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254
254화
용용이 발톱 효과는 확실했다. 인천에서 부쿠레슈티에 도착할 때까지 한 번도 마물의 습격을 받지 않았다.
신수의 위엄이라는 건가. 그렇다면 마물은 신수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보다 강한 포식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내 발톱.]“금방 자란다니까.”
[진짜 내 신체를 훼손한 건 너 때문이야. 내가 뭐라고 인간하고 친구를 해서…….]용용이가 칭얼거리건 말건 나는 친구비로 얻어낸 발톱 효과에 감탄하고 있었다.
친구비가 이렇게 유용한 줄 알았다면 진즉에 친구를 많이 사귀었을 텐데, 친구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 판단을 후회했다.
다만 인생 첫 친구가 인간이 아닌 신수라는 점이 좀 특이하긴 했지만.
아무튼, 앞으로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겠다. 마물을 사냥한 뒤에 현아를 만나서 친구 하자고 얘기해볼까? 음, 받아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13시간만에 도착한 부쿠레슈티 공항에 도착하니 소란이 제법 큰 걸 확인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이틀 이상 빨리 도착해서겠지.
난 정부에서 함께 파견한 통역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루마니아 정부 관계자가 다가왔지만 공식 일정과 관련이 없었기에 목적한 곳으로 먼저 가기로 했다. 안 그래도 루마니아 대통령은 동부 도시인 갈라치에 가서 피난을 진두지휘 중이란다.
“프란츠 영감이 있는 곳으로 갑시다.”
통역사의 통역과 함께 나는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부쿠레슈티에서 프란츠 영감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투뿔 마물이 무서운줄 모르고 자기 목숨을 가져다 바치려는 머저리들을 구하기 위해 프란츠 영감이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그 결과 절반이 조금 넘는 숫자를 살리는 데 성공했지만 부상이 심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멍청하게 남을 위해 뛰어들다니. 딱 영감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절로 혀를 차게 만들었다.
남을 위해 희생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거늘. 결국 알량한 자기만족 외에 몸만 불편해지는 최악의 한 수였다.
내가 존경받고 대우받는 건 실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희생을 해봤자 그걸 놓고 거룩하니, 숭고하니 평가하는 건 짧은 시간이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업신여김만 남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종합병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나는 곧장 익숙한 기운을 따라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냐?”
“쯧.”
프란츠를 본 나는 혀를 찼다. 성성하던 흰머리를 빡빡 민 자리에는 큰 수술 자국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로 사용하던 오른손은 팔뚝 아래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내 시선을 의식한 프란츠 영감은 아무렇지 않은 척 어깨를 으쓱했다.
태연한 척 해봤자다. 가뜩이나 내리막을 타던 실력은 이번 부상으로 인해 급락을 면치 못할 것이다. 쓸모없는 희생을 해버린 것이다.
“마물과 전투하다 보면 이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지. 그 괴물을 상대로 도망치면서 이 정도면 싸게 막았다.”
“상대가 안 되는 녀석한테 무모하게 달려드니 그 꼴이 된 겁니다.”
“이 숭고한 희생을 그렇게 폄하 하는 건 네 녀석밖에 없을 거다. 좀 더 듣기 좋은 소리를 할 것이지.”
“헛짓거리한 걸 왜 그렇게 평가합니까?”
“허허, 꽤 폐부를 후벼 파는 말이구나.”
내 말에 기분 나빠하기는커녕 웃음을 짓는 프란츠 영감이었다. 투뿔 마물을 상대하면서 머리라도 크게 다친 건가, 앞으로 영원히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는데 왜 저리 평온한 건지 모르겠다.
성녀의 신성 회복이라는 것이 날아가 버린 팔도 재생시킬 수 있는 건가? 그건 기적에 가까운 건데 그런 게 가능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자기 실력이 모자란 걸 알았으면 조용히 뒤에서 구경이나 하십쇼.”
“오! 그 말은 사냥에 나서준다는 거냐?”
“협상을 해봐야겠죠.”
“틀어지면?”
“그래도 사냥할 겁니다.”
“그래?”
프란츠의 표정이 환해졌다.
“거절하면 부상입은 걸로 불쌍한 척 좀 하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으니 마음이 놓이는군.”
참고로 불쌍한 척을 해봤자 나한테 전혀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남을 위해 어설프게 뛰어들어 부상입은 게 마음에 안들 뿐이지.
