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169
169화
콰드득!
위하오의 손에 붙들린 각성자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목뼈가 갈리며 숨이 끊겼다.
그의 주변에는 시체로 가득했다. 당의 명령을 받아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온 추적자들이다.
예전이라면 고독을 발작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그들에게 순종했을 테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자신의 머릿속에 자리한 괴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확신한 위하오는 당의 개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
위하오는 손에 진득하게 묻은 피를 홀린 듯 바라보았다.
예전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손속이었다. 고독을 제거하고 자신을 부리려는 녀석들을 모조리 죽였다. 그래도 돌아오는 반작용은 없다.
“진짜 제거한 게 맞군, 진짜로 제거했어.”
고독이 소멸한 건 사실이다. 머릿속의 이물감, 가끔씩 드러내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위하오는 자신이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일이었음에도 실제 반응은 무덤덤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음을 알고 있어서다.
“최준호도 이걸 의도했을 테지.”
자신의 손에 들린 당 간부의 비리들, 날치기하듯 던져 준 레벨 9라는 타이틀이 그걸 증명했다.
대놓고 이용하려는 의도가 전해졌지만 위하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고독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최준호에 대한 경외였다.
역량의 끝을 알 수 없는 초인 중의 초인.
그런 녀석과 대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위하오가 굳이 어머니의 국적을 내세운 것도, 자신에게 흐르는 피의 절반이 한국인의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최준호에게 친근감을 어필하기 위해서였다.
서로 이용한다는 걸 안다. 그걸로 각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상부상조다.
자신은 자유를 얻었고, 최준호는 중국을 끌어들여 리그 거점을 타격했다.
그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가 난리 났지만 그 혼란은 도리어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유의 몸을 얻은 이상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건 그동안 수족처럼 부려 먹던 이들의 제거. 그리고 허울뿐이던 권력을 진짜로 만들어 자신이 갖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는 홀로 날뛰는 것이 아닌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위하오가 선택한 것은 그동안 좋지 않은 대우를 받던 이들을 자신에게 끌어들이는 것이다.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랴오닝성의 당서기였다.
오랫동안 중앙 권력 다툼에 밀려 있던 그는 각자 이익을 취할 수 있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리전후오.”
잠입하듯 갑자기 앞에 나타났지만 서류를 살피던 랴오닝성의 당서기 리전후오는 평온한 기색을 유지했다.
담대하며 상황 파악이 빠르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다.
“이렇게 나타난 걸 보면 제게 은밀히 하실 말씀이 있나 봅니다.”
“손을 잡자.”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날 제어하던 금제가 해제되었다. 조금 전 당의 추격대를 궤멸시켰지.”
“…사실입니까?”
그 말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놀란 적 없던 리전후오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당에서 초인을 제어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고독의 지독함을 그도 알고 있어서다.
날개 잃은 새.
금제에 묶인 위하오는 자신의 의지 없이 당의 지시에 따르는 인형과도 같았다.
“그래, 난 이제 자유의 몸이다.”
“…….”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리전후오는 모르지 않았다. 위하오는 십대초인이며 중국의 자랑거리지만 중국인의 피가 섞이지 않아 당의 특별한 금제로 통제를 해 왔다.
그 금제가 사라졌다면 위하오의 분노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이는 미친개의 목줄과 입마개가 풀렸음을 의미했다.
“걱정하지 마라. 모두 죽이는 일은 없을 거다. 그럴 생각도 없고.”
리전후오는 안도한 표정이지만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은 얼굴이다.
이어진 말에 그 불안은 사실로 드러났다.
“대신 날 따르지 않은 자, 날 제어하려던 자는 모두 제거할 것이다.”
“그 말씀은…….”
“당에 새로운 지도부를 세울 것이다. 리전후오, 난 널 그중 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 소수 민족의 설움을 나와 함께 씻을 생각이 있나?”
“…….”
