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191
191화
막심 게데스의 의기양양한 말을 제임스 리드는 좋게 받아들였다.
초인에게 자신감은 필수적인 요소였다. 그가 이리 말하니 든든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천둥새에 맞서는 신수 또한 만만한 존재가 아닐 터. 대리인을 구하더라도 최소한 초인일 것이다.
자칫하면 리그의 초인과 접촉할 수도 있고.
‘경계해서 모자랄 건 없겠지.’
하지만 상대가 리그라면 오히려 대립 구도가 편안해진다. 이쪽에서도 전력으로 나설 수 있을 테니까.
막심 게데스는 그걸 바라고 있었다.
“나도 처음부터 그걸 노리고 있었다.”
이럴 때는 머리 회전이 빠르군. 막심 게데스는 오히려 리그가 고용되길 바라는 눈치였다.
“세상일이라는 게 우리 뜻대로 돌아가면 고마울 텐데.”
아마 그렇게 호락호락 흘러가지는 않을 터였다.
지금쯤 세계 각지에서 신수의 존재를 눈치 챘을 테니까.
그들이 지닌 가치도 알고 있을 테지. 점점 더 강해지는 마물로 인해 인류는 신수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었다.
이걸 경계해야 하지만 과연 인류의 욕심이 공동으로 그걸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모두에게 인정받으면서 사심 없이 일을 처리할 사람이 어디 흔한가.
‘유일하게 가능한 사람이 있지만…….’
최준호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황급히 고개를 저어 잔상을 흩어 냈다. 절대 떠올려서는 안 되는 얼굴을 떠올리고 말았다.
그동안 제임스 리드는 동료 각성자들의 훈련을 봐 주고 직접 강단에 서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 나갔다. 마초맨이라는 이명과 달리 천재적인 두뇌까지 겸비한 그는 미국의 초인 중 가장 특색 있는 인물이었다.
체계적인 수련으로 자신의 육체를 개조하여 초인의 경지에 오른 그는 모든 각성자들의 귀감이 되었다.
한국에서 다양한 깨달음을 얻어 온 그의 경험은 더욱 풍부해져서 가장 존경받는 초인으로, 가장 닮고 싶은 초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제임스 리드는 이런 분위기가 달갑지 않았다.
“모두 최준호의 실체를 모르고 있어. 이게 좋지 않은데.”
과거에도 최강이었던 미국은 현재도 최강이고 미래에도 최강국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최강자를 보유하고 있느냐를 놓고 볼 때 그건 아니었다.
최강이라는 자부심으로 상대를 얕봐서는 곤란하다. 직접 ‘최강’을 옆에서 지켜봐 온 입장으로서 자신이 칭송받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이런 자부심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최준호는 가까운 사람에게 너그럽지만 한번 손을 쓰면 반드시 피를 본다.
제임스 리드는 그가 피를 볼 상대가 리그이길 바라지 미국과 파티가 되길 바라지 않았다.
이를 대비하고자 최준호, 헤드 브레이커의 위명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미국 사람들은 법과 무법 사이를 넘나드는 세계 최강의 초인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제임스! 급보입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제임스 리드는 급하게 온 연락을 받고 네바다 주 사막에 위치한 연구소로 향했다. 이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포스 파동을 감지하는 레이더가 설치되어 있다.
이걸로 마물과 신수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고, 미국이 자랑하는 스마트 헌팅 시스템(SHS)를 갖추게 되었다.
세계 전역을 커버하진 못하지만 이상 징조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
“무슨 일인가?”
제임스 리드가 연구소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내부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폭발적인 포스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태평양에서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자석의 양극이 끌어당기는 것처럼 포스가 양쪽을 오가는 중입니다!”
“그만한 포스가 이런 속도로 움직인다고?”
상황판에 표시된 수치를 본 제임스 리드는 경악했다. 이 파괴력이면 핵무기 수백 발을 합친 것만큼 거대한 힘이었다.
