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141
141화
진짜 광기 사이에서 희생양으로 낙점된 상황이지만 버서커는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바라던 흐름이다. 최준호와 대련은 언제나 그렇듯 버서커가 추구하는 ‘별의 순간’을 엿보게 해 주는 단초가 된다.
정작 그걸 붙잡을 수 없는 게 함정이었지만.
하지만 이쯤 되니 버서커는 깨달았다.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현실의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싶은 자신의 충동이 만들어 낸 허상이다.
자신을 옭아맨 사회적 지위. 가장으로서의 책임. 주변의 기대.
그걸 벗어던졌을 때 느꼈던 짜릿한 개방감은 ‘별의 순간’을 맛봤을 때와 비슷했다.
가족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하지만 이제 와 가족을 찾는다고 그들이 행복할까. 그들이 자신을 버리고 자신도 그들을 버렸다. 그 시점에서 더 이상 연결하려 드는 것은 억지였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겠지.’
이제 최준호를 상대해야 하는 시간이 앞으로 다가왔다.
처음 녀석과 만난 후 버서커는 언제고 녀석을 극복할 대상으로 보았다.
그것이 이제 와서는 ‘피할 수 없는 재난’으로 바뀌어 있었다.
최준호는 첫 만남 때보다 더 강해졌다.
특히 기뢰를 자유롭게 발출할 수 있게 되면서 거리의 제약이 사라져 인간이라 볼 수 없는 무위를 보유하게 되었다.
걸어 다니는 마물이 이런 것일까.
전성기에 접어든 육체, 짐승보다 날카롭게 벼려져 있는 본능, 적을 가차 없이 말살하려는 살의.
벌써부터 온몸에 소름이 곤두섰다.
“크크크! 좋군.”
과거 세탁을 위해 구경거리로 전락해 버리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정도는 받아들여야겠지.
“그럼 내일 보자.”
“그러지.”
최준호가 먼저 돌아가자 버서커는 진세정에게 다가갔다.
“진 팀장.”
“네! 버서커 님!”
“방송 컨텐츠의 의미는 내가 처참하게 당하면서 그걸 보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기길 바라는 거겠지?”
“…많이 직설적이긴 하지만 맞아요. 버서커 님의 과거를 털고 지지를 얻으려면 동정심을 유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거든요.”
진세정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내키지 않으시면 다른 걸로 추진할까요?”
“아니, 전문가가 추천했다는 건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란 의미겠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최준호와 대결이다. 내가 당하는 모습을 담고 싶겠지만.”
“네.”
“나는 전력을 다해 부딪칠 것이다.”
그럼에도 당할 확률은 높다. 하지만 버서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대결에 임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승산이 낮더라도 이길 각오, 죽일 각오로 달려들 생각이다.
“좋죠.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어필될 거예요. 저도 버서커 님의 활약 기대할게요.”
“기대는 하지 말고.”
“네?”
진세정은 그걸 모르고 있었다.
이래서 초인이라는 분류가 더 세분화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준호가 레벨 9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새로 신설되는 레벨 9에 최준호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
“최준호한테 한 방 먹인다는 건 그런 것이다.”
버서커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 * *
나와 버서커의 대결은 며칠 전부터 군불을 피우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켰다.
시작은 고예진이었다.
최준호 팀에 한해서 가장 빠른 정보를 가졌다고 알려진 그녀가 자극적인 타이틀로 초인 대결을 컨텐츠로 삼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인터넷에서는 그 초인이 누구일지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었다.
실제로 오보일 거란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올라왔는데, 나를 제외한 다른 초인들은 대형 길드 소속이기에 굳이 나를 상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게 주된 이야기였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고예진의 기사였다.
탁월한 어그로 제목으로 원성이 자자하지만 최준호 팀에 한해서 신뢰도 No.1이라 불리는 그녀이기에 사람들은 흘려듣지 않았다.
-버서커 아냐?
누군가가 이렇게 주장했지만 묻히고 말았다.
오히려 빌런이 왜 언급되냐는 면박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몇몇은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소위 말하는 ‘친버서커파’로 불리는 네티즌이었다.
그들은 버서커가 다른 빌런과 다르며, 가능하다면 초인으로 끌어들여 대한민국의 전력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대다수는 버서커가 빌런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지만 내막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진세정이 조치를 취한 건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기사가 올라오고 다음 날, 오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는 방송 제목과 함께 휩쓸려 사라졌다.
이라는 짧지만 확실한 메시지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온 것이다.
상대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인들의 대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외국마저도 들썩일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진짜 버서커인가?
그런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버서커의 행적이 담긴 내용이 시시각각 올라왔다.
대대적이라기보단 간간이? 너무 과하면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게 진세정의 설명이었다.
사람들에게 버서커가 생각보다 심각한 빌런이 아니란 인식을 심어 주는 게 의도란다.
오랜만의 방송이로군. 근데 진세정은 대련 컨텐츠인데 왜 메이크업을 강조하는 건지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구독자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 드려야죠!”
딱히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진세정의 기세가 워낙 강렬해서 결국 메이크업을 마치고 기능성 슈트를 차려입은 뒤 방송을 켰다.
