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250
250화
난 현영미가 내민 손을 바라보았다.
야당 대선후보 현영미는 정치인에 별 관심 없는 나도 들어본 이름이다.
각성자에게 강경한 것으로 이름 높은 검사 출신 정치인.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각성자에게 강한 구형을 내리기로 유명했단다.
야당에서 이래저래 떠든 것도 저 여자의 머리에서 나왔을 확률이 높다.
“고명하신 대선 후보께서 이곳으로 무슨 일로?”
“최준호 초인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대화를 하고 싶더군요.”
“딱히 오해는 없는 거 같은데.”
“저도 오해는 안 했을 거라 생각해요. 생각이 다른 거겠죠.”
“그래서 용건은?”
“우선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현영미가 어색해진 손을 거두고 말하니 나도 수긍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아버지도 조금 떨어져서 착석했다.
“우선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을 사과할게요. 당에서도 표현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런 것치고 내놓은 수가 강하던데요?”
“신경을 거슬리게 하면 완전히 짓밟아놓는 게 습관입니다. 약해 보이면 짓밟히는 게 이 세계의 특징이라.”
“우리 행동이 그렇게 보였나 보네요.”
“설마 아니라 할 겁니까?”
“…….”
“그럼 그쪽이 오해한 거니 마음 편하게 가지면 됩니다.”
난 현영미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입술을 질겅 씹은 현영미가 어렵게 말했다.
“최준호 초인은 신경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더군요. 여당을 위해 플러스 플러스 단계 마물의 심장을 기증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더더욱.”
“마침 그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최준호 초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아도 말인가요?”
“…….”
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어설프게 떠보기는.
한숨을 내쉰 현영미가 말을 이어나갔다.
“표현이 과했지만 이번 조치는 최준호 초인을 위한 것이기도 했어요.”
“무슨 말입니까?”
초인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더니 이게 날 위한 거다?
손이 움직이려는 걸 보면 개소리 알레르기가 발동하려 하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영미가 말했다.
“저는 현 정부가 최준호 초인을 사냥개 취급한다고 생각해요.”
“사냥개?”
“네.”
확신을 가진 현영미가 목소리에 힘을 줬다.
“최준호 초인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초인이며 레벨 9 각성자예요. 이런 실력자를 사냥개로 부리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대우해야 해요. 저는 최준호 초인이 정부로부터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그러겠죠. 대통령은 자기 이익을 위해 최준호 초인을 이리저리 부리려 했을 테니까.”
그녀는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한편, 내가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순진한 날 속인 정부의 술수라고 비난했다.
근데 현영미가 착각한 게 있다.
“그래서 어쩌란 겁니까?”
“정부는 최준호 초인을 이용하고 있어요! 사냥개 취급이 기분 안 나쁘세요?”
“안 나쁜데요?”
“네?”
설마 개 취급한다고 기분 나쁠 거라 생각한 건가. 그렇다면 1차원적인 생각이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무슨 상관입니까.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기분 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제 착각이네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야당과 손을 잡으라?”
이리저리 비비 꼬아도 저 말로밖에 안 들린다.
“그래요. 우리는 최준호 초인을 지금보다 더 세련되고 존경받는 초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어요.”
“그게 각성제 통제와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는데요. 이게 진짜 사냥개 아닙니까.”
적어도 지금은 목줄 풀린 채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는 거 같은데 말이다.
현영미가 말하는 건 목줄을 채우는 거고.
“달라요.”
“뭐가요?”
“세계 최강 초인으로서 품위를 가지게 된다는 의미에요.”
“그러니 지금보다 행동을 삼가란 말 아닙니까?”
“…….”
“아닙니까?”
궤변으로 장난질을 치려고 해봤자다. 그럴싸한 포장을 벗겨놓고 내용물을 확인하면 상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용건이 이게 전부라면 더 들을 가치가 없어 보인다.
“이건 최준호 초인을 위한 이야기에요.”
“안 위해줘도 됩니다. 혼자서 잘하고 다녀서.”