“멍청한 녀석들한테 휘둘린 걸 왜 불쌍하게 생각합니까.”
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엉거주춤 서 있는 로라 앤을 발견하곤 말했다.
“영감님한테 배우고도 제대로 판단 못 하는 저런 멍청이들 말이죠.”
“…….”
로라 앤은 반박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마물 사냥을 무슨 소꿉놀이처럼 생각하는 녀석들이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프란츠 영감은 티 나게 내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려고 했다.
저런 멍청한 녀석은 좀 더 참교육을 해줘야 하는데 끔찍한 제자 사랑이로군.
“내가 걱정돼서 일찍 온 거냐?”
“그럴 리가요. 오랜 비행이 싫어서 일찍 온 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일찍 올 수 있는 것처럼 들린다?”
“가능합니다.”
“허! 그 좋은 걸 너만 독점하려는 거고?”
“저밖에 못 하는 겁니다.”
“…….”
꿀 먹은 벙어리가 된 프란츠를 놔두고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병원인데 의료진은 보이지 않고 여러 얼굴들이 보였다.
사실 누구인지 별로 궁금하진 않았는데, 느껴지는 기운들을 보니 투뿔 마물에 미친 척 하고 달려든 멍청한 초인들인가 보다.
제대로 당했는지 전부 부상이 심각해 보였다. 그중 내 뒤에 다가오는 녀석은 유일하게 멀쩡했다.
“네가 헤드 브레이커인가?”
“넌?”
“키어런 우들리다.”
덩치만 보면 졸라맨하고 비슷하군. 근데 뭐 어쩌란 거지?
“네가 이름 말하면 내가 누군지 알 거라 생각했냐?”
“뭐?”
내 말에 키어런 우들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언제부터 유명한 녀석이었다고 자신만만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건지.
“주제도 모르고 달려드는 녀석은 신경 쓰기 싫으니 꺼져라.”
“감히…….”
“감히? 마물이 무서워서 튄 놈이 쓸 단어는 아닌 거 같은데.”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키어런 우들리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죽어!”
이런 녀석들의 행동을 예상하는 건 뻔하지.
난 흥분해서 달려든 키어런의 손을 피하고는 가볍게 팔을 꺾어버렸다.
겉모습은 멀쩡했지만 투뿔 마물을 상대하고 골병 든 녀석의 팔을 비틀어버리는 건 손쉬운 일이었다.
콰드득!
“끄아악!”
팔뚝이 부러져 뼈가 튀어나오자, 녀석의 입에서 섬뜩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난 발로 정강이뼈를 부러뜨려 무릎 꿇게 만든 뒤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관자놀이 뼈가 물렁물렁해지면서 자잘한 균열을 일으켰다.
“끄윽! 끄으으!”
녀석은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그게 가능할 리 있나.
뭐, 210cm 넘는 거구가 훨씬 작은 나한테 붙잡혀 버둥거리는 모습이 좀 재밌긴 하군.
이대로 머리를 부숴버려야 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프란츠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녀석을 죽일 거냐?”
“그럼 살립니까?”
“살려야지.”
“굳이?”
“튼튼한 녀석이야. 놈이 앞장 서서 마물을 상대로 버텨주면 훨씬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방금 입은 부상은 중상인데 싱싱한 활어처럼 펄떡이고 있었다.
회복력이 상당히 좋은데? 난 녀석을 바라보다 가슴에 손을 꽂아 넣었다.
“……!”
주변 모두가 경악했다. 하지만 나는 녀석의 심장을 부수지 않고 피만 묻히고 빼냈다.
뻥 뚫린 가슴이 빠르게 아무는 게 보였다. 난 내 손에 묻은 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초재생을 이렇게 쉽게 얻을 줄이야. 블랙하운드의 것과 일치했다. 순간적으로 기프트가 11개로 늘어났지만 난 이걸 제련이에게 통합시킬 생각이었다.
난 녀석을 보다 배를 걷어찼다.
“컥!”
녀석의 장기가 꼬이면서 붉은 피를 한 사발 쏟아내고 그대로 기절했다.
버서커보다 두들기기 좋은 샌드백이로군.
“영감님 봐서 참은 겁니다.”
“내 영향이라고는 전혀 없으면서 고약하게 말하기는.”
“무사한 걸 봤으니 전 이만 돌아가죠.”
“다 나으면 찾아가마. 그 전에 마물 사냥이나 좀 해줘.”