“안녕하세요, 최준호입니다.”
빠르게 올라오는 채팅 창. 진세정은 예상을 뛰어넘는 채팅량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두 눈으로 식별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나는 하나하나 다 읽는 게 가능했다.
반가워하는 사람도 있고, 오늘 대련 상대를 궁금해하는 댓글도 있었다.
간간이 악플도 올라왔는데 내 안부가 궁금한 사람이 꽤 많아 보였다.
이렇게 악플 다는 사람 얼굴이 궁금하긴 하군.
“오늘은 예고대로 대련을 할 생각입니다. 대결 상대는 초인입니다. 대련을 보시고 초인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공략하려고 하는지 보시면 될 듯합니다.”
물론 초인 없이 초인을 공략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걸 해내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전력이 소모되어 같은 초인을 맞상대하도록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댓글 하나가 보였다.
-이 대련이 오히려 전력을 유출하는 결과를 만드는 거 아님?
정곡이로군.
진세정도 이 부분을 놓고 우려를 드러냈다.
난 그 부분을 인정했다.
“대련으로 전력이 유출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이 영상을 보고 습관이나 약점을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하겠지.
그 우려에 대한 내 반응은 간단했다.
근데, 뭐, 어쩌라고.
“하지만 아무 의미 없습니다. 시험해 보고 싶다면 리그든 누구든 시험해 봐도 좋습니다.”
보이는 즉시 머리를 부숴 버리면 되니까.
내 말의 의미가 어떤 건지 알았는지 채팅 창이 감탄으로 가득했다.
누굴 죽이겠다는 이야기가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이야.
“그럼 오늘 상대할 초인을 소개하겠습니다. 버서커입니다.”
내 말에 대기하고 있던 버서커가 모습을 드러냈다.
채팅 창은 조금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련 상대로 빌런이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역시 좋지 않은 말도 많군.
그래도 일단 지켜보자고 얘기하는 의견이 많은 건 고무적이다.
이대로 두들겨 패기만 하면 세탁이 된다고?
세탁 방망이라도 된 기분이다.
이럴 때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다. 바로 두들겨 줘야겠다.
“우선 준비된 컨텐츠를 진행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나와 버서커는 카메라에서 떨어졌다. 대결 여파가 카메라 있는 곳까지 휩쓸 수 있기에 최대한 먼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작하자.”
“좋아.”
나를 보는 버서커는 살기를 감추지 않았다. 날 완전 씹어서 갈아 마실 기세로군. 하지만 오히려 그게 좋다. 제대로 해야 확실하게 부딪칠 수 있지.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자리지만 그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이유가 되는 건 아니다.
별안간 버서커의 신형이 잡아당긴 것처럼 늘어나더니 한 줄기 빛이 되어 쇄도했다.
쾅!
내 손과 버서커의 검이 충돌했다. 짜릿한 통증이 전해졌다. 이 녀석 진심이군.
“처음부터 전력이냐?”
대답 대신 날아온 건 대검이었다. 방송이라고 순순히 당해 주지 않겠다는 건가. 오히려 좋았다. 나도 미소를 지우고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 * *
김태현은 최준호 채널에서 ‘빨래빨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악명 높은 악플러다.
최준호를 볼 때마다 배가 아픈 그는 최준호가 방송을 켤 때마다 채팅방에 참전, 악플을 달았다. 덕분에 ‘바사칸’과 함께 네임드 악플러로 유명세를 얻었는데, 어째서인지 잘리진 않았다.
오늘도 초인의 대련이라는 컨텐츠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방송을 켰다.
그리고 대련 상대로 버서커가 등장하는 걸 보고 경악했다.
버서커는 대한민국 소속 초인을 죽인 악질 빌런 중 하나가 아니던가. 그런 빌런이 어떻게 도시에 들어왔으며, 방송까지 나온단 말인가?
“미친 거 아냐? 이젠 버서커까지 세탁 돌린다고? 진짜 선 넘네. 역시 이게 최준호의 수준이지.”
김태현의 손이 키보드를 구석구석 누볐다.
빨래빨아-진짜 나라가 미쳐 돌아가네. 하다하다 이제는 빌런을 방송에 데려오냐? 이러다 나라를 빌런이 다 먹어 치울 기세네. 최준호 놈, 진짜 말세다 ㅉㅉ
채팅 하나를 남긴 뒤 인터넷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버서커에 대해 탈탈 털어 최준호를 욕할 생각이었다.
팩트로 조져 버리면 무지성 친위대가 억지를 써서 바락바락 짖는 모습이 가관이었으니까.
“어?”
하지만 버서커의 행적에 대해 정리한 것을 보고 의아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버서커가 빌런이라고 하나 무의미한 빌런짓을 벌인 게 없었던 것이다.
헌터를 죽인 것도 무고한 민간인을 농락하거나 난민을 건드린 걸 징치한 게 대부분이었고, 그중 몇 명은 나중에 입에 담기도 무서운 악행을 저지른 게 드러나기도 했다.
김영환을 죽인 것도 그러했다. 오히려 버서커보다 김영환이 빌런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여 나라의 피를 빨아먹었다.