절대 자연적인 움직임이 아니다.
“이러다 자칫 지면에 도달하게 되면…….”
상상하기에도 끔찍한 폭발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아찔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이만한 힘이 이런 속도로 움직인다는 건 신수가 말했던 ‘정수’와 관련 있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저 힘이 제어하는 사람 없이 갈팡질팡하는 거라면 재앙이지만 신수가 존재하는 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힘의 움직임을 살피도록.”
“예, 예!”
제임스 리드의 지시에 연구원들은 한결 안정된 얼굴로 포스 흐름을 살폈다.
태평양을 중심으로 요동치던 힘은 잠깐이지만 하와이를 스쳐 지나가며 아찔한 상황을 일으키곤 점점 더 아시아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말만으로 지역을 오가는 걸 표현하지만 그 속도는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었다.
이만한 힘을 어떻게 폭발시키지 않고 운용할 수 있단 말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가는 신경전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것이 신수의 정수임을 직감했다.
“동아시아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더 강합니다! 북미 쪽으로 당기던 힘은… 소멸되었습니다.”
그 순간, 포스 수치를 기록하던 기계가 일제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조금 전 수치가 거짓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모습을 드러낸 포스는 동아시아 한곳에 고정되었다.
“어디지?”
일본이면 아직 미국의 입김이 통한다. 하지만 연구원 입에서 나온 말은 그 기대를 배신했다.
“대한민국의 제주도입니다!”
“왜 하필 가도 저곳에…….”
그때 제임스 리드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이름만 봐도 아찔하게 만드는 존재, 최준호가 적혀 있었다.
방금 전 일어난 일과 무관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암담한 마음이 들었지만 통화를 무시하는 게 더 무서운 일이었다.
“주, 준호?”
-미국에서 지금 이상기류 감지했지?
“그걸 어떻게…….”
-의뢰를 받았거든.
그럼 저쪽 신수에서 고용한 초인이 설마?
제임스 리드는 순간, 자신과 막심 게데스 이 통화로 목숨을 건지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의뢰자한테 돌려줄 거니 미국에서 간섭하지 마라.
“아, 알았어.”
-얘기가 잘 통하네. 그럼 잘 지내라고.
그걸로 통화가 끊겼다. 멍하니 스마트폰을 바라보던 제임스 리드는 신수의 정수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최준호는 경고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사람을 보낼까? 직접 가 볼까?
그럼 어떻게 될까?
“…….”
제임스 리드의 머릿속에 그려진 전개는 모두의 머리가 부서진 Bad Ending이었다.
소중한 인재를 허망하게 떠나보낼 수 없다.
상황이 완전히 자신의 손을 떠나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졸라 시팔…….”
*
* *
다른 건 모르겠고, 신수의 정수라는 게 상당히 요란한 녀석이라는 건 알겠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초인과 감각이 예민한 각성자들은 이상 징후를 감지했을 것이다. 그만큼 신수의 정수는 자신의 존재감을 감추지 않고 사방에 뿌려 댔다.
[현아와 천둥새가 주도권 다툼을 한 거야.]“자세히 말해 봐.”
[응.]용용이의 설명은 이러했다. 현아와 천둥새 모두 신수의 정수를 필요로 하기에 표류하는 정수를 자신의 근처로 끌어당기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다는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전력을 다한 현아가 정수를 끌어당기는 데 성공하여 제주도에 놓아두는 데 성공했단다.
그걸 전 세계에 고스란히 중계한 셈이고.
“그럴 거면 동네 뒷산에 놓아두는 게 낫지 않냐?”
그 말은 즉, 한라산에 있던 마물들도 다 튀어나온다는 이야기 아니냐.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일부는 맞아. 그리고 인명 피해가 없으려면 큰 산에 둬야 되거든. 저 산이 딱 어울리는 규모였던 거지.]차라리 백두산에 할 것이지.