“자기 주제 파악 못하고 뒤로 숨은 녀석들을 위해 공짜로 해줄 이유는 없습니다.”
원하던 걸 이미 얻었지만, 추가로 얻어서 나쁠 건 없지.
“그 녀석들은 자기 욕심이 앞선 거지, 대부분 선량한 사람들이다.”
“성녀랑 얘기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난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병원을 벗어났다.
*
* *
내가 도착해서인지 부쿠레슈티 분위기가 분주해진 느낌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대피 작업을 마친 뒤 달려오겠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영양가는 없겠지만 대통령은 만나야 할 거 같고, 성녀도 곧 도착할 거라고 한다.
그나저나 성녀에게 뭘 받아 낸다?
[받을 게 없으면 내가 부탁해도 돼?]갑자기 용용이가 불쑥 끼어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라 난 잠시 대답을 못하다가 물었다.
“뭔데?”
[궁금한 게 있어서. 근데 네가 원하는 게 있으면 안 들어줘도 돼.]아닌 척 했지만 용용이가 바라는 게 꽤 간절해 보였다.
친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겠지.
“좀 더 생각해보고 내가 원하는 게 없으면 들어주지.”
[진짜?]“친구를 위해 발톱도 뽑아줬는데 이 정도도 못 해주겠냐.”
[넌 진짜 훌륭한 친구구나!]여기 올 때만 해도 끝없이 궁시렁거리더니. 뭐,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날, 나는 성녀가 부쿠레슈티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일정을 조율하여 만남을 갖기로 했는데, 미팅 자리에 예상하지 못한 불청객이 있었다.
거의 프란츠 영감에 비견되는 기세에 누군지 물어보니 영국의 초인 해리 칼슨이라 했다. 내가 어제 손봐준 키어런 우들리와 같은 국가 소속이었군.
“저건 왜 데려왔어?”
“칼슨 경은 영국의 중요한 초인이시자, 십대초인의 일원으로…….”
성녀가 설명하려고 했지만 해리 칼슨이 먼저 나섰다.
“네가 키어런을 부상 입힌 게 맞나?”
영국 영어는 좀 다르군. 알아듣기가 좀 거슬렸다.
“어, 왜?”
“영국의 초인을 부상 입혀놓고 당당하군. 소문 그대로야.”
“그런 넌 구더기같은 판단력으로 저 마물을 사냥할 수 있겠다고 설쳤냐?”
“뭐라?”
나시르가 준 정보에 나와 있었다. 십대초인이던 영국의 해리, 프랑스의 앙투안이 프란츠의 결정에 반대하여 유럽 자체적으로 투뿔 마물을 상대하기로 교감이 있었다고.
그런 녀석들이 정작 나서지 않고 다른 녀석들을 내세워 마물의 전투력을 측정하려고 했다.
뒤에서 뒷짐을 지면서 걱정하는 척 하지만 이런 녀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건 내겐 손쉬운 일이었다.
“앞에 나서서 싸울 용기가 없으면 뒤로 빠져라. 구더기.”
영어도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그에 반해 구더기 취급 당한 해리 칼슨의 얼굴이 폭발할 것처럼 달아올랐다.
“이런 개 같은!”
“불만 있으면 덤벼보던가.”
“…….”
“갑자기 분노가 조절 되나?”
“그래! 네놈의 머리를 부숴주마!”
해리 칼슨은 기다렸다는 듯 손을 뻗었다. 당연히 예상하고 막으려고 했는데 기이한 흐름이 벌어졌다. 아직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둔중한 충격이 전해졌던 것.
이건 뭐지?
“오!”
어떤 원리인지 몰라도 녀석의 기프트인 게 분명했다. 힘의 전달이 더 빠른 건가? 어떤 건지 몰라도 눈을 현혹하고 감각을 교란시키는 공격임이 분명했다.
구 십대초인의 자리를 차지한 이유가 있군.
허를 찌른 한 수였지만 내가 입은 타격이 크지 않았다. 반사적으로 충격을 분산시키면서 만득이와 광심이가 동시에 포스를 운용한 것이다. 내 지시를 따르면서 자아를 가진 둘은 여분의 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뭐가 더 있나 싶어 난 집중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충실한 저력에 의표를 찌르는 기프트. 두 가지의 단조로운 조합이 끝이었다. 십대초인이 이 정도라고?
하긴, 내가 아니면 충분히 유효한 공격일 수는 있겠다.
녀석은 상대를 잘못 만난 거지만.