“얘가 왜 빌런이지?”
오히려 악행을 저지른 다른 헌터들을 제대로 벌하지 않은 법체계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의문을 가질 무렵이었다.
쾅!
최준호와 버서커가 충돌했다. 그것은 두 눈으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버서커의 대검이 섬광을 일으킨다 싶으면 뒤이어 어마어마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최준호의 손에 번뜩이는 금빛 뇌전과 버서커의 푸른 포스가 눈을 멀어 버리게 만들 정도로 쏟아졌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게 만들 정도로 빠른 공방이었다. 정다현과 대련하고, 최윤희와 대련하는 걸로도 아득함을 느꼈던 김태현은 초인들의 대결에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걸 보았다.
정녕 인간의 무위가 맞는지 모르겠다.
“…이게 초인?”
특히 필사적으로 공격을 퍼붓는 버서커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손에 땀이 났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공격에서 조금씩 초조함이 느껴졌다.
…더 무서운 건 그걸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모조리 막아 내는 최준호였고.
저게 인간인가 싶었다. 주변이 폭발에 휩싸여서 철저하게 파괴되고 있는데 오직 최준호만 평온했다.
“제발 한 대만 맞아라.”
오죽하면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버서커는 모든 힘을 쥐어짜서 달려들고 있었다. 전신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기세는 더욱 거세게 날뛰고 있었다.
김태현은 마른침을 삼키며 그걸 지켜보았다. 초인인 최준호를 응원해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상하게도 빌런인 버서커에 감정이 이입되었다.
“흐아압!”
콰과과광!
기합과 함께 무려 수십 개의 포스 블레이드가 최준호에게 쏟아졌다.
훈련장의 바닥이 뒤집어지면서 자욱한 먼지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버서커는 멈추지 않고 포스를 쏟아 냈다.
이게 대련인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이려는 실전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둘은 혹시 불구대천 원수가 아닐까.
“죽은 거 아냐?”
간신히 숨 쉬는 걸 기억해 낸 김태현은 최준호가 죽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그래도 최준호는 초인이지 않은가. 악플러였지만 최준호가 가져다주는 이점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모르지 않았다.
그때였다. 먼지구름 사이로 금빛 섬광이 뿜어지며 버서커의 어깨를 강타했다.
퍽!
“큭!”
한 차례 비틀거린 버서커의 어깨로 피가 터졌다. 짧게 신음을 흘린 버서커는 이를 꽉 물더니 대검을 움직였다.
하지만 공격을 시작하는 최준호의 무위는 압도적이었다.
여러 차례 잡아채려는 손길을 피해 내며 간간이 반격을 가하던 버서커는 수세에 몰렸다가.
콰드득!
왼쪽 어깨를 붙들리더니 그대로 주저앉았고.
다리, 복부, 목을 불규칙하게 노리고 오는 기뢰에 노출되어 전신이 너덜너덜해져 갔다.
“…….”
피범벅이 된 상태에서도 버서커의 눈은 빛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형형한 빛을 발했다.
보통 빌런은 이쯤 되면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나?
왜 저렇게 끈질기게 저항하는 거지? 적당한 선에서 포기해도 되지 않나?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무엇이 버서커를 저렇게 버티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버서커는 자신에게 승산이 없는 걸 알면서도 도전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강렬하고 처절했다. 김태현은 버서커가 한 방 먹여 주길 속으로 빌었다.
채팅 창도 같은 분위기였다. 김태현도 거기에 편승해서 최준호에게 악플을, 버서커에게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바사칸 이 아저씨는 어디 간 거야.”
압도적인 악플러 1위인 일황 국뽕거품초인최준호의 뒤를 잇는 빨래빨아 자신과 바사칸의 이제(二帝) 체제였다.
악플러 바사칸은 자신이 초인이라고 주장하는 중증 리플리 증후군 환자였는데, 꽤 날카로운 식견을 가지고 있어서 추종하는 세력이 많았다.
“빤스런 한 건가? 하긴, 초인들 대결이니 식견이 드러났겠지. 이걸 못 보냐, 인생의 낭비다. 낭비.”
그래도 아쉬웠다. 자기를 초인이라고 주장하는 아저씨를 놀리는 재미가 있었는데.
아무튼.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압도적인 최준호의 무위 앞에 버서커의 무력조차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결국 두 다리에 기뢰를 적중당하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음에도 손을 뻗던 최준호는 버서커가 움직이지 않는 걸 확인했다.
[의식이 없나?]쿵!
발로 차자 썩은 짚단처럼 쓰러지는 버서커. 결국 정의는 승리하지 못했다.
[대련이 끝났네요. 보시다시피 버서커는 초인 중에서 상위권에 들 실력을 보유했습니다.]그걸 아무렇지 않게 제압한 넌 대체 어느 정도 되는 괴물이란 거냐!
초인의 대결을 본 자신은 아직도 눈앞이 팽팽 도는 기분인데.
아무리 자기보다 약하다고 해도 의식을 잃은 상대를 발로 툭툭 차다니.
“응? 뭔가 이상한데.”
대결이 끝나고 나서야 김태현은 자신이 초인이 아닌 빌런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