리전후오는 위하오가 내민 손을 바라보았다. 이 손을 잡지 않는다면 자신의 목은 처참하게 뭉개지겠지.
무엇보다 위하오가 언급한 소수 민족의 설움이 가슴을 울렸다.
남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보였음에도 번번이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여러 이유가 덕지덕지 붙었지만 리전후오는 자신이 소수 민족 출신이기에 중앙에 진입하지 못했음을 알고 있다.
위하오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이대로 경력의 끝을 맞이했겠지.
선택의 순간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선택의 여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따르겠습니다.”
“좋다. 잘해 보자.”
든든한 파트너를 얻은 위하오가 웃었다.
* * *
요트를 타고 강릉에 도착하여 서울로 넘어오니 난리가 나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보니 중국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타격하면서 양국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그거 내가 발사해 달라고 한 건데?
내가 리그 거점을 타격했던 게 중국이 러시아에게 선전 포고 한 걸로 해석되고 있었다.
음, 사건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커지는 느낌이다.
하긴, 청와대에서나 내막을 알고 있지 언론에서는 그걸 모르니 여러 추측을 덧붙이고 있나 보다.
[그 정도는 생각하고 저지른 거 아니었어?]용용이가 웬일로 날 높게 평가해 주고 있었다. 이걸 감사해야 하나?
“딱히 생각한 적 없는데.”
[…….]“왜.”
[더 놀랄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 정도로 생각 없을 줄은.]“아주 처맞을 소리만 야무지게 하네.”
[난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야.]그래, 너 잘났다, 잘났어.
난 용용이랑 투닥거리다가 슬슬 본론에 들어갔다.
“그건 그렇고, 아직도 생각 중이냐.”
[뭘?]“아르고스 보고 생각해 보겠다는 거 말이다. 지금쯤이면 결론이 나왔을 텐데?”
[아, 그거.]용용이는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얼마나 대단한 내용이라고 저렇게 뜸을 들이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못 본 아르고스의 다른 일면을 봤을 텐데.
“말하기 싫으면 말고.”
[앞으로 너와 자주 부딪칠 것 같으니 알아야겠지.]“내 힘도 필요할 테고.”
[응. 그 아르고스란 인간은 내가 볼 때 말이야. 신수의 힘을 얻은 게 아닐까 싶어.]“신수의?”
[어떤 형태인지 모르지만 신수의 정수를 얻은 거 같아.]전혀 예상치 못한 걸 언급한 용용이는 신수의 정수가 무엇인지 설명해 줬다.
마물의 등장 이전, 신수는 육체가 없는 정신체 형태로 존재했다. 용용이만 해도 자아를 형성한 후 육체 없이 자연 상태 그대로 존재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물이 등장하고 그들의 성지가 더렵혀지면서 신수들은 하나둘씩 육신을 갖추기 시작했다.
용용이도 그중 하나였고.
[하지만 모두가 같은 선택을 한 건 아니야.]신수 중에는 마물의 더러움과 상종하기 싫어 터전을 옮기거나, 자신의 존재 자체를 지워 버린 경우도 있었다.
정수는 여기에서 후자의 경우에 속했다.
존재감을 희석시켰기에 순수한 힘의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는데 아르고스가 그걸 취했을 가능성이 높단다.
그래서 사방팔방 눈깔을 깔아 둘 수 있었던 건가.
왠지, 비정상적일 정도로 대단하다 싶었다. 난 또, 막심 게데스보다 더한 페널티를 안고 그렇게 위력을 끌어 올린 줄 알았다.
“완전 땡잡았네.”
[아무리 그래도 말을 그렇게 하는 게 어디 있어.]“아무튼 아르고스가 신수의 힘을 얻었을 확률이 높다는 거지?”
[응.]“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
난 용용이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맹하게 보여도 자신이 신수인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녀석이니까.
그럼 미끼를 던져야겠지.