오히려 간섭이 없었다면 난 조용히 내 할 일만 하고 지냈을 거다.
자꾸 건드리는 건 저쪽이고.
현영미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최준호 초인.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게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정신 못 차린 야당 말고 날 건드리는 곳이 없는데요?”
내 말에 현영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준호 초인은 자꾸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네요.”
평정이 깨졌군.
더 얘기해봤자 의미가 없다.
“쓸데없이 잔소리할 거면 자리를 끝내죠.”
“어차피 최준호 초인이 이 나라를 뜨지 않을 걸 알아요. 우리가 정권을 잡게 되면 현 정권처럼 잘 지내야 하지 않나요? 왜 우리가 내미는 손을 뿌리치는 거죠?”
음, 확실히.
내가 그동안 지내온 게 있으니 이 나라를 떠난다는 건 선택지에 없다.
근데 그게 내 약점이 될 거라 생각하나?
그랬다면 큰 오산이다.
“이 나라는 내가 태어난 곳이고 공을 많이 들였으니 평생 살아야하는 곳입니다.”
“맞아요. 그러니 야당을 적으로 돌리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인지…….”
“근데 착각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왜 야당은 자신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정권을 잡은 곳은 기본적으로 수성에 임한다. 수성은 권력을 의미하며 권력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저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게 우스웠다.
난 손을 뻗어 현영미의 목을 틀어쥐었다.
“컥!”
“그만.”
주변에서 놀라 다가오려는 경호원들을 제지했다. 기겁했던 그들은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안절부절 못하다가 뒤로 물러났다.
딱 이 정도의 충성심이 전부다.
난 현영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별다른 감정 없이 눈을 들여다봤을 뿐인데 사시나무 떨리듯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개소리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렇게 손이 제멋대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추고 현영미를 바라봤다. 내 손에 목이 붙들린 신세는 내 처분을 기다리는 일반인에 불과했다.
힘이란 그런 것이다. 그걸 갖지 못한 사람의 여러 껍데기를 해체하고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만든다.
대선후보이자 강경한 검사였던 현영미는 내게 아무런 위해를 가할 수 없는 타인일 뿐이다.
“그런 소리를 하면 무사할 거라 생각한 겁니까?”
“…….”
버둥거리는 현영미의 눈에 두려움이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래, 자신이 당해낼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는 저렇게 보는 게 맞는 거다.
“내가 건재한 이상 야당이 정권을 잡을 일은 없을 겁니다.”
“…….”
“어리석은 선택인지 알려주고 싶으면 알려줘 보던가.”
하지만 현영미는 하얗게 질린 채 입을 열지 못했다.
끝내 말을 못하길래 놔줬다. 바닥에 쓰러진 채 기침하던 현영미는 날 보며 아무 말도 못했다. 지금 보이는 행동이 처음부터 했어야 할 행동이다.
그냥 목을 비틀어버릴 걸 그랬나.
아니지, 그건 혈종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다. 죽이는 것도 좋은 형벌이지만 이 사람이 가장 괴로워할 건 권력의 정점에 닿을 수 있다는 희망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겠지.
“오늘 만남은 서로 인사한 걸로 하지요. 그게 피차 좋지 않겠습니까?”
“…제가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예요. 그게 최준호 초인을 위한 길이니까.”
“자꾸 개소리하면 안 되는데.”
“힉!”
내 대답에 기겁한 현영미가 도망치듯이 자리를 벗어났다. 눈치만 보고 있던 경호원들도 현영미의 뒤를 따랐다.
자리에는 나와 아버지만 남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내 행동이 남들이 볼 때 과격하다고 하던데, 아버지는 어떻게 보셨을지 살짝 걱정되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서 나온 대답은 예상과 달랐다.
“잘했다.”
“혼내실 줄 알았는데요.”
“혼내기는 무슨. 오히려 여기로 와서 안 좋은 꼴을 보게 한 거 같아 미안할 따름이지.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대선후보다. 내 선에서 차단하기 어려웠어.”