[거긴 내 집이거든?]위대한 신수께서는 자기 집도 다시 짓지 못하나 보다.
[나도 이렇게 과격한 수법을 사용할 줄 몰랐어. 그냥 바닷속에 둘 줄 알았는데. 아! 넌 해양 생물이 아니니 편하게 가져갈 수 있게 산 위에 뒀나 봐.]이런 배려를 좋아해야 하는 건지 싫어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제주도에 정수가 떨어져서 혼란의 도가니가 된 건 알겠다.
[근데 생각보다 심하진 않을걸?]한 대 때려 놓고 세게 때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애초에 정수란 게 마물들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단 말이야. 당연히 밖으로 튀어나가는 건 자잘한 녀석들이고.]센 녀석들은 정수를 손에 넣기 위해 각축전을 벌일 거란다.
일종의 이이제이로군. 그런데 마물이 정수를 손에 넣을 수 있으면 빨리 출발해야 할 텐데 용용이가 느긋했다.
[넌 정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아무 마물이나 쉽게 꿀꺽할 수 있는 게 아냐. 소화시키는 건 둘째 치고 당장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을걸. 너도 조심해야 돼.]신수의 정수는 말 그대로 신수의 총화라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발산되는 힘에서 온갖 이상 변화가 쏟아진단다. 가까이 다가가면 내부 간섭, 정신 교란, 환각 작용 등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아이고 무섭다, 할 줄 안 건가.
어차피 만독불침을 갖고 있는 나한테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잘났네, 잘났어.]그걸 이제 알았으면 참 늦은 거다.
[행여나 힘이 탐난다고 취하려 하지 말고.]“약속했으니 지킬 거야. 걱정 마라.”
[뭐, 네가 약속 지키는 건 나도 봤으니까 크게 의심은 하지 않아.]그러면서 미심쩍은 눈으로 보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심술궂은 녀석 같으니라고.
*
* *
내가 제임스 리드에게 선수를 쳤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건 이성을 마비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저 힘만 취하면 몇 단계 더 강해질 거라는 환상을 갖고 달려드는 불나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내 머릿속이 꽃밭이 되었다는 의미겠지.
이런 내 생각에 대통령은 동의를 표했다.
“접근 금지를 선언했지만 욕심 있는 자들이 접근하는 건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을 테지.”
“동감합니다.”
저번 생의 나도 그러했기에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혈종에게 먹히고 말았다. 살육에 취해 있던 나날은 여전히 내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시는 미치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아직까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힘이지만 막상 피해는 크지 않아. 마치 누군가가 세심하게 컨트롤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한 것 같더군.”
“그럴 겁니다.”
“흐음.”
내 대답에 대통령이 날 빤히 바라본다.
“자네는 한라산에 일어난 현상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는 듯하군.”
“알고 있습니다.”
“내게 말해 줄 수 있나?”
어차피 제주도로 가서 정수를 취하려면 대통령도 알고 있는 게 좋겠지.
[대신 자세한 정보까지는 말하지 말아 줘.]용용이 당부에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말했다.
“신수와 관련된 폭발입니다.”
“역시 신수인가.”
생각보다 놀라지 않는다.
“짐작하고 계셨습니까?”
“플러스 플러스 단계 마물이 아니면 신수밖에 없겠지. 마물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한번 보고 싶긴 한데 말입니다.”
“난 사양하고 싶군.”
하긴, 플러스 단계보다 더 강한 투뿔 마물은 아마 신수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을 것이다. 어그로가 튀기라도 하면 도시 몇 개는 우습게 부서질 테지.
그래도 한번 붙어 보고 싶긴 한데.
“그런데, 신수와 관련된 건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
“평소에 신수와 소소하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신수와?”
“예.”
“…놀랍군. 신수 같은 위대한 존재와 교류를 하고 지내다니.”
[봤지?]하긴, 대통령 입장에서 투뿔 마물급에 이성까지 지닌 신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정상적인 국가 원수라면 신수에게 잘 보일 생각을 했겠지.
