳이 게임에 불과하겠지만, 라울에게는 현실이었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띄엄띄엄 접속하는 이보다는, 조금 부족해도 열정적으로 꾸준히 접속하는 플레이어가 필요하단 얘기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레벨의 성장 기대치는 접속 시간에 비례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접속을 오래하는 플레이어의 성장이 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2,000명의 수험생이 선정되었고, 비전투 직군과 레벨이 낮은 400명을 제외한 1,600명이 ‘쟁투’에 참가하게 되었다.
잠시 후, 길드 내부 중앙 광장.
미리 준비된 깔끔한 단상 위, 귀빈석에 자리 잡은 라울은 어렵게 찾아준 손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가장 먼저 찾은 것은 현자 그레이였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그에게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예선 시험이 진행될 시험장은 환상 마법진과 더불어 각종 마법진을 덕지덕지 도배한 전에 없는 규모의 시험장이었다.
수많은 마나석과 비용이 들었지만 차후에도 훈련에 사용할 생각으로 꼼꼼하게 지어졌다.
그레이를 통해 관련 마법사들을 소개받았고, 최후에는 그레이가 감수까지 맡아주었기에 시험장은 더없이 훌륭하게 완공된 상태였다.
“다시 한번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라울 군이 부탁하는데 당연히 도와야지요. 저 개인적으로도 이방인들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라울 군이 좋은 방안을 제시하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분명 저들은 대륙의 안정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될 거예요. 라울 군이 저들을 잘 인도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덕담을 나눈 후 옆에 있는 각 협회의 협회장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바로 자유 도시 시장들이 모여 있는 장소였다.
16곳의 자유 도시, 16명의 시장들.
그들은 모두 양장을 차려입고 웃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얼핏 들어봐도 두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한쪽은 정말 환한 미소와 함께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이들. 미라를 비롯한 루벤 왕국 자유 도시의 시장들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시장들은 웃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론 굉장히 짜증이 나 있는 듯 눈초리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사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같이 자유 도시를 운영하며 힘든 시기를 공유하던 이들인데, 한쪽은 미리 준비한 덕에 꿀을 빨고 있는 반면, 다른 이들은 아직 크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으니까.
‘뭐, 자업자득이지.’
애초에 라울을 배척한 것은 저들이었다.
투자 제안을 했을 때, 기꺼이 땅을 내주고 동업을 받아들인 루벤왕국 시장들과 달리, 저들은 그저 낮은 이율로 돈만 투자하길 종용했다.
라울이 나이가 어리고 타국 귀족이었기에 우습게 봤던 것이다.
당연히 그런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결국 라울의 투자 금액은 루벤 왕국 자유 도시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는 보다시피 눈앞에 나와 있었다.
“시장님들. 먼 길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런, 라울 자작님. 아카데미 설립을 축하드립니다.”
라울이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자 시장들도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왔다.
다들 능구렁이 인지라 겉으로 티는 내지 않지만, 속이 많이 쓰릴 것이다.
하지만 과거야 어쨌든 앞으로는 종종 협력해야 할 사이이니 서로 얼굴 붉힐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귀빈들과 인사를 마치자 그사이 플레이어들이 모두 입장을 마쳤다.
이제 퍼스트 길드 아카데미. 그 첫 시작을 알릴 때가 된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