“괜찮습니다. 이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요. 저야 막 질러도 상관없지만 아버지는 괜찮으시겠어요?”
어차피 현영미가 아버지를 건드리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지만 착각해서 날뛰는 인간들이 어디 한둘이라야지.
그때는 패악질을 본 사람들이 많으니 목을 비틀어버려도 상관없겠지?
“나도 괜찮다. 대선후보라고 해봤자 당선이 되어야 가치가 있지.”
그러더니 날 보며 씩 웃는다.
“어차피 저 여자를 당선되게 네가 두고 볼 것 같지도 않고.”
“당연하죠.”
나도 권력이라는 걸 꽤 가져서 말이지.
내가 대통령 될 수는 없지만 남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나머지는 제가 처리할게요.”
“나도 옆에서 도우마.”
*
* *
현영미가 조용히 움직였다고 하나 외부로 새어나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나와 만남에서 혼쭐이 났다는 사실이 널리 퍼져나갔고, 도망치듯 뛰쳐나왔다는 말에 조롱거리가 되었다.
난 뭐라고 할 거 없이 조용히 일상을 보냈다.
그 일상이란 정주호가 초인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이세희와 협업을 하다가 초인콜이 들어오면 일을 해결하고 진세정의 요청에 따라 팬덤을 공고히 하는 등의 작업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버서커의 실력을 증진시키는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버서커를 굴리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매일매일 혹독하게 갈구는 것은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어차피 사람 상대하는 실력은 물이 올라있고, 요즘 내가 버서커의 감각을 끌어올리게 집중하는 분야는 바로 마물 사냥이었다.
“크흐흐흐!”
녀석의 가장 큰 장점이 마물을 상대로도 물러섬이 없는 용맹함이었다면 가장 큰 단점은 마물하고 지능이 동기화되는 점이다.
수 싸움은 버려둔 채 짐승처럼 덤벼들어서 마물을 뭉개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난 미간을 모았다.
마음껏 두들겨도 되는 상대를 만났다고 미친 듯이 두들겨대는군.
“아주 날뛴다?”
“네 주문대로 마물은 사냥했다만.”
“겨우 그거 하나 사냥했다고 으스대냐?”
“…유해 8단계 마물을 홀로 사냥할 수 있는 초인이 거의 없을 텐데 어이가 없군.”
“그 실력으로 모자라. 내가 널 믿고 어떻게 마음 편하게 해외를 나가겠냐?”
“못 믿는 거 치고 마음대로 나가는 것 같은데.”
“거긴 다 근처잖아. 마음만 먹으면 금방 찾아올 수 있고.”
내가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버서커를 봐주는 이유는 나 없을 때를 대비해서다.
졸라맨도 있고 다른 초인들도 있지만 실력들이 별로라서. 그나마 싹이 보이는 버서커를 잡고 집중적으로 굴리는 게 효율적이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니 수련에 집중하자. 응?”
“그것보다 심술부리는 거 같은데.”
“지금 시비 거는 거냐?”
“아니다. 그럼 계속 하지.”
일단 부지런히 굴린 끝에 버서커가 단독으로 유해 8단계를 사냥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래도 플러스 단계 마물 까지는 홀로 사냥할 수 있게 되면 좋겠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이런 내 평가에 버서커는 마음에 안 드는 기색을 보였다.
“그래도 플러스 단계 마물은 상대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상대야 가능하지. 근데 접전 끝에 네가 죽고.”
“…….”
“왜, 불만 있냐?”
“고작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실력이라 실망했을 뿐이다.”
“그러니 더 강해져야지.”
“어떻게 해야 되지?”
“넌 전투할 때 흥분이 앞서. 그러니 불필요한 부상을 유발하고.”
애초에 이명이 버서커니 당연한 스타일이기도 했다. 마물을 상대로 무모하게 부딪치니 뇌 조각이 탑재된 플러스 단계 마물과 부딪치면 일방적으로 손해만 보다가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릴 것이다.
내가 이렇게 친절하게 조언을 해줬지만 버서커는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장단을 맞추기 힘들군.”