저번에 내가 신수와 접촉한 걸 알고 있지만 교류까지 하고 지낼 줄은 몰랐나 보다.
그나저나.
용용이 녀석의 태도를 보면 살짝 열이 받는데?
[아무리 그래 봤자 우리가 위대한 존재라는 건 안 바뀌거든?]사람 열받게 하는 건 타고난 재주가 있는 녀석이다. 나중에 한번 손봐 줘야겠다.
으스대는 용용이 녀석을 외면하고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제주도로 가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다른 길드에서 조사하겠다고 하는 중이지.”
“보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아무 수확도 거두지 못할 겁니다.”
“그 말을 전하도록 하지. 하지만 간다는 길드는 말릴 수 없어.”
“예. 그리고 부탁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뭔가?”
“제주도로 오는 걸 금지한다고 해도 올 놈은 올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이미 정부에서는 입장을 공표했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상 현상은 자국이 알아서 하겠다고.
예전이라면 국제 조사단이 파견되었을 테지만 내가 등장한 이상 대한민국은 자체적으로 수습, 조사할 역량을 갖춘 상태였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포스가 담긴 현상을 목격한 이상, 한라산에 벌어진 이상 현상을 조사하고 만약에 있을 보물을 획득하기 위해 올 놈들은 올 것이다.
그렇다면 경고를 해야겠지.
“제주도에서 눈에 띄는 녀석들은 모두 빌런으로 취급하겠다는 선언이 필요합니다.”
그럼 보이는 족족 죽여 버려도 아무 탈이 없을 테니까.
난 내가 취하러 갈 보물에 다른 녀석이 껄떡대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생각이 없다.
*
* *
제주도로 향하는 길은 비행기를 이용했다. 항로 변경도 별로 없어서 불과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이렇게 비행기 사용의 편안함을 느끼다 보면 전용기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내가 저우콴처럼 비행기 안에서 암살당할 것도 아니고 여차할 때 살아남을 수단은 많이 있으니까. 한번 고려해 봐야겠다.
이래서 전문가가 있는 게 좋았다. 전문가가 없을 땐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해서 나라로부터 슈퍼카를 받아 놓고 다시 처분했었는데 말이지.
근거리 이동은 헬기가 좋고, 항로가 확보된 장거리는 비행기로, 그렇지 않을 땐 요트가 딱이다.
사실 요트 대신 군함이면 더 좋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그러고 보니 제주도는 처음이네.”
마물이 등장하면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제주도는 대한민국 최대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한라산 일대가 마물에 점령당했음에도 수요는 끊이질 않았다.
그만큼 마물 등장 이전 누리던 것들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이야기겠지.
비행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제주도는 이국적이면서 신비로운 매력을 품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새롭고 신기한 법이지.
“아직 남들이 말하는 아름답다는 말이 입에 달라붙지는 않아.”
하지만.
저 풍경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게 평범한 사람의 반응이겠지.
제정신으로 평범하게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상 나도 그 사람들의 반응에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
다음에 한번 제주도로 와서 구석구석 둘러봐야겠다.
생각해 보니 내가 이곳저곳 다니던 곳에 제법 구경할 거리가 많았는데 그냥 지나치기만 했군.
이번에도 빨리 정수를 찾아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지.
그것이 발상의 전환을 꾀하게 해 줬다.
“가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수를 찾아 나설 녀석들을 제치고 내가 제일 먼저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시간은 충분하다.
정수 주변에 모여들 마물을 처리해야 되고, 정수 자체가 발산하는 기운을 희석시키거나 적응할 시간이 필요로 할 터였다.
내가 왜 그 녀석들 페이스에 휘말려서 쫓기듯이 일을 처리해야 되지?
“다급하게 찾을 필요 없이 찾으러 오는 놈들을 다 처리하면 여유 있게 찾을 수 있잖아?”
이 쉬운 걸 괜히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