“그럼 앞으로 많이 도와라.”
[응? 내가 왜?]“결국 너희가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신수의 힘이 밖으로 나와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거잖아. 그럼 당연히 신수가 나서야 되는 거 아니냐?”
[…….]“물론 인간과 얽힌 일이니 네가 다 하라는 게 아니야. 서로 원하는 게 같으니 협조하자는 거지. 싫으면 아예 상관하지 않고 놔두고.”
그게 싫으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크롸롸롸롸 울부짖으며 다 때려 부수든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신수에게 알려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다.
내 중얼거림을 들은 용용이가 꼬리를 빠르게 흔들며 다급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 아냐. 협조할게.]“약속한 거다?”
[응!]이걸로 앞으로 신수를 적극적으로 부려 먹을 수 있게 되었군.
용용이 녀석도 그걸 아는지 표정이 좋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뭔데?]“인간이 신수의 정수를 취했으면 마물도 신수의 정수를 취한 경우도 있냐?”
[…….]용용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 * *
서울에 도착하니 TV에서는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격론이 오가고 있었다.
국민들은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가끔씩 놀라는데 대한민국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매우 좋지 못했다.
각자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는 매우 명확했다.
시작은 마물이 등장하기 전, 각종 사건 사고로 쌓인 감정도 존재하겠지만 마물의 등장 후, 미국의 태평양 패권이 흔들리면서 심화되었다.
대한민국은 빠르게 미국의 영향권에서 멀어졌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기 위해 파고든 것이 중국이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위압적이고 깔보는 발언이 쏟아졌다. 붕괴된 북한으로 인해 완충 지대가 형성되었지만 북한을 비롯하여 대한민국까지 자신의 영향권이라느니, 유해 8단계 마물이 등장하면 서울이 반파되어 제 역할을 못 할 때 도와주면 된다느니 온갖 망언이 터졌다.
소국을 향한 대국의 시점이라는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은 좁은 국토와 영토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지, 높은 인구 밀도로 마물의 위협을 막아 내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니 지켜보는 입장에서 코웃음이 나올 수밖에.
…사실 중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한 건 내가 유도한 것이기도 했다.
정확히는 중국과 리그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거였지만.
미사일 발사를 누가 했건 중국에서 발사한 걸로 보일 테니까.
중국 입장에서 적 하나 늘린 셈이다.
“쌤통이지, 쌤통.”
집에 돌아오니 윤희가 그렇게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이면 우리에게 이득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싸우라고 이야기하는 중이다.
그런 윤희에게 그 미사일 내가 발사하자고 한 거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슬쩍 말하지 뭐.
“우리한테 간섭하지 못하게 하려면 좀 더 약해져야 돼. 아니면 서로 견제하게 만들거나.”
음.
생각보다 과격한 발언인데?
[딱 봐도 너희는 친남매가 맞아.]“…….”
용용이의 그 말에 나는 반박할 수 없었다.
“어디 가?”
“출장 결과 보고하러.”
청와대에서 호출이 와 나는 옷을 갈아입고 청와대로 향했다.
도착하기 무섭게 날 맞이한 대통령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위쪽에서 벌인 일이 아주 큰 파장으로 퍼져 나가고 있어.”
내 탓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좋아하는 거 같은데?
대통령의 얼굴을 보니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즐거워하는 거 같기도 하고?
“도의적으로 이웃 국가의 불행을 좋아하면 안 되겠지만 개인의 마음은 다른 법이라서 말이지.”
특히 대통령이 마음에 든 것은 중국이 리그와 엮이게 된 점이라고 한다.
그동안 중국은 리그와 대립하는 것을 극도로 피해 왔다. 오히려 뒤에서 리그에게 협조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무난한 관계가 이어졌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리그가 전 세계와 싸우는 사이, 중국은 힘을 길러 마물의 시대 이후, 패권을 노려보겠다는 발상이었다.