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녀석의 반 박자 빠른 공격을 간파하여 모조리 막아냈다. 빠르게 도달한다고 해도 포스를 퍼부어 방어막을 형성하면 된다. 녀석의 공격이 도달하면 그곳에 방어를 집중하고.
잘 벼려진 감각과 기프트들의 부지런한 노동은 완벽한 방어를 만들어 낸다.
난 좀 더 신선한 자극이 이어질 거라 기대했지만 해리 칼슨은 여기에서 더 빠른 공격만 퍼부을 뿐, 특별한 건 존재하지 않았다.
힘을 감추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이게 끝?”
퍽!
“컥!”
…혹시나 했지만 아니로군.
저격을 발동하여 탄환에 어깨를 적중 당한 해리 칼슨의 기세가 흔들렸다. 십대초인이라서 꽤 강할 거라 기대했는데 기프트를 제외하면 특별할 게 없었다.
“프란츠 영감보다 약한 거 같은데.”
프란츠 영감이 노쇠한 후에는 비슷한 수준이려나? 아니다, 이 녀석의 기프트를 알고 있다면 프란츠 영감이 승리할 거다.
팔이 날아간 지금은 아니겠지만.
“이 개자식!”
내 평가에 해리 칼슨은 눈이 뒤집혀서 달려들었다. 뭐, 밑천이 다 털린 녀석에게 나도 더 볼 일이 없었기에 저격으로 몸에 구멍을 내고 팔다리를 비틀어버렸다.
십대초인 중 최고령에 속하는 인물이라 그런지 팔다리를 꺾을 때 흐물거리는 느낌이다.
죽일까? 아니, 귀찮아질 테니 차라리 재기 불가능 한 부상을 입혀서 제 구실을 못하게 만드는 것도 좋겠다.
“헤드 브레이커.”
“왜?”
“그만 하시면 안 될까요?”
역시 그렇게 나오는군.
그런데 나한테 덤빈 녀석을 순순히 살려둘 생각은 없어서 말이지.
좀 귀찮아지긴 하겠지만.
우웅!
그때, 만득이가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내게 의견을 제시해왔다.
날 보좌하며 열심히 하다가 재밌는 걸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난 그게 뭔지 듣고는 흥미로움을 느꼈다.
기프트 통폐합에 쩔쩔매더니 이런 재밌는 걸 만들어?
“안 죽이지.”
“정말인가요?”
“그래, 안 죽일 거야.”
난 만득이가 완성했다는 걸 해리 칼슨에게 실험해보기로 했다.
왼손을 높게 들어 손끝에 만독불침과 기뢰를 동시에 발동했다. 그리고 기뢰에 만독불침의 의지를 실었다.
파지지직!
그것을 해리 칼슨의 가슴에 꽂아 넣었다. 전기에 감전 된 것처럼 펄쩍 뛴 녀석은 거세게 몸을 떨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저항이 상당하군. 역시 완전히 제압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나 보다.
조치를 마치고 손을 털어내니 성녀가 경악한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대체 무슨 짓을…….”
“딱 봐도 뒤끝 길게 생긴 녀석인데 안 죽이려면 안전장치를 해놔야지.”
방금 시전한 것은 만득이가 여러 독을 해독하면서 체득하게 된 방식으로 만들어낸 신경 독이다.
만류귀종이라는 게 맞는지 독의 원리를 터득한 만득이는 기뢰와 결합한 독을 만들어냈고, 상대 각성자의 포스에 기뢰 독을 동기화 시켜 놓았다.
“그,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요?”
“이 녀석 포스에 내 걸 심어뒀으니 날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겠지. 날 떠올리면 즉시 발작을 일으킬 거고.”
물론 이 독이 만능은 아니라서 해결할 방법은 존재한다.
만독불침에 비견되는 캔슬 기프트를 보유한 최소 초인급 실력자가 해제해주거나, 날 떠올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포스와 기뢰를 분리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을 거다. 브레인워싱은 머릿속을 깨끗하게 채워준다면 이건 온몸 구석구석이 날 새겨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장하다, 만득이! 몇 시간 휴가를 주마!
우웅!
만득이는 축제 분위기였고, 광심이와 제련이가 그걸 부럽게 지켜보았다.
이런 경쟁 구도야 말로 발전의 원동력이 되지.
나는 그 결실만 취하면 된다.
조치를 마친 나는 하얗게 질린 성녀를 보며 말했다.
“그럼 협상을 시작해볼까.”