“응?”
“언제는 소심하게 몸을 아낀다고 뭐라고 하더니. 이제는 앞장 선다고?”
“내가 그랬었나?”
“적어도 자기가 한 말은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만.”
누가 보면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보이겠다.
“그럼 강해지지 그랬냐.”
“…….”
“불만이면 덤벼서 실력으로 증명해보던가.”
“약해서 서럽군.”
그래봤자 하나도 불쌍하지 않았다.
*
* *
불만족스럽지만 버서커가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오던 중, 일본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리그 세력이 대담하게 도쿄 연구소를 습격했던 것이다. 리그에서는 삼악의 일원인 헬 마스터가 직접 나서면서 연구소가 완전히 털리고 말았다.
난 이게 정부에서 흘린 정보로 인해 벌어진 일임을 눈치챘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이로군.
왕건이가 올 줄 알았으면 도쿄에서 대기하고 있을 걸 그랬나.
“헬 마스터는 위험한 초인이야.”
졸라맨은 내게 세계 모든 각성자 중에서 헬 마스터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해왔다.
그러니 제거할 수 있을 때 제거하면 더 좋은 거 아닌가.
“헬 마스터는 즉사 기프트가 있다고! 졸라 위험해!”
바로 헬 마스터가 보유한 기프트 때문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상대를 즉사시키는 이 기프트는 가장 위험하면서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확실히, 여러 기프트를 봐왔지만 즉사에 관련된 기프트는 처음 듣는다.
상대를 확실히 죽일 수 있는 기프트라.
…탐나는데?
이거면 투뿔 마물이나 신수도 죽일 수 있는 거 아닌가?
탐난다, 탐나.
“안 돼! 내가 말했잖아! 졸라 위험하다고!”
이런 내 표정을 읽은 졸라맨이 펄쩍 뛰었다. 어떻게 정확하게 읽어내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무슨 일로 왔냐?”
“요즘 정치 문제로 졸라 시끄럽다고 해서 왔어. 준호는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거추장스럽긴 하지.”
“필요하면 말해. 미국은 언제나 준호를 졸라 지지하고 있으니까! 지지 선언도 가능해!”
“그거 괜찮은데?”
나야 별 거 아니라 치부하지만 이 나라에 미국의 지지는 아직 의미가 있다.
졸라맨이 선물을 가지고 왔군.
당연하게도 이게 공짜일 리 없다.
“뭘 바라냐?”
“내가 뭐 항상 준호한테 원하는 게 있는 줄 알아?”
“그럼 없냐?”
“그거야 서로 주고받을 게 있으면 그런 거고…….”
결국 미국이 지지를 하는 대신 뭘 받아가려고 하는 거면서 말장난하기는.
“용건부터.”
“이번에 플러스 플러스 단계 마물의 심장을 팔 수도 있다고 했잖아.”
제임스 리드가 원하는 건 역시 투뿔 마물이었다.
본래 마물에 관련된 파편을 공유하기로 했지만 천마갑귀가 자폭을 하면서 얻은 분량이 적어 취소되었다.
이번에 내가 투뿔 마물의 심장을 판매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사우디에 전부 팔지 말고 일부라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미국에 나눠주기에는 양이 모자라.”
“역시.”
축 늘어지는 졸라맨.
그렇다고 바로 포기해버리면 안 되지.
“이번만은 기회가 아니니까.”
“응?”
투뿔 마물이 세계에 유일한 것도 아니고, 기다리면 언젠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당연하게도 내 힘을 필요로 할 테고.
아직 투뿔 마물을 사냥하기에는 감수해야 할 피해가 너무 크다.
이것도 일종의 예약 주문이로군.
“다음에 잡게 되면 나눠주지.”
그때는 자폭도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한 번 상대해봤으니까 그 다음은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내 말의 의미를 알아차린 제임스 리드의 표정이 환해졌다.
“준호! 고마워! 졸라 땡큐!”
*
* *
그리고 한 달 뒤.
유럽에 투뿔 마물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