과거 미국이 중동의 늪에 빠져 기력을 소진하는 동안 힘을 길러 G2로 발돋움했던 전략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란다.
누구나 그럴 듯한 계획은 세우는 법이다.
처맞기 전까지는.
내가 등장하기 전까지 중국의 계획은 착착 이루어지고 있었단다.
“표면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의 충돌이라 보지만 내막을 아는 이들은 중국이 리그를 타격한 걸 알고 있지.”
이것은 중국 또한 리그의 늪에 끌려 들어갔다는 걸 반증한단다.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전개되는군.”
“여기에 독 하나를 더 풀어놨습니다.”
“어떤 건가?”
“위하오와 관련된 건데…….”
나는 위하오에게 금제가 걸렸던 것과 그걸 풀어 주고 레벨 9로 임명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조만간 공식적으로 공표할 거란 내용까지.
황당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대통령이 폭소를 터뜨렸다.
“중국은 내부에서 엄청난 힘을 소모하겠어.”
“그러라고 떠밀긴 했습니다.”
“허허.”
위하오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건 훌륭한 명분이 되어 줄 테니까.
내가 리그 거점에서 러시아 출신 12궁 제머나이를 죽였고, 시체를 가져왔다는 말에 대통령이 반색했다.
제대로 가져온 게 맞군.
대충 이렇게 보고는 끝냈으니 슬슬 내가 원하는 걸 꺼내 볼까.
“이번 작전은 제게 굉장히 의미가 깊었습니다.”
“리그 거점을 없애서 말인가?”
“예. 과정도 결과도 전부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해 낼 거란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갔다.
“리그 녀석들이 먼저 도망쳤지만 미사일로 선제타격은 굉장히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대통령은 불안함이 들었는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앞으로 이 수법을 적극 활용하면 리그를 소탕하는 데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떤 걸 말하는 건가?”
“미사일 말입니다.”
못 알아듣는 척하기는.
슬쩍 피해 가려고 해서 직설적으로 언급하니 대통령의 대답 속도가 느려졌다.
“…원하는 게 뭔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미사일을 제게 판매하면 어떻겠습니까?”
“…….”
대통령이 침묵했다. 내 제안이 그만큼 의외라는 거겠지.
하지만 나도 내 논리를 받쳐 줄 의견을 가지고 온 상태였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관리 비용도 많이 나간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리그를 상대하면서 적절하게 사용하면 미사일 사용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관리 비용도 줄어들고 새로운 투자도 할 수 있어서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무려 일석삼조의 제안이었다.
“그건 맞는 말이네만 여태까지 개인에게 미사일을 판매한 적은 없어서 조금 당혹스럽군.”
대통령의 반응도 이상한 게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진중하기에 더 믿음이 가지.
그래서 나도 더욱 탐을 내는 거고.
조사해 보니 대한민국의 미사일은 세계 최고 수준이더라. 이미 미사일 맛을 본 나로서는 미사일 몇 개를 확보해 놓고 필요할 때 먼저 쏴 버리면 이보다 더 든든한 엄호는 없겠다 싶었다.
가령 장우위안을 제거할 때 위치를 확인하고 미사일부터 날렸으면 많은 귀찮음을 덜 수 있었을 거다.
아, 그랬으면 남궁기를 없애지 못했으려나?
뭐든 일장일단은 존재하는군.
난 대통령에게 호언장담하며 말했다.
“절 믿고 판매하시죠.”
그동안 쌓아 온 신뢰라면 대통령도 당연히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다.
내가 무슨 붕괴 전 북한의 로켓맨도 아니고, 필요한 순간에 미사일을 쏘자고 하는 것…….
“당연히 못 믿지. 수틀리면 미사일부터 날리고 볼 텐데.”
“예?”
“어흠! 나도 모르게 실수했군.”
헛기침을 터뜨린 대통령이 내 시선을 외면했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 건가……?
“…….